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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2 18:48:44

마인어/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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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문장 성분 도치
2.1. 전치
2.1.1. 술어 전치2.1.2. 수동태 동작주 전치
2.2. 후치
2.2.1. 긴 주어 후치2.2.2. 긴 목적어 후치
3. '-nya'에 의한 강조 구문
3.1. 주어 수식어 강조3.2. 목적어 강조
4. 역사적 변이5. 참고 문헌

1. 개요

마인어의 기본 어순 규칙은 이하와 같다.그러나 강조를 위해 여러 문장 성분이 도치되거나, 너무 긴 문장 성분이 문장 끝으로 옮겨지는 현상은 구어체와 문어체를 막론하고 현대 마인어에서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기본 어순의 변경이 일어난다. 이하에서는 이러한 특수 어순 유형을 정리한다.

2. 문장 성분 도치

2.1. 전치

2.1.1. 술어 전치

술어의 강조를 위해 술어가 주어보다 앞에 놓일 수 있다. 동사 술어문에서 동사를 포함한 술어구가 전치될 경우, 전치되었다는 의미로 동사에 '-lah'가 흔히 후접되지만, 이미 접미사가 붙은 동사의 경우에는 대개 '-lah' 없는 본래 형태만 전치된다.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동사가 주어 앞으로 전치되는 경우 동사 뒤에 오는 부사구나 전치사구는 전치된 동사 앞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술어 전치 현상은 영어, 프랑스어 등 어순이 상대적으로 고정된 언어로 마인어 문장을 번역할 때 다소 까다로운 부분이 될 수 있다.[1]

2.1.2. 수동태 동작주 전치

수동태 문장의 동작주는 동사 뒤에, 대개 바로 뒤에 오는 경우가 많지만 동작주에 대한 특별한 강조가 필요할 경우 동사 앞으로 올 수 있다. 단, 이렇게 동사 앞으로 전치되는 동작주는 형식상 반드시 'oleh' 전치사가 이끄는 전치사구에 속해야 한다.[3]

2.2. 후치

이하의 주어 후치와 목적어 후치는 문법적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지켜지지 않으면 문장이 불필요하게 해석하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마인어에서 이러한 후치가 일어날 때 어순의 변경 외에 특별한 형태론적 장치가 쓰이지는 않는다.

2.2.1. 긴 주어 후치

주어가 명사절이거나 긴 명사구여서 술어 앞에 오면 주술 구조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울 경우, 주어는 흔히 문장의 맨 끝으로 후치된다. 주어를 관계사가 수식하거나, 'bahwa'(문장의 명사화), 'apakah'(~인지 아닌지), 'supaya/agar'(수동문에서 문장의 명사화)[4]절, 의문사절 또는 'untuk'(동사구의 명사화)[5]이나 동사[6]가 이끄는 명사구가 주어일 경우 이러한 후치가 일어난다. 동사가 있는 경우에 주어 후치가 일어나면 동사도 문장의 명료화를 위해 맨 뒤의 주어 앞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7]

2.2.2. 긴 목적어 후치

이상의 주어 후치와 비슷하게 동사의 목적어가 명사절이거나 긴 명사구일 경우, 목적어는 흔히 문장의 맨 끝으로 후치된다.[8]

3. '-nya'에 의한 강조 구문

3.1. 주어 수식어 강조

명사가 명사를 소유 구조로 수식할 때, 마인어의 어순 규칙에 따르면 수식 명사가 피수식 명사 뒤에 와야 한다. 그러나 문장의 주어가 이처럼 피수식어 + 수식어 성분으로 분리 가능할 때, '-nya' 접미사를 이용하면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어순을 뒤집어 수식어를 강조할 수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한국어와 유사한 이중 주어 구문으로 보기도 한다.[9] 일반적인 마인어 문법에서는 이를 주제를 부각시키는 강조 구문으로 본다.[10]

일부 수식어 강조 구문에서 피수식어는 서술어 뒤로 갈 수 있다.

피수식어가 후치되는 것은 피수식어가 수식어와 불가분의 일부일 때만 가능하다. 가령 "Pak Ali dioperasi matanya."는 가능하지만('눈'은 '알리 씨'의 일부이며 불가분이므로), "Pak Ali dioperasi istrinya."는 통상적인 용법으로는 불가능하고('부인'은 '알리 씨'의 일부이며 불가분이 아니므로), "Pak Ali istrinya dioperasi."가 자연스럽다. 이는 불가분 소유(inalienable possession)가 마인어에서 표지되는 드문 사례로 볼 수 있다.[11]

한편, 주어가 특정한 그룹의 총칭일 때도 같은 구성을 사용할 수 있다.

3.2. 목적어 강조

유사하게 '-nya' 접미사를 이용해 목적어를 강조하는 구문을 만들 수도 있다. 이때는 도치된 목적어를 가리키는 '-nya'가 동사에 접미된다.

4. 역사적 변이

많은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언어가 동사가 문장의 처음에 나오는 VSO 혹은 VOS 어순을 기본 어순으로 하며, 오늘날 고대 문헌 자료가 풍부하게 남아 있는 고대 자바어의 기본 어순도 VSO였다. 고대 말레이어(7세기–14세기)는 상대적으로 기록이 적어 연구가 덜 된 편이지만, 고대 말레이어와 고전 말레이어(14세기–18세기) 시대 초기에는 고대 자바어와 유사하게 기본 어순이 VSO였고, 동사 문두 어순이 점점 고풍스러운 것으로 취급받는 이행기를 거쳐 근대 무렵에는 SVO가 말레이어의 기본 어순으로 정착되었다는 정도는 알 수 있다.[12] 고대 말레이어로 된 7세기의 기록인 크두칸부킷 비문(Prasasti Kedukan Bukit, 683)에 쓰인 말레이어에서도 SVO 어순을 관찰할 수 있으므로 고대 말레이어 시대에도 완전히 VSO 어순만이 쓰인 것은 아니었다.[13]

5.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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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neddon et al. 2010, 265-266)[2] 파자자란 대학교(Universitas Padjadjaran)[3] (Sneddon et al. 2010, 268)[4] 이때의 'supaya/agar'는 'supaya/agar' 이하의 문장에 대한 ('목적'이 아니라) '당위'의 명사절을 이끌 때 쓰인다. 이러한 용법의 'supaya/agar'는 주절 동사가 수동태일 때만 쓰인다.[5] 이때의 'untuk'은 '목적'의 의미가 약해지고 단순히 'untuk' 이하의 동사구가 '명사화되어 후치되었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교하자면, untuk-구는 영어의 to 부정사구와 굉장히 유사한 용법으로 쓰인다.[6] 동사가 이끄는 동사구가 형태 변화 없이 동명사적으로 쓰일 수 있다. 이러한 단순 동명사구와 'untuk' 명사구는 미묘한 의미상의 차이가 있는데, 단순 동명사구는 동사의 의미가 추상화, 일반화된 경우에까지 쓰일 수 있고(가령 "Mengarang ialah seni." → '글쓰기는 예술이다.'), 'untuk' 명사구는 누군가가 언젠가 'untuk' 이하 동사구의 주어가 되어 그 내용을 실현할 가능성이 있을 때 쓰인다. 'untuk' 구가 부정형으로 쓰일 때는 'untuk tidak + V...' 꼴이 되지만, 동명사구가 부정형으로 쓰일 때는 'bukan + V...' 꼴이 된다는 것도 중요한 차이이다.[7] (Sneddon et al. 2010, 266-268, 303-308, 316-317)[8] (Sneddon et al. 2010, 268-269)[9] 이 견해 및 아래 예문 일부는 다음에서 인용함. (이유영 2019, 11-14)[10] (Sneddon et al. 2010, 287)[11] 참고로 한국어에서도 이중 목적어 구문에서 불가분 소유에 관한 제약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12] (Djenar 2018, 177-178)[13] 다음의 영어 위키피디아 페이지에 크두칸부킷 비문의 전문과 영어, 현대 말레이어 번역이 실려 있으며, 이는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Kedukan Bukit inscription," Wikipedia, last modified 5 July, 2019, accessed 28 May, 2020, https://en.wikipedia.org/wiki/Kedukan_Bukit_in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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