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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1 17:00:11

모카신

파일:attachment/800px-Soft_moccasin.jpg
전통적인 모카신의 모습
1. 개요2. 상세3.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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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Moccasin. 아메리카 원주민을 대표하는 신발. 토마호크, 티피 등과 함께 아메리카 원주민의 상징 중 하나이다. 주로 사슴 가죽으로 만들며 뒷굽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원주민 뿐 만 아니라 개척시대의 유럽사냥꾼, 카우보이들도 많이 신었다. 티피처럼 화려한 부족 전통 문양이 들어간 물건들도 있다.

'인류 최초의 신발'이라는 주장도 있긴 하지만, 사실 이것보단 짚신 형태의 신발이 최초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식물로 만들어진 신발이 지금까지 남아있을 리가 없기 때문. 여튼 구조 자체는 중세 유럽에서도 신었던 턴슈(Turnshoe)와 대동소이하다. 솔기 처리에서 모카신 특유의 스타일이 구분되는 정도.

2. 상세

어원은 알곤킨 계통 부족의 언어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신발의 일종인데 단어 마지막 음절도 절묘하게 으로 끝나기 때문에, 신발이라서 모카+신 으로 아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있다. 헷갈리지 말자. 이걸 '이북 리더기', '장화신', '베레모' 같은 식으로 표현하면 '모카신신'이다.

신발 중에서도 굉장히 만들기 편한 축에 들어간다. 가죽 한 장에 가죽 바늘과 실, 또는 실 역할을 하도록 가죽을 가늘게 잘라내면 만들 수 있다. 북미 원주민과 개척자 사냥꾼들에게는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재료(가죽)와 약간의 손재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편리한, 거의 무료로 만들 수 있는 신발이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애용해왔다.

하지만 원조 모카신의 밑바닥은 그냥 가죽 한 장이다. 두꺼운 가죽을 쓰거나, 밑창을 덧대는 형식도 등장하긴 하지만 원조는 그저 가죽 한 장이다보니 내구성이 엄청 떨어진다. 당대의 기록을 살펴보면 사냥꾼이나 개척자들이 밤마다 모카신을 수선한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신는 순간부터 수선해야 하는 신발이라고 욕할 정도. 거의 짚신급 내구력을 자랑한다. 짚신 역시 내구력이 워낙 엉망이라 고작 경기도 뽕나무밭에서 한양으로 들어가는 정도의 짧은 거리를 걸어가는 데에도 짚신은 5켤레 이상 소모될 정도였다.

발바닥 보호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고, 그냥 '맨발보다는 나은 정도'이다. 가시가 박히는 것이나 뾰족한 돌을 밟고 찔리는 정도도 막지 못한다. 그나마 바위 자갈길과 선인장이 많은 대평원 지역 원주민의 모카신은 밑창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낙엽을 조용히 밟고 다니던 동부 원주민의 모카신은 발감각이 좋도록 밑창을 부드럽게 만드는 등 나름의 개량은 하긴 했으나, 근본은 극복하지 못했다.

이런 점 때문에, 북미 원주민의 짚신과 비슷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쉽게 만든다는 장점보다 뒤떨어지는 내구성의 단점이 큰 관계로, 점점 문물이 들어서면서 좀 더 튼튼한 밑창을 갖춘 부츠로 교체되어 갔다.

3. 현재

현재는 전통적인 모카신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1], 부츠나 구두 등의 아이템들에서 모카신의 구조 및 디자인을 따와서 만드는 제품들이 많다. 이런 류의 제품들은 뫀(카신)(Moc)의 앞코(Toe)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목토(Moc Toe)라고 불려지고 있다. 조금 더 보수적으로 디자인한 경우는 밑창만 달린 전통 모카신에 가까운 형태인 경우도 있으나, 제대로 된 밑창이 달려있는 시점에서 이미 전통적인 모카신은 아니다.

목토 단화나 부츠 외에 또 나름 인기 있는 모카신 스타일로는 드라이빙 뫀이 있다. 모카신 밑창에 그립감을 위한 작은 고무판 조각들을 덧대서, 운전 중 페달에서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만든 것. 모카신 특유의 맨발에 가까운 유연함을 유지하기 위해, 고무 밑창을 통으로 붙이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로 나뉜 작은 판을 다는 것이 특징이다.


[1] 설령 제작한다 해도 실사용 용도가 아니라 전통 공예품에 가까운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에도 짚신이 공예품으로서 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