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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23 04:02:29

묵적지수

고사성어
(먹) 묵 (꿩) 적 갈 지 지킬 수
1. 겉 뜻2. 속 뜻3. 뜻에 대한 해석

줄여서 묵수(墨守)라고도 한다.

1. 겉 뜻

묵자(B.C. 480~390)의 지킴

2. 속 뜻

일반적으로
  1.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지켜내다.
  2. 융통성이 없음

3. 뜻에 대한 해석

춘추 시대의 사상가로서 '자타 차별 없이 서로 똑같이 사랑하고 이롭게 하자'는 겸애교리설(兼愛交利說:兼愛說)과 비전론(非戰論)을 주창한 묵자의 이야기이다.
초(楚)나라의 도읍 영(호북성 이내)에 도착한 묵자는 공수반을 찾아갔다. 그가 초왕을 위해 운제계(雲梯械)라는 새로운 공성기(攻城機: 성을 공격하는 기계)를 만들어 송(宋)나라를 치려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북방에 나를 모욕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대가 나를 위해 죽여 줄 수 없겠소?"

그러자 공수반은 불쾌한 얼굴로 대답했다.

"나는 의(義)를 중히 여기는 만큼 살인은 안 하오."

묵자가 다시 공수반에게 물었다.

"사람 하나 죽이지 않는 게 의(義)라면 왜 죄 없는 송나라 백성을 죽이려 하시오?"

답변에 궁한 공수반은 묵적을 초왕 앞으로 안내했다.

"전하, 새 수레를 소유한 사람이 이웃집 헌 수레를 훔치려 하고 비단 옷을 입은 사람이 이웃집 누더기를 훔치려 한다면 전하께서는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겠나이까?"
"그건 도벽이 있어서 그럴 것이오."
"하오면, 사방 5천 리 넓은 국토에다 온갖 짐승과 초목까지 풍성한 초나라가 사방 500리밖에 안 되는 가난한 송나라를 치려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옵니까?"
"과인은 단지 공수반의 운제계를 한 번 실험해보려 했을 뿐이오."
"하오면, 외신(外臣)이 여기서 그 운제계에 의한 공격을 막아 보이겠나이다."

이리하여 초왕 앞에서 기묘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묵자는 허리띠를 풀어 성 모양으로 사려 놓고 나뭇조각으로 방패를 만들었다. 공수반은 모형 운제계로 아홉 번 공격했다. 그러나 묵자는 아홉 번 다 굳게 지켜냈다. 이것을 본 초왕은 묵자에게 송나라를 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묵자》 〈공수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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