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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0 17:59:04

미나미 히로키


공수도소공자 코히나타 미노루의 등장인물.

코히나타 미노루의 2년 선배로, 영남대 제 2공수도부의 39대 주장. 실눈 캐릭터에, 항상 사람좋은 얼굴로 웃고 있다. 말빨도 뛰어나 미노루를 감언이설로 제 2공수도부에 끌어들였으며, 비슷한 패턴으로 페드로 바르보자카스미 사이조를 영입한다. 무토우 류지와는 달리 싸움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다른부와 마찰이 생겼을 때에는 기세좋게 맹호락지세를 시전하곤 한다.

작 중에서 자존심 없이 무릎을 꿇거나 하고 경기 방식이 호쾌한 무토우나 미노루에 비해 얍삽해 실없어 보이는 면이 있다. 실제로 부원들도 그런 면모 때문에 다소 못미덥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엄청난 실력자다. 아무리 규모가 작은 3류 유파라고는 하나 카부라기류에서 최연소 3단 기록을 달성했다. 킥복싱에서는 데뷔하자마자 유럽 챔피언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고, 원 데이 토너먼트 제네시스에서 미노루를 꺾고 우승하며 명백히 강자임을 입증했다. 작중 최고의 천재 수준인 이부키 켄고조차도 '방어라면 나보다 뛰어나다'라고 미나미를 평가했다.

이부키의 평가에서 알 수 있듯이 플레이 스타일은 뛰어난 기본기를 활용한 수비적인 스타일이다. 룰 내에서 시간을 끌거나 도망치는 등 진흙탕 싸움에 뛰어나다. 언더 70 체급임에도 키 2m짜리를 상대하거나 무차별급에 출전해 헤비급을 상대하는 등 밸런스가 안 맞는 대전을 자주 해서 피지컬이 별로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그런 상대들에게도 KO를 뺏기진 않았으며 동체급들끼리만 싸운 제네시스에서는 펀치는 허용해도 킥은 클린히트를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으며 별 데미지 없이 우승까지 직행했다. 후배들이야 주접 시합의 대가라고 디스하지만, 실상 격투기 면에서 뛰어난 방어와 경기 운영 능력이 부각되는 유일한 캐릭터다. 흔히 공격기가 위치하기 마련인 '비기'에 팔을 목에 둘러 뇌의 흔들림을 막는 아인 가드라는 방어기가 위치하고 있으며, 작중 대부분의 인물은 미나미의 방어가 매우 튼튼하다고 평가한다. 공격 또한 펀치력은 평범하나[1] 긴 다리와 튼튼한 하체에 기반한 강력한 로우킥, 그리고 상대의 공격에 뛰어들 각오와 배짱을 바탕으로 한 카운터성 팔꿈치 공격이 주 무기다. 이후 카부라기 쥬조의 단련으로 넓은 시야의 팔방안과 다방면 대련을 통한 디펜스를 익히게 된다. 공수도에서 따로 가르치는 무기술(쌍절곤이나 톤파)에도 능숙하다.

대학 졸업반 때는 취직에 실패해 좌절하고 있다가, 유한회사 이스칸달이라는 정체불명의 회사의 면접을 보는데, 거기는 포르노 제작업체...였다. 이곳에서 전 나기나타부 부장인 엔도 노조미를 만나 우여곡절끝에 사귀게 된다[2]. 그리고 카부라기류 공수도의 지도원으로 일하는 한편, 라면가게에서 알바를 하며 본격적인 격투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초반에는 개그스러운 시합전개나 엄청나게 분전하고도 지병인 치질 악화, 혹은 부상으로 리타이어한다거나 하는 묘사가 많았다. 괴물인 무토우와도 3전 3승이라는 전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건 3번 모두 무토우의 로블로에 의한 반칙승이었다. 하지만 격투가 데뷔후에는 진지한 면모가 무척 강조되어, 적어도 시합중에서는 실눈을 뜨고 폭풍간지를 보여주는 적이 많다.

미나미의 운명이 바뀐 것은 K.O.S 진출권을 걸고 유망주들끼리 싸우는 원 데이 토너먼트 제네시스(GENESIS)였다. 본래는 출전 대상이 아니었는데, 주최자인 미셸 이즈미의 부하 직원 페르난도가 외국인이라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수로 서류를 뒤엎었다가 정리하는 과정에서 동명이인인 미나미 리키야라는 선수 대신 히로키를 출전자로 집어넣는 대실수를 범했고, 실수를 만회하려는 페르난도의 필사적인 설득 끝에 어찌저찌 출전하게 된다. 당시 카부라기류는 2대 총재의 사기 사건으로 힘이 많이 약해져 트레이너도 마땅히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으나, 스승인 타치바나가 카부라기류의 창시자 카부라기 쥬조[3]를 트레이너로 붙여주었고, 원 데이 토너먼트라는 대회 방식에 어울리는 뛰어난 방어 능력과 카부라기 쥬조의 맞춤형 전략전술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의 세계로 뛰어든다. 동시에 스승인 타치바나와 카부라기 쥬조에게 후계자로 낙점 받아 자신의 도장을 열었다.

정작 본 대회에서는 현역 종합 격투기 선수인 더글러스 페리와 대전 중 뇌에 부상을 입고 미노루와 바톤 터치하는 식으로 은퇴 의사를 밝히지만, 해당 경기에서 승리하기도 했고 도장 운영도 그럭저럭 잘 됐는지 후속작에서 카부라기류의 3대 총재가 되어 등장한다.

작중에서는 무시당하고 눈에 안띄는 인상이 있지만, 부원도 부족하고 문제아 투성이[4]인 제 2 공수부를 살리는데 가장 공이 큰 훌륭한 부장이다. 살짝 속인 감은 있지만 부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했고, 부원이 저지른 잘못을 수습하기 위해 자신이 무릎을 꿇고 중재하는것을 마다않으며, 연습 때는 후배를 살려 주기 위해 자기 스타일을 죽이고 상대에 맞춰주기까지[5] 해왔다. 그리고 유파에 대한 이해와 정신을 항상 새기고 있으며 함부로 싸움을 하는 것을 피하고 공수도를 싸움에 써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올바른 정신과 후진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으로 보면 오히려 무도가로서 올바른 인물.

여담으로 시합에 등장할 때 사용하는 테마곡이 공수도 바보 일대 애니메이션판 엔딩곡 "공수도 남자의 길"이다.
감상해보자
[1] 사실 펀치력도 당시 상대가 인간 골렘 수준 내구도인 다이치라 저평가 받은거고 미노루와의 경기에서 유효타를 여러번 내는걸 보면 평균 이상은 된다.[2] 둘이 함께 노조미를 덮치려는 포르노 업자들을 물리친다. 이때 히로키가 쓴 무기는 딜도 쌍절곤[3] 죽었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필리핀 펍에서 만난 여자와 바람이 나서 필리핀으로 도망간 것이었다. 제네시스를 앞두고 우연히 입국하여 타치바나를 만나 잠시 머무를 곳을 부탁하였는데 타치바나는 일본에서 거처를 제공해주는 조건으로 미나미의 트레이너가 될 것을 요구했다.[4] 무토우는 거의 범죄 수준으로 사람들을 박살내며 다니고, 이부키는 사교성이 결여된 데다 자기 할일만 하고, 미노루는 얌전하게 생긴 주제에 여기저기 싸움붙고 다니며, 세이지는 검도 문제로 갈등이 있고, 켄타로는 원래 있던 공수부에서 쫓겨났으며, 사이조나 페드로도 사고를 쳤다가 부원이 되었다.[5] 덕분에 GENESIS 결승에서 미노루는 히로키의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서 고전했으며, 결승전 시작전부터 자신보다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은 미노루의 앞길을 막는 것 아닌가하며 경기를 포기할 생각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