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3-10-02 04:24:39

미노타우로스(엘더스크롤 시리즈)

1. 개요2. 기원과 역사3. 특징4. 작중 모습

1. 개요

"제국의 유적 근방에 모여든,
발굽과 뿔을 지닌 영겁의 수호자들아.
어떠한 기억이 너희를 이곳에 이끌었느냐,
벨하르자인가, 아니면 너희가 울부짖는 제국인가?"[1]

— 미노타우로스 노래

Minotaur.[2]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몬스터.

소의 머리에 인간의 몸을 가진 시로딜 토착 수인으로, 인간황소 혹은 황소인간으로도 불린다. 제1시대 초기에 이들은 알레시아 제국의 상징으로 추앙받았으나, 이후부터는 쭈욱 탐리엘 전역에서 괴물 취급을 받고 있다.

피부색은 짙은 회색 혹은 갈색이며 커다란 뿔은 굽어 있다. 대개 조잡하게 만든 가죽갑옷이나 나체를 선호하지만, 일부는 허리춤이나 어깨에 거적대기를 두르거나 코뚜레를 한다. 서식지는 시로딜의 중부와 서부이며, 엘스웨어의 스카 지역에서도 목격된다.

2. 기원과 역사

우리는 엣아다야, 모리하우스. 사랑을 통해 만물을 바꾸지. 우린 이 땅에 더 많은 괴물을 낳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해. 네가 여제를 단념치 않으면 그녀도 너를 좋아하게 될 거고, 너로 하여금 온 시로드가 바뀌게 될 거야."[3]

모리하우스와 알레시아 앞에 선 펠리날의 어록

미노타우로스가 어디서 기원했느냐에 대한 기록은 모두 유실됐는데, 일부 학자들은 '계보를 추적하여 올라가다 보면 알레시아모리하우스 사이의 친자에 다다르고 이 둘이 최초의 미노타우로스 중 하나인 인간황소 벨하르자[4]를 낳았다'고 주장한다. 학계에서는 이를 실증에 기반하지도 않는 데다 제국의 역사를 모욕한다는 이유로 폐기했다. 물론 알레시아 여제의 집권 이후로 미노타우로스의 숫자가 점차 급증했던 건 사실이지만, 미노타우로스의 흔적이 제1시대 이전에도 발견되기 때문에 이들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야만스런 현재의 모습과 달리, 제1시대 초의 고대 미노타우로스들은 지능이 높아서 여타 종족에 버금갈 수준의 독자적인 문화를 일구었다. 당대 예술품과 기록에 따르면, 미노타우로스는 알레시아 여제만을 위한 근위대를 자처할 정도로 제국에 대한 충성심이 맹렬한 수준이었다고.

하지만 왜, 무슨 이유로 제국의 충직한 수호자를 자처한 건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알레시아의 집권 기간동안 그 숫자가 불어났고, 여제의 근위대를 자처했다는 기록 뿐이다.[5]

아무튼 이런 제국에 대한 헌신에도 불구하고, 미노타우로스는 거대한 체구와 막강한 힘 때문에 공포와 경계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알레시아 교단의 등장하면서, 이 광신도들이 미노타우로스를 오거트롤과 같은 괴물로 취급하며 야생으로 몰아냈고, 교단의 치세 하에 미노타우로스의 문화는 보이는 족족 파괴되며 종국엔 말살되고 말았다.[6] 그러나 알레시아 교단의 토벌에도 미노타우로스는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아 현재까지 시로딜의 야생 속을 헤매고 있다. 3시대에 이르러서는 고대의 융숭했던 문화는 이미 잊어버린 지 오래이고, 임페리얼 시티의 아레나에서 대전 상대로 이용당하고 있다. 그들 조상이 섬기던 여제가 기거한 곳이자 충성하던 제국의 수도에서 사람들의 유흥거리가 되다 죽어나가고 있는 것.

3. 특징

암수가 구분되나 주로 수컷이 목격된다. 사회적인 동물이라 대개 20마리 이상의 무리를 짓는데, 가장 커다란 수컷이 우두머리가 되어 무리 내의 모든 암컷을 소유한다. 젊은 수컷들은 끊임없이 우두머리와 경쟁을 벌여 죽을 때까지 싸운다.

매우 강대해서 상대하기도 어렵다. 마법에 대한 저항성은 물론, 사람은 두 손으로 들어야 할 커다란 무기를 한 손에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아주 튼튼한 갑옷도 뿔로 들이받아 단숨에 뚫어버린다. 이 미노타우로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개체는 '미노타우로스 군주(Minotaur Lords)'라고 불리는데, 기초적인 지성을 갖춘 데다 냄새만으로도 사람을 추적할 정도로 후각이 뛰어나다고 한다. 의외로 이들 사이에서도 마법을 부리는 주술사(Shaman)가 있다.[7]

미노타우로스들이 알레시아 제국의 유적 근방에 모여든다는 목격담이 흔한데, 이를 두고 그들 조상이 제1제국이나 벨하르자, 혹은 모리하우스와의 연관성 때문에 유적지를 맴돌아 지키려는 본능이 남아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사람도 있다.[8]

4. 작중 모습

1편 엘더스크롤: 아레나에서 나왔지만 후속작들에선 나오지 않다가 4편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 재등장했고,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는 다크 브라더후드 DLC에서 잡몹으로 등장하고, 필드 보스 중 하나로 화려한 갑옷을 입은 거대한 미노타우로스가 등장한다.

아레나 당시에는 그냥저냥한 중급 몹으로, 의외로 슬림하게 잘 빠진 근육남캐였다! 그러나 간만에 부활한 오블리비언에서는 노는 동안 몸에 살이 불었는지 다소 후덕한 체구로 등장한다. 오블리비언에서는 주인공의 레벨이 10 이상은 되어야 게임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만큼 몬스터들 중에서 상당히 강한 편.

기본적으로 체력이 높고 물리 공격력이 강한, 근접전 타입의 근육돼지형 몬스터이다. 다만 오우거와는 달리 무기를 사용한 일반 공격 외에 박치기를 쓰기도 하는데, 아무리 봐도 근접 공격의 바리에이션 모션처럼 보이지만 게임 내적으로 이 박치기는 미노타우로스의 주문 시전 동작으로, 이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명력 피해와 갑옷 파괴 효과는 그런 효과를 가진 주문이 시전되는 것에 해당된다.[9]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미노타우로스는 대두에 수북한 꼬추털(...)이라는 상당히 웃긴 외형을 지니고 있다. 고간도 꽤 두둑하게 모델링이 된 나머지 이걸 커다란 소 불알로 착각해 눈갱을 당한 시챔이 그렇게 많았다고 한다(...). 그에 비해 아레나에 등장할 때는 누런 피부에 가는 팔다리를 지닌 걸 제외하면 전형적인 미노타우로스로 나왔고, 온라인에서는 독자적인 모델링을 통해 듬직한 인상으로 변화했다. 털빤스나 거적데기가 아니라 치마나 갑옷 등 옷이라고 불러줄 만한 걸 입고 있는 것도 특징.

이들을 쓰러뜨리면 미노타우로스의 뿔을 얻을 수 있다. 무게는 연금술 재료치고는 꽤 나가지만 값도 비싸다. 미노타우로스 군주를 처치해도, 일반 미노타우로스 뿔이 그대로 루팅된다. 플레이어의 레벨이 20을 넘고나면 크리쳐 던전에서 미노타우로스와 군주를 꽤나 자주 마주칠 수 있다보니 수급은 어렵지 않은 재료다.

상술했듯 상위종으로 미노타우로스 군주가 있으며, 이들은 주인공 레벨 18 이상이 되어야 나오는 몬스터 계열의 최상위 종이다. 일반 미노타우로스와의 차이점은 우선 덩치가 약간 더 크고, 털에 흰색이 섞여 있어 노회한 느낌을 주고, 뿔이 좀 더 길고 멋지게 나 있다. 의외로 마법 저항이 40이나 붙어 있기 때문에 일반 미노타우로스보다 덩치만 좀 크지 싶어서 마법을 쏴도 이상하게 줄지 않는 체력 게이지를 발견할 수 있다.


[1] 원문: "Around Imperial ruins you gather, Eternal guardians with hooves and horn. What memories lead you to path there, Is it Belharza or the Empire that you mourn?"[2] 그리스어 표기인 Minotauros 대신 영어 표기인 Minotaur이다.[3] 원문: "We are ada, Mor, and change things through love. We must take care lest we beget more monsters on this earth. If you do not desist, she will take to you, and you will transform all Cyrod if you do this."[4] 알레시아 제국의 2대 황제로, 알레시아가 슬하에 자식을 두지 않아 부하인 벨하르자에게 황위를 넘겨주고 승하하였다는 것이 정사인데, 야사에서는 모리하우스와 알레시아 사이의 아들이라고 한다.[5] 야사를 제치고서 추측하자면, 엘프들의 압제에 항거하여 그 투쟁에 성공한 종족이 세운 국가라는 점에서, 그 지도자이자 인류 반란군의 구심점이던 알레시아에 대해 심히 탄복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가축 취급을 받았던 종족이 반란에 성공해서 세운 자주국가인 만큼, 수인이라 멸시받는 입장에선 굉장히 감명 깊게 다가왔을 것이며, 여제의 치세 하에 숫자가 꽤 불어났다는 것은 곧 이전의 에일리드 통치 때보다 훨씬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이니, 이래저래 미노타우로스의 입장에선 제국에 신세를 많이 졌다고 할 만하다.[6] 이에 대한 증거가 되는 고대 석판 조각에 알레시아 교단의 군세가 벨하르자 황제에 대한 반란을 일으키는 묘사가 있다고.[7] 여담으로 하케인 숲(Harcane Grove)의 미노타우로스들은 해당 지역에 사는 유니콘을 자발적으로 수호하였으나, 해당 유니콘은 3시대 433년에 허씬의 영광이라는 이름으로 사냥당했다.[8] 기록에 따르면, 마법사들이 아카비리 유물에 십육방진을 그릴 때 무덤을 지키는 미노타우로스를 안팎으로 그려넣었다고 한다. 또한 문 슈거, 유황, 레몬 껍질, 데이드라 심장으로 만드는 '요울링 가루(Yowling-powder)로 해당 유물에 걸린 마법을 풀면 미노타우로스들이 해당 유적지를 더 이상 지키지 않고 떠난다고.[9] 주문 이름은 말 그대로 박치기(Head Butt). 박치기를 하는 것을 주문 시전 동작으로 지정한 이유가 바로 이 탓이다. 생명력 감소 피해량은 미노타우로스 군주조차 25 밖에 안돼서 크게 위협이 안되지만, 갑옷 파괴 효과는 일반 미노타우로스는 한방에 200 포인트, 군주는 300 포인트라 데이드릭 중갑으로 무장하고 있어도 이걸 몇방 맞으면 방어구들의 내구도가 다 걸레짝이 돼 버릴만큼 위력이 어마어마하게 강력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다만 다행히도 미노타우로스의 주문 시전 모션이 모션이니만큼 이 마법은 접촉형 주문이라 거리가 멀어지면 효과를 받지 않으니 미노타우로스가 고개를 숙이면 뒷걸음질로 멀리 떨어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