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노래: 남자는 흉성과 두성을 동시에 활용하여 한 사람이 두 개의 소리를 내는 느낌으로 부르는 흐미 창법으로 노래를 하고 있다. 특히 한 음정만을 길게 내는 소리일 것이라고 생각한 이 노래를 자세히 들으면, 다른 소리는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6]
* 소박한 일상을 보내던 한 부부가 있다. 어느 날, 그들은 TV에서 계엄령 선포 뉴스를 접한다. 믿지 못할 끔찍한 뉴스가 이들의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남자는 다음 날 전화로 아내의 사고를 듣게 된다. <미명>은 작년 12월 3일 발생했던 계엄령 선포 사태를 프레임 안으로 가져온다. 그러나, 영화는 사건의 면면을 기록하거나 추적하는 데에 힘을 쏟지 않는다. 명확한 인과관계가 부재하는 영화는 불확실한 이미지들을 나열한다. 조각난 이미지들은 계엄령 선포 후 발생한 아내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한 채, 사라진 존재와 접속하려는 한 남자의 기이한 행동을 따라간다. 이 영화를 주도하는 것은 단연 사운드이다. 뉴스를 읽는 앵커의 명료한 목소리, 사고의 충격으로 목소리를 잃은 남자의 심경을 대독해 주는 기계음, 남자를 찾아와 불만을 토로하는 친구의 분노 어린 목소리, 정체를 알 수 없는 비균질적 사운드 등 복합적인 사운드의 구성은 기이한 장력을 내뿜는다. 남자는 아내의 따뜻한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까. 사실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미명>은 일상을 파괴한 폭력적인 뉴스를 사운드로 치환하고, 이후의 상황들을 다양한 소리로 변환하여 송출한다. 한 편의 음악처럼 구성된 <미명>은 사운드의 변주 속에서, 이명처럼 불명료한 체험을 자아내는 영화이다.
극중 부부로 나오고 제작진으로서는 감독과 PD 관계이기도 한 이원영과 임정은은 실제 부부 관계이다.
2024년 12월의 12.3 계엄의 진행 순서를 잘 알고 있을만한 한국 관객에게는 배경으로 나오는 뉴스를 듣고, 이야기가 한 차례 시간 순서가 바뀌었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상황을 잘 모를만한 외국 관객이나 당시 상황에 무관심해서 이야기를 일반적인 순행적 구성이라고 생각하고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 시점 이후를 이해하려 한다면,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발생할 것이다.
[A] 주요 연출 작품: 검은 여름, 희망의 요소[2] 프로듀서 겸.[3]등급분류 결정내용: 거대한 국가 폭력의 상황에서 상실된 개인의 평범한 일상, 소통에 대한 열망 등을 다루고 있으나, 비극적 상황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지 않는다. 욕설과 비속어 사용이 여러 차례 있으나, 특정상황에서의 감정 표출로, 지속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 등 자살을 암시하는 묘사가 있으나, 구체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주제, 대사, 모방위험에 있어 15세이상관람가. (내용정보 표시항목: )[A][개] Zügeer. 극중에서도 설명이 나오지만 몽골어로 '괜찮다.'는 뜻이다.[6] 아리랑은 이원영 감독의 전작 희망의 요소에 이은 두 번째 삽입곡 선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