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미시간 유물(Michigan relics)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미국 미시간 주 일대에서 발견된 석판, 구리판 및 점토판 등의 조각으로, 구약성경에 기록된 대홍수와 노아의 방주 등 기독교적 상징이 조각되어 '대홍수가 실제로 일어났다.'는 증명과 '신대륙 개척 이전에도 기독교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살았다.'는 증거가 된다며[1] 당시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고고학 유물로 알려졌지만 후일 사기극임이 드러났다.2. 상세
왼쪽의 인물이 제임스 스콧포드다.
사기꾼의 이름은 제임스 스콧포드(James O. Scotford)로, 그는 1890년에 최초로 '성경의 내용이 그려진 석판과 몇 가지 유물들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법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을 믿었다. 이후 그는 미시간 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조작한 유물을 파묻어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것을 발굴하도록 유도했고 자신이 발굴했다는 유물을 종교 단체 등에 돈을 받고 팔았으며 나중에는 발굴사업 자체로 거액의 투자를 받기까지 했다. 그는 자신의 동료와 함께 발굴사업을 점점 늘려 나갔다. 일은 점점 커져서 발굴된 유물만 수천여 개에 이르렀다.
그렇게 사기꾼들의 돈벌이가 계속되던 1892년 소문을 들은 미시간 대학교의 고고학 연구진이 그 떡밥을 물어 버렸다! 역사학자이자 라틴어 교수인 프랜시스 윌리 켈시(Francis Willey Kelsey, 1858 ~ 1927)가 직접 그가 소개한 석판을 판독했는데 결국 거기에 쓰인 문장들이 실제 라틴어 화자가 썼다기엔 너무 조잡하고 어색하다는 것이 들통났다. 스콧포드는 이에 신성모독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결국 1911년 여러 학자들의 추궁 끝에 그의 딸이 스콧포드가 유물을 조작한 것이 맞다고 내부고발을 해 버렸다. 이로써 이 황당한 사기극은 막을 내렸다.
3. 기타
이 미시간 유물은 당대 '몰몬교'로 알려진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가 선지자 조셉 스미스와 유럽인 도래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 내 기독교의 존재를 주장하는 증거로도 자주 인용하였는데 사기 사건임이 밝혀진 뒤 몰몬교 측은 더 이상 이를 언급하지 않지만 오늘날에도 간간이 미시간 유물의 실체는 밝히지 않은 채 '미국 미시건 고대 석판에 등장한 대홍수 사건이 있다!', '인디언들이 기독교를 믿고 있었다!'는 식의 거짓 정보가 유포되기도 한다.4. 같이 보기
[1] 이미 이 시점에서 종교적인 의도가 뻔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