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아랍어 بَعْقُوبَة영어 Baqubah
이라크 중북부의 도시.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북쪽으로 30km, 사마라에서 동남쪽으로 50km 떨어진 디얄라 (시르완)[1] 강 양안에 위치한다. 인구는 45만명으로, 디얄라 주의 주도이다. 강 서안의 도심이고, 서남쪽에는 디얄라 대학이 있다. 강 동안의 남쪽과 북쪽에는 광활한 대추야자 숲이 조성되어 있다. 지명은 집을 뜻하는 베트와 이슬람의 사도 야쿱이 합쳐진 것으로, '야곱의 집'이란 뜻이다. 다만 자세한 연관성은 알 수 없다.
사산 제국기에 세워져 11세기 이후 이라크와 이란을 이어주는 호라산 로가 지나던 교통의 요충지로 중시되었고, 나흐라완 운하의 관개로 인한 과수원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대추야자로 유명했다. 현재까지도 이라크의 대표적인 오렌지 생산지이다. 19세기 초엽 카자르 왕조에 의해 파괴되었으나 복구되었고, 1920년대에는 오스만 제국의 학살을 피해 이주한 아시리아인들의 난민 캠프가 세워졌다. 21세기 들어서는 바그다드의 동북쪽 관문이자 팔루자와 함께 바트당에 충성하는 순니 삼각지대의 도시로써 이라크 전쟁 전후 미군에 대한 격렬한 저항이 있었다. 2010년대에는 ISIS 세력의 잔혹한 테러에 대해 쉬아 민병대인 카팁 헤즈볼라가 보복으로 현지 순니 주민 수천을 학살하고 개종을 강요하거나 추방하는 비극이 있었다. 따라서 2000년대 초반 50만이었던 인구는 쉬아 주민들을 중심으로 보호를 찾아 바그다드로 대거 이주한 결과 30만까지 추락했다가 2020년대 들어서야 회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