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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01 01:52:24

바티스타 수술


1. 개요2. 상세3. 일본의 사정4. 여담


Batista procedure

1. 개요

Reduction left ventriculoplasty(좌심실 축소술), Partial left ventriculectomy(좌심실 부분 절제술)이라 불리는 좌심실 재건 수술법중 하나. 흉부외과에서 시행한다.

2. 상세

창안자인 브라질인 Randas Jose Vilela Batista[1] 의 이름을 따서 Batista 시술이라고 불리고 있다.

확장성 심근병증, 심부전, 심근경색으로 인해 일어나는 합병증에 적용되는 시술법으로 심실이 늘어나 정상적인 혈액 방출을 못하게 된 상황에서 그 늘어난 좌심실에서 늘어진 곳을 수술로 제거하고 팽팽한곳끼리 이어붙여(?) 정상적인 수축력을 갖도록 만드는 시술이다.[2]

1980년, 쿠리티바에서 바티스타의 손에 의해 이뤄졌으나, 심장 합병증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된 술식이 아니라 중남미에 많이 발병되는 샤가스병에 의한 심비대를 줄이기 위해서 였으며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시술은 아니었다. 하지만 토마스 살레르노가 바티스타 수술의 유용성을 인정, 불치의 확장성 심근병증 사례에서 급격하게 회복 되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1996년 가천 길병원에서 성공했고, 1998년에는 정식으로 의료보험 대상이 되었다. 일본에서는 1996년 쇼난 가마쿠라 종합병원에서 최초로 실시되었다.

말기 확장성 심근병증에 시도해 볼 수는 있으나, 수술 후 호전 25%, 악화는 33% 가량으로 악화의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근치 확률이 확실한 심장 이식이 표준 치료로 인정되며 훨씬 더 자주 시도되고 있다. 심장 이식의 예후는 1년 생존률이 80%, 10년 생존률은 50% 로 바티스타 수술에 비해 월등하다. 국내에서의 바티스타 수술 사례는 30례 정도 있었는데, 거의 심장이식으로 넘어갔다. 반면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에서 시행된 심장이식은 2,000건이 넘는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연구에 의하면 바티스타 수술 자체가 생존률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는 거의 시도되지 않는 수술인 것.

3. 일본의 사정

그렇다면 성공확률도 높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그렇게 인정받지 못하는 마이너한 수술법이 어째서 일본의 대중매체에서는 유독 자주 다루어지게 된 것일까. 이전 버전의 서술에서는 유교의 영향으로 일본 사회의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야박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런 문화적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일본의 심장 이식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첫 성공 자체가 유독 늦었다. 전 세계 최초 심장 이식 성공은 1967년이었고, 한국에서 최초의 심장이식 성공 사례가 서울아산병원 송명근 교수 팀의 1992년이었던 것에 비해, 일본은 한국보다도 늦은 1999년에야 오사카대학병원에서 첫 성공 사례가 나왔다. 일본 최초의 신장 이식과 간 이식이 각각 1964년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장기 이식에 대한 터부가 있었다기 보다도 심장 이식만 이상하게 성공이 늦었다고 보는게 맞다.

일본에서도 심장 이식 시도 자체는 1968년 삿포로 의과대학 병원의 와다 쥬로 (1922 - 2011) 교수 팀이 전 세계 30번째로 시도하였으나, 석연치 않은 이식 과정으로 인해 수술을 담당했던 와다 쥬로 교수가 살인죄로 기소되고[3] (...) 정작 수여자는 이식 후 3개월만에 사망해버리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후 한 동안 심장이식이 일본 의학계에서 금기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세계에서는 확장성 심근병증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말기 심부전의 표준 치료가 심장 이식으로 정립되고 있을 때 일본만 바티스타 수술과 같이 굉장히 드문 형태의 수술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 가령 바티스타 수술이 초반의 주요 주제로 나오는 의룡의 연재 시작이 2002년이니, 일본에서는 이제 막 심장이식이 시도되던 시기였다.

4. 여담

이러한 위치상 "도전대상"으로써 주로 일본의 소설, 만화등에서 자주 소재로 언급되고 있다.

만화 의룡 초반부의 주요 떡밥이고,[4] 가이도 다케루가 쓴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이라는 의료 추리소설도 있다. 한 차례도 바티스타 수술의 실패가 없었던 일본의 한 종합병원에서 연속적인 수술 실패가 일어남으로써 전개되는 이야기. 일본 내에서는 큰 흥행을 하며 팀 바티스타 시리즈로 후속 작들이 여럿 출간되었으나 첫 소설을 제외하면 바티스타 수술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원채 이름이 강렬해서 그런지 팀 바티스타 시리즈로만 불릴 뿐) 후에 동 소설로 일본에선 2편의 영화, 4개 시즌과 한 편의 극장판이 있는 드라마가 제작되었을 정도로 바티스타 수술을 일본 내에서 알리는데 큰 도움을 준 작품. 주연은 전차남으로 유명한 이토 아츠시와 2009 로스트 메모리즈로 유명한 나카무라 토오루.

소설 <닥터 최태수>에도 자주 나오는 수술중 하나이다.
[1] 란다스 호세 비엘라 바티스타, 라고 부르지만 중간이름은 생략되는 경우가 많아 란다스 바티스타(Randas Batista)라고 통칭한다#[2] 심실을 절제할때 판막의 건삭(문이 자동으로 닫히게 달아놓은 용수철 같은 부분)같은곳을 건드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때에는 판막성형을 같이하기도 한다.[3] 기증자가 미처 사망하기도 전에 심장을 적출(...) 하였다는 의혹이 있었다. 당시 일본 민법은 뇌사 상태를 따로 정의하지 않고 심장이 박동하는 경우를 모두 생존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는 합법적으로 박동 중인 심장을 적출할 방법이 없었다. 이 문제는 1980년대가 되서야 후생노동성이 뇌사 판정지침과 기준을 마련하면서 해결되었으나, 일본 사회에 장기 이식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남겼다. 와다 쥬로 교수는 수 년간의 조사 끝에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 되었다.[4] 번역본에서는 일본어 카타카나를 그대로 읽어 표기한 "바치스타"로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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