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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10-17 20:48:44

박기수(작가)

<colbgcolor=#092e5a><colcolor=#ffffff> 박기수
朴基洙 | Park Ki-Soo
파일:parkkisoo.jpg
출생 1962년 3월 19일 ([age(1962-03-19)]세)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북지2리 상사골
거주지 충청남도 천안시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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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밀양 박씨(密陽 朴氏) 규정공파(糾正公派) 27세손
신체 164cm | 58kg | RH_A형
가족 송은경 (배우자 / 1967년생)
박주선 (장녀 / 1994년생), 박주해 (차녀/ 1997년생)
직업 사진작가
소속 SM Artisting (대표)
수상 대한민국 선정작가전 선정작가상
서명 파일:parkkisoosign.jpg
링크 파일:인스타그램 아이콘.svg | 파일:네이버 블로그 아이콘.svg
1. 개요2. 상세3. 생애4. 경력5. 수상6. 작품 특징
6.1. 픽토리얼리즘의 현대적 해석6.2. 매체 해체와 콜라주의 활용
7. 촬영 기법
7.1. 촬영 기법의 정의7.2. 촬영 기법의 원리7.3. 촬영 기법의 미학적 의도
8. 작품 영향9. 현대 사진사적 의의10. 개인전11. 그룹전12. 비평적 평가
12.1. 시간성의 축적12.2. 재현의 주관화12.3. 시간성의 재구성
13. 비판적 관점14. 여담15. 외부 링크16. 보도자료

1. 개요

대한민국사진 작가.

2. 상세

박기수는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현대 사진작가이며, 현대 사진 예술에 있어 독창적인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사진 매체의 기록적 특성과 회화의 주관적 표현 방식을 통합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사진의 경계를 확장하며 사진이 가진 '재현'의 역할과 '창조'의 가능성 사이에서 독특한 미학적 위치를 구축하였다. 카메라를 단순한 기록 장치가 아닌, 물감의 역할을 대체하는 회화적 도구로 정의하며, 사진의 본질적인 기능 현실의 복제를 의도적으로 조명한다. 사진회화의 전통적인 경계를 허물고, 그 모호한 지점에서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창조해낸다. 더 이상 카메라가 단순히 현실을 '기록'하는 도구로 머무르지 않으며, 대신 회화적 제스처와 결합된 '시각적 적층(視覺的 積層)'으로 독자적 서사를 구성한다. 매체 이론, 시지각 기억학적 관점에서 재독해하고, 그 미학적 성취와 한계를 동시에 조명하려는 시도다. 오늘날 사진 담론에서 '매체 간 전이(媒體間 轉移)'를 가장 물성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rowcolor=#fff> 주요 작품
파일:기억2013.jpg 파일:숲의사유2014.jpg
<rowcolor=#fff> 기억, 2013 숲의 사유(思惟) , 2014

3. 생애

박기수(朴基洙)는 1962년 3월 19일 대한민국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4남1녀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고등학교까지 고향에서 학업을 마쳤으며, 탄광촌 어린 시절의 기억은 훗날 그의 사진 세계 전반을 관통하는 시간·공간·기억의 층위로 남게 된다.

1973년,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부모는 양잠(養蠶) 사업 실패로 인해 더 이상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막다른 선택으로 강원도 정선의 탄광촌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시절의 탄광촌은 산업화의 음지이자, 도시와 농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회적 경계의 공간이었다. 비가 내리면 진창길 위로 탄가루가 섞여 검은 진흙이 되어 발목까지 차올랐고, 맑은 날에는 폐석장의 가루먼지가 하늘을 뒤덮어 숨조차 쉬기 힘든 환경이었다. 그곳은 훗날 ‘정선 카지노 건물 본관’이 세워진 바로 그 자리로, 당시에는 탄광 광부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밀집해 살던 사택촌이었다.

1980년대 중반에 들어, 탄광 산업은 구조조정과 함께 급격히 쇠퇴했다. 1988년 석탄합리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광부들의 일터는 하나둘 문을 닫았고, 삶의 터전이던 사택촌은 점점 비워지고 폐허로 변해갔다. 광부들이 떠난 뒤의 그 공간은, 산업의 쇠락과 인간 존재의 불안이 교차하는 상징적 장소가 되었다. 그는 그 격동의 시간을 “삶의 막장이 곧 갱도의 끝이었다”고 표현했다. 갱도에서 나온 이들이 다시 막다른 삶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목도하며, 그는 카메라를 통해 그들의 흔적을 기록하고자 했다.

1988년 이 시기 그는 문학과 예술을 동시에 탐닉했다. ‘햇빛’ 동인의 시동인(詩同人)으로 참여하여 시를 쓰며 태백과 삼척, 정선 지역 예술인들과 교류했고, 매월 전통찻집에서 시낭송회를 열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은 박기수에게 언어의 서정성과 시적 구조가 사진적 구성 안에서도 작동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했고, 그의 초기 사진들이 시적 이미지(photo-poetic image)의 특성을 지니게 되는 토대가 되었다.

그는 당시의 척박한 환경을 ‘현장의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낡은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에는, 사라져가는 광부들의 일상과 무너진 담장, 녹슨 탄차, 불 꺼진 갱도의 입구, 그리고 부득이 야반도주하듯 떠난 집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버려진 생활용품, 깨진 유리창, 삭은 나무문틀 등은 인간의 부재 속에서 존재의 잔향처럼 남았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시간의 퇴적과 기억의 물질화라는 그의 이후 작품 세계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예술적 진화는 바로 이 시기의 체험에서 비롯되었다. 다큐멘터리적 기록사진으로 출발했으나, 점차 현실의 재현(representation)을 넘어서는 예술적 사유로 이동했다. 광부와 탄광촌의 잔해를 찍던 시선이, 이후에는 빛과 표면, 질감과 시간의 흔적을 탐구하는 내면적 사진으로 변모한 것이다. 현실의 고통에서 출발했지만, 그것을 초월한 미학적 형식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 그의 사진 여정이었다.

​가난과 탄광촌 자작나무의 경험은 단순한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존재의 근원에 대한 미학적 은유로 남았다. 어둠 속에서 빛을 본 어린 시절의 기억은 훗날 그의 사진이 지닌 특징, 명암 대비의 깊은 구조, 표면에 남은 미세한 흔적, 그리고 시간의 누적된 질감의 철학적 바탕이 되었다. 사진은 현실의 복제가 아니라, 삶의 기억이 응축된 표면이자, 시간의 잔상으로 이루어진 조형언어였다.

​그는 훗날 “사진은 내가 본 세상이 아니라, 내가 견뎌온 시간의 잔상이다”라고 회고했다. 이처럼 박기수의 예술은 생애의 현실적 토대와 분리될 수 없으며, 그의 유년기와 청년기 경험은 작품 전체를 지탱하는 미학적 근원이 되었다.

4. 경력

5. 수상

6. 작품 특징

6.1. 픽토리얼리즘의 현대적 해석

박기수의 작품은 20세기 초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기 위해 회화의 미학적 기준을 차용했던 픽토리얼리즘(Pictorialism)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그는 "붓 대신 카메라로 그림을 그린다"는 발언에서 드러나듯이, 피사체의 사실적 재현을 넘어선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심상을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픽토리얼리즘이 주로 부드러운 초점이나 특수 인화 기법 등을 통해 회화적 효과를 흉내 냈다면, 박기수의 작업은 사진 매체의 본질적인 요소(입자)를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회화적 결과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6.2. 매체 해체와 콜라주의 활용

박기수의 기법적 핵심은 사진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의 이미지를 재조합하는 데 있다. 그의 최종 작품에서 보이는 섬세한 질감과 극소의 '입자(grain)' 또는 '패치(patch)'들은 단순한 노이즈나 입자감이 아니라, 작가가 촬영한 여러 장의 개별적인 사진들을 디지털 혹은 아날로그 콜라주 기법으로 정교하게 결합한 결과물이다.

기술적 방법론적으로 이 작업은 ‘아카이브의 재구성’이자 ‘이미지의 재활성화’다. 그는 단일 순간의 인덱스성(indexicality)을 해체하고, 수십에서 수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천여 컷) 이상의 사진을 디지털 믹싱, 레이어링하여 하나의 화면을 만든다. 이렇게 생성된 화면은 사진이 지닌 사실성의 잔존을 품은 채 회화적 질감과 붓터치의 환영을 동시에 드러낸다.

7. 촬영 기법

7.1. 촬영 기법의 정의

박기수가 개발한 Bv기법(Body Vibration Technique)은 촬영 시 신체의 자연스러운 떨림이나 의도적인 미세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촬영 방법이다. 일반적인 사진 촬영에서 '브레'(흔들림)는 피해야 할 기술적 결함으로 간주되지만, 그는 이를 창조적 표현 수단으로 전환했다. 사진을 촬영한 후, 디지털 이미지 믹싱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감각의 회화적 사진을 탄생시킨다. 결과적으로, 그의 작업은 순수한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붓으로 그린 그림처럼 보이게 된다. 는 작품에서 현실과 비현실, 무정형과 형상의 모호한 경계를 유영한다.

7.2. 촬영 기법의 원리


이 과정은 기술적으론 포토컴포지팅(photo compositing), 알파 블렌딩(alpha blending), 텍스처 맵핑(texture mapping) 같은 디지털 이미징 기법의 복합적 사용을 필요로 하며, 형식적으로는 ‘이미지의 풍화(風化)’를 시뮬레이션한다.

7.3. 촬영 기법의 미학적 의도

Bv기법은 단순한 기술적 선택이 아니라 철학적 태도를 반영한다. 인간의 신체는 완벽하게 정지할 수 없으며, 이 불완전성이야말로 인간성의 본질이다. 박기수는 기계적 완벽함을 거부하고 인간의 신체성을 사진 이미지 안에 각인시킴으로써, 사진에 '인간의 흔적'을 새긴다.

붓질의 흔적을 카메라 행위로 대체하려는 이 명제는 단지 수사적 장치가 아니다. 그것은 사진적 재료(빛, 렌즈, 센서)를 통해 회화적 시간성(brushstroke’s temporality)을 중첩시키려는 적극적 기획이다. 사진이 지닌 순간성(instantaneity)을 연장하고, 그 위에 반복, 중첩, 지우기 같은 회화적 행위를 환기함으로써 화면은 ‘동시적 시간들의 중층’이 된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과잉 정밀성에 대한 반론이자,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현대적 방식으로 복원하려는 시도다. 떨림은 불완전함이 아니라 생명력의 증거가 되고, 흔들림은 결함이 아니라 존재의 증명이 된다.

8. 작품 영향


요컨대, 출생의 병과 그 상흔, 탄광촌의 환경 기억, 데생과 시적 훈련, 그리고 웹디자인을 통한 디지털 조형 능력은 박기수의 사진을 ‘질감-기억-서사-디지털 가공’이라는 하나의 통합된 사진언어로 결합시킨다. 이 언어는 신체의 표면과 풍경의 표피를 통해 개인사와 사회사를 동시에 기록하고, 디지털 미학을 통해 그 기록을 재구성·계층화함으로써 관객에게 시적이면서도 아카이브적인 시각 체험을 제공한다.

9. 현대 사진사적 의의


박기수는 한국 현대 사진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다. 그가 개발한 Bv기법 '몸떨림을 이용한 촬영과 레이어 중첩 및 파일 믹싱을 통한 후작업'은 사진 매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기술적 실험이 아니라, 사진이란 무엇인가, 이미지란 무엇인가, 그리고 예술에서 인간의 신체와 불완전성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과잉 정밀함과 AI의 완벽한 이미지 생성 능력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박기수의 떨리고 흔들리며 겹쳐진 이미지들은 여전히 인간이 만드는 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웅변한다.

사진과 회화, 아날로그와 디지털, 우연과 필연, 완벽함과 불완전함 사이에서 박기수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고, 그 길은 한국 사진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그의 작업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 사진 예술의 중요한 참조점으로 남을 것이다.

10. 개인전

11. 그룹전

12. 비평적 평가

12.1. 시간성의 축적

일반적인 사진이 결정적인 순간(Decisive Moment)을 포착하는 데 주력한다면, 그의 작업은 오랜 시간 동안 수집된 수많은 시각적 정보를 하나의 화면에 응축시킨 축적의 시간(Accumulated Time)을 보여준다. 이는 단일한 '순간'을 기록하는 사진의 전통적 정의에 대항한다.

12.2. 재현의 주관화

객관적 매체로 알려진 사진의 특성을 활용하면서도, 작가가 임의로 입자 하나하나의 위치와 밀도를 조정하여 비현실적이거나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는 사진이 곧 '찍는 행위'를 통해 만들어낸 작가의 독창적이고 주관적인 세계임을 강조하는 것이다.작가는 작업 과정에서 사진의 '표면에 묻어있던 껍질 혹은 피부'를 벗겨내는 행위를 언급한다. 여기서 '껍질'은 현실에 대한 사진의 일차적, 피상적 기록성을 은유하며, 이를 해체하는 과정은 작가 내면의 감성과 독창적인 해석을 표면에 투영하는 예술적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사진을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이 과정이야말로 작가의 작업이 지닌 메타 포토그래피(Meta-Photography)적 성격을 명확히 드러낸다.

12.3. 시간성의 재구성

이미지는 단일한 시간을 포착하지 않는다. 레이어 중첩과 파일 믹싱을 통해:
마치 색채 추상화를 보는 듯도 하다. 붓으로 그려진, 물감의 자취만으로 얼룩진 회화와도 같다. 순간 그림과 사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모더니즘 회화, 색채 추상이 그림을 이루는 존재론적 조건인 평평한 캔버스의 표면과 물감과 붓질에 천착하듯이 그래서 회화가 특정 대상을 재현시키는데 종속되지 않고 그 자체로서 자족적인 조형적 질서를 이루듯이 이 사진 역시 주어진 대상 세계에서 출발해 이를 보여주는, 재현하는 사진에서 벗어나 재현과 비재현 사이에 서 있는 사진, 구상과 추상 사이에 머뭇거리는 그런 사진을 보여준다. 그것이 문득 비현실적인 꿈이나 몽상의 한 자락처럼 비친다. (박영택 경기대교수 / 미술평론가)

염세주의 철학의 경우 최종의 목표는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인생에서 벗어나 해탈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것은 산스크리스어로 쓰인 “타트트밤 아지(Tat tvam asi)”로서 해탈의 경지에 도달했을 때 인간이 하는 말이다. 번역하면 “이것이 바로 너”라는 것이다.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면 인식만이 남는다. 주체와 객체 간의 경계는 사라진다. 현상의 원리로 작용하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곳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진정하고 본질적인 자기 자신으로 회귀하게 된다.” 장르와 관계없이 모든 것은 통하게 마련일까? 박기수는 자신의 사진에 대한 정의를 ‘사진은 소통이고 치유’로 표현한다. 사진에 각인된 창작의 고통과 치유, 그리고 개인적인 괴로움은 작품의 외형과 거친 기표로 표현되어 무거운 심경과 예민한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했다. 박기수의 사진에 드러난 중첩되어있는 이미지는 유형과 무형의 공간 속 미묘한 찰나를 포착하고 절묘한 타이밍에서 무한할 것 같은 반복행위를 멈춘다.(김석원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사진평론가)

​사진은 나에게 단지 시각적 기록의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과 감정, 기억과 사유의 밀도 있는 축적이며, 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이다. 나는 셔터 한 번으로 현실을 포착하는 대신, 수백 수천 장의 이미지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그것은 일종의 구축 작업이며, 회화적 조형에 가까운 행위이다. 이미지 위에 또 다른 이미지가 겹쳐지고, 그 위에 또 한 겹의 시간이 더해질 때, 비로소 나의 기억은 형태를 얻는다. 나는 그곳에서 단지 대상을 찍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응시하던 내 감정의 궤적을 재구성한다.

디지털 파일을 섞는 일은 연금술과 닮아 있다. 픽셀은 색의 입자가 되고, 입자들은 서로의 경계를 삼키며 새로운 색조와 패턴을 탄생시킨다. 그러나 이 과정은 단순한 기술적 편집이 아니다. 나의 사진은 파괴를 통해 생성된다. 형태는 부서지고 색은 번지며, 원래의 윤곽은 해체된다. 하지만 그 해체 속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서사가 솟아난다. (작가노트)

13. 비판적 관점

14. 여담

15. 외부 링크

16.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