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박사후연구원(博士後硏究員)은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대학교 또는 그 부설 연구소, 또는 각종 연구기관(연구원) 등에 소속되어 전공 분야와 관련한 주제로 연구를 하면서 고정급을 받는 계약직 연구원을 칭하는 말이다.2. 상세
Post Doctor, Post-doctoral fellow, Post-doctoral researcher, Postdoctoral researcher, Research associate 등으로 칭한다[1]. 해외에서는 주로 포스트닥(Postdoc)이라고 줄여 부르며, 한국에서는 포닥이라고 칭한다.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 해당 전공 분야를 좀 더 깊숙이 탐구하거나, 교수 지원 자격을 충족[2]하기 위해 지원을 하며, 이후 정식 교수나 연구원이 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보통은 본인이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연구실에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지만, 박사 졸업 직후 타 연구실이나 대학으로 가기도 한다. 해외의 경우는 학위과정이나 연구경력이 같은 곳에서 지속되는 것을 좋게 보지 않으므로 최대한 다른 학교 및 연구실에서 진행한다.
3. 연봉
일반적으로 국내 포닥은 자대에서 할 경우 연봉이 엄청나게 짠 경우가 있지만 당연히 케바케이다. 정출연에서 근무할 경우 기본 5000만 원 전후의 연봉에 연구수당 및 성과금을 추가로 지급 받는다. 그래서 국내 포닥의 연봉이 엄청 짠 편은 아니며, 근무하는 연구소에 따라서 서구권 포닥에 반드시 밀리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해도 전반적으로는 서구권의 포닥 연봉이 더 높으며[3] 연구환경이 우월한 편[4]이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국외 포닥을 선호한다. 국내 교수나 국내 연구소 정규직을 노리거나[5] 운이 없거나[6], 개인적인 사정(향수병 또는 건강 문제 등) 때문에 국내에서 포닥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단순히 국내 포닥이라고 능력이 없다고 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4. 하는 일
- 연구
거의 모든 연구소/연구실은 여러 개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인력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학원생과 박사후연구원을 모집한다. 포닥의 경우 원생보다 인건비가 더 비싸지만 교수보다는 저렴하며, 박사 학위를 받은만큼 연구 숙련도가 더 높기 때문에 예산이 충분한 연구소는 적정 수의 포닥을 고용한다.
- 교육
지도교수가 모든 학생들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중간관리자의 일을 맡기는 경우도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업을 진행하는 포닥도 있으나, 이는 주로 계약서에 수업을 할 것이 명시된 케이스다.
- 기획
박사후연구원의 필수적인 능력 중 하나이다. 독립 연구자로서 새로운 프로젝트의 제안서 혹은 기획서를 작성해야한다. 일부 논문들에서 주저자와 교신저자를 겸하는 연구원을 찾아볼 수 있는데, 독립적인 연구를 한 포닥이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5. 해외 포닥 지원시 고려할 사항
- 연구비/연구기금
포닥은 교육과정이 아닌 직업으로써 유학비자가 아닌 취업비자를 받는다. 즉, 연구소/연구실의 근무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연봉의 경우는 앞서 언급된 이유로 그 지역 평균(표준)치에 해당하면 신경쓸 일은 아니나, 해당 연구소/연구실의 재정상황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고려할 필요는 있다. 월급이 연구소, 교수, 학교 등의 자체기금으로 충당된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월급이 특정 연구 그랜트로 충당되는 경우라면, 그 그랜트의 조기종료나 연장불가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연구책임자가 짤리거나 자금이 끊어져서 그대로 해고당하는 경우들이 생각보다 많다.
- 연구실의 실적/연구방향
포닥은 취업 및 교수 임용 전 임시적으로 거치는 직업이어야 한다.[7] 국적 불문하고 포닥의 연봉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1인 생활을 하여도 조금 남는 형태이고[8], 계약직으로서 연차가 쌓일수록 인건비가 상승하므로 다음 포닥 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포닥으로 근무하게 되는 연구실에서 최고의, 최선의 실적을 쌓아야 하며, 본인의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기[9] 때문에 연구성과와 연구 방향성을 고려해야 한다.
- 빠른 적응과 계약 갱신을 위한 노력
해외의 경우 Probation Report[10]를 근무 시작 초기 몇개월 후 작성하는 곳이 있다. 고용주가 더 이상 해당 포닥과 일을 하기 싫으면 기존의 계약서와 상관없이 해고할 권한이 주어진다. 게다가 기관에 따라서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형태도 존재하므로 열심히 연구해야한다.
- 정규직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
어느 나라건 상관없이 구천을 떠도는 박사들은 널리고 널렸다[11]. 해외 포닥은 박사 학위 수여 후 새로운 시작에 가깝다. 정규직은 복잡한 변수를 거쳐서 얻을 수 있는데, 본인의 연구 역량과 실적, 그리고 운이다. 하이브레인넷 같은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학벌과 실적 타령하는 글이 많으나 어느 정도 걸러들을 필요가 있는데, 학계의 정규직 채용은 대학 정시모집과 다르다. 일단, 좋은 실적은 서류 통과를 위한 기본값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 이후에 면접시 태도 및 발표능력, 학교/연구소 사정 등 여러 변수들을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합격자가 결정된다. 이러한 이유로 非SKP 국내 박사 출신 교수들이 상당수 있으며,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들과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한다. 추가로 박사후 연구원 혹은 교수채용 공고는 진학프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꽤나 보기 편한 디자인에 다수의 공고 및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
- 외국어 적응
국내 박사들의 경우 아무리 원서로 전공공부를 했고, 영어논문을 작성했어도 일상에서는 주요 단어만 영어고 결국엔 한국어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국내 박사가 국외 포닥 근무를 시작하게되면 어학능력이 어지간히 출중하지 않은 이상[12] 처음에 언어문제로 고생하는 것은 필연이다. 이때 크게 세 부류로 나눠지는데 더 현지인들과 대화하려 하면서 적응하려는 그룹, 한인커뮤니티부터 찾는 그룹[13], 그냥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그룹이다. 결국 국외포닥은 외국 연구환경에서 근무하는 형태이니 그 나라의 언어에 적응을 해야 전반적인 포닥 생활이 더 편해진다.
[1] 결국 하는 일은 같으나, 포닥 고용 형태에 따라 크게 Fellow와 Associate로 나눠진다. 일반적으로 Fellow의 경우는 어떤 기금으로 부터 생활비 및 연구활동비를 지원받는 형태이고, Associate의 경우는 직원 채용과정을 통해서 연구소/연구실의 인건비 예산으로 활동하는 형태이다. 연구소에 따라서 경력이 긴 포닥은 Research Scientist 또는 Research Instructor 등의 직급을 받아서 대우가 조금 더 좋아진다. 한국에서는 포닥의 연장선 혹은 시니어 포닥을 연구교수라고 지칭하기도 한다.[2] 박사 학위를 갓 받은 연구자의 경우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교수임용을 위한 실적이 부족하다. 그래서 연구경력을 유지하고 논문 실적을 쌓으면서 지원할 기회를 노려야 하는데, 이들을 위한 자리가 박사후연구원이다.[3] 국적 불문하고 포닥 1인이 그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해외여행 연 1-2회 정도 갈 수 있는 연봉을 준다. 유럽에서도 연봉 1억 원 넘게 포닥 인건비가 잡힌 곳은 스위스를 비롯하여 몇 없고 그 돈을 주는 건 다 이유가 있다.[4] 단순히 실험 장비가 더 좋은 경우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연구 네트워크가 국내보다 더 활발해서 그만큼 좋은 논문을 쓸 가능성이 더 크다. 교수채용 과정에서 논문 실적이 중요한 변수다보니 연구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5] 대통령 Post-doc이나, 세종 펠로우십과 같이 매우 큰 기금을 물어서 교수직에 유리한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는 프로그램도 있으며, 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산업의 경우 국내 연구실 환경이 더 좋은 경우도 있다. 그 외에 교수나 선배 등 인맥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6] 논문 실적이 좋다고 무조건 해외 진출이 쉬운 게 아니다. 자신의 분야와 맞는 연구실은 한정적이고, 그 연구실에서 자리가 남지 않았다면 포닥 지원에 탈락할 수 있다. 실제로 특정 분야의 국외 포닥 자리의 씨가 마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7] 국내법에 의하면 박사 학위 수여 후 5년까지 법적 지위를 인정 받는다. 다만, 이는 포닥공고에 지원할 수 있는 게 5년 이내라는 뜻이지, 5년 내내 고용이 보장된다는 뜻이 아니다. 교수가 박사 졸업을 쉽게 안 시켜주는 이유 중 하나인데, 실적 없이 무작정 졸업 시켜줬다간 그 졸업생이 포닥 기간, 나아가 커리어를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8] 그래서 가족과 같이 해외에서 생활하면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흔하다.[9] 국내교수 지원 시 기존 업계 교수들과의 차별성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면접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10] 해당 연구소/연구실의 신입이 받아야 될 안전/시스템 교육을 받았는지 점검하면서 초기 적응상태를 확인하는 보고서 작성이다. 여기에 같이 일할 만한 사람인지 상급자가 평가하는 항목이 있다.[11] 서구권에서도 2nd포닥, 즉 두 번째 포닥까지 가는 건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고 그 이상도 흔하다. 그만큼 학계에서 정규직을 얻기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12] STEM 계열의 해외 취업문이 타 분야에 비해 낮은 편이며, 취업비자 시 필요한 어학성적도 유학비자보다는 널널한 편이다.[13] 한인커뮤니티 자체는 좋은 곳이지만, 만약에 연구소 사람들과의 관계가 적응이 되지 않아서 한인커뮤니티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문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