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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7 11:20:51

배식

1. 개요2. 학교에서3. 직장에서4. 군대에서


1. 개요

식사를 나누어 준다는 뜻이다. 즉 학교, 직장, 군대 등 구내식당에서 급식시간마다 당번들이 밥과 반찬들을 나누어주는 것.

당연하지만 배식은 대부분 필요하다. 맛있는 반찬들만 많이 집어가고 맛없는 반찬들만 안 집어가고 그러면 나중에 편식 문제로 인해서 질병이 발생하게 되고, 또 잔반 처리 문제로 인해서 식당 관계자들이 곯머리를 앓기 때문.

크게 정량 배식과 자율 배식으로 나뉘어진다. 정량 배식은 말 그대로 딱 1인당 양을 지키는 것이고, 자율 배식은 1인당 양을 안 지켜도 되는 것이다.

2. 학교에서

학생들은 공부와 운동에만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어지간하면 급식소 아주머니들이 다 배식을 담당한다.

다만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직접 배식하는 경우도 있다.

3. 직장에서

직장을 다니게 되면 보통 팀 단위로 우르르 몰려서 식당으로 사 먹으러 나가게 된다. 혹은 외근 다니면서 혼밥을 많이 하게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과거 학창시절이나 군대 복무하던 때처럼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을 일이 잘 없다. 사무직이건 생산직이건 '오늘 뭐 먹지?'는 직장인들의 최대 당면 과제이다.[1]

다만 공공기관공기업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분들이라면 보통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다. 자비로 먹는 식사는 김영란법과 아무 관련이 없다.[2] 그냥 공무원들도 지갑사정이 그닥 넉넉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기 때문에 구내식당의 배식을 이용할 뿐이다. 최근 몇 년간은 시중 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서울 시내의 경우 웬만한 1끼니 매식 비용이 7,000원 이상, 강남처럼 땅값 비싼 곳은 10,000원도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아닌 일반 사기업 직원들도 기업 내 설치된 구내식당을 많이 찾는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기관 내에서도 공무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식당을 개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 역 구내식당은 공무원들만으로는 식수인원이 적어 "일반인 환영"이란 안내문을 붙여놓은 경우(사당역, 약수역 등)도 꽤 있다. 그러나 일반인 식수인원이 많이 몰리게 되면 배식하는 입장에서는 총 식수인원 예측이 힘들어져서 애로사항이 꽃핀다.

공공기관의 취사장에서 근무하시는 급식소 아주머니들의 노동 강도는 센 편이다. 음식 만들고 배식도 하고 또 식당청소까지 다 도맡아 하셔야 되기 때문이다.[3] 또 공무원들(주로 5급 이상 고위 공무원들) 비위도 맞춰줘야 한다.

4. 군대에서

군대는 배식을 매우 철저히 잘 지키는 장소다. 계급사회인 군대의 특성상 식사도 명령이고[4] 급양 메뉴는 대외비다.[5] 이는 군대 식사가 단순한 식사가 아닌 보급의 일환일 만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후진 병영 문화를 자랑하는 곳에서나 배식 똥군기를 따지지, 정작 선진 병영 문화를 자랑하는 곳에서는 배식 똥군기 따위는 그다지 찾아볼 수 없다. (거의 다 모병제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나라들의 군대를 가 보면 밥과 국과 서브 반찬들이 자율 배식인 것은 물론이요, 메인 반찬들까지도 자율 배식이다. 즉 국군으로 따지자면 고기, 감자탕, 탕수육 등 이런 맛있는 음식들이 모두 자율 배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계급이 깡패라 혹여나 대위/중사 이상 간부들이 배식을 담당하게 되면, 제 아무리 말년병장이라고 해도 조용히 배식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배식 똥군기의 최정점은 아마도 윗동네 조선인민군이 아닐까 여겨진다. 일단 물자 자체가 모자라기 때문에 온갖 기괴한 반찬[6]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요 배식 자체가 권력화되기 일쑤다. 그리고 못 먹어서 총 들고 50미터 걸어가면 초모(모병)에 합격시키는 동네에서, 정작 병사들에게는 일당백의 날쌤을 강조하며(식사집합 직전에 식당 문 앞에 커다란 바윗돌을 갖다놓고 돌입전회(공중제비)를 시켜 배식소로 입장하게 한다. 못 넘으면 다시 넘거나 그 끼니는 굶는다.

대한민국 국군의 경우 요즘은 생활 형편이 나아졌기 때문에 일부 GOP 등 열악한 대대급 이하 부대들만 정량 배식을 하지, 대한민국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계룡대 등 어지간한 연대급 이상 부대들은 당연히 자율 배식이다. 왜 병사들뿐 아니라 간부들조차 기를 쓰고 이런 사령부에 자대배치를 받으려고 하는지 생각해보자.

자대배치를 받고 나면 거의 다 자율 배식을 하게 되지만, 신병훈련소의 경우 아직까지도 배식을 매우 철저히 한다. 다만 예외적으로 사관학교부사관학교간부들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에서는 100% 자율 배식이다!


[1] 심지어 어느 정도 관리직에 오르면 지방근무를 하게될시에 근무지 근처에 윗분들을 모시고 갈만한 식당들이 많은지 여부로 근무지가 좋다 나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상사들을 모실만한 적당한 식당을 빠르게 많이 알아두는 것에 예민한 직장인이 많다.[2] 김영란법에 저촉되려면 "대가성"(직무근접성)이 입증되어야 한다. 즉 가격 이전에 직무근접성 여부가 선행 판단조건이다.[3] 청사 내부 청소는 대개 별도용역으로 발주되는데 주방의 경우 급양인력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4] 이 때문에 몇몇 부대에서는 인원들이 식사를 하는지 식당에서 확인하며, 결식이 심각한 경우 지휘관 재량에 따라 제재 및 군기훈련이 주어질 수도 있다.[5] 즉, 함부로 식단표나 배식 받은 음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보안위반으로 걸려 군생활 제대로 꼬일 수 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터진 시기에 군 장병 부실식사 논란이 크게 일어났을 때 부실 메뉴를 사진찍어 제보하는 형태로 넘기는 사례가 있었다.[6] 염장무를 써는 방법을 달리 해서 3개 반찬으로 만들거나, 간장도 없어 끓인 물에 소금 대충 풀고 파 조금 썰어넣은 멀건 게 국이랍시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