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 위치 헌터에 등장하는 정령같은 존재.
작품 설정 상 셀 수 없을정도로 긴 세월 동안 존속되어 온 바이롱 제국의 황제였던 자들 50명의 영혼이 군집해서 만들어진 영령. 숫자 제한은 딱 50명으로, 새로운 세대의 영혼이 나타나면 가장 오래된 영혼 하나는 승천한다. 이렇게 가장 현 황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정도의 지식과 힘, 사고방식을 갖는 50명의 전 황제들[1]이 모여 만들어진 존재인 만큼 짬밥도 많고 권한도 매우 막강하므로, 사실상 차기 황제도 백룡이 정한다.
그래서 그렇게 새로운 황제로 발탁된 황족의 몸에 빙의해, 전 황제 50명이 갖고있는 육체적인 힘과 기술,[2] 각자 쌓아올린 지식과 기술, 거기에 더불어 성격에 따른 사고패턴까지 새로운 황제에게 공유해줌으로써 진짜 말도 안 되는 먼치킨을 만들어 통치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 만약 현 황제가 성격적으로, 혹은 신보의 숙련도 같은 면에서 단점을 갖고있었다 하더라도 그런 건 없는 먼닭으로 만들어 주는 셈.
하지만 그 뒤로 현 황제의 행동에는 약간의 제약이 걸린다.
일상 생활은 자신의 의지대로 잘 행동할 수 있는데, 왜냐면 자신을 포함한 총 51명의 황제들 거의 모두가 별 분쟁 없이 동의 할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밥을 먹는다거나, 화장실을 간다거나... 전 황제들 역시 살아있는 인간이었으므로 이런 것 때문에 의견충돌이 일어날 이유는 없으니까.
다만 이게 생각, 사고가 개입하는 행동이 되게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미 현 황제는 51명이 의견을 조율하는 움직이는 의회가 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 51명들이 토론을 나눠, 과반수가 승인한 행동은 별 문제없이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행동은 절대 할 수 없게 된다. 작중 전 황제가 싱 바이롱[3]을 죽이려다 과반수가 반대를 하자 행동 자체가 정지되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대다수의 지도자들이 추한 꼴을 보이는 이유가 대부분 위치에 걸맞지 않게 자기 멋대로 독단에 빠진 탓이라고 할 수 있는걸 생각하면 사실 굉장한 장점. 독단이란 것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 사실 바이롱 제국이 무너져가네, 막장화 됐네, 마녀들이랑 소수 부족들이 난동을 일으켜 치안이 엉망이네 해도 전 황제 때까지 황제의 자리가 위협받은 적도 없고 국가 자체가 멸망하기 일보 직전이었던 것도 아닐 정도로 나름대로 잘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의견조율을 통해 그나마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아닐까.
여담으로, 이런 50명의 황제들이 뭉쳐서도 백룡의 형상을 유지하며 폭주도 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이유는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생각 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근데 왜 차기 황제로 유에를 선택해서 나라를 개막장으로 만들었는지는 의문. 거기다 나중에는 싱에게 고독과 의심을 심기 위해 일부러 나라가 쇠망해져 가는 걸 방치하기도 했다. 심지어 장가(長家)와 황제 사이의 전쟁의 배후도 이들... 애초에 국가의 중핵이 되는 바이롱 황가를 시궁창으로 만들어버린 근원도 이작자들이다.[4]
결국 13권에서, 자신들이 영원불변한 황제가 되어 바이롱제국을 쥐락펴락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고있는 저속(...)한 영혼들의 집합체였다는 것이 드러나 이전의 애국자스러웠던 평가가 완전히 추락했다. 이전 12권에서 여러가지 사정이 겹쳐 완전히 멘붕한 싱에게, 전 황제가 그에게 "만약 네가 겪은 모든 불행의 원인이 된 유에를 죽이겠다고 맹세한다면, 강제로라도 백룡의 힘을 주마."라는 악마의 계약을 내걸었었다.
13권에서는 이것을 완전히 허락했는지, 정신의 주도권까지 전 황제를 포함한 백룡이 완전히 빼앗은 싱의 몸에, 그의 생명력을 대가로 만들어낸 사슬에 얽혀 힘을 제공해주고 있는 모습으로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그 이후 자신이 속았다는 진실을 알게 된 싱의 정신이 다시 깨어나고 백룡의 정신을 방해하기 시작하자 그의 입을 다물게 만들기 위해 상당량의 힘과 집중력을 소모하게 되어 일시적으로 전투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전 황제의 인격 탓에 자신의 마스터에게서 마력을 공급받아 전투능력이 대폭 상승한 리에게 아무런 대처 없이 일기토를 허락해버렸고, 결국 그에게 제압당해 소멸당하게 되면서 수천, 수 만년 간 계속되어온 그들의 독재 및 왕위에 대한 집착과 광기가 마침표를 찍게 된다.
[1] 싱 바이롱 형제들의 예를 봤을 때, 기본적으로 청년 시기에 왕이 되어 노화가 극단적으로 억제된 채 평균적으로 100년 동안 황제를 지낸다고 가정하면 자그마치 5천년이다. 5천년 분의 역사와 지식을 갖고있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데, 사실상 그보다 더 오래된 지식은 현실에 적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장 오래된 황제의 영은 승천한다고 볼 수 있다.[2] 싱 바이롱 형제를 봤을 때, 황족 한명 한명은 어지간한 바이롱의 무예승과 비교가 안될 정도의 고수라는걸 생각해보자.[3] 물론 실제로는 유에 바이롱.[4] 첫째 리 바이롱을 죽이려 했고 싱은 정신상태를 막장까지 몰아붙이기 위해 온갖 부정부패와 반란을 방조하기까지 했다. 점점 애국자로 보기는 어려워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