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인 설명으로 시작하자면 위에서 말한 "포커스"라는 표현은 기하광학의 개념에 부합하는 표현은 아니다.
기하광학에서의 Focal Length(초점거리)라는 것은 광학계로 들어오는 광축과 수평한 광선이 Principal Point(주요점)라는 지점에서 빛이 모이는 지점까지의 거리를 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술되었던 백포커스, 즉 "렌즈의 마지막 면-광선이 집속하는 점"까지의 거리는 Flange Focal Length라 하며, 반대로 "물체-렌즈의 첫변째 면"까지의 거리는 Working Distance라 불린다.
광학분야에 문외한이라도 대학에서 현미경을 다룬 적이 있다면 둘 중 한가지 개념, 특히 후자는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전자 까지 접했다면 플렌지백까지도 접했을 것이다.
즉 현 문서에서 말하고자 하는 백포커스라는 개념은 결국 플랜지백의 정의와 완전히 일치하게 되며 후술될 예시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을 보일 것이다.
플렌지백은 마운트의 규격으로 같은 마운트의 렌즈들, 즉 플렌지백이 동일한 렌즈들도 백포커스는 다르다. 또한, 서드파티 등에서 같은 광학계의 렌즈를 여러 마운트로 내놓을 경우 백포커스는 동일하게 만들어지지만 플렌지백은 달라진다.[1]
하나의 광학계를 가지고 설명할 때도 백포커스는 줌을 조작하거나, 초점 위치를 조절하는 등의 행위로도 변하는 값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병에 분당 4리터, 6리터의 물을 배출하는 두 수도꼭지와 10리터를 배출하는 하나의 수도꼭지는 같다고 볼 수 있지만, 물을 담기위한 병 입구의 크기와 잠글때 추가로 흐르는 물방울등의 차이가 있음을 예로 들 수 있다.
물리적으로 백포커스보다 렌즈의 실초점거리가 짧아야 할 경우 레트로포커스방식으로 설계하게 된다.[2] 미러리스 카메라에 기존의 SLR용 렌즈를 장착하기 위해 어댑터를 장착하는 것은 사실 백포커스를 맞추어서 초점을 정확히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3]
[1] 캐논의 EF-S 마운트가 그 예시. EF와 EF-S의 플렌지백은 동일하나, EF-S의 'S'가 'short back-focus'의 약자인 것으로 알 수 있듯이 이 쪽은 백포커스가 더 짧게 설계된다. 때문에 풀프레임에 대응하는 EF마운트에 이 렌즈를 사용할 경우 미러 가동 범위가 백포커스보다 길어 간섭이 생긴다.(물론 이런 형태의 간섭을 막기 위해 마운트 자체 형상부터 약간 다르기 때문에, EF-S렌즈는 EF마운트에 개조 없이는 장착할 수 없다.)[2] 문서상단에서 정의된 초점거리의 설명에서 언급한 주요점은 광학계의 외부위치에서도 정의 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렌즈의 Focal Length를 줄여낸 설계방식이다.[3] 뭐 근데 플렌지백이란 용어를 써도 틀린 말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렌즈 붙박이 카메라에서 렌즈를 적출하여 미러리스용으로 개조할 경우에나 백포커스라고 써 줘야...(붙박이에는 플렌지백이랄 게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