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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처음 만들어질 땐 백화점 갤러리였다. 시기미상이지만 언젠가부터 마트가 붙었다. 갤러리 이름은 백화점 갤러리이지만 실제 갤러들의 대화내용은 '정장,구두 갤러리'에 가까울 정도로 남자 정장 또는 남자 구두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특히 비싼 브랜드의 클래식한 스타일의 정장에 집착하는 갤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장을 주로 입고 경제력도 있는 연령대인 30~40대가 갤러리의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2. 역사
초기에는 현재 기준으로 보면 투박하게 느껴지는 옛 백화점을 어떻게 가고 옛 물건을 어디서 사냐는 글이 올라왔었다. 어떻게 산 것인지 알 수 없는 개죽이 유리컵을 구해오기도 하였다.클래식이란 복식에 대한 개념 정립과 어미새라는 알뜰한 할인제품 정보 전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점은 부정할 수 없으나 아울렛 싹쓸이, 해외구매 언더밸류, 업자와의 커넥션 등으로 의외로 잡음이 많은 곳이다. 이쪽에서 대세템이다 싶은 제품은 정말 씨가 마른다. 물론 다양성 확보에는 신경쓰지 않는 패션업계의 근시안적인 판매정책부터 까여야하지만(...)
2011년 초에 상갤 유저[1]들이 유입이 늘고 중고제품 판매글에서 트러블이 잦아지자 한 네임드가 네이버에 따로 카페를 만들었고 아이디를 걸고 활동해야하는 특수성과 나름 개념찬 운영을 계기로 조금만 복식 코드를 못맞춰도 싸닥션을 날리는 백갤의 험악한 분위기에 질린 뉴비들이 서서히 카페로 이동하면서 본진보다 카페가 활성화되기에 이르렀..으나 뜬금없는 카페 운영자의 업자 인증에 실망을 표시한 네임드들이 다시 백갤로 회귀하고 혼란을 틈탄 새로운 카페 개설이 줄을 잇는 등 군웅할거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후 거의 몰락한 듯 보였으나 앞에 서술한 여러가지 문제들이 차츰 사라졌고 반복되는 어그로와 분란에 대한 내성이 생겨 이전에 눈팅하던 인원 중 새로 네임드가 된 멤버들과 과거에 활동하던 소수의 네임드들을 위주로 갤러리가 재편되었다. 허나 2020년 들어서는 이전과 별다를 바 없어졌다. 뉴비들이 백갤 취향에 맞지 않는 질문 글을 올리면 대뜸 경유로 꺼지라고부터 말하는 등 상당히 고압적이고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일부러 질문인 척 어그로를 끄는 경우도 꽤 자주 보이는 패턴.
3. 성향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은 슬림핏, 원버튼, 캐쥬얼정장 등을 거의 병적으로 혐오한다. 브랜드로 따지면 지지엠티커가 바로 그렇다. 물론 이와 같은 요소들이 클래식 스타일과는 괴리가 있는 탓도 있지만, 상술했다시피 연령대가 연령대고, 관리에도 소홀한 지라 소화가 불가능한 이유도 크다. 조인성, 강동원 같은 난다긴다 하는 연예인들의 화보도 얼굴만 가리면 나이트 삐끼라면서 깔 정도...2000년대 후반 기준으로 국내 중고가 브랜드로 만족하던 이들의 기준이 차츰 올라가서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백화점 명품관에 가야 있을 법 한 초고가 브랜드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될 정도로 눈이 높아졌다.
정가기준으로 어지간한 일본, 이탈리아의 백만원대 기성복은 아무렇지도 않게 언급되고 있으며 가끔 올라오는 착샷 중에서 몸에 천만원 가까이 되는 옷을 두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부유층도 적지않게 존재한다. 다만 디시가 다 그렇듯 그들이 전부 최고급 브랜드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지나친 중저가 브랜드 무시와 최고급 브랜드 추종, 독선적이며 시비가 잦은 갤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만들어진 기조이기도 하다.
사실 대중에게 인기있고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브랜드나 물건을 거의 쓰레기취급하고, 극히 적은수의 매니아들만이 향유하는 고가의 브랜드만을 찬양하는 모습은 디씨에서 공산품을 다루는 갤러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자제품이나 시계, 자동차 처럼 수치적으로 보이는 스펙등이 있는 물품들은, 그나마 '가성비라인' '가격대 별 괜찮은 브랜드'같은 게 있다.
패션쪽에서도 브랜드간 급차이가 있으며 대표적인 디자인이나 스타일, 하다못해 로고라도 있어서 알아볼 수는 있어서 가성비라인이나 가격대 별 괜찮게 여기는 브랜드도 존재한다. 하지만 클래식 패션은 그런게 아예 없고 오로지 여기에 환장한 사람들만 알아보는 미세한 디테일 등, 차별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심미적인 가치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은 여기에 더욱더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백화점 갤러리에는 '가격대 별 괜찮은 정장 브랜드' 라던가 '입문형 정장'따위는 없다. 수백만원은 기본으로 깔고가는 비스포크 수트, 그 중에서도 갤에서 인정받는 테일러 몇 명이 만드는 수트 이외에는 거의 쓰레기나 마찬가지로 취급한다. 이는 디씨에서조차 특출나게 극단적인 성향이다.
또 이 갤러리의 미의 기준은 대중적인 유행과 매우 동떨어져 있다. 왜곡되지 않은 본래 서양 상류 사회에서의 패션 규칙들을 기반으로 하여 일본과 이태리에서 재해석된 소위 '이탈리안 클래식' 스타일에 집착하며, 특히 나폴리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2]
따라서 몸에 잘 맞고 잘 만들어진 옷이라도 한국적인 실루엣을 가지고 있으면 김치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젊은이들의 슬림핏 모노톤 위주의 코디, 아저씨들의 반짝이 넥타이와 통핏, 질질 끌리는 바지 등 어느 쪽과도 거리가 멀어서 거리에서 이들을 보면 구별 할 수 있다고도 한다.
또한 직장인 위주이고 구성 인원들의 특성으로 인해 타 갤러리에 비해 미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감이 있는데, 일부러 과하게 꾸민다는 인상이 들면 가차없이 '광대'라 칭하며 깐다. 색깔이 화려하거나 좋은 핏 보다는 단정하게 입고 극단적으로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부티, 아우라를 중시하는데, 이는 첫 문단에 나오는 고가브랜드에 집착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한 갤러의 '우리가 보고 배워야 할 것은 이태리 삐띠워모[3]의 광대들이 아니고 이재용' 이라는 댓글이 이러한 의미를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코로나 기간엔 포멀한 자리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면서 보다 편하고 스포티한 쪽이 패션계의 유행을 독차지했고, 따라서 브리오니나 키톤 등 소위 최고급 수트 브랜드들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으며, 사태 종료 이후에도 제냐 등 기성복 브랜드들이 매출을 크게 회복하는 동안 백갤에서 추앙하는 비스포크 테일러들, 특히 새빌 로우는 진지하게 쇠퇴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세가 많이 위축되었다. 갤러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는지 클래식 망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1] 지향하는 코드가 다른데다 무리하게 '님들 이 구두 이쁜데 어디서 사나여?' '해외구매 어떻게 하나여?ㅜㅜ' 식의 질문부터 들이대고 보는 일부 유저들 때문에 적대적 관계가 되었다. 이는 카페 개설후에 상갤과 비슷한 유저층을 형성하는 디매와의 적대관계로 계승된다.[2] 근래 들어서는 덜해진 편이다. 초기에는 이탈리안 클래식 스타일이 아니면 거의 경멸에 가까운 무시를 받았다.[3] 이 말 자체가 갤러들이 현재 이탈리안 스타일과도 상당히 동떨어진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 준다. 루비나치, 이사이아 등 2010년대 후반부터 젊은 층의 나폴리 스타일 유행을 주도하는 브랜드의 경우 피티워모에 꽤나 영감을 많이 주고, 옷 잘 입는 사람으로 꼽히는 루카 루비나치는 아예 본인이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