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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00:26:08

프러시안 블루

베를린 블루에서 넘어옴

1. 짙은 파란색2. 염료3. 화학·의료용

Prussian blue

1. 짙은 파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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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ussian Blue(#003153)

짙은 파란색 계열의 색깔로, 현대적 합성안료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색이다.[1] 이름의 유래는 원산지인 당대 프로이센 왕국이며 수도의 이름을 따서 '베를린 블루'라고도 부른다.[2][3]

Iron Blue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유는 후술되었듯 주성분이 철이기 때문이다. 단 이쪽은 프러시안 블루만이 아닌 비슷한 색깔의 염료들을 통칭하는 쪽으로 쓰는 편이다.

RGB 값은 0, 49, 83.

2. 염료

파일:attachment/Prussian_blue.jpg
프러시안 블루로 만든 유화용 물감을 캔버스에 바른 것. 왼쪽은 테레빈유로 희석해서 염료의 농도를 낮게 만들었다.
1704년프로이센 왕국의 수도 베를린에서 디스바흐(Diesbach)가 발견한 후 디펠(Dippel)[4], 드 피에르(De Pierre) 등 학자들의 연구·개량에 의해서 1750년경까지 널리 사용되었다.

주로 염료, 짙은 파란색의 물감, 잉크 등에 사용됐다. 제조가 쉽고 가격이 싸며 무독성[5]인데 다 색깔도 진하고 예쁘기 때문에 널리 쓰였으며 프로이센 왕국군군복도 이 색깔이었다. 인디고 블루와 함께 물감의 청색 안료로도 널리 쓰인다.

복사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특정한 광화학반응으로 합성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청사진 제작에도 쓰였다. 우선 얇고 투명한 용지에 도면을 그려 원본을 제작한다. 원본을 시료[6]가 처리된 청사진 위에 덮어 놓고 빛을 쬐면 도면에 가려져 빛을 쬐지 못한 부분은 프러시안 블루가 합성되지 않고 나머지 배경부분은 빛과 반응하여 프러시안 블루가 합성되어 파랗게 변한다. 즉, 빛만 쬐어 주면 원본의 도면을 청사진 위에 마구마구 찍어낼 수 있다.

3. 화학·의료용

구성 성분은 페로사이안화 (ferric ferrocyanide). 화학식은 [math(\rm Fe_4[Fe(CN)_6]_3)][7]이다. 맹독성인 사이안의 염으로부터 생성되지만 사이안화 이온([math(\rm CN^-)])이 철(II)이온([math(\rm Fe^{2+})])에 단단히 결합되어 있으므로 독성은 없다. 사이안화 이온이 독성을 띠는 이유는 세포호흡과 관련된 효소와 결합하여 기능을 못하게 하는 것인데 철에 달라붙어 있으니 안전한 것이다.[8] 사이안화수소(HCN)를 최초로 분리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좀 우습게도 사이안화물이 있는지 테스트하는 데에도 연관이 있다. 황산철(II)를 테스트 대상에 첨가하고 무기산으로 처리해서 프러시안 블루가 나오면 사이안화물이 있는 것이다.

염료로서의 용도와 위와 같은 안전성 때문에 의료용으로도 자주 쓰이는 물질이다. 혈관림프관을 착색시키기 위한 물질로 사용되고 투명한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할 때도 자주 쓰인다. 세포막(정확히는 인지질)을 잘 착색시키는 붉은 염료(나일 레드)와 함께 대표적인 세포관찰용 청색 색소다.

독성이 없으면서 세슘 등 중금속들과 잘 결합해 배출되므로 방사성 세슘탈륨 중독의 해독제로도 널리 사용된다. 체르노빌 사태 등 중증 방사선 오염 때 치료제로 단골로 등장한다.[9] 상품명은 Radiogardase® 500 mg인데 프러시안 블루를 이용한 의약품들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되지 않았지만,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에서는 잘만 사용 중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어지간히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프러시안 블루 물감을 정제 대신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프러시안 블루 안료 자체는 무독성이지만 물감에는 용제를 비롯한 불순물이 섞여 있어 좋지 못하다.

간접이든 직접이든 과다섭취하게 되면 노폐물로서 몸 밖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푸른색 땀과 초록색 소변이 나오게 된다. 이 건은 리더스 다이제스트 한국판에서도 치료 사례로 나왔던 사례다. 해당 사례에서는 미대생이 실수로 과다 접촉하면서 생기는 사고로 나온다. 물론 독성이 전혀 없는 물질이기 때문에 인체에 해가 되는 현상은 아니다.

미세 플라스틱 제거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길이 열렸다.#


[1] 기존에는 자연에서 재료를 얻은 뒤 만든 안료를 통해 색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프러시안 블루의 등장으로 인해 성분 조합으로 안료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며 비용이 많이 드는 자연 채취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합성안료 기술이 대세가 되었다.[2] 실제로 독일에서는 프로이시슈 블라우(프러시안 블루)보단 베를리너 블라우(베를린 블루)라고 부르는 빈도가 높다.[3] 한자어로는 감청이라고도 부른다.[4] 프랑켄슈타인에서 닥터 프랑켄슈타인의 모티브가 되는 인물이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등장한다.[5] 무독성인 이유는 맹독인 시안화 이온을 2가 철 이온이 매우 단단하게 붙잡아 해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후술 참조.[6] 페리시안화 칼륨(Potassium ferricyanide)이나 암모늄옥살산 제2철(Ferric ammonium oxalate)(1994년부터 사용. 더 빠르게 반응이 일어나고 변색이 덜하다고 한다.)[7] 여기서 맨 앞의 철 이온은 [math(+3)]가인 철(III) 이온 [math(\rm Fe^{3+})]이며 페로사이안화 이온의 [math(\rm Fe)]는 [math(+2)]가이다. [math(-1)]가인 사이안 이온([math(\rm CN^-)]) 6분자가 [math(\rm Fe^{2+})]에 배위 결합하여 하나의 음이온 [math(\rm[Fe(CN)_6]^{4-})]으로서 거동하는데, 이런 이온을 착이온(complex ion)이라고 한다.[8] 비타민 B 복합체 중 하나인 시아노코발아민(코발트에 시안기가 결합되어 있다.)도 마찬가지다.[9] 실제로 체르노빌 사태 당시 소방관들에게 프러시안 블루를 섞은 보드카를 보급했다고 하며 고이아니아 방사능 유출사고에서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