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조프리 바라테온 왕이 마저리 티렐과의 결혼식에서 암살당한 사건.원작에서는 이런 이름이 없으나, 피의 결혼식을 따라 팬들이 붙인 가칭이다.
2. 배경
렌리 바라테온의 암살 이후 라니스터 가문은 권력의 진공 상태에 빠진 남부를 포섭하고 티렐 가문의 지지를 얻기 위해 조프리와 산사 스타크와의 약혼을 취소하고 렌리의 미망인 마저리 티렐과 약혼한다.이때 티렐 가문에 보내진 사절이 하필이면 피터 베일리쉬였는데, 한시가 촉박한 상황에 티리온과 세르세이 모두 상대가 사절로 가야 한다고 티격태격 싸우며 끝이 안 보이던 때 리틀핑거가 사절로 가기를 자원했다. 티리온도, 세르세이도 상대를 남겨둔 채 왕궁을 떠나는 것은 정치적 자살이나 다름 없었기에 수락할 수 밖에 없었으나 결과는… 적절한 시점에 조프리를 제거하려던 리틀핑거에게 완전히 자유를 줘버린 것이나 다름 없었다. 리틀핑거는 앞으로는 조프리와 마저리의 약혼을 주선하러 온 사절 역할을 하면서 뒤로는 사람을 풀어 조프리가 절대 좋은 남편감이 아니라는, 매우 사실에 가까운 소문을 퍼트렸다.
3. 전개
결혼식 당일 오후, 신랑측 라니스터 가문과 신부측 티렐 가문, 그리고 라니스터-티렐 동맹의 주요 구성원들과 킹스랜딩 귀족들은 조프리에게 결혼 선물을 전달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때 티리온은 조프리가 조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좋은 왕이 되라는 뜻에서 '네 왕의 삶(Lives of Four Kings)'[1]이라는 귀중한 책을 선물했는데, 조프리는 불만족스러움을 숨기지 않았고 이후 타이윈 라니스터가 선물한 발리리아 강철검을 '과부의 통곡'이라고 명명하고 이 검으로 티리온의 선물을 난도질해 버렸다. 티리온을 이를 보고 치가 떨렸지만 화낼 수가 없어 속으로 화를 삭혀야 했다. 산사도 이를 보고는 속으로 너무 심하다고 할 정도.화가 난 티리온은 다른 선물을 내놓으라는 조프리의 억지에 '그렇다면 힐트가 드래곤뼈로 된 발리리아 단검을 드릴까요?'라고 말해 버렸고, 조프리는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그래도 브랜 스타크 추락 사건에 조프리가 관여했을 것을 의심하던 티리온의 추측은 거의 확신에 가깝게 변했지만, 동시에 조프리가 티리온이 이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입을 다물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된다.
조프리는 결국 마저리 티렐과 결혼식을 올린 저녁 연회에서 술에 취했고, 티리온을 모욕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로 개와 돼지를 탄 난쟁이 남매(후에 페니와 그 오빠로 밝혀짐)를 등장시켜 티리온에게 이들과 싸울 것을 명한다. 하지만 티리온은 특유의 말빨로 '폐하가 개에 타신다면 저도 돼지를 타죠'라며 응수했고 연회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잠깐 만족스러워하던 티리온이었지만 곧바로 조프리가 다가와 와인잔을 티리온에게 부어버린다. 곁에 있던 왕비의 오빠 갈란 티렐마저 보다 못해 고정하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였다. 조프리는 흠뻑 젖은 티리온에게 비어버린 와인잔에 와인을 부으라고 명령했고 티리온은 이에 따른다. 이후 조프리는 파이 자르기를 위해 와인잔을 들고 마저리가 있는 상석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조프리는 파이를 먹고는 갑자기 켁켁거리다가 끝내 호흡을 회복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2]
혼란을 틈타 산사는 어딘가로 사라졌고, 자리에 남아 있던 티리온은 무의식중에 와인잔에 남아 있던 와인을 땅바닥에 버린다. 조프리가 숨을 거둔 직후, 왕비 세르세이는 왕이 질식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 독살당했다고 선언하고 티리온을 그 범인으로 지목한다.
4. 이후 및 추측
결국 티리온 라니스터는 국왕 살해의 누명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혔으며, 조프리 사후 왕위에 오른 사람은 선량한 동생이자 로버트의 둘째 왕자인 토멘이었다.여기에는 티렐 가문과 리틀핑거가 공모한 듯한 흔적이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티렐 가문은 철왕좌와의 혼인동맹은 필요했지만 마저리를 조프리 같은 사이코패스의 손에 넘길 생각은 없었고[3], 리틀핑거 역시 조프리의 성향을 아는데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산사를 빼내기 위한 혼란 조성 + 자신의 계획달성을 위해 조프리를 제거해 둘 필요가 있었다.
무사히 리틀핑거의 손아귀로 넘어간 뒤, 산사는 조프리를 죽인 독이 돈토스 홀라드가 산사에게 준 자수정 헤어네트에 숨겨져 있었으며, 올레나가 산사를 잠깐 만났을 때 독을 가져갔음을 알게 된다.
아마 리틀핑거가 조프리에 대한 소문을 퍼트리면서 티렐 가문에 사절로 갔을 때 모든 것이 계획되었고, 올레나 티렐이 산사에게 조프리의 진실에 대해 물어본 것은 거사를 행하기 전 사실확인을 위한 것이었다고 보인다. 죽일 필요가 없는데 위험을 감수해가며 암살을 진행할 수는 없으니. 처음부터 그 날 도망칠 생각이었던 산사와 돈토스는 혼란을 틈타 도주하지만, 조프리가 죽기 직전까지 걸어댄 시비에 묵묵히 참고 있던 티리온은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고 있었기에 조프리 살해의 누명을 뒤집어쓰고 체포. ㅡ정황상 방금까지 모욕을 당하던 티리온이 빡쳐서 우발적 살인을 저질렀다고 해도 믿을 만큼 조프리가 시비를 털어댔으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티리온을 범인일 거라고 생각한 것이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또한 조프리가 목을 부여잡고 쓰러져서 난리가 났을 때도 티리온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아서 이 또한 의심을 산다.[4]
티렐 가문, 특히 올레나와 마저리가 관여했음은 확실시 된다. 그허나 메이스나 갈란 등 다른 티렐 가문원들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처음부터 티리온에게 죄를 떠넘길 생각이 있었는지는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산사를 데려가려고 대기하던 돈토스도 티리온이 독으로 조프리를 죽였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일단 왕 시해 혐의를 티리온이 뒤집어 쓰는건 예정에 있었던 일인 듯 하다.
작중 인물들은 티리온이 술에 독을 탔다고 추정하고 있다. 일단 조프리는 티리온의 식탁에 둔 잔을 마시면서 티리온의 비둘기 파이를 입에 쑤셔넣은 직후에 숨을 거뒀다. 그리고 티리온은 술잔에 든 와인을 바닥으로 쏟는 행동[5]을 해서 더욱 큰 의심을 샀다.
그런데 여기 쓰인 독이 2부에서 등장한 교살자(strangler)[6]라면 와인에 독이 들어갔을리는 없다. 교살자는 즉효성 독약이다. 헌데 티리온이 마지막으로 잔을 채운 것은 사건 발생 몇 분 전이었고 조프리가 그 와인을 처음 마셨을 땐 멀쩡했으니 적어도 그 이전에 독이 술에 들어간 것은 아니며, 이후 (티리온 시선에서 보면) 조프리 이외의 누구도 술잔에 손대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조프리는 '파이가....'라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따라서 파이 속 혹은 파이에 발린 레몬 크림[7]에 독이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5. 왕좌의 게임 드라마에서
해당 장면 드라마에선 식사를 하고 있었다[8]는 묘사가 없다.티리온이 조프리에게 마지막 마신 술잔을 건넨 뒤 자리를 물리려 했으나 왕이 그를 세워두었다. 왕이 쓰러지자 티리온은 술잔에 문제가 있나 싶은 표정으로 술잔을 들어서 자세히 보는데,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당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하는 얼굴이다. 티리온이 암살자로 지적된 원인은 마지막 순간 조프리의 손이 티리온을 가리켰다는 것, 그리고 이를 지켜본 세르세이가 티리온을 체포하라고 소리친 것이었다. 원작에서도 티리온은 세르세이만 아니었으면 무사할 수 있었지만 세르세이가 체포하라고 하는 바람에 체포된다.
드라마에서 조프리의 술잔에 직접 독약을 넣은 것은 올레나로 추정된다. 독약은 돈토스가 산사에게 목숨을 구해줘서 감사하단 의미에서 집안에서 내려온 보물이라며 준 목걸이의 보석에 있었는데, 리틀핑거가 올레나의 사주로 제작하여 돈토스를 통해 산사에게 건네, 결혼식에 산사가 차고 나오도록 한 것이다. 자세히 보면 올레나가 산사에게 위로를 건네며 슬쩍 보석 하나를 빼가는 것이 보인다. 독약을 넣은 시점은 아마도, 비둘기파이를 자를 때 살아있는 비둘기를 안에 넣어둬서 조프리가 파이를 자를 때 비둘기들이
[1] 다에론 1세, 바엘로르 1세, 아에곤 4세, 다에론 2세[2] 멜리산드레가 저주한 사람들인 발론과 롭, 조프리 모두 사망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정말로 저주가 만들어낸 결과인지는 알 수 없다.[3] 친동생인 토멘과 미르셀라에게도 폭력을 쓴 적이 있는 조프리의 폭력적인 성향상 산사와 마찬가지로 마저리도 학대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를 여동생을 아끼는 혈기왕성한 신참 킹스가드 로라스 티렐이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으니, 자칫하면 티렐 가문에서 킹슬레이어 2호가 나올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4] 실제로는 당황을 하긴 했는데 그 순간에 냉정하게 행동한 것 뿐이었다.[5]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눈앞에서 갑자기 조프리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가 와인에 무언가 들어있었나 보다고 생각해서 와인을 살핀 것으로 추정된다.[6] 검은 자수정과 비슷해보이는 독약. 독을 마신 이가 숨을 못 쉬게 만든다. 2부 프롤로그에서 크레센 학사가 교살자를 넣은 와인을 반 모금 마시고 그 자리에서 숨이 막혀 사망했다.[7] 물론 독 때문에 숨이 막혀오는 것을 파이가 목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착각했을 수도 있고, 원래 이 파이가 티리온 몫으로 나왔는데 조프리가 충동적으로 집어먹은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진범들이 거기까지 생각해서 하인이 딱 타이밍 좋게 내가도록 계획한 것이라면 달라지지만.[8] 방영 당시 워낙 암유발 캐릭터라서 조프리의 죽음에 수많은 시청자가 환호했다. 유튜브 댓글들도 환호하는 분위기. 아이가 죽는것에 민감한 서양인지라 농담삼아 애가 고통스럽게 꺽꺽대며 뒤지는데 환호하다니 역시 왕겜 클라스라는 드립을 치기도 한다.[9] 나중에 엉터리 연극에서도 이 파이 비둘기 장면이 재현될 정도로 유명한 이벤트인 모양. 비둘기 이벤트 자체를 독약을 넣기 위해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