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어
명사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짐. 또는 그 현상.
순우리말 날씨 용어로 특유의 어감 때문에 날씨정보를 다루는 방송이나 기사에서 몇번 언급되었다. 비거스렁이를 다룬 기사
2. 정소연의 SF 단편
창비 출판사에서 2007년 출간한 단편집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에 수록된 단편. 유달리 존재감이 부족한 홍지영이라는 여학생을 주인공 화자로 삼아 진행한다. 36번 홍지영은 아무도 자길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아주 진절머리가 나있는데, 방금까지 같이 웃고 떠들고한 친구들도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지영의 이름을 기억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오길 16년째로 거의 체념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는데, 그런 지영에게도 남몰래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건 동급생 현수와의 짝사랑이다. 그러나 5년간 현수와 같은 학교였음에도 역시 현수는 지영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도 지영의 부단한 말걸기 스킬로 데이트 약속을 잡는데 성공한다.한편 지영에겐 또 하나의 고민이 있는데 그건 허구한날 담임 정연이 계속 불러내어 상담을 해대는 것이다. 문제가 없는데도 계속 상담을 해대니 미쳐버릴 지경. 그나마 다행인건 담임이 자기 이름을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 정도.
이렇게 단순히 존재감이 부족한 학생인것처럼 작품이 진행되다가, 지영의 담임 정연의 시점으로 파트를 나누면서 바로 SF로 넘어가는데 지영의 그냥 남들에게 잘 잊혀지는것이 아닌, 시공간의 틈새에 존재하는 인간으로 현재 지구에는 존재해서는 안되는 인간이다. 이렇게 틈새에 있는 사람들을 안내에 원래 세계로 보내는 자를 '균형자'라 부르며, 담임 정연은 이 균형자 중 한 사람으로 지영을 원래 세계로 보내려고 그렇게 매일같이 불러내어 상담을 했던것. 실제로도 상담을 한게 아니라 지영에 맞는 세계를 하나하나 대조해봤던 것이다.
그러던 몇차례의 상담 도중, 지영이의 세계로 가는 틈이 열리고 지영은 그걸 눈치못챘지만 정연은 그 장면을 정면으로 마주치게 된다. 과연 저쪽 세계로 지영을 보내줘야 하는가, 아무 설명없이 그런 짓을 해도 괜찮은걸까 고민을 좀 하다가 그만둔다. 그렇게 상담 시간은 마무리 되고, 지영은 자신을 기억하는 현수와 데이트 때 뭐할지 고민하러 돌아가며 이야기는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