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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6 11:54:16

빅맥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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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빅맥 지수와 최저시급
2. 여담3. 관련 문서

1. 개요

Big Mac index.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 팔리는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각국 빅맥 가격. 영국의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에서 1986년 처음 고안하여 매년 1월과 7월에 발표중이다.

환율의 적정 수준을 평가하는 간편한 방법 혹은 각국의 물가를 비교하는 참고 자료로 널리 알려져 있어 웬만한 경제학 원론 교과서에는 모두 등장하는 아이템. 환율을 결정하는 여러 초급 이론 중 구매력평가설(purchasing power parity)에 근거를 두고 있다. 환율의 적정수준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이론인 구매력평가설에 따르면 적정환율은 '하나의 통화로 환산한 세계 각국의 물가수준이 같아지게 하는 환율'이다. 장기적으로 각국의 환율 수준은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구매력평가설은 국가 간 교역이 항상 자유롭게 이루어진다는 자유무역의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동일한 물건의 가격이 나라마다 다를 경우, 상인들이 가격이 싼 국가에서 물건을 사서 비싼 나라에 팔아 이득을 볼 수 있다. 국가 간에 상시적인 교역 행위, 즉 차익거래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국가 간 물건 값 차이가 커질 수 없으며 따라서 국가 간에 교역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상 하나의 물건에 하나의 가격만 존재한다(일물일가의 법칙, law of one price)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완전개방에 가까운 개방경제에서 같은 물건에 대한 가치는 동일하게 매겨지므로 이 동일한 가치를 서로 다른 화폐로 평가한 자료를 가지고 서로 비교하면 순수한 의미의 환율을 도출할 수 있다는 개념에서 비롯되었다.

문제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파는 동질적인 물건이 무엇인가 하는 점인데, 여기에 가장 적합한 상품이 세계구급 체인인 맥도날드의 빅맥이라는 것이다.[1]

2017년 7월 기준 자료를 인용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국가명해당 국가 가격달러 환산가명목환율
스위스6.5스위스 프랑6.77달러0.96스위스 프랑
노르웨이49노르웨이 크로네5.91달러8.29노르웨이 크로네
미국5.3달러[2]5.3달러 -
브라질16.5헤알5.1달러3.23헤알
영국3.19파운드4.09달러0.78파운드
한국4,400원3.84달러1,145원
일본380엔3.36달러113엔
중국19.8위안2.92달러6.79위안
대만69대만달러2.26달러30.54대만 달러
4,400원과 5.3달러가 빅맥 한 개를 살 수 있는 동일한 구매력(purchasing power)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4,400원과 5.3달러는 동일한 가치를 가져야만 한다. 곧 4,400원=5.3달러이어야 하므로 1달러=830원이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환율은 1달러=1,145원이다. 곧 빅맥 0.725개[3] 가치의 달러를 가지고 빅맥 1개 가치의 원화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원화가 27.5% 저평가되었다(undervalued)는 것을 말해준다.

즉, 이 자료에서 한국의 경우, 미국에 비해 같은 물건을 약간 싸게 살수 있어 화폐가치가 절하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정환율은 1달러에 830원이어야 하는데 실제 환율은 1달러에 1,145원이었으니 실제 가치보다 27.5% 정도 절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스위스의 경우는 미국에 비해 같은 물건을 비싸게 사야 하므로 화폐가치가 절상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적정환율은 1달러에 1.22스위스 프랑인데 실제 환율은 1달러에 0.96스위스 프랑이었으므로 실제 가치보다 27% 정도 절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적정환율-실제 환율/실제 환율)

즉 한 나라의 빅맥지수가 미국보다 높으면 그 나라 통화가 달러보다 고평가되어 있다고 말하며 반대로 미국보다 낮으면 그 나라 통화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빅맥지수에서 정확한 값을 도출할 수가 없는데, 이는 물품 외적인, 즉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비용이 계산되어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4] 즉, 국가 간에 교역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세상 하나의 물건에 하나의 가격만 존재한다는 구매력평가설은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항상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구매하는 품목 중에는 국가간에 교역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환율에 대한 상대적 구매력 평가 외에는 쓰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까 이거 믿고 지금 원화가 평가절하 되었으니까 원화를 사두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면 망할 가능성이 크다(...). 애초에 구매력평가설 자체가 아주 초보적인 이론이고 정교한 실질환율 산정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간편하게 재미로 보는 지표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빅맥지수의 원본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한때 유료로 제공하다가 다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마냥 무시하기도 힘들다. 다른 물품의 물가는 빅맥보다 훨씬 변수들이 많다. 예를 들어, 우유는 한국보다 유럽이나 미국이 훨씬 맛도 좋고 싼 편이다. 이는 서구 국가들이 우유 소비량도 많고 낙농업이 많이 발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 나라의 물가를 반영하기는 힘들다.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경제력과 인건비, 이민 장벽, 무역 장벽 등을 감안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비교한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이코노미스트는 1인당 GDP를 고려한 조정지수(GDP-adjusted index)도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1인당 GDP가 높을수록 빅맥의 코스트가 올라가고, 반대로 인당 GDP가 낮을수록 빅맥의 코스트가 낮아지게 조정한다.

각국의 1인당 GDP를 각국의 빅맥 한 개의 판매가격으로 나누어 각 나라의 구매력을 확인하기도 한다.

빅맥은 종교적 이유 때문에 소고기패티 대신 닭고기를 넣는 인도를 제외하면 모든 나라에서 크기, 맛, 모양이 동일하다고 알려졌었으나, 실제로는 국가마다 크기, 재료, 영양 성분이 조금씩 다르다. 양상추 가격 상승으로 빅 맥에서 양상추가 빠진
적이 있듯이, 재료 수급 상황에 따라 레시피 변화가 생각보다 자주 있다.시사저널 2018, 세계공통이라던 빅맥, 영양성분은 제각각

물론, 다른 수십 가지 제품, 서비스, 비용들을 모두 비교해서 평균을 내면 그것이 더 정확할 것이지만, 빅맥지수는 그렇게 복잡할거 없이 단 하나만 가지고 비교할 때 다른 것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강의나 기사에 인용하기가 좋다.

1.1. 빅맥 지수와 최저시급

나라마다 물가가 다르니 빅맥의 가격이 나라마다 똑같지 않은 건 당연한 것이고, 물가가 다른데 최저임금만을 다른 나라와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각 나라의 최저임금으로 각나라의 빅맥가격을 나눠서 빅맥을 몇개 사먹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최저임금 얘기할 때 빅맥지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국가의 최저임금이 다른나라와 비교해서 높은 편이라고 해도 물가가 더 높으면 실제 생활은 힘들 것이고, 반대로 최저임금이 낮은 편이라고 해도 물가가 낮으면, 실제 생활은 더 편할 것이다.

물론 전술한 문제로 인해서 크게 신뢰성을 가질 수 있는 지표는 아니다.

과거 최저임금이 빅맥 1개 가격과 큰 차이가 없었을 당시 근로자측의 주요 주장은 1시간 일해서 햄버거 하나 못 사먹는 게 말이 되느냐? 였고, 빅맥지수를 근거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최저임금이 낮다는 주장했었다.

2. 여담

3. 관련 문서


[1] 하지만 북한이나 아이슬란드, 인도, 러시아는 빅맥지수를 구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북한, 아이슬란드는 맥도날드가 없고, 인도 빅맥은 종교적 특성 때문에 소고기 대신 닭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이며,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하여 맥도날드가 철수하고 러시아 내부에서 인수해버린데다가 빅맥 메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2] 지점마다 가격이 상이하다.[3] 3.84달러÷5.3달러≒0.725[4] 단적인 예가 인건비로, 나라마다 다르다. 그 외에도 부동산(가게세)과 부가가치세의 영향도 무시할수 없다. 예를 들면 대만의 부가가치세는 5%지만 헝가리는 27%에 달하며 한국과 호주, 일본의 경우에는 부가세율이 10%이다. 나라별로 크기 차이도 좀 있지 않나? 사실 맥도날드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빅맥 크기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프렌치 프라이를 정말 엄청나게 많이 준다. 미국은 주별로 가격이 다른 경우도 있다.[5]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최저임금으로 1시간 일하면 빅맥 1.4개를 사먹을 수 있지만 인도에서는 4시간 일해야 빅맥 1개를 사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