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빨강머리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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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연급 인물
1.1.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자세한 내용은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문서 참고하십시오.1.2. Anne of Green Gables
앤의 11세~16세 시절 등장인물로, 에이번리 이웃들과 퀸즈아카데미에서 만난 프린드 에드워드 아일랜드 섬 사람들.- 제인 앤드루스 (Jane Andrews)
성우는 타카기 사나에 / 강희선[1] / 손선영(대원방송 세계명작극장)
앤의 에이번리 친구로 고지식하고 성실한 성격. 앤, 루비 등과 함께 퀸즈 아카데미까지 같이 다닌 뒤 다른 지역의 교사가 됐다. 앤과 제인이 교사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앤은 학생들에게 매질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제인은 무조건 매질을 하겠다는 등 의견 차이도 보인다.[2] 다이애나만큼은 아니더라도 앤과 친하게 지낸 친구인데, 제인의 오빠 빌리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빌리가 앤을 짝사랑하다가 구혼하는데, "널 좋아하니 나와 결혼해다오"가 아니라 무려 "농장을 물려받게 됐으니 나와 결혼해달라"라고 한다.(...) 더구나 이런 어이없는 구혼도 자기가 직접 한 게 아니라 여동생 제인을 통해 전한다. 정작 앤이 당황해하면서 거절하자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바로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즉, 당사자인 빌리는 앤에게 거절당했다고 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았는데, 오히려 빌리의 여동생인 제인과 이 남매의 어머니가 앤을 안 좋게 보게 되었다. 제인은 앤이 자기 오빠와의 결혼을 거절할 거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거절당하자 '고아 주제에 에이번리의 유서 깊은 앤드루스 집안 사람을 차 버리다니' 하면서 고깝게 생각한다. 앤은 앤대로 평소 낭만적인 남자에게 낭만적인 방식의 청혼을 받는 상상을 했는데, 난생 처음 받은 청혼이 저 모양이라 억울해 했다.(...)
앤이 대학에 간 후 에이번리로 돌아와서 앤의 후임 교사로 일하다가 다시 서부로 간다. 교사는 잠깐만 하고 부유하고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할 꿈에 부풀어 있던 루비와 달리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언제나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던 루비는 폐결핵으로 요절하고, 독신으로 살겠다던 제인은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위니펙의 잉글리스 씨라는 백만장자와 결혼한다.[3]
외전 The Blythes Are Quoted에 실린 단편에서 후일담이 나오는데, 오래 못 살았다. 패트릭이라는 이름의 아들을 하나 낳았는데 어릴 때 사망했고, 패트릭은 삼촌에게 맡겨지지만 9살 때 삼촌도 죽고 만다. 원래 부친이 백만장자였고 삼촌도 부자라서 졸지에 엄청난 유산을 받을 상속자가 되었기 때문에 친척들이 몰려들어 후견인을 자처한다. 유언에는 패트릭의 후견인이 되는 사람에게는 거액의 양육비가 주어지기 때문이었다. 유언대로 친척들 집을 돌아가며 얼마간 살아보고 후견인을 결정하게 되나 하나같이 돈 때문에 몰려든 사람들이라 패트릭의 마음에는 들지 않는다[4]. 그러다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다가 어린 시절에 엄마와 같이 왔던 어떤 농장을 알아보고 거기서 내리는데, 그곳이 바로 패트릭의 외갓집이었고, 외갓집을 돌보던 사람은 제인의 막내동생, 즉 패트릭의 외삼촌 버너드 앤드루스였다. 버너드도 후견인 자격이 있었지만 도회지에서만 자란 패트릭이 이런 시골 촌동네 농가에 올 수 없을 것 같아서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패트릭이 후견인으로 버너드를 선택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 루비 길리스 (Ruby Gillis)성우는 코야마 마미 → 코사카 마코토 / 유지영 → 임은정 / 이다은(대원방송 세계명작극장).앤의 에이번리 친구로 금발에 얼굴이 예쁜 미인. 퀸 학원에서도 최고의 미녀로 뽑혔을 정도로, 에이번리 내에서만 통할 정도가 아니라 어디 가도 독보적일 정도의 미인이며 항상 많은 남자들이 모여들어 구애를 한다.언니들이 많은데 그 언니들도 모두 미인이며 여러 애인을 거느리고 다녔다고 하니, 길리스 집안의 유전자가 대단한 모양이다. 린드 부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길리스네 딸들은 날개 돋힌 듯 팔렸다고 한다.[5] 퀸 학원에 다닐 때도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언제나 친구들에게 이를 과시하는 듯한 태도로 말해서, 친구들이 루비가 하도 남자 이야기만 한다며 싫어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남자들이 그녀의 주위를 맴돌고 애인[6]도 사귀고 있었으나 폐결핵에 걸려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 사망하기 얼마전까지도 자주 남자들을 모아놓고 파티를 열어 여러 남자들 간을 보는 듯한 태도로 자기 인기를 즐기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죽음의 공포를 잊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앤에게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많다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털어놓으며 울기도 했다.[7] 결국 사망했는데 루비의 시신이 평온한 미소를 띄고 있어, 에이번리에서 죽은 사람의 얼굴이 루비 길리스처럼 아름다웠던 적이 없었다고 두고두고 회자된다.
- 조시 파이 (Josie Pye)
성우는 호리 준코 / 성선녀 / 원에스더(대원방송 세계명작극장)
앤의 에이번리 친구...라고 하지만 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 점은 앤 쪽에서도 마찬가지인 듯. 사실 앤 뿐 아니라 에이번리 사람들 모두가 조시는 물론이고 파이 집안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길리스네 딸들이 미인으로 이름을 날렸듯이 파이네 딸들은 입이 험하기로 유명했다. 앤이 고아라는 점을 상당히 무시하며, 앤이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좋자 시기한다. 턱걸이로 퀸즈 아카데미에 진학을 해서 앤과 같이 공부하지만 마치 수석 입학이라도 한 듯 거들먹거리는 진상캐릭터다. 조시 파이 때문에 앤이 다치기도 하고 인격적으로 모욕감을 느끼는 등 진상을 제대로 부렸다.[8][9][10] 게다가 매튜의 장례식이 끝난 직후, 앤에게 위로는 커녕 친구들과 마을사람들 까지 노려볼 정도로 망언[11]을 날리자 앤은 이제 조시와 친해지려는 걸 관두기로 했고, 마릴라 역시 조시와 파이 집안을 원래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며 선을 진작에 그으라고까지 하는 걸 보면 말 다했다.조시랑 앤이 얘기하는걸 보면 앤이 대인배란 점을 느낀다
- 찰리 슬론 (Charlie Sloane)
성우는 아오키 카즈요 / 유해무 / 이승행(대원방송 세계명작극장)
앤의 에이번리 친구이며 앤, 제인, 루비, 길버트, 조시, 무디 스퍼존 맥퍼슨과 함께 퀸즈 아카데미에 진학한다. 성적은 별로 안 좋았다. 나중에는 앤과 길버트와 함께 레드먼드에도 같은 시기에 입학한다. 앤을 어린시절부터 좋아해서 청혼하는데, 마치 자신이 앤에게 엄청난 영광을 주는 것처럼 거만하게 청혼한다. 그렇잖아도 찰리를 좋아하지 않았던 앤은 기가 막혔지만 어린 시절부터 알아온 친구라 정중하게 거절했는데, 찰리는 엄청나게 화를 내며 욕을 해댄다. 앤은 어려서부터 자기에게 청혼한 남자가 자기에게 거절당하고도 매우 신사적인 태도로 멋지게 물러서는 공상을 하곤 했는데, 이때 찰리의 태도에 자기의 꿈이 산산조각나서 더욱 분노하고 속상해한다.(...) 생김새도 그렇고 다소 멍청하고 둔한 인물로 그려진다. 슬론 집안의 특성이라는 듯. 앤이 길버트와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때 무의식적으로 길버트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찰리를 이용하기도 한다. 앤은 그 당시 자기가 길버트를 좋아하는줄도 몰랐으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장관리에 당한 불쌍한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 레이첼 린드 (Rachel Lynde)
성우는 아소 미요코 / 임수아 / 이다은(대원방송 세계명작극장)
에이번리 마을 사람 중 까탈스러운 마릴라의 유일한 친구이자, 여자공포증을 갖고 있는 마릴라의 오빠 매튜가 유일하게 겁먹지 않고 몇 마디라도 나눌 수 있는 여자이기도 하다. 통칭 린드 부인. 소심하고 존재감 없는 남편 토마스 린드와 달리 에이번리에서는 넓은 오지랖과 빠른소식통으로 이름난 사람으로 작중 앤을 비롯한 에이번리 지역 인물들의 대화에 항상 언급될 정도 미친 존재감을 나타내고있다.[12] 눈치도 빠른 편이긴 하나 자기 집 일보다 남의 집 일에 눈치가 더 빨라 자기 남편이 몸이 안 좋아 자주 눕는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아챌 정도다.(...) 마릴라와 매튜가 고아를 입양한다는 말을 듣고 위험할 수 있다며 만류하기도 하고, 처음 앤과 만났을 때 앤의 약점인 빨강머리와 주근깨를 노골적으로 지적했다가오우머나 세상에 이렇게 못생긴 애는 처음이군요앤의 거친 항의를 받는다. 그렇지만 앤은 매튜의 설득으로 그 다음날 사과를 했고, 비록 연극적인 표현을 잔뜩 넣은 사과(...)이기는 했으나 린드 부인은 금세 마음이 풀어져 그 후로 평생 앤과 교류한다. 마릴라가 앤이 학교를 안 가겠다고 해서 어쩔 줄 몰라 할 때 앤의 뜻대로 학교를 잠시 쉬게 하고 천천히 설득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해 주기도 하고[13], 매튜가 앤에게 선물할 옷 때문에 쩔쩔매자 최신 유행의 퍼프 소매 옷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 등 아이를 키워본 적 없는 마릴라와 매튜 남매가 앤을 키우는데 여러 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매튜의 죽음 후에도 마릴라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남편 사후에 집을 팔고 먼 곳에 사는 딸네로 떠나야 할 상황에 처했지만 마릴라의 제안으로 그린게이블즈에서 함께 살게 됐다.[14] 그 덕에 앤도 안심하고 마릴라 곁을 떠나 레드먼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앤이 결혼할 때에는 아주머니의 역작인 "담배나무 잎 무늬"의 퀼트 이불[15]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작중에서 앤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인물들 중 하나로, 제인 앤드루스가 앤보다 먼저 결혼하자 공연히 제인을 흠잡기도 했다. 마릴라와 마찬가지로 조신한 여성상을 강조하는 중년 부인이며 경마를 불건전하다고 강조하는 등 엄격한 기독교적 모습을 보이는데, 그런 보수적인 경향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여성도 투표를 하고 정치에 참여해야 사회가 발전한단 주장을 편다. 읽다보면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데, 여성의 권리 향상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본인이 정치에 무척 관심이 많고 정치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성우인 임수아는 짱구 옆집 아주머니가 계보를 잇고 있다.
- 필립스 선생님 (Teddy Phillips)
성우는 키요카와 모토무 / 김정호 / 서반석(대원방송 세계명작극장)
풀네임은 테디 필립스. 앤이 그린게이블즈에 살기 시작할 무렵 에이번리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교사로, 권위적인[16] 스타일 때문에 앤은 좋아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앤이 길버트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고 있었을 무렵, 점심 시간에 놀러갔다가 지각한 아이들 중 앤만 대표로 골라서 길버트와 한 책상에 앉히는 벌을 주었다. 에이번리 학교의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을 통제하지 못하며, 하급생들은 내버려두고 퀸즈 아카데미에 진학할 상급생, 특히 개인적으로 호감이 있는 프리시 앤드류스에게만 집중한다"는 이유로 평판이 좋지 않았다. 1권 중반쯤에서 퀸즈 아카데미에 진학한 프리시 따라가겠다고 학교를 그만두고 떠난다. 굳이 프리시가 아니더라도 이때의 교사는 심하게 박봉에 변변한 복지도 없어 장기근속할 메리트가 전혀 없었다. 여자들은 결혼하기 전 자금 마련, 남자들은 다른 직업 준비하기 전까지 입에 풀칠하는 용도로 잠시 하다 기회만 되면 이직하는 일이 흔했다.
교사 신분에 드러내 놓고 제자에게 연심을 보이는 모습도 지금 기준으론 이상해 보이지만 당시엔 의무교육이 아니라서 학생들의 연령대가 제각각이고, 일선 평교사들은 앤과 친구들이 퀸즈 아카데미 졸업 후에 바로 교사로 일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10대 후반, 많아봐야 20대 초반이었기에 나이 많은 제자와 젊은 선생의 열애는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몽고메리의 작품에 등장하는 교사들은 작가의 학창 시절 직접 겪은 인물들에서 가져온 부분이 많은데 필립스 선생은 짐 매클라우드를 모델로 한다. 앤이 석판에 끄적이던 시를 선생이 집어들어 보는 장면은 낭만적인 시를 끄적이던 모드의 석판을 매클라우드가 슬쩍 집어들어 본 일화에서 가져온 것이고[17] 학교를 떠나게 되어 고별사를 낭독하자 그간 서먹했던 학생들이 일제히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모드가 12세때 학교를 떠난 매클라우드의 실제 일화에서 가져왔다.
- 스테이시 선생님 (Muriel Stacy)
성우는 스즈키 히로코 / 임은정 / 강은애(대원방송 세계명작극장)
풀네임은 뮤리엘 스테이시. 필립스 선생님의 후임으로 온 여선생. 필립스 선생과는 다른 참된 인격자이며, 학생들에게 자연체험학습을 시키는 등 그 시절 기준으로는 진보적이고 근대적인 교육 방식[18]과 자상하면서 일기 쉬운 수업방식으로 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행에도 민감하여 부푼 소매의 옷을 즐겨입으며, 앤을 비롯해 여러 아이들을 퀸즈 아카데미에 진학시켰다. 나중에는 목사와 결혼해 학교를 떠난다. 이 인물은 작가의 실제 선생님의 모습에서 많이 착안했다고.
* 앨런 목사, 앨런 부인 (Reverend Allan, Mrs. Allan)앨런 목사 성우는 소가베 카즈유키 / 장광 / 서반석(대원방송 세계명작극장)앨런 부인의 성우는 타이치 코토에 / 홍영란 / 이다은(대원방송 세계명작극장)앤이 어렸을 때 새로 부임해 온 장로교회 목사와 목사 부인. 앨런 목사는 설교를 잘 하고, 앨런 부인은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현명하게 잘 가르쳐서 모범적인 목사 부부로 여겨지며, 스테이시 선생님 다음로 앤이 존경하는 사람들이다. 앤이 앨런 부인에게 잘 보이려고 목사 부부 방문 때 케이크를 직접 구웠다가 실수로 바닐라가 아닌 진통제를 케이크에 넣어 버리는 사건이 있었다[19]. 하지만 앨런 부인은 슬퍼하는 앤에게 찾아와서 괜찮다고 다독여 주면서 앤과 친한 사이가 된다. 이 케이크는 나중에 돼지 먹이로.. 돼지는 안 죽었나 몰라에이번리에서 근무하면서 신혼 생활을 보내는데, 첫 아이는 갓난아이 때 죽어 버렸고 그 밑으로 아들 둘을 둔다. 몇 년 뒤 다른 지역에 부임하게 돼서 앤과 작별한다.[20]
- 배리 부인 (Mrs. Barry)
성우는 무토 레이코 / 성선녀 / 원에스더(대원방송 세계명작극장)
다이애나와 미니 메이의 어머니. 집에서 책만 읽는 다이애나를 걱정해 앤과 친구가 되도록 밀어주었다. 사소한 소문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앤의 실수로 다이애나가 술을 마시고 취했을 때는 앤이 일부러 못된 장난을 쳤다고 생각해 분노하여 두 아이를 만나지 못하게 할 정도로 꽉 막힌 면모를 보여주기도. 나중에 남편과 하룻밤 집을 비운 사이 둘째 딸 미니 메이가 심하게 후두염을 앓아 위독해졌는데 하필 의사도 없고 도와줄 다른 어른도 없어 큰일날 뻔했다.[21] 이때 앤이 어려서부터 남의 집에서 애보기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간호했던 경험으로 미니메이를 살려냈다. 이 일로 오해를 풀고 울면서 앤에게 사과하고 화해한다.딸 목숨을 살렸는데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라다
- 미니 메이 (Minnie May Barry)
성우는 코야마 마미 / 임은정 / 손선영(대원방송 세계명작극장)
다이애나의 여동생. 어린아이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후두염에 걸려 고생한 적도 있었지만, 아이를 돌보는데 능숙한 앤 덕분에 고비를 넘긴 적도 있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에이번리 학교에 입학한다. - 프리시 앤드루스 (Priscilla "Prissy" Andrews)
성우는 타이치 코토에.
에이번리 학교의 몇 안되는 상급생. 필립스 선생이 흑심을 품고 있어서 프리시에게 총애를 보인다. 나중에 퀸즈 아카데미로 진학하면서 에이번리 학교를 떠난다.
- 미니 앤드루스 (Minnie Andrews)
에이번리 학교의 여학생. 모범생에 미소녀지만 무뚝뚝하고 표정 변화도 없고 그냥 공부만 종일해서 사교성도 없다.그야말로 차도녀의 선구자.앤은 상상력이 바닥인 아이라고 마구 까댔지만, 짝꿍이 된 이후로는 상당히 마음에 든 것인지 평가를 바꾼다.
- 조지핀 배리
성우는 카와지 나츠코. 정민희
다이애나의 대고모. 샬럿타운에 사는 부자 할머니다. 어느날 갑자기 다이애나의 집에 와서 손님방에서 자고 있는데, 원래 그날 밤 손님방에서 자기로 했던 다이애나와 앤이 빈 침대인줄 알고 동시에 침대에 뛰어드는 장난을 쳤다. 졸지에 10대 아이 두 명에게 깔리는 봉변을 당하자 화가 단단히 나서, 다이애나의 피아노 레슨비를 대신 내주겠다던 약속을 취소하고 그 즉시 돌아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앤이 와서 사과하자[22] 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주 이야기하러 와 달라는 조건으로 사과를 받아준다. 앤이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원래 예정보다 한 달을 더 머물다가 돌아갔고, 그 해 배리 집안 식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낼 때 앤에게도 고급 양가죽 구두를 보내준다. 이후 다이애나와 같이 앤을 초대해서 샬럿타운을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앤이 친한 여자애들과 함께 만든 모임에서 쓴 소설을 보내주자 읽고서 너무 재미있어 한다.[23] 앤이 퀸즈아카데미에 입학할 때도 앤을 자기 집에 머물게 하고 싶어했으나, 자기 집은 퀸즈 학원과 거리가 멀어서 아쉬워하며 좋은 하숙집을 소개해 주는 등 앤의 또 다른 조력자가 된다. 앤이 레드먼드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겨울에 사망했는데, 앤에게 1천 달러의 유산을 남겼다. 당시 앤은 학비가 부족하여 1년 정도 휴학하며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이 유산 덕분에 휴학을 면할 수 있었다.
1.3. Anne of Avonlea
앤이 에이번리로 돌아와 교사로 일하던 16세~18세 사이 에이번리에서 만난 인물들.- 데이비 키스 (Davy Keith)
앤이 에이번리 학교 교사 시절 입양해 키운 쌍둥이 남매 중 오빠. 엄마인 메리 키스는 마릴라와 먼 친척 사이였는데 메리 키스가 죽고 나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 동생인 도라와 함께 커스버트네로 보내진다. 애들의 삼촌이 아직 살아 있어서 삼촌에게 갈 때까지 임시로 맡을 예정이었지만, 삼촌도 사망하면서 그린 게이블즈에 눌러앉게 된다. 다행히 삼촌이 애들 몫으로 2천 달러의 유산을 남기고, 애들이 성인이 되거나 결혼할 때까지 그 돈에서 나오는 이자는 애들의 양육비로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기 때문에 돈에 쪼들리던 마릴라도 한숨 돌렸다. 엄청난 장난꾸러기로 항상 상상을 초월하는 근심을 앤과 마릴라에게 안겨준다. 처음 교회에 갔을때 예배도중 모르는 아이의 목덜미에 몰래 벌레를 떨어뜨린다던가, 마릴라의 침대에 두꺼비를 숨겨놓는다던가, [24] 도라와 해리슨의 앵무새 진저를 보러갔다가 진저에게 욕만 먹고 도라를 해리슨네 곳간에 가두는가 하면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만든 레몬 파이를 뭉개놓고, 욕을 배워 쓰는가 하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도라가 계단에서 굴렀는데 그 꼴을 못 봐서[25] 울기까지(...) 동생 도라가 너무 얌전하고 예절바른 편이라 비교가 되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착한 성품이고 앤이 데이비를 혼내면서 울음을 터뜨리자 죄책감에 같이 울기도 한다. 어쨌든 사람을 사로잡는 성격이기 때문에 마릴라와 앤은 내심 도라보다 데이비를 더 좋아한다. 호기심이 아주 왕성한지 대학에 있는 앤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보면 거의 한 문단마다 마지막 문장이 "~~는 왜 그런 거야? 난 알고 싶어."일 정도. 어른이 되어서는 농사일을 배워 커스버트네 농장을 물려받았으며 파이 집안 사람 중 하나인 밀리 파이와 결혼해 아이들을 낳는다. 6권 즈음에 앤의 아이들이 그린 게이블즈로 놀러가 데이비 아저씨네 아이들과 놀았다는 대목이 나온다.
- 도라 키스 (Dora Keith)
에이번리 학교 교사 시절 입양해 키운 쌍둥이 남매 중 여동생. 말썽꾸러기에 감성이 풍부하고 눈물이 많은 데이비와는 다르게 침착하고 예절바르고 한 치의 어긋남도 없어 '페이지가 똑같은 책처럼 가르칠 게 없는 아이'로 평해진다. 어릴 땐 그냥 조용하고 얌전한 줄만 알았으나 앤이 레드먼드로 떠나는 시점에도 데이비가 너무 울어 식사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아무 일 없다는 듯 토스트를 먹는[26] 침착함을 보여준다. 제인의 동생인 랄프 앤드루스와 사귀다가 결혼한 것으로 보인다.
- 제임스 해리슨 (James A. Harrison)
에이번리로 이사를 온 괴짜 대머리 아저씨. 구두쇠인데다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앵무새 진저도 기르고 있다. 그렇잖아도 에이번리가 보수적인 시골마을이라 사람들이 외지인에 배타적인 편이고 처음 본 앵무새에 거부감을 느끼는데, 여기다 에이번리 대표 오지라퍼인 린드 부인을 엄청나게 싫어하며 대놓고 수다쟁이라 불러서 자기 소문이 안 좋게 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물론 본인은 마을의 평판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앤과의 첫만남도 영 좋지 않았는데, 앤네 암소 돌리[27]가 자꾸 자기 밭에 들어와 농작물을 뜯어먹더니 또 그런다며 앤을 찾아와 씩씩대며 따진 것이 첫만남이었다.[28] 열받은 해리슨이 "책은 그만 보고 소나 잘 지키라고, 이 빨강머리 계집애야!"라며, 앤의 제일 큰 약점인 빨강머리를 언급한다. 그러자 앤도 발끈해서 "머리카락이 몇 가닥 남은 대머리보다는 빨강머리가 낫지 않을까요?"라며 해리슨의 약점인 대머리를 언급했고, 해리슨의 얼굴은 순식간에 앤의 머리 색깔만큼 빨갛게 변했다.(...) 이때의 말싸움만으로도 한편의 시트콤이나 다름없었는데 뒷일은 정말 시트콤이다. 한바탕 옥신각신하다가 어쨌든 앤이 앞으로는 암소 간수를 잘 하겠다며 사과하는 걸로 끝났는데, 며칠 뒤 또 자기 암소가 해리슨 아저씨네 밭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리저리 도망치는 암소를 끌어내느라 한바탕 난리 고생을 한 앤은 때마침 지나가던 소장수 아저씨가 "내가 팔라고 했을 때 팔았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겠니"하며 놀리자 홧김에 그 자리에서 암소를 팔아치웠다. 나중에 소를 판 사연을 들은 마릴라가 "먼저번 일로 외양간을 고쳤는데 암소가 어떻게 또 외양간에서 빠져나왔을까?"라고 말하자, 앤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외양간에 가봤더니 놀랍게도 소가 그대로 있었다. 즉, 앤이 팔아버린 암소는 해리슨 아저씨네 암소였다.(...) 결국 앤이 사과하고 자기네 암소를 대신 주는 것으로 수습하는데, 이 황당한 일로 해리슨 아저씨와 친해지게 되었으니 정말 모를 일[29].
한번은 앤이 자신이 잡지에 투고하기로 마음먹고 야심차게 쓴 소설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의견을 물었는데, 낭만적인 앤과는 달리 거침없는 현실주의자인 해리슨 아저씨는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미사여구로 가득한 독백을 늘어놓는 장면을 두고 "두 페이지나 혼자서 떠드느라 아가씨는 한 마디도 못했는데 만약 정말로 이런 일이 벌어졌으면 그 아가씨는 남자를 발로 걷어차 버렸을 것"이라고 평했으며(...) 앤이 잘 모르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것에 대해 지적하며 배경을 에이번리로 하는게 나았을거라고 대신 지명은 바꾸라고 조언하였다.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린드 부인이 자기가 여주인공인줄 착각할 테니까(...)
이후에는 아내 에밀리가 에이번리로 찾아옴으로써 유부남인 것이 밝혀져 여태껏 해리슨 아저씨가 노총각인 줄 알았던 에이번리 사람들에게 반전을 안겨주었다. 둘이 생활습관이 안 맞아 사사건건 싸우다가 욕하는 앵무새 진저 일로 한번 대판 싸우고 별거 상태에 들어갔던 것이었지만, 서로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내가 찾아오자 금방 화해했다. 앤 앞에서는 "이젠 내 자유도 더이상 없구나" 라고 슬픈 듯 말했지만 사실은 아내가 돌아온 것을 좋아하고 있었다. 이후에는 아내와 함께 잘 지내는 듯.
초반에는 형이 남겨준 '진저'라는 앵무새를 키웠는데 이 앵무새의 입이 보통 더러운 게 아니라서 앤에게 빨감머리 계집애라고 퍼붓는 둥 많은 사람들이 봉변을 당했다. 부인이 집 나가게 된 것도 앵무새 때문. 앤을 좋아하게 된 이후로는 앵무새 들으라고 일부러 앤의 모습이 보이면 저기 예쁜 아가씨 지나간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앵무새가 무참히 씹어버리고 또다시 빨간머리 어쩌고빨간머리 애송이하며 욕하는 것이 재미있다. 진저는 폭풍우가 심하게 치던 날 벼락 맞고 죽어버렸고, 앤은 자기가 진저를 위해 울 줄 몰랐다고 생각하며 운다.(...) 해리슨 역시 죽은 진저를 안고 슬퍼하는데, 비록 진저가 욕을 너무 해서 자기 평판을 떨어뜨리긴 했지만 그래도 형이 남겨 준 새였기 때문에 애증의 감정을 가졌던 듯.
- 프레드 라이트 (Fred Wright)
앤이 에이번리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앤과 길버트, 다이애나와 주도해서 마을 개선회를 조직해 활동한다. 그러다가 다이애나와 어느새 눈 맞아서 결혼에 골인. 이후 에이번리와는 좀 떨어진 곳으로 이사해서 농장을 경영한다. 다이애나가 어릴 때 이상형으로 꿈꾸던 '나쁜남자' 스타일과는 정반대의 순박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한다. 앤의 표현으로는, '꿈도 희망도 없을 만큼 좋은 사람'.
- 라벤더 루이스 (Lavendar Lewis)
젊었을 때 애인이었던 스티븐 어빙과 사소한 다툼으로 헤어진 후 45세의 노처녀가 되어 미국인인 어린 하녀 샬로타 4세와 단둘이 외딴 집에서 살고 있다. 앤과 다이애나가 우연히 이 사람의 집을 발견해 우정을 쌓게 된다. 엄청난 미인이며 마릴라의 언급에 따르면 젊은 시절에도 매우 아름다웠었다고. 평소에는 샬로타 4세와 함께 매일 손님이 방문했다는 상상을 하며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손님맞이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역시 상상을 즐기는 앤은 자기와 코드가 맞는 것을 알게 되어 금방 친해지지만, 마릴라는 사람은 나이에 맞게 사는 게 좋다며 젊은 시절의 특이함을 여전히 간직한 라벤더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앤을 통해 옛 애인 스티븐 어빙의 아들이자 앤의 제자인 폴을 알게 되고, 나중에는 폴을 통해 스티븐까지 만나게 된다. 둘이 뭔 얘기를 했는지 이번에는 하루만에 오해를 싹 풀고 몇 년 전에 아내와 사별한 스티븐과 결혼에 골인한다. 살던 집 이름은 메아리가 자주 들린다고 해서 '메아리집(Echo Lodge)'인데 이 집은 팔지 않고 놔 뒀다가 여름 휴가를 보내기로 한다.
- 샬로타 4세 (Charlotta the Fourth)
미국 보스턴 출신이며 라벤더의 집에서 일을 도와주며 함께 지내고 있다.[30] 라벤더의 언급에 따르면 다른 샬로타들은 상상을 즐기는 라벤더를 한심해하는 티를 냈지만 샬로타 4세는 유일하게 그런 티를 내지 않으며, 자매 중 가장 착하다고 한다. 진심으로 라벤더를 생각하고 있으며 라벤더가 몸이 좋지 않을 때 앤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걱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앤을 처음 본 이후부터 앤을 동경하고 있으며 앤의 말투, 표정, 걸음걸이 등 모든 행동들을 혼자 따라하고 연습하며 앤처럼 되고 싶어한다.
- 스티븐 어빙 (Stephen Irving)
미국에 가 있기 때문에 작중에 자주 나오는 인물은 아니다. 예전 라벤더 루이스와 연인사이였으나 자존심 싸움으로 헤어진 후 미국에서 만난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아내가 죽은 후 상심해서 아들을 어머니에게 맡기고 미국에 가 있다. 원래는 더 먼 지역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아들의 편지에서 라벤더 루이스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에이번리에 방문해 재결합. 앤은 이 이야기를 무척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마릴라 왈, "어리석은 연인들이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워서 헤어졌다가 남자는 다른 여자랑 결혼, 행복한 생활을 하다가 부인이 죽고 적당한 시간이 흐른 후 옛 여자를 찾아가서 다시 와줄 건지 물어보고 재결합한다. 이게 뭐가 낭만적이라는 거니?" 앤은 로맨스에 찬물을 끼얹은 심정이지만 사실은 정확한 팩트폭격...
- 폴 어빙 (Paul Irving)
스티븐 어빙의 아들, 앤의 에이번리 시절 제자.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미국에 있는 아버지와 떨어져서 할머니 집에 맡겨져 자라고 있다. 앤과 마찬가지로 상상력이 풍부해 앤이 총애하는 학생. 친어머니와 비슷한 성격의 새어머니도 따르게 돼서 '라벤더 엄마'라고 부른다. 나중에 유명 시인이 된다.
1.4. Anne of the Island
앤이 노바 스코샤 주의 킹스포트 레드먼드 대학[31]에서 수학하던 시절 만난 인물들.- 필리파 고든 (Philippa Gordon)
앤이 레드먼드 대학에서 제일 처음 사귄 외지인 친구. 앤의 고향인 볼링브로크 대부호의 딸이다.[32] 용모가 매우 예뻐서 필리파를 처음 본 앤은 레드먼드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며 작중 묘사를 보면 정말로 신입생 중에 가장 예쁜 듯. 본인도 예쁜 걸 알아서(...) 앤에게 복잡한 연애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남자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걸로는 루비 길리스와 비슷하지만 루비가 비호감을 끌어모았던 것과는 달리 필리파는 비호감을 사지 않는데, 앤의 말에 따르면 '루비가 남자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과시하는 것 같고 그러지 못한 다른 여자들을 비웃는 것 같처럼 들리지만, 필리파가 남자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냥 친구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다소 진중한 편인 앤이나 프리실라와는 달리 농담을 잘 하고 쾌활한 성격. 놀기 좋아한다지만 학업에도 매우 뛰어나 아무도 필리파에게 딴지를 걸지 못한다. 특히 수학에서 뛰어나 레드먼드에 여학생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했던 노교수도 필리파의 머리를 인정할 정도. 본인도 자신은 머리가 좋다고 아주 당당히 말한다(...) 레드먼드에서 앤, 길버트와 함께 수석자리를 다툰다고 한다.
자신의 씀씀이가 헤프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부자와 결혼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고향에 두고 온 두 명의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하지만 한 남자는 코가 그리스형이지만 이름이 이상해서(앨런조) 꺼려지고, 다른 남자(앨릭)는 잘생겼지만 코가 못생겨서 꺼려지는 통에 결국 아무도 선택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후 고향 마을에서 만난 못생기고 가난한 신학생 조너스 블레이크에게 반해 결국 그와 결혼한다.앨런조랑 앨릭은 어떻게 된건데이후 남편과 함께 빈민가에 들어가 사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 프리실라 그랜트 (Priscilla Grant)
앤의 퀸즈 아카데미 시절 친구이자 대학 동기로 앤이 처음으로 대학도시 킹스포트로 갔을 때 먼저 도착해 있던 친구다. 금발머리에 차분한 미인이라고 소개되어 앤이 처음 봤을 때부터 친구로 점찍었다. 프리실라의 고모는 앤이 좋아하는 유명한 소설가인 샬롯 모건 부인이다. 앤이 교편을 잡을 시절 모건 부인과 그 친구인 펜덱스터 부인을 데리고 와서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다 차려놓았더니 모건 부인이 몸이 좋지 않아 파토나고, 앤이 주근깨 제거제[33]를 바르고 깃털 이불을 손질하고 있을 때 이 부인들이 갑자기 찾아와 식사를 하는 등 영 좋지 않은 만남을 가졌다(...) 프리실라 책임은 아니었다만은...
이후 목사와 결혼해 전도를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 스텔라 메이너드 (Stella Maynard)
퀸즈 아카데미 시절 프리실라와 같이 사귀었던 친구이자 대학 동기이다. 4세부터 24세 사이의 학생들이 우글거리는 시골 학교에서 교편을 잡던 중 넌더리를 내고 앤과 프리실라가 2학년으로 올라갈 때 레드먼드로 편입한다. 퀸즈 아카데미를 3년 이수했기 때문에 2학년으로 편입이 가능했다. 하숙을 좋아하지 않아 스포퍼드 거리에 자취방 '패티의 집'을 빌려 앤, 프리실라, 필리파와 함께 살게 된다. 앤이 은근히 동경한 친구였고 다이애나 자신도 슬쩍 그 점을 시샘할 정도였다.(물론 절반 농담이다.) 가사 도우미 격으로 자신의 숙모인 제임시너 아주머니를 데려오기도 한다. (인도로 선교하러 간 딸이 있는데 이후 딸의 전도지를 보러 인도로 떠난다.) 졸업한 이후 밴쿠버로 가서 결혼한 것으로 나온다. - 제임시너 아주머니 (Aunt Jamesina)
- 로이 가드너 (Royal "Roy" Gardner)
레드먼드 대학의 선배. 선배지만 몇 년 휴학해서 앤과는 같은 학년이다. 비와서 고생하는 앤을 도와준 이후로 앤과 가까워진다. 꿈꾸는 듯한 눈동자를 가진 훈남에다 목소리마저 깊게 울리는 꿀성대. 덤으로 돈도 많고 여성에 대한 태도도 낭만적인 데가 있어서 앤은 잠시 이 인물에게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막상 로이가 앤에게 청혼했을 때 앤이 자기의 진심(로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바람에 차이고 만다. 당연히 그동안 여지를 주고 자신을 만났던 앤을 원망하고 앤도 미안해한다. 로이의 여동생인 도로시의는 로이가 이렇게 차인 적이 과거에도 몇 번 있었는데 그때와 마찬가지로 곧 극복할 거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앤도 좀 안심한다. 낭만적이긴 하지만 유머 감각은 전혀 없어서 앤이 답답해하기도 했다.
1.5. Anne of Windy Poplars
앤이 길버트와 약혼하고 25세까지 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던 서머사이드에서 만난 인물들.- 케이트 매코머(Kate MacComber), 채티 매클린(Chatty MacLean)
앤의 하숙집 주인인 두 미망인. 케이트 아주머니, 채티 아주머니로 불린다. 같이 사는 레베카 듀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레베카의 기분을 잘 맞춰 주면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었다.
- 레베카 듀 (Rebecca Dew)
미망인들과 같이 사는 45세의 여성. 케이트 아주머니 남편의 먼 친척이라고. 하인은 아니지만 얹혀 살고 있어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듯. 츤데레 기질을 갖고 있다. 토마토에 눈코입을 달아놓은 듯한 얼굴로 묘사된다. 앤에게는 아주 잘 해주며, 후일 앤이 결혼해서 포윈즈로 이사한 뒤 그쪽에서 앤네 집안일을 해주게 된 수잔 베이커와는 '앤의 숭배자'라는 점에서 만나자마자 의기투합한다.그리고 앤의 시고모를 사이좋게 깐다.
- 젠 프링글 (Jen Pringle)
서머사이드의 유지인 프링글 집안 아이. 앤의 부임당시, 자신들의 친척을 교장 후보로 추천했던 프링글 집안이 앤에게 적대적이었기 때문에 이 학생이 나서서 학교에서 앤을 괴롭힌다. 머리는 매우 좋지만 일부러 지각하거나 숙제를 안 해오고 아이들을 선동하는 등 비협조적으로 나온다. 그러다가 앤이 프링글 집안과 화해하게 되자 바로 태도가 변해 아주 착한 학생이 된다(...).꼭두각시?사실 아이들은 주변 어른들의 감정이나 대인관계에 민감하므로 엄마아빠가 싫어하는 사람=혼내줘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 엘리자베스 그레이슨 (Elizabeth Grayson)
앤의 하숙집 옆집에 외증조할머니와 하녀와 함께 사는 8살 소녀. 물결치는 옅은 금발에 은색 눈의 미소녀다.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다른 나라에 있다. 경제적으론 풍족한 삶을 살지만 할머니와 하녀의 애정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외증조할머니는 옛날 사람이라 아이를 키우는 데 엄격하기만 하고, 하녀는 엘리자베스의 어머니를 사실상 자신이 키웠는지라 자신의 자녀처럼 사랑하고 있었는데 하필 미국인과 결혼해서[34] 아이를 낳다 일찍 죽어버리는 바람에 그 딸인 엘리자베스에게는 애정을 주지 못했다. 앤과 성격이 잘 맞고 앤도 자신의 고아 시절이 생각났는지 작품 내내 잘 챙겨준다. 나중에 앤과 함께 놀러갔다가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35] 아버지가 아이를 데리고 떠난다. 마릴라와 린드 부인의 평에 따르면, '앤은 별로 좋게 여기지 않지만 적어도 예의범절 면에서는 엘리자베스의 외증조할머니가 아이를 제대로 키운 것이 분명하다'. 덤으로 그린 게이블즈에 놀러갔을 때, 평소에는 손도 못대는 말썽꾸러기인 데이비 '오빠'가 웬일로 엘리자베스에게는 아주아주 친절하게 대해준 탓에 독자들 중에는 이 둘의 썸을 기대한 사람도 있었다고...
- 캐서린 브룩 (Katherine Brooke)
앤과 같이 일하는 선생. 28살이지만 35살쯤으로 보인다고. 오래 교사로 일해서 교장으로 승진할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어린 앤이 그 자리를 차지해서 화를 내고 있다. 성격이 무뚝뚝하고 말도 딱딱하게 해서 친구도 없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매우 외로운 처지로, 고아가 된 후 자신을 키워 준 삼촌에게 양육비를 갚느라 급료의 대부분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옷차림도 누추하고 인생에 지쳐 누군가에게 잘 대해 줄 겨를이 없었던 것. 교사로서는 훌륭하나 가르치는 일도 원래는 싫어한다. 앤이 크리스마스에 그린게이블즈로 초대한 후 급속도로 친해진다. 이제 겨우 양육비를 다 갚아 당분간은 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앤의 제안으로 교사를 그만두고 대학의 비서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 사라 프링글, 엘렌 프링글 (Sarah Pringle, Ellen Pringle)
프링글 집안의 가주인 두 노부인. '미스'라는 걸 보니 결혼한 적이 없는 듯. 원래 프링글 일족 중 한 명을 교장으로 앉히려고 했는데 앤이 그 자리에 채용되자 모든 프링글 사람들이 앤을 미워하도록 사주했다. 그러다가 앤이 무심코 편지로 보낸 프링글 가문의 과거사 이야기[36]를 보고 약점을 잡혀 앤에게 사과한다. 사실 앤은 우연히 그 이야기가 적힌 항해일지를 발견했다가 조상의 이야기이니까 두 여자가 알고 싶어할 거라 생각해서 보낸 건데, 앤이 약점을 잡으려고 일부러 보냈다고 생각한 듯. 앤이 협박 의도가 없었음을 알고 지금까지 프링글 집안이 껄끄럽게 군 것을 사과하며, 이후 프링글 집안은 서머사이드에서도 가장 열렬한 앤의 지지자가 된다.
- 소피 싱클레어(Sophy Sinclair)
앤의 제자. 연극에 재능이 있지만 돈이 든다고 집안에서 반대하는 탓에 연극부에 들지 못했으며, 학교 연극에서 메리 여왕 역을 하고 싶어했으나 그 역은 젠 프링글이 맡고 있었다. 앤이 몰래 이 아이에게 주인공의 대사를 연습시켜놨다가 젠 프링글이 일부러 연극에 참석하지 않았을 때 대역을 하도록 주선했다. 훗날 미국에서 일류 여배우가 됐다고 한다. 사족이지만 작은 아씨들 제4권의 마거릿 마치와 존 브룩의 둘째 딸 조세핀 브루크도 비슷한 취향이다.
- 트릭스 테일러(Trix Taylor)
20살 아가씨. 자매인 에스메(Esme)가 레넉스 카터(Lennox Carter) 박사와 결혼할 수 있도록 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아버지인 사이러스(Cyrus)가 툭하면 뚱해있어서 손님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 카터 박사를 초대한 자리에서도 그렇게 하다가 앤과 트릭스의 기지로 분위기가 풀어지게 된다.
- 폴린 깁슨(Pauline Gibson)
80살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45세 노처녀. 본래 에이번리 옆동네인 화이트 샌즈에 살다가 서머사이드로 이사왔다고 한다. 마릴라와도 안면이 있는 사이로, 앤은 마릴라의 부탁을 받고 깁슨 가를 방문한다. 집안 사정은 풍족하지만 맨날 죽는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어머니를 모시느라 뼈가 빠진다. 사촌의 은혼식에 다녀오고 싶어하는데 어머니가 허락해 주지 않아 앤이 도움을 준다. 간신히 설득하여 폴린이 없는 동안 앤이 대신 있겠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옷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입고 갈 옷이 낡은 검은색 옷밖에 없는데 어머니가 새 옷을 사는 걸 허락하지 않은 것. 결국 앤이 자신의 은회색 옷을 빌려주고 위에 검은색 옷을 덧입는 방법으로 몰래 입고 나가게 해 준다. 결국 앤 덕분에 폴린은 그날 하루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온다.
- 노라 이디스 넬슨(Nora Edith Nelson)
넬슨 집에서 혼자 시집 못 간 28살 노처녀. 짐 윌콕스(Jim Wilcox)라는 남자와 사귀고 있지만 매번 싸우고 결혼 이야기를 하지 않아 불안해하는 중. 앤의 도움으로 짐과 다시 만나서 약혼하게 된다.
- 루이스 앨런(Lewis Allen)
퀸즈아카데미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생. 가난하고 부모님이 없어 일하면서 공부한다. 앤과 함께 연극 동아리 기부금을 모으러 다니다가 우연히 친척을 만나게 되고 일련의 사건을 통해 외아들을 잃은 그 친척 아저씨와 함께 살게 된다.
- 어니스틴 뷰글(Ernestine Bugle)
매코머 선장의 팔촌여동생. 모든 것을 걱정해서 그 기운을 남들에게까지 옮기는 성격.
- 헤이즐 마(Hazel Marr)
서머사이드로 새로 이사온 집의 아가씨. 예쁘지만 그리 똑똑하지는 않다. 말을 과장해서 하는 버릇이 있다. 테리 갈랜드(Terry Garland)와 약혼했지만 사랑하지 않는다고 앤에게 말한다. 앤은 그 사정을 동정해 테리에게 그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고, 자신의 여친과 똑같은 인간인 테리도 "사실은 나도 헤이즐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며 앤을 낚으려고 한다.약혼자가 의대생인데!!그랬다가 헤이즐이 나중에 앤에게 찾아와서 어떻게 자신과 테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냐며 원망한다. 그렇게 앤을 데꿀멍시켜놓고 다시 테리와 약혼해 잘먹고 잘산다.
- 제럴드, 제럴딘 레이먼드(Gerald, Geraldine Raymond)
앤이 잠시 봐준 어린 쌍둥이 남매. 겉보기에는 천사같지만[37] 매우 심한 장난꾸러기. 앤이 하루 돌봐주고 진절머리를 친다.
- 시빌 웨스트콧(Sybil Westcott)
케이트 아주머니의 친척. 애칭은 도비(Dovie).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가씨로 자비스 머로우(Jarvis Morrow)와 사랑하는 사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자비스를 매우 싫어하므로 두려워하다가 결국 자비스와 몰래 결혼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버지인 프랭클린은 나쁜 아빠인 척 하면서 자비스를 어렸을 때부터 딸의 짝으로 생각했었고 그 집안 남자들이 손에 넣기 어려운 상대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일부러 반대하는 척 했었던 것..
- 미네르바 톰갤런(Minerva Tomgallon)
고택에 혼자 사는 부인으로 자신의 저택에서 조상과 친척들이 이상한 사건에 휘말려 죽은 것을 자랑처럼 늘어놓는다. 때문에 앤은 그것이 다 지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했으나 실제로 그렇게 죽은 게 맞다고.
1.6. Anne's House of Dreams
앤과 길버트가 결혼한 후 처음 정착한 포 윈즈에서 사귄 이웃들.- 레슬리 무어 (Leslie Moore)
본명은 레슬리 웨스트. 굉장한 미인으로,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와 동생이 일찍 사망해 어머니를 위해서 사랑하지 않는 딕 무어와 결혼하는 둥 휘둘리는 인생을 살아왔으나, 나중엔 딕 무어가 사망했음을 알곤 오언 포드와 재혼해 아들 케니스와 딸 퍼시스를 낳는다.
- 딕 무어 (Dick Moore)
미스 코닐리어의 말에 따르면 레슬리 무어와 결혼할 가치도 없는 사람. 레슬리의 얼굴을 보고 레슬리의 어머니한테 고집을 부려서 레슬리와 자신을 결혼하게 만들고는 1년 간의 결혼생활이 지루해 '네 자매 호'를 타고선 떠나버린다. 나중에 짐 선장이 머리를 맞곤 어린아이가 된 딕 무어를 데리고 오는데 실은 딕 무어는 황열병에 13년 전 이미 사망하고 어린아이가 된 딕 무어는 딕 무어와 닮은 사촌 조지 무어임이 밝혀진다.
- 오언 포드 (Owen Ford)
짐 선장의 옛 친구인 학교 선생의 손자. 건강을 회복하려고 포 윈즈에 왔다가 짐 선장의 인생록을 보곤 책을 출판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포 윈즈에 왔을 때 레슬리 무어를 보곤 첫눈에 사랑에 빠져서 결국 결혼까지 하고 아들 케니스와 딸 퍼시스를 둔다.
- 제임스 보이드 (짐 선장) (Captain James "Jim" Boyd)
앤과 길버트 부부가 포 윈즈에 이사왔을 때 여러모로 도움을 줬던 선장. 젊은 시절 바다에 나가 있을 적에 여러 경험을 했는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록을 쓰고 이 인생록이 책으로 출판된 것을 보곤 그 책을 다 읽은 밤 조용히 세상을 떠난다. 앤의 장남인 제임스의 이름을 준 사람이다.
- 미스 코닐리어(마셜 앨리엇 부인) (Cornelia Bryant/Elliott)
앤과 길버트 부부가 포 윈즈에 이사와서 사귄 여성. 앤보다는 연상으로 포 윈즈에 살던 노처녀로, 남자와 감리교를 매우 혐오하지만 야무지고 경우가 바르며 동정심 많은 부인. 남자를 까는 입담이 보통이 아니기 때문에, 길버트와 짐 선장은 일부러 도발하는 것을 즐겼다(...) 나중에 마셜 엘리엇과 결혼해 마셜 앨리엇 부인이 되었다. 그동안 마셜 엘리엇과 결혼하지 않은 까닭은 마셜이 정치적 선언을 하면서 수염을 깎지 않아서였다고... 결혼 소식을 알렸을 때 앤과 길버트의 반응은 '차라리 그녀가 바다로 투신하러 간다고 말했으면 믿었을 것이다' 입버릇은 남자가 할 법한 일이지요!
- 수잔 베이커 (Susan Baker)
앤의 고용인으로 앤이 꿈의 집에 살던 시절부터 가사일을 도맡아하던 고용인. 고용인이라기보다는 가족과 같다. 손님이 올 때를 제외하고는 늘 앤의 가족들과 식사를 함께 했으며 셜리는 앤의 건강악화로 거의 수잔이 기르다시피 했다. 요리 실력이 무척 좋고 앤을 거의 숭배하다시피 하는 인물. 고양이를 매우 싫어하며 자신의 요리 실력에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이 꿈의 집에 찾아왔을 때 자신 대신 요리를 해주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38] 앤이 막내아들 셜리를 낳고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상 셜리를 맡아 길렀기 때문에 가슴으로 낳은 자식으로 생각하며, 셜리가 후일 공군으로 참전할 때 굉장히 슬퍼한다.
1.7. Rainbow Valley
블라이스 가족이 살던 글렌 세인트 메리에 메러디스 목사 가족들이 이사오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존 메러디스 목사 (John Meredith)
앤이 결혼하고 나서 산 글렌 마을에 새로 온 신임 목사로 제리, 페이스, 칼, 우나 네 남매를 데리고 왔으나 부임하기 전 부인을 사별하고 난 뒤 완전히 엉망진창의 삶을 산다. 목사관은 난장판이었으며 네 아이들이 집에서 어떻게 장난을 어떻게 치고 있어도 신경쓰지 않고 방 안에서 책만 읽는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 아이들에게 잘 해주지 못하는 자신을 새삼 질타한다. 먼 친척인 할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겨놓았으나 할머니는 아이들을 전혀 통제하지 못한다. 혼돈의 시기를 살던 도중 동네에서 음악을 가르치던 교사 로즈마리 웨스트와 썸씽이 생겨 결혼에 골인해 아들 브루스를 낳는다. 로즈마리와 결혼한 뒤로는 목사관도 깨끗해지고 주변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 제럴드 메러디스 (Gerald "Jerry" Meredith)
메러디스 목사의 큰아들로 통칭 제리. 검은 머리에 아버지를 닮은 것으로 나온다. 제임스와 친구 사이가 되며 전쟁에도 같이 참전한다. 앤의 큰딸인 낸과 연인 사이가 된다.
- 페이스 메러디스 (Faith Meredith)
메러디스 목사의 큰딸. '화려하게 예쁜' 것으로 묘사되며, 말괄량이에 감수성이 풍부한, 할 말은 하는 당찬 성격이다. 닭을 키운다고 놀림받거나, 아버지의 무관심으로 인해 양말 없이 교회에 갔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39] 돼지를 쫓다가 '돼지 계집애'라는 놀림을 받았는데 월터가 소문을 퍼뜨린 아이를 코피가 터질 정도로 다구리하기도 한다(...) 이후 제임스 블라이스와 연인사이가 되며 적십자 간호사가 되어 런던으로 건너간다.
- 토마스 칼라일 메러디스 (Thomas Carlyle "Carl" Meredith)
메러디스 목사의 둘째 아들. 통칭 칼. 메러디스 목사의 사망한 아내인 세실리아를 가장 닮은 것으로 묘사된다. 어릴 때부터 곤충이나 동물을 좋아해 항상 침대 맡에 놓고 자기 때문에 제리는 절대 칼 옆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서도 대학에 진학해 관련 공부를 하고, 전쟁에 참전해서도 쥐를 잡아 포상을 받기도 한다. 전쟁 중 한쪽 눈을 실명한다.
- 유너 메러디스 (Una Meredith)
메러디스 목사의 둘째 딸. 언니와는 다르게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슬픈 눈'을 하고 있다고 묘사된다. 월터를 내심 마음에 두고 있었으나 단 한번도 표현하지는 못했고, 오직 릴라만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피아노도 잘 치고 요리도 잘 하는 등 재주가 많은데다 성격이 온순해서 '천사'라는 말을 듣는다. 월터가 전사한 뒤 '단 하나의 사랑'을 가슴에 묻었다고 몽고메리가 묘사하고, 이후 레드먼드 대학 가정과에 진학한다.
메러디스 일가 이외의 인물
- 메리 밴스 (Mary Vance)
부랑아 출신. 결국 미스 코닐리어가 데려다 키운다.
1.8. The Blythes Are Quoted
앤의 손자녀들은 이 곳 참고.- 서세트 킹
- 잭 벨
- 딕
- 레티
- 제리 손튼
2. 앤의 자손들
자세한 내용은 빨강머리 앤/등장인물/앤의 자손들 문서 참고하십시오.[1] 강희선이 성우 활동을 한 이래로 처음으로 연기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라고 잘못 아는 이들도 있는데 아니다. 강희선 애니 목소리 첫 연기작은 바로 1980년에 처음 방영한 당시 성우 1년차, 갓 20살에 녹음한 보물섬(1978년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 짐의 소꿉친구인 릴리 역이다.[2] 하지만 결국 앤도 매질을 하게 된다. 학교의 말썽꾸러기였던 앤서니 파이에게. 너무 많이 때려서 앤서니 파이조차 울먹거리며 뒤로 물러날 정도로. 이때 앤은 자신의 신념이 꺾였다고 집에서 엉엉 울지만 마릴라는 진작 매질을 했어야했다고 앤을 위로했다. 그런데 앤서니 파이는 오히려 이 매질을 계기로 "그 선생님도 쓸만하다"며 앤에게 더이상 반항하지 않게 된다(...).[3] 이때 결혼식에서 다이아몬드로 휘황찬란하게 치장해 어디까지가 다이아몬드고 어디까지가 제인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한다. 제인의 어머니 앤드루스 부인은 이 모습을 자랑스러워하며, 자기 아들의 청혼을 거절한 앤에게도 자랑을 늘어놓으며 은근히 신경을 긁었지만 앤 쪽에서 먼저 져주었다.[4] 이때 패트릭은 블라이스 부인, 즉 앤 셜리와 아는 사이였고, 앤의 아들인 월터 블라이스와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후견인을 결정할 때도 앤이 자기 집으로 초대를 했지만 친척들이 막아서 못 갔다.[5] 이가라시 유미코가 그린 빨강머리 앤 만화에서는 긴 금발 생머리에 거유, 하얀 피부를 가진 글래머 미인으로 그려진다.[6] 이름은 허브로 꽤 진지한 사이였다.[7] 죽기 전 파티를 열 때마다 앤을 초대했는데, 마릴라와 린드 부인은 루비와 자주 만나다가 앤까지 결핵에 옮으면 어쩌냐고 불안해 했다. 앤은 앤대로 파티에 갈 때마다 루비가 여러 남자를 어장관리하는 모습이 거슬리기도 하고, 또 죽어가는 루비가 평소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더 활기차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섬칫하기도 해서, 매번 기가 빨린 상태로 지쳐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헤어질 때마다 루비가 다음번에도 꼭 오라며 매달리듯 말해서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매번 갔다.[8] 대표적인 예로 앤이 도시에서 열리는 가을 자선파티에 낭송을 하는 에피소드에서 그 파티에 파트너로 길버트를 데리고 지나칠 정도로 화려한 드래스를 입고 참가해 보란듯이 앤 앞에 나타났지만, 앤이 파티의 참석자들에게 낭송해야 하는 긴장감과 아직 길버트에게 관심이 없었던 때라 신경쓰지 않아서 실패하게 된다.[9] 앤과 길버트가 대학에 진학하게 되자 애이번리 마을 젊은이들이 환송파티를 열어줬는데, 평소보다 공들여 차려입고 나타난 앤을 보고 "그렇게 입으니까 그나마 조금은 예뻐 보이는구나"라고 칭찬을 가장한 디스를 날렸다. 하지만 앤도 조시 파이의 독설을 하루이틀 겪은게 아니라 아무렇지 않게 고맙다고 말하고 넘어갔다.[10] 다이애나 배리 항목에 나오는 앤의 소설 공모전 사건 때 정작 앤은 자기 소설이 베이킹파우더 광고용으로 쓰인 것에 치욕스러워하며 울기까지 했는데, 조시 파이는 앤의 소설과 비슷한 소설을 읽어본 것 같다며 마치 앤이 남의 소설을 표절해서 공모전에 뽑혔다는 식으로 말했다.[11] 넓은 커스버트 농장을 상속받았으니 고아 주제에 잘 됐다는 듯이 비아냥 됐는데 문제는 이게 발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던지라 에이번리의 주민들이 모두 있는 자리였고, 앤 또한 커스버트 가의 정식 일원으로 인정받았던 지라 앤은 물론 죽은 매튜까지 모욕하는 꼴이 되었다.[12] 앤은 이웃 사람이 창문까지 닫은 상태에서 기침을 해도 나중에 그를 찾아가서 몸은 괜찮냐고 물어볼 거라고 할 정도라고 표현한다.[13] 친구 마릴라의 고민을 해결해주려는 뜻에서 조언해 준 것도 맞지만, 무엇보다 콧대 높은 마릴라가 자기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너무 기뻐 열심히 조언해 준 것도 있다. 역시 에이번리 최고의 오지라퍼[14] 린드 부인은 사위와 사이가 나빠서 딸네 집에 가는 걸 꺼렸고, 마릴라는 유일한 친구가 떠나는 걸 볼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마릴라와 린드 부인 모두 고집이 센 사람들이라 같이 살면 문제가 생길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두 사람은 사이좋게 잘 지냈다.[15] 린드 아주머니의 이불은 앤이 레드먼드 대학에 다닐 때도 한 채 선물로 받은 적이 있는데, 빨강과 노랑의 딸기 무늬로 "좀벌레가 한 마리도 접근하지 못할 만큼" 좀약 냄새가 풍기는 것이었다. 이 퀼트 이불은 레드먼드 대학 인근의 백만장자도 탐낸 물건으로, 그의 어머니가 평소 비슷한 이불을 만들었기 때문에 어머니를 추억케 했기 때문이다. 이 백만장자는 그 이불을 사겠다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해 낙심하는데, 앤의 편지로 그 사연을 알게 된 린드 부인은 비슷한 것으로 다른 이불을 보내 준다. 이로써 소원을 이룬 백만장자는 자기 침대에 굳이 그 이불을 깔았다.[16] 아직 철자법을 잘 몰랐던 앤이 받아쓰기를 엉망으로 하자, 잔뜩 틀린 석판을 쳐들어 다른 학생들에게도 보여 주었다. TVA에서는 분수 계산을 할 줄 모르는 앤에게 계산법을 가르치기에 앞서 핀잔부터 주는 장면이 있다.[17] 매클라우드는 필립스처럼 모드를 망신주거나 하진 않고 대강 훑어본 다음 조용히 돌려주었다.[18] 이 때문에 에이번리의 보수적인 학부모들에게는 괴짜라고 받아들여지기도 했지만 싫어하는 이는 없었다.[19] 진통제 병이 깨져서 마릴라가 빈 바닐라 병에 내용물을 옮겨 담아뒀는데 깜빡하고 앤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때 앤이 코감기에 걸려서 냄새를 못 맡는 바람에 확인도 불가능했다.[20] 에이번리를 떠나면서 첫 아이 무덤과 떨어지게 된 것을 가슴 아파했는데, 앤이 앨런 부인 대신 가끔 무덤에 꽃을 가져다주겠다고 약속했다. 앤이 대학에 진학한 후로는 다이애너가 앤 대신 그 일을 맡아줬다.[21] 모처럼 캐나다 수상이 샬럿타운을 방문해 연설을 한다고 하자, 이때 아니면 언제 수상을 보겠냐며 의사를 비롯한 에이번리 마을의 어른 대부분이 1박2일간 샬럿타운으로 떠났다.[22] 자신이 고아 출신이라 다이애나네 집 손님방처럼 좋은 방에서 머문 적이 없어서 손님방에서 자는 걸 무척 기대했다며, 어린애다운 기대감과 실망감을 솔직하면서도 간절히 설명했다.[23] 앤은 비극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소설들만 골라 보냈는데 조지핀 할머니가 왜 그렇게 재미있어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앤과 친구들 같은 10대 초반 소녀들 입장에서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일 뿐, 조지핀이 보기에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쓴 어설프면서도 상상력 넘치는 재미있는 이야기였으니 웃을 수 밖에 없다.[24] 다행히 앤에게 자백해서 마릴라는 그 사실을 모른다. 앤은 마릴라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평생 침대에서 편하게 못 잤을거라고 안도한다.[25] 앤은 도라가 다쳤다는 사실에 데이비가 우는 줄 알고 달래주었지만, 알고 보니 그 재미있는 장면을 놓쳤다고(…) 운 것.[26] 그렇다고 냉혈한은 아니다. 앤이 떠나는 것은 슬펐지만,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의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성향이 침착한 편. 식사를 마치고 앤과 작별인사를 할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27] 매슈가 살아 있을 때 앤의 이름으로 사온 암소였다. 아베이 은행이 파산하고 매슈가 사망하자 농장 규모를 줄이기 위해 가축을 파는 중이었는데 이 암소도 팔 예정이었다.[28] 암소가 집앞에 앉아 책을 읽던 앤의 바로 앞을 지나서 해리슨네 밭으로 갔기 때문에 미리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문제는 앤이 책을 읽다 말고, 자기가 가르친 어린 학생이 훗날 캐나다의 총리가 되어 늙은 자신을 찾아와 '제가 총리가 된 건 어린 시절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라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기 손등에 키스하며 존경심을 표시하는 상상에 빠져있느라, 암소가 코앞을 지나가는 걸 보지 못했다.(...)[29] 이 암소는 4권 Anne of Windy Poplars에서 후일담이 나오는데, 송아지를 낳았다고 한다. 이 시점에는 나이 든 소라서 송아지를 낳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었다고.[30] 본명은 레오노라이며 자매들이 대대로 이 집의 하녀일을 해 주고 있다. 제일 처음 일했던 큰언니가 샬로타였는데 그만 두고 둘째 줄리에타가 일하러 왔을 때 샬로타와 너무 닮아 헷갈린 라벤더 루이스가 둘째를 그만 샬로타라고 불러 버렸다고. 셋째 에벌리나도 마찬가지. 그런데 자매 모두 그것을 개의치 않아서 샬로타 2세, 3세, 4세로 부른다.(...)[31] 모델은 핼리팩스와 달하우지 대학교로, 몽고메리가 실제로 다녔던 대학이다.[32] 이런 인연으로 앤이 필리파를 따라 볼링브로크에 놀러갔을 때 부모님이 살던 집을 찾아가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 곳에서 앤은 어머니가 쓴 편지들을 고스란히 발견하고 혈육을 찾았다는 기쁨을 만끽한다.[33] 실은 빨강 염료[34] 이 당시 캐나다 사람들 중에는 미국인을 '양키'라며 불신의 눈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레이첼 린드 부인도 그런 타입.[35] 아내가 출산중에 죽은 것을 슬퍼한 그레이슨 씨는 아이를 외가에 맡겨놓고 미국으로 돌아가 일만 죽도록 하고 있었다. 엘리자베스의 처지를 보고서 앤이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편지를 썼고, 그 편지를 받은 그레이슨 씨가 엘리자베스와 만나기 위해 돌아온 것. 엘리자베스의 외증조할머니와 하녀는 둘 다 그레이슨 씨를 아주 싫어하므로 허락해 주지 않을 것이 뻔한지라 앤은 엘리자베스와 둘이 놀러가는 것으로 허락을 받고, 몰래 그레이슨 씨와 접선(...)해서 두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36] 프링글 조상 중 한명이 조난당해 굶어죽을 위기에 놓였을 때 권총자살한 동료를 먹었다는 이야기였다.[37] 금발에 벽안을 가진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이들로 묘사된다.[38] 실제로 마릴라가 꿈의 집으로 와서 마릴라를 지켜보다가 마릴라가 요리를 대신 하지 않자 분수를 아는 여인이라고 하며 마릴라를 좋아하고, 미스 코닐리어가 와서 요리를 대신 하자 그 후 코닐리어에 대해 은근히 싫어하는 면모를 보인다.[39] 앤과 수잔, 미스 코닐리어가 메러디스 목사관에 양말을 떠다 주는 등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