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제 1회 팬픽대회 결과 발표!
- 작성 일자 - 2020년 02월 16일
- 작성자 - 빵룽
- 원글 링크 - #
- 이하 내용
룽하~ 탄하~
일단 늦은 공지 정말 죄송합니다 ㅠ_ㅠ!!
이번 팬픽 이벤트에 참가해주시고 팬픽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당!!!
다들 너무 재밌고 감동적으로 잘 써주셔서 어떤분으로 선택할지 정말 많이 고민을 정말 많이 했숩니다 ㅜㅜ
마음같아선 신청하신 분들 모두 드리고싶은 마음이지만...!
'웃음'을 써주신 -님께 룽패드를 드리도록 하겠숩니다앙..!!
-님은 제 메일
[email protected] 으로 주소와 성함 적어서 보내주세요!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 이벤트도 많은 참가 부탁드려요~!
룽바~ 탄바~
출품작 1: 어느 탄빵의 일기빵월 룽일 첫번째 일기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내 소개를 할까 주인님의 소개를할까
아니 귀찮으니 같이 하도록 하자
우리 주인님으로 말할것같으면 빵르기니스 룽가누르 왕국의 겅듀님이자 대 노예상이신
빵기누르 룽테시아 발렌티누르 공주님,
줄여서 빵룽 주인님이다.
그리고 나로 말할것같으면 주인님의 충실한 노예,
탄빵단 소속 비밀 집단 ㄴㅇㅅㄲ단의 일원이다.
랑월 뿡일 두번째 일기
오늘은 아침부터 주인님을 마주쳤다.
운이 무지하게 좋은 날이다.
우선 주인님께 인사를 드리자
"주인님 오늘도 한송이 장미꽃처럼 붉은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빛나십니다."
"네에 고맙습니다 흐흐흐"
음! 요즘은 확실히 본인도 즐기시는것 같군
옜날에는 이런말 들으면 항마력이 부족하셔서 기겁 하셨는데 이제는 주인님도 성장하신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그땐 놀리는 맛...아니 당황하는 주인님이 귀여우셨는데
하지만 애시당초 이게 목표점이기도 했고,
이건 이것대로 귀여우시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좀 더 고마워 하도록 하십시요 주인님"
"우씽"
저렇게 대답하시기는 했지만 아직 기뻐하시는 중이다.
여기선 조금더 놀려도...아니 괴롭...
놀려도 되겠지
"주인님 어저께 분식상이야기를 읽으셨을때 말입니다..."
"움찔"
좋다. 본인도 찔리는게 있는지 반응이 온다.
"분명 염화나트륨 여왕과 주인공이 재회하는 장면이었나..."
"움찔"
반응이 귀여우니 조금만 질질 끌어보자.
"즙을 그렇게나..."
"아니! 님도 같이 즙짠거 다 알거든요!"
역시 우리 주인님이다.
내가 던진 미끼를 아주 완벽하게 퍼팩트 하게 물어뜯으셨다.
나는 품속에서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 꺼냈다.
"아 혹시 몰라서 이렇게 보관중입니다."
"야이씨!! 언제 또 내가 즙짠걸 모아둔거야?
그거 이리 내놔요!"
뺏겼다... 뭐 일부러지만
주인님께서는 병을 창밖으로 내던지셨다.
"주인님 방금 던지신건 분식상 이야기 초판 특전으로 같이 딸려온 기적의 빙숫물인데 이제 필요 없으신가 보군요?"
"엗..."
오... 석상처럼 굳어버리신건 처음 보는 반응이다.
아... 우리 주인님은 어째서 이렇게 귀여우신걸까...
너무나도 귀여우셔서 그만 놀려버리고 만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놀려보도록 할까...
"아 그리고 아까 어제 즙짜셨냐고 물어보려고 한건데 어제 결국 즙짜신거군요?"
주인님의 볼이 말없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고
시선은 아래를 향한채로 얼굴이 붉어지신다.
어지간히 창피하셨나 보다.
아, 안돼지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올뻔 했다.
그대로 아무말 없이 1층으로 향하려던 주인님께
나는 작은 병 하나를 건내드렸다.
"주인님 초판 특전입니다. "
"우에에엥!!!"
앗 울려버렸다. 그대로 도망가버리셨네...
역시 그래도 주인님을 놀리는건 재미있다.
그럼 나는 슬슬 1층에 있는 주인님께사 짜신 즙을 챙기러 가볼까...
가보로 물려줘야 한다.
2번째 일기 끝.
빵바룽보년 빵월 랑일 네번째 일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내 방문앞에서
주인님을 마주쳤다.
운이 매우 좋은 날인것 같다.
그런데 뭔가 바리바리 싸들고 위험해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듯 하다.
무슨일이 있으신걸까?
"무슨일입니까 주인님?"
"후후후... 나는 깨달아버렸다아아!!! 당신이 내 노예니깐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걸!!!"
... 아 그랬구나
솔직히 맨날 놀리느라 까먹고 있었다.
그래서 뭔가를 시키려고 이렇게 싸들고 온것인가...
그래봤자 마음씨 착한 우리 주인님께서 그리 대단한걸 시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괜히 놀랐네
"그래서 우리 아름다우신 주인님? 저에게 시키실 일이라도?"
"윽, 당황하지않잖아? 후후후... 역시 탄빵당 직속 ㄴㅇㅅㄲ단의 수장답군... 하.지.만! 이건 어떠냐아앗!!!"
주인님이 바리바리 싸매고 오셨던 무언가를 펼쳤다.
"이,이건...!"
애교다... 수많은 애교... 그렇지만 이걸 왜...
"후후후... 놀랐지? 다른 탄빵단들도 이 애교들 앞에서 굴복했지! 어떠냐! 너는 지금부터 이걸 일거줘야겠따아아!!!"
"예?"
"오호? 당황했네? 당황해써어? 맨날 놀리기만했던 벌을 받아라! 우하하하!"
확실히 당황했다. 크게 당황했다.
그도 그럴게 이건... 이건... 내가 맨날 하는 말이지 않은가...!
도대체 이 문장의 뭐가 부끄러워서 다들 쓰러진건가...!
아니... 아니아니...
잠깐... 이건 찬스가 아닌가...!
매번 주인님의 항마력에 막히던 고백들을 주인님께서
"시켜서"할수있는게 아닌가?
좋다 주인님께 맞춰드리자
"윽... 확실히 당황했습니다... 주인님... 최소한 고를수 있는 권리만이라도 주시지 않겠습니까..."
이겼어!! 드디어 이겼다고오오!!!
라고 주인님께선 생각하고 계시겠지
표정에 다 써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이 부탁은 아마 거절하지 않으실것이다.
"으흐흐... 마지막 자비는 배풀어 줄게 잘 생각해봐 노예야 으흐흐흐"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럼 이걸로 하겠습니다."
역시 주인님 일말의 생각도 하지 않으신다.
"어,어? 이렇게 바로? 아,알았어요 그럼 해보세요"
아무리 주인님이라도 뭔가 잘못 돌아간다는걸 눈치채신것 같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빵룽어는 259자나 되지만... 제 눈엔 이 5글자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빵룽주인님? 아 마침 5글자 더 생각났습니다."
"사랑합니다."
"..."
제대로 먹힌듯 하다.
시멘트 굳힌것 마냥 딱딱하게 굳으셨군
하지만 우리 주인님은 자존심 때문이라도 여기서 빼진 않으시겠지
실컷 우려먹어야겠다.
"아... 주인님 너무 힘들군요... 다음은 이걸로 하겠습니다..."
"그,그렇지! 힘들지! 이제야 내 무서움을 알았구나 노예야!
그런데 힘든거 맞지? 진짜지?"
"그럼요"
아...얼굴이 홍당무가 되서도 필사적으로 정신승리하려는 주인님이 너무 귀여우시다.
얼른 다음 대사를 진행하자.
"주인님?"
"어,어어?"
"제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것이 있습니다.
바로 주인님과 함께하는 지.금."
"흐으으읍!!"
오호? 주인님은 이런쪽이 잘먹히는듯 하다.
앞으로 유용하게 써먹도록 하지
그럼 이제 슬슬 마무리를...
"제 심장이 주인님을 원합니다... 나의..."
"나의 두번째 심장"
"주,주인님?"
"이거 받아요 발렌타인 데이 기념이에요 흐응"
주인님께서는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 한박스를 주시더니
어디론가 사라지셨다.
혼자 남은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오늘은 제가 진것같습니다. 주인님...
웃음이 나오는걸 참을수가 없군요"
네번째 일기 끝
출품작 2: 혼파망 죠죠물.이 이야기는, 빵룽의 기묘한 혼파망 이야기 이다.
어느날, 똑같은 인생을 살아오던 한 영주의 딸, 빵나단 룽스타, 통칭 빵룽은 언제나와 같은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그 지루한 일상이 파괴된다...
"딸아, 이걸 너에게 주마. 우리집 가보인 석가면이다."
"아버지, 이게 뭐죠...?"
"곧 알게 될거다."
석가면을 받은 빵룽
그렇게 그 석가면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석가면을 써보았다. 그리고...
"크아앗...! 내몸이...! 이게 도대체 무슨..."
송곳니와 손톱이 날카로워지고, 피부색이 창백해지며, 갈증이 심해졌다.
"피...피를 원한다... 피를...!!!"
우당탕.
빵룽의 방에서 소란이 일자, 빵룽의 비혈연 남동생, 탄빵이 찾아왔다.
"빵룽누나!! 무슨일... 어...?"
탄빵은 흡혈귀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빵룽을 보고 놀라, 뒷걸음질 친다.
"어..누...누나...?"
"wrrryyyyyyyyy..."
빵룽은 탄빵을 향해 달려들었다.
"피!! 피를 원해!!!"
"으아아아악!!!"
탄빵은 전력으로 빵룽을 저지한다.
"빵룽누나 도대체 어떻게된거야!!"
"나는... 너의 피를 마시고, 인간을 그만두겠다!!! 탄빵!!!!!!"
빵룽의 손이 탄빵의 배를 뚫었다.
"쓰으으으읍... 하아아아아... 피냄쉐...!"
"으극... 아파...!!"
빵룽은 피를 탐한다.
"츄르르르릅... 낼루미 낼루미... 아아아 마시써어어어!!!"
"풉..."
탄빵이 갑자기 웃는다.
"푸하하핫! 젠장... 결국 이렇게되는거냐구!!"
"우서?"
빵룽이 정색하고, 탄빵에게 다가간다.
"네가!!! 울때까지!! 때리는걸 멈추지 않겠다!!!"
퍽.퍽.퍽.퍽.
"어어어엉ㅠㅠㅠㅠ"
탄빵이 울었다.
"휴~ 만족..."
빵룽은 만족하고, 창문을 깨고 나간다.
"모든 피와 울음소리는 전부 내꺼다!!! 흐힣헤하하하하하!! 힝!흐히힣흐흥.. 힝!"
그렇게 해괴한 웃음소리와 함께, 세계은 빵룽의 손에 멸망했다.
출품작 3: 팬픽??*주의 여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현실과 아무런 관계도 연관도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공허하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 여자친구라도 있었으면… 솔직히 말해 나처럼 못생긴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 내정하게 생각하자 나에게 연애란 일어날 수도 존재할 수도 없는 존재이란 걸…
그렇게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내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자 문득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다. 항상 편도에 핫식스, 갈아 만든 배 이렇게 사가는 여자가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핫식스는 매번 사 갔다.
"역시 세상은 좁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니깐… 아니 악덕 기업에 붙잡혀서 도비처럼 구르고 있나?"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재미있는 방송은 없나? 휴대폰으로 트위★의 추천 채널을 돌아다니며 재미있어 보일법한 방송을 찾던 도중 빨간 귀를 가진 귀여운 여자아이가 방송 화면인 방송이 눈에 들어왔다. 딱히 제목에 끌렸다던가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왠지 모르게 눈에 들어왔고 왠지 모르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발을 핥아라. ㄴㅇㅅㄲ야! 이렇게 하면 되나요?"
"?!?!??!??!?"
방송에 들어가니 다짜고짜 내 발을 핥아라. ㄴㅇㅆㄱ야! 라는 소리를 들었다. 뭐 하는 방송인 거지? 이게 요즘 유행한다는 우리 업계포상이다. 뭐다 하는 건가? 한번 봐볼까?
처음에는 체르노빌에 있는 정신 병원인 줄 알았지만, 점점 볼수록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버렸다. 말 그대로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이었다. 그리고 방송을 보면 볼수록 편의점의 자주 찾아오는 핫식스의 그 여자랑 곁쳐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다. 하지만 잠깐잠깐 얘기할 때 나오는 목소리… 그리고 방송에서 말했던 염색한 머리 색깔 핫식스를 자주 사 가는 것 까지… 무엇하나 틀린 게 없었다. 물어볼까? 하지만 마음속 한구석에서 현실에 그런 일이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말을 좀처럼 걸 수 없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나 나는 그녀에게 무언가 이상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가 보여주는 방송에서의 따뜻한 모습과 그 모습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그녀와 겹쳐 보였다. 처음에는 이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없었다. 단순 존경인지 단순 팬으로써의 감정인지 나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혼란을 느꼈다. 과연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은 무엇일까?
무료했던 일상이 그녀라는 존재 하나 때문에 송두리째 바뀌었다. 하루하루가 기다려지고 내일 방송은 어떨까? 편의점에 또 와 줄까? 그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서 하루하루가 정말 빨리 지나갔다. 하루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저… 저기 혹시 괜찮으시면 전화 번호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나는 아직도 이 말을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다. 왜냐하면…
다음은 DLC입니다.
공돌이 글은 세계 최악...
출품작 4: 유희왕보다가 빵룽님이 유희왕하면 어떨까 해서 만들어본 팬픽https://youtu.be/osuiMHGNK3I
https://youtu.be/FTTJKOjHgmw
위에있는 노래중 하나를 틀고하면 더욱 몰입하기 쉽습니다 또한 탄빵이대사를 제가 읽을수있으므로 만약 필요하실때 연락주시면 바로 가겠습니다
" " 는 빵룽님 ' '는탄빵이대사입니다
또한 이 스토리는 유희왕DM 1화에서 어둠의 유희와 카이바가 싸우는 장면에서 몬스터 마법 함정카드를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없는 카드 쓴다고 뭐라하실분이 계실까봐 미리써둡니다
'듀얼 신청이다 빵룽!'
"좋다 그승부 받아들이지!"
"흐아아아아압"
천년퍼즐의 힘에의해 이름없는 빵라오로 변신한 빵룽
'룰은 탄빵 스페셜 룰 라이프 포인트는 2000점 라이프 포인트가 0이 되는쪽이 지는거다!'
"탄빵! 너에게 카드의 마음이 뭔지 알려주겠다!"
'먼저 나의 턴 외눈거인을 일반소환!'
"나의턴 요새를 지키는 익룡을 일반소환"
"요새를 지키는 익룡으로 외눈거인을 공격!"
요새를 지키는 익룡 공격력 1400 수비력 1200
외눈거인 공격력 1200 수비력 1000
탄빵이는 200의 데미지를 입고 외눈거인은 파괴된다
'크윽...제법인데? 하지만 그정도로 공격한다해도 별거 아니다 어둠의 어릿광대를 일반소환!'
"뭐? 어둠의 어릿광대? 그녀석의 공격력으로는..."
'확실히 익룡의 공격력은 1400 어둠의 어릿광대는 600 이대로는 이길수없지 하지만 여기서 마법카드 발동! 어둠의 제네레이터! 이카드의 효과는 어둠속성 카드의 공격력을 3배로 만든다! (실제로는 어둠의 에너지라는 카드로 어둠속성 카드만 장착가능하며 공격력 수비력을 500올리는 카드지만 매우 초창기라서 그런지 개사기효과로 된듯하네요)
카드효과에 의해 600 1500의 어둠의 어릿광대는 1800 1500으로 스탯증가
'어둠의 어릿광대! 익룡을 공격해!'
1800으로 1400을 공격
빵룽은 400의 데미지를 입었다 요새를 지키는 익룡은 파괴된다
현제체력 탄빵 1800 빵룽 1600
'어떤가 빵룽! 콤보공격의 위력이!'
"크윽...인정하기 싫지만 확실히 잘하는군"
(속마음) "이런카드로는...어둠의 어릿광대를 제압할수없어 일단 수비표시로 버티자"
'어둠의 어릿광대 수비표시카드를 공격해!'
그렇게 몇턴이 지난뒤
"탄빵이! 너는 카드를 믿나? 나는 나의 카들르 믿는다! 내가 뽑은 카드는 암흑기사 가이아! 암흑기사 가이아를 공격표시로소환! 어둠의 어릿광대를 공격!"
'뭣이?!'
암흑기사 가이아 2300 어릿광대 1800
탄빵이는 500데미지를 입었다 어릿광대와 어둠의 제네레이터는 파괴된다
탄빵이 라이프포인트 1300 빵룽 1600
'크크크 크하하하하하'
"뭐지? 왜 웃고있는거지? 암흑기사 가이아의 공격력은 2300 쉽게 뚫을수 없을텐데 실성한건가?"
'니녀석이 이제 질거라는것에 웃음이나와서 말이지 나와라 나의 영혼을 이어받은 심복! 블루 아이즈 화이트 드래곤! (푸른눈의백룡) 오노비호 버스트 스트림!!(멸망의 버스트 스트림)'
"갑자기 일본어냐!!"
'내 마음이다 빵룽! 너도 하던가!'
푸른눈의백룡의 공격력 3000 가이아는 2300
빵룽은 700데미지를 입었다 암흑기사 가이아는 파괴된다
탄빵이 라이프포인트 1300 빵룽 900
'아직 내 덱에는 푸른눈 두마리가 더 들어있다 빵룽 니가 이길수단은없다!'
"수비표시로 소환!"
'그렇게 해서 카드가 없어질때까지 수비표시를 계속할 생각인 거냐 그렇다면 두번째 푸른눈의 백룡이다 차라리 패베를 시인하는것이 어떠냐 빵룽!'
"하지만 여기서!! 마법카드 빛의 봉인검을 발동! 빛의 봉인검은 3턴동안 필드에 나와있는 모든 몬스터의 공격을 봉인한다!"
'쓸데없는 짓을 3턴을 벌어서 무엇을 할수있다는거지?'
(속마음) "확실히 탄빵이가 말한대로 내손에있는 3장은 의미 불명한 카드...이것으로 어떻게 싸우면 좋단 말이지...?"
'너의 턴이다! 빨리 카드를 뽑아라 빵룽!'
"지금 뽑는다!"
(속마음) "이것으로 4장째..."
'지금에 와서 어떤카드를 뽑아도 의미없다 나의턴 새로운 몬스터 카드로 너의 수비 몬스터를 공격! 저지맨을 소환! 공격력 2200!'
"블랙 매지션! 수비표시를해서 다음차례에 푸른눈의백룡에게 당할 바에는...공격표시로 소환! 저지맨을 공격!"
저지맨 2200 블랙 매지션 2500
탄빵이는 300의 데미지를 입었다 저지맨은 파괴된다
탄빵이 라이프포인트 1000 빵룽 900
'후후후 그정도는 아프지도 간지럽지도 않다! 봉인이 풀리기까지 앞으로 1턴 내가뽑은카드는 3장째 푸른눈의백룡! 블랙매지션을 공격!'
블랙매지션2500 푸른눈의백룡3000
빵룽은 500데미지를 입었다 블랙매지션은 파괴된다
탄빵이 라이프포인트 1000 빵룽 400
'하하하! 이제 순순히 죽어라 빵룽!'
"크윽...트수들 모두 나에게 힘을 줘!! 데스티니 드로우!"
"얏타죠!!!(해냈다) 전설의 카드! 봉인된 자의 오른팔 봉인된 자의 왼팔 봉인된 엑조디아 봉인된 자의 오른다리 봉인된 자의 왼다리 5장을 모두 모았다!!"
"신의 분노를 받아라!!! 엑조드 빠이어어어!!!"
'안되! 이럴순없어! 내 푸른눈의백룡 세마리가아아아아'
그렇게 빵룽은 탄빵이를 쓰러뜨리고 방송에 복귀했다
출품작 5: 웃음빛바랜 사진첩을 찾은 것은 책장을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한장한장 넘길 때 마다 떠오르는 추억들에 잠겨 한참을 앉아있었다.
"저런 때도 있었지."
사진 속 아이는 늘 해맑게 웃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저렇게 웃어보았던 언제였나. 아이는 성장했고, 그 환했던 웃음기는 사라져갔다. 어느새 무표정한 얼굴이 익숙해져 있는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작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입만 뻐끔거릴 뿐이었다.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기분에 몸을 축 늘어뜨렸다.
"아.... 잠들었나."
눈을 떴을 때 창은 이미 어두워진 하늘을 비추고 있었다. 나른한 몸뚱이를 이끌고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이리저리 뒤적이다 도로 문을 닫았다. 배가 고팠지만 무언가를 먹고 싶지는 않았다. 발걸음을 돌려 다시금 방으로 들어왔다. 의자에 앉아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어두컴컴했던 방 안에 푸른빛이 차올랐다.
커다란 변화의 시작은 대개 사소한 우연에서 온다 했다. 평소처럼 트위치를 켰다. 평소처럼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다만 평소와 달랐던 것은 추천 채널에 나타난 붉은 여우 한 마리였다.
"아니~ ㅋㅋㅋㅋ힝ㅋㅋㅋ힝ㅋㅋ"
처음 듣는 특이한 웃음소리. 그 웃음에 빠져들어 한참을 머물렀다. 넋이라도 나간 듯이 눈을 떼지 못했다.
"삐약이느은~ 주인님을~"
즐거웠다. 방송을 보는 이 순간이 행복했다. 시간이 몇 시인지 따위는 고려할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흘러가지 않기만을 바랐다.
"모두 잘 자고 내일 봐욤! 룸스플로전!"
정신을 차리니 어느덧 방송은 끝나있었다. 자정이 훌쩍 넘어버린 시간을 보고 컴퓨터의 전원을 껐다.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텅 비어버린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곳에 비친 얼굴은 상당히 이상했다. 분명히 무표정이 어울리는 얼굴일 텐데. 웃지 못하는 얼굴일 텐데. 그럼에도 화면에는 입이 귀에 걸려있는 자신의 얼굴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다. 사진첩 속의 아이는 성장했고, 여태껏 웃음을 숨겨 왔다. 자신에게마저 숨겨버린 나머지 잃어버린 줄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얼떨떨한 몸을 이끌고 침대로 향했다. 커다란 변화의 시작은 대개 사소한 우연에서 온다 했다. 그저 스트리머 한 명의 방송을 보았을 뿐이었다. 색다를 것 없는 사소한 경험일 뿐이었다. 그것으로 인한 변화는 생각보다 크게 와닿았다. 목적 없이 시간을 때우기만 하던 생활에 기다려지는 시간이 생겼다. 기대 없이 잠들던 밤에 기대되는 내일이 생겼다. 그 설렘을 품에 안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몸만 자라버린 꼬마 아이의 잠자리는 평온했다.
창밖이 어두워졌다는 것을 눈치챌 즈음, 시계는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트위치를 켜자 눈앞에 나타난 붉은 여우 한 마리. 그녀에게 인사했다.
"롱하 루우웅하!"
출품작 6: 빵룽님이 방송을 키는 이유누군가 그랬다
첫사랑은 소중하다고 그리고 안쓰러울 정도로 아프고 달콤한 추억이 될 거라고
나 또한 그랬다 나에게도 첫사랑은 있었다. 안쓰럽지만 달콤했던 그런 추억이 말이다.
그래, 이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줘야 내가 가지고 있는 이 기분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달콤하지만 답답한, 그리고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그리운 이 기분을...
그날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던 날이었다. 비록 게임을 하면서 만난
남자지만 나랑 궁합이 잘 맞고 잘 이해해주는 남자였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연애에 독이 되었다.
나와 무조건적으로 맞춰주려고 하는 남자였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흥미가 없는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에 곧 잘 맞춰주었기 때문에 금세 흥미를 잃어갔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난 그 아이를 그렇게까지 사랑한건 아닌 것 같았다.
왜냐면 나에게 무조건적으로 맞춰주는 남자는 금방 싫증이 나니까
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어떻게 행동할지 눈에 금방 보이는 걸..
그래서 헤어지자고 다짐을 했다.
다짐을 하고선 그 아이와의 마지막 데이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남자친구는 오히려 나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사람이 적은 우리 둘만 아는 그 카페에서
나와 남자친구는 서로를 조용히 응시하며 차가운 이별을 주고받고 있었다.
“우리 헤어지자”
단 그 말뿐이었다.
난 이유도 물어보지 못한체 가만히 남자친구의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
솔직히 내가 헤어지자고 먼저 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 전 까지만 해도 날 살갑게 맞이해주고 잘 대해주었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이별을 통보하니까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이유조차 묻지 않았다.
나의 차가운 대답을 들은 남자친구는 카페에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곤 슬픈 눈으로 거리로 나섰다.
이후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게임에서 남자친구의 근황을 듣게 되었다.
남자친구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공확률이 낮은 큰 수술을 치러야한다고
잘못하다가는 죽을지도 모르는 그런 큰 수술 말이다.
슬프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
‘어차피 헤어졌을 사이였으니까’ 라는 말로는 내 기분을 표현할 순 없었다
워낙에 복잡한 마음에 나는 그만 남자친구를 외면하고 말았다.
게임 친구들은 남자친구의 기운을 되살려주려고 같은 길드원들끼리 게임 콘텐츠로 방송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 비록 게임을 같이 하지 않더라도 방송을 통해서 우리를 볼 수 있다고
병원에서 게임을 하지 못한체 심심해할 남자친구에게 힘이 되어주자고 말이다.
처음엔 방송을 하는데 도와달라고 했지만 거절을 했다. 딱히 도와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왜냐면 남자친구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았기도 하고 헤어진 사이니까..
굳이 내 시간을 들여가면서까지 방송을 준비하기는 싫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나고 점점 방송에 출연하는 길드원이 많아지자
오히려 방송에 참가하지 않은 길드원은 나밖에 없었다.
“룽아 전 남자친구가 널 많이 그리워해”
길드장이 나에게 한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
나에게 병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남자친구가 혼자 끙끙대며 고민하고
또, 내가 헤어지자고 말하기도전에 먼저 헤어지자고 통보했던 남자친구가 미워서
나는 남자친구를.. 아니, 남자친구였던 그 아이를 일부로 피했다.
새하얀 눈꽃이 녹고 곧 화사한 봄꽃이 피어오르면서
점점 길드원들에게서 간간히 들려오던 전 남자친구의 소식이 들리지 않게 되었다.
꾸준히 방송을 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도 하고 또,
굳이 시간을 들이면서까지 한 길드원만을 위해 방송을 한다는 것도 힘든 일이니까
점차적으로 길드원들은 전 남자친구를 잊어가며..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갔다.
오직 길드장만이 꾸준히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드장은 다시 나에게 말을 했다.
“룽아 지금 남자친구가 중환자실에 입원해있어 심장 이식하는 수술날짜가 잡혔데
수술이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수술이 되기 전에 널 방송에서나마 꼭 보고 싶다는데 내가 하는 방송에 와줄래?”
사람 된 도리로써 거절을 하는건 아닌것 같아서 길드장이 하는 방송에 참가하게 되었다.
밤 9시 길드장과 나는 필드보스를 잡는 콘텐츠를 하면서 방송을 진행했다.
시청자수는 단 한명이었다. 수술을 기다리고 있던 내 전 남자친구..
비록 텍스트이긴 하지만 나한태까지 기쁨이 전해져 올 정도로 채팅으로 날 격렬하게 반겨주었다.
그동안 너무 보고 싶었다고, 기다렸다고, 그렇게 헤어져서 미안하다고...
난 멋쩍게 웃으며 나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헤어진 사이지만 아직 좋아했던 그 감정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을까?
나도 남자친구가 그리워지고 보고 싶어지고.. 그리고 다시 말하고 싶어졌다.
사랑한다고 그리웠다고 그리고 보고 싶었다고.. 그 뒤로 나도 길드장을 따라 방송을 시작했다.
비록 보는 건 내 남자친구 단 한명이었지만
온라인에서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계속 방송을 이어나갔다.
얼마 뒤 남자친구는 수술에 들어간다고 했다.
수술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나면 다시 회복실에 들어가 방송을 볼 수 있을 거라며
일주일 뒤에 보자고 나랑 약속을 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를 보고 싶다는 그리움에 나는 매일 방송을 켰다.
시청자 0명
남자친구는 아직 회복실에 있었다.
하루가 지나고
시청자 0명
또 하루가 지나고
시청자 0명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서 드디어 남자친구가 방송을 볼 수 있는 날이 되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방송을 켰다.
하지만
시청자 0명
.. 그전까지와 똑같았다. 아, 아직 남자친구가 방송을 볼 준비가 안됐구나.. 내일은 볼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다음날 방송을 다시 켰다.
하지만 매번 같은 상황만 반복이 되고 남자친구는 내 방송에 오지 않았다.
같은 게임을 하는 길드원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수술이 어떻게 끝났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성공확률이 낮은 수술이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그래도 난 성공을 했을 거라는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성공을 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방송을 보러와 준다고 약속을 했던 남자친구가
날 보고 싶다며 매일 투정을 부리며 매일매일 방송을 켜달라는 남자친구가
오지 않았다.
남자친구에게 당장 달려가고 싶었다. 비록 헤어졌지만.. 이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디에 입원해있는지조차 알려주질 않아서 찾아가지 못했다.
그때의 그리움일까 아니면 스스로 방송에 재미를 느껴서일까
나는 아직도 방송을 킨다. 방송을 켜서 아직 너를 기다리고 있다.
방송을 볼 거라는 보장도 없고 아직 나를 좋아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건 이게 전부인걸 내가 너를 좋아했던 증거가,
내가 너를 사랑했던 그 추억을 이렇게라고 기억해야 하는걸
나는 오늘도 방송을 켠다 오지 않는 너를 위해, 그리고 매일 오는 당신들을 위해
비록 더 이상 너와 만났던 그 게임을 하진 않지만 그래도 날 봐주길 원하니까
나는 오늘도 널 그리워하며 인사를 한다.
“탄빵단 여러분 오늘 하루도 잘 지내셨나요?”
출품작 7: 이런게 바로 베이커리지!어느 날
그냥 어느 날이다.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나는 날에
언제나 탄빵 베이커리는 문을 연다.
제빵사는 빵룽.
신기한 빵이 많아서 많은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리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사람이 없다. 아..오늘은 휴업일이구나...3
"다녀왔습니다."
잠시 애교재료를 구하기 위해 밖에 나갔다 온 탄빵들이 말했다.
"어..어 왔어...그런데 지금은 좀...바빠서..."
빵룽이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말했다.
"호에에 왜요?"
"어...그러니까...빵을 만들 반죽이 좀 이상한 것 같아서 말이야."
탄빵들이 일제히 반죽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반죽이 부글거리고 있었다.
"그냥 발효중인거 아닌가요?"
"아닌데...저럴 리가 없어."
-툭
"어라?"
큰 반죽 덩어리에서 작은 반죽이 튀어나왔다.
곧 작은 반죽은 꿈틀대더니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빠..빵룽 제빵사님 저거 뭐예요...?"
탄빵 하나가 기겁하며 빵룽에게 물었다.
"엗?! 나도 모르겠는데?!" 빵룽도 놀란 눈으로 반죽을 쳐다보았다.
탄빵단과 빵룽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큰 반죽 덩어리는 이미 수십, 아니 수백개의 작은 반죽으로 나뉘어져 꿈틀대고 있었다.
한 반죽이 고개를 들어 탄빵단과 빵룽을 바라보았다.
"브즈즈..즈즈르르..즈즈즈브"
반죽이 알 수 없는 소리를 냈다.
"브즈즈..즈브즈즈...즈즈즈!"
반죽이 괴상한 형태로 변하더니 갑자기 탄빵단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오..오..온다! 도망쳐!"
탄빵단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 '괴물' 반죽은 오는 길에 있던 모든 빵이든 과자든 일단 먹었다.
빵룽도 얼 빠진 얼굴로 반죽을 바라보더니 사방 모든 곳에서 반죽들이 기어나오자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쩌다 들어간 창고 같은 곳에 지칠대로 지친 탄빵단이 널부러졌다.
"에엗따 야! 빵룽님이 아직 안들어오셨어!"
또다른 탄빵이 기겁하며 소리를 질렀다.
빵룽은 얼굴이 새파래진 채로 뛰어오고 있었다.
그 뒤로는 괴물 반죽 하나가 빵룽의 꼬리를 잡을 듯이 가까워져 있었다.
"아ㅏㅏㅏㅏㅏ아ㅏ아ㅏ 탄빵단!"
빵룽이 소리쳤다.
탄빵들은 창고에서 쓸만한 물건이 있는지 쌓여있는 물건들을 휘적댔다.
"이..이거 쓸만한 것 같아!"
총..같이 생긴 무언가가 발견되었다.
"다행이 장전은 되있는 것 같군."
자칭 저격수라는 탄빵 하나가 그 물건을 낚아채더니 곧바로 빵룽 뒤에 있는 미확인 반죽을 겨누었다.
빠지지지지직!
감전되는 소리와 함께 영롱한 색이 도는 광선이 반죽을 향해 날아갔다.
반죽은 맞자마자 바로 바삭한 빵이 되어버렸다.
"뭐야? 이거 그냥 총이 아니라 '광선'총이었잖아?"
모두가 놀라서 얼떨떨해 있는 사이 빵룽은 황급히 창고로 뛰어들어와서 문을 잠갔다.
"하아...하아...고..고마워..하아..."
빵룽이 거친 호흡을 하며 말했다.
".....저기 빵룽님"
"왜..왜에..."
"이거 뭔가요?"
탄빵이 빵룽을 구하는데 엄청난 공헌을 한 그 무기를 내밀었다.
"이거..이거 총인데?"
"보통 총은 아니잖아요!"
"그..그니까...이 총은 말이지..."
빵룽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 탄빵들이 일제히 빵룽을 쳐다보았다.
빵룽은 뻘쭘해서 3초쯤 굳었다가 부끄러운듯이 말했다.
"사..사실 이건...내 애교로 만든거야..."
"호에에?!" 탄빵단들이 일제히 소리질렀다.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제대로 말하면 B.R 입자를 사용하는 최첨단 무기라고나 할까..."
빵룽이 자세히 설명을 했지만 이미 탄빵단은 파티 분위기였다. 아니 왜 이 상황에서 파티 분위기일까
"탄빵단, 중대발표를 하겠다."
빵룽의 얼굴표정이 갑자기 싹 바뀌더니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빵을 만드는 제빵실로 이동한다."
"예...예?"
탄빵들이 일시에 조용해졌다.
"그...반죽들의 본기지인 제빵실을요? 하..하지만 이미 카운터도 반죽판인데요?"
"하지만..그러지 않으면 탄빵들 너희들을 다시 볼 수 없는걸...탄빵단 너희들 집이 여기잖아."
빵룽이 시무룩해져서 말했다.
"야..야 우냐? 울ㅇ...우읍!"
이상황에서 또 빵룽을 괴롭히려는 탄빵의 입을 다른 탄빵이 막았다.
"하하...빵룽님 괜찮아요! 저희들이 있잖아요! 같이 가죠 뭐 반죽들 따위야."
"탄빵들...잠시만 기다려봐."
빵룽이 탄빵들을 돌아보더니 창고 구석에 있던 병아리 인형을 치웠다. 탄빵들은 병아리 인형을 보고 그 대사가 떠올라서 웃음이 올라왔지만 꾹 참았다.
빵룽이 뭔가를 만지자, 창고 바닥에 있던 숨겨진 문이 열렸다.
이 모든 것들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는 탄빵들 사이로 빵룽이 걸어가서 숨겨진 문으로 들어갔다.
"탄빵단들도 이리 내려와봐!"
빵룽이 소리쳤다.
잠깐 의심을 하던 탄빵들은 하나 둘 문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우와, 이게 다 뭐예요? 빵룽님, 이런 걸 다 숨기고 계셨던 건가요?"
숨겨진 문 아래 방에는 신기한 무기들로 가득 채워진 무기고가 있었다.
아까 봤던 그 광선총 말고도 청소기같이 생긴 도구, 수많은 망치, 그리고 채찍, 또 채찍, 또또 채찍
"룽님...이렇게 채찍이 많으시다니...역시 ㄴㅇㅅㄲ단의 주인님답습니다."
"하..하하 칭찬이지?"
빵룽이 방금 말한 탄빵을 쳐다보았다.
"네..네넷!"
그 탄빵은 빵룽의 찌릿하는 눈빛을 느끼고 소름이 끼쳐서 풀이 죽고 말았다.
"그래도 주인님은 귀엽습니다."
마지막까지 탄빵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여기 있는 무기들은 다 써도 좋다. 다만 채찍 제외!"
빵룽이 이렇게 말하자마자 사방의 온갖 무기들이 탄빵단의 손에 들어왔다.
"저...빵룽님...이거 좋은 일 하는 거 맞죠? 어디 갱단 싸움이라도 하러 가는 건 아니겠죠?"
탄빵 하나가 기관총을 잡고 말했다.
"아..아아 괜찮아 반죽들하고 싸우는 건데 뭐..."
"그럼 이 무기들은 다 어디서 난 건가요?"
탄빵이 예리한 질문을 날렸다.
"다 내 애교로 만든거야..."
이제는 빵룽이 체념한 듯 말했다.
"물론 채찍 제외!"
"탄약은 내 애교를 압축한 B.R입자탄을 쓰고, 매우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써! 탈지도 몰라. 아 맞다 탄빵단은 이미 타서 검은색이지?"
빵룽이 약올리는 말투로 말했다.
"엗 그럼 저희도 채찍쓸거임 ㅅㄱ"
"아앗 안돼 탄빵단! 멈춰!"
이미 탄빵 하나가 채찍을 건드린 후였다.
찌----릿
"으갸갸갸갸!"
탄빵이 감전되어 쓰러졌다.
"에..에..에엗.."
"내가 만지지 말랬잖아...내 애교 범벅이라서 너희들은 견디지 못해."
빵룽이 한심한 듯이 쳐다보았다.
"뭐, 그래도 심각한 부상은 아닐테니까, 채찍으로 때리기 전에 일어나는게 좋을걸?"
빵룽이 채찍을 잡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금방이라도 죽을듯이 누워있던 탄빵이 벌떡 일어났다.
"어쨌든간, 이 창고를 나가서 우리는 우리의 집을 되찾는다!"
빵룽이 마치 사령관처럼 소리쳤다.
와아아!
탄빵단이 소리를 질렀다.
-쿵-
"빵룽님! 벌써 반죽들이 왔나봅니다!"
탄빵이 책장 뒤로 몸을 숨기며 말했다.
"그..그런거 같군, 모두 준비됐나?"
빵룽이 비장한 목소리로 모두에게 말했다.
"네! 빵룽 주인님!"
"아니 주인님 말고! 나 대장시켜달라고!"
빵룽이 앙탈을 부렸다.
"아...알겠습니다. 빵룽 사령관님."
탄빵이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
그래도 여전히 키득대는 소리는 들렸다.
"어허, 거기 탄빵! 조용하시게! 지금부터 작전에 지장을 주는 탄빵은 내가 군법이 따라 엄격히..."
탄빵단이 빵룽의 말...아니 명령을 숨죽여 기다렸다.
"엄격히 홋치해주겠다."
...
...
...
"ㅋㅋㅋ"
탄빵단이 이렇게 웃을 뻔 했지만 죽을 힘을 다해 참았다.
"그럼, 이제 준비는 다 된것 같군. 슬슬 출발해볼까?"
빵룽이 손에 든 채찍을 촤악 펼치더니 말했다.
"탄빵단 제군들! 전진!"
"룽님...그런데 어떻게 나가죠?"
"아까 그 문으로 나가면 되잖아"
"문이 잠겼어요"
탄빵들이 힘껏 문을 밀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정말 잠겼는데요? 설마 바깥쪽에 잠금장치를 다신건가요?"
"어...그러니까...가끔 실수는 봐줄수 있지? 뀨!"
빵룽이 애교를 부리며 용서를 구했다. 탄빵들의 심장이 정확히 저격당했다.
"크..크흡...다...당연하죠 주인님!"
"쒸익 주인님이 아니라 '사령관'이라구 사령관!!!"
또 빵룽이 짜증을 냈다. 탄빵들은 이제 웃음을 참다 못해 토할 지경이 되어버렸다.
"크...크헤...빵룽 '사령관'님, 그럼 여기서 나갈 다른 방법은 없나요?"
정신을 차린 탄빵이 빵룽에게 물었다.
"흐미미미...없는데."
"엗?"
-흘러나오는 익숙한 BGM, 그리고 카페베ㄴ...-
"혹시 폭탄 같은건 없나요?"
탄빵 하나가 뭔가 생각난듯 빵룽에게 물었다.
"폭탄은...널렸는데 왜?"
"폭탄으로 벽을 뚫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빵룽이 벽을 잠시 더듬더니 주위에 굴러다니던 동글동글한 폭탄을 하나 주웠다.
"아냐아냐아냐, 잘못 생각했다구 탄빵. 지금 여기 있는 폭탄들은 나무나 철 같은 물질로 이루어진 물체에는 피해를 주지 못해. 다만 특정 생명체들, 그러니까 탄빵들이나
저 밖에있는 괴물 반죽들 같은 경우에는 피해를 입지."
"사령관님, 한줄 요약 부탁드립니다."
"...그러니까 내 애교라고."
"아아! 이해가 아주 잘되었습니다!"
"하..하하..힝"
빵룽이 풀이 죽었다.
"나 사령관 안해...너희들이 해..."
"갑자기 왜그래요?"
"내가 이 베이커리를 관리하는 건 맞지만, 내가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하나도 그렇고 현타도 오고..."
-쿵!
창고가 흔들렸다.
"룽님 정신 차리세요! 집 되찾아야되요!"
"힝...안할래...무서워..."
빵룽이 아까 그 반죽들에게 쫓기던 일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구석에서 뭔가를 뒤적거리던 탄빵이 모자 하나를 찾아서 빵룽에게 씌워주었다. 멋진 사령관 모자였다.
"빵룽 사령관님..! 이제 명령을 내려주시죠!"
잠시 탄빵들을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던 빵룽이 굳은 의지를 다지고 일어섰다.
"좋아 탄빵들, 우리는 '당연히' 이 전쟁에서 승리한다. 지금부터 저 반죽들로 오늘 빵 파티를 연다! 알았나!"
"네! 사령관님!"
모두가 굳은 의지를 다지고 일어섰다.
-휙!
빵룽이 손에 잡고 있던 폭탄을 벽에 던졌다.
-콰콰쾅!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창고 벽이 산산조각이 났다.
밖에서 할 일 없이 슬라임처럼 돌아다니고 있던 몇몇 반죽이 그 자리에서 갓 구운 빵이 되어버렸다.
"루우우우웅님! 이 폭탄으로는 아무것도 못부신다고 하셨잖아요오! 쒸익"
탄빵이 뛰어나가면서 말했다.
"헤헹 진짜 속냐 바보야~ 바보 탄빵! 히히히~"
빵룽이 속 시원한듯 활짝 웃으며 약올렸다.
"우헤헤헤! 이런 거 진짜 해보고 싶었어!"
FPS게임을 좋아하는 한 탄빵이 소리쳤다.
"받아랏!"
-파지지직!
탄빵단이 일제히 광선을 쏘아댔다.
"브갸갸갸갹!"
광선을 맞은 반죽이 소리를 질렀다.
광선이 쏘아질 때마다 따끈따끈한 빵 덩어리가 몇 개씩 생겼다.
괴물 반죽들이 반격을 시작했지만, 쏘아대는 광선세례에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한채 차례차례 빵이 되어갔다.
"파티 구해요! 4명!"
탄빵 하나가 소리쳤다.
"야! 거기! 지금은 교전 중이니까 사적인 대화는 나중에 하도록!"
빵룽이 반죽 하나를 채찍으로 때려서 토르티야를 만들다가 그 탄빵에게 소리쳤다.
"에..에엗 알겠습니다!"
탄빵이 후다닥 제자리로 돌아갔다.
사방이 빵 굽는 냄새와 연기로 가득 찼다.
이윽고 연기가 걷히고, 점차 베이커리 내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와! 빵밖에 없어!"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옆을 봐도 빵, 빵, 빵뿐이었다.
"호에 저건 바게트고 저건 식빵이고 이건...? 스펀지케이크?"
"승리했다!"
빵룽이 소리쳤다.
"승리는 승리인데...내 빵룽 베이커리가 이렇게 컸었나?"
빵룽이 주위를 돌아보더니 당황한 듯 말했다.
"지금 보니 그렇네요...정말 크군요."
"우리가 작아진 건가?"
"말도 안돼, 대체 왜? 빵룽님! 대체 뭘 하신 거예욧!"
탄빵들이 단체로 패닉에 빠졌다.
"자..잠깐만! 아직 끝난게 아니야! 우린 제빵실로 이동해야 한다고!"
빵룽이 애써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진정시킬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때 커다란 슈크림빵 뒤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모두가 순간 조용해졌다.
"루..룽님 저 슈크림빵 뒤에서 뭔가 움직이는 거 보셨죠?"
"어..어! 당연히 봤지! 거기 누구야? 설마 탄빵이야?"
빵룽이 채찍을 들고 슈크림빵으로 향했다.
-호다다다
슈크림빵 뒤에서 누군가가 뛰어나왔다.
"와! 귀엽다!"
슈크림빵 뒤에서 뛰어나온 것은 바로 작은 병아리빵 하나였다.
병아리빵은 빵룽과 탄빵단을 보고 깜짝 놀라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더니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쓰러진 병아리빵에게로 빵룽과 탄빵단이 더 놀라서 다가갔다.
"괜찮은거야?"
"삐..약...나는 괜찮다 삐약..."
병아리빵이 머리를 흔들면서 일어났다.
"그..런데 여기에는 왜 있는 거냐 삐약?"
"모..르겠는데, 일단 이곳이 빵룽 베이커리가 맞는지 그것부터 알아야되는데...너는 여기가 어딘지 알고 있니?"
빵룽이 병아리빵에게 물었다.
"삐약! 여기는 빵룽 제빵사님이 일하시는 빵룽 베이커리가 맞다! 삐약! 근데 좀 나쁜 일이 생겼다! 삐약!"
병아리빵이 야단스럽게 말했다.
"제빵실에서 요즘 이상한 반죽들이 많이 나온다! 제빵실에 들어갈 수조차도 없다! 제빵실에 다가가면 날 먹을듯이 반죽들이 다가온다! 삐약!"
"그..그럼 제빵실이 본기지였군!"
탄빵들이 소곤거렸다.
"아마도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막은 듯하다! 삐약! 빵 생산도 중단되었다! 삐약!"
병아리빵이 이 말을 끝으로 다시 쓰러졌다. 그리고는 코를 골며 자기 시작했다.
"...이 병아리빵의 말이 맞다면 제빵실에서 그 괴물 반죽들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고 누군가가 일부러 반죽 기계를 작동시킨 것 같아."
빵룽이 말했다.
"빵 생산도 중단되었다면, 이제 이 베이커리는 끝인게 분명해."
빵룽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우리는 너무 작아진 상태야. 이 상태로 제빵실까지 갈려면 적어도 1시간은 걸릴거야."
"빵룽님, 오늘은 휴업일이잖아요. 그리고 내일 다시 문을 열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어요!"
"맞아요 빵룽님. 탄빵단은 아직 싸울 수 있어요."
"화이팅!"
빵룽이 다시 채찍을 들었다.
"지금부터 꾸준히 가면 제시간에 제빵실에 도착할 수 있을거야. 그럼 가자!"
빵룽이 다시 출발하기 위해 발걸음을 뗀 순간, 병아리빵이 소리쳤다.
"잠..잠깐! 이것 좀 갖고가줘."
병아리빵이 작은 하트모양 초콜릿을 내밀었다.
"누가 인터넷으로 이 하트모양 초콜릿을 샀다는데 문이 닫혀 있는 바람에 내가 받았지 뭐야. 이걸 제빵실에 갖다주면 될 것 같아."
"그게 누군데?'
"설마 룽님은 아니겠죠?'
"이렇게 해서 자작극을..?"
"아니야! 탄빵단, 제발, 맹세코, 나는 아니야."
빵룽이 억울한 말투로 또박또박 말했다.
"병아리빵, 너는 아는 거 없니?"
"나도 모르겠어, 삐약. 단지 주소에는 '제빵실로'라고만 적혀 있었다고. 삐약."
"알겠어, 고마워 병아리빵!"
빵룽이 하트모양 초콜릿을 챙겼다.
"그럼 다시 출..."
"잠깐!"
다시 병아리빵이 소리쳤다.
"우리 바빠, 병아리빵."
"내이름은 병아리빵이 아니라 룽룽이다! 삐약!"
"알았어 룽룽! 이젠 정말 가볼께!"
"삐약! 고맙다! 삐약! 좋은 일이 있길 바란다! 삐약!"
룽룽이 날개를 파닥거리며 말했다.
제빵실로 가는 길에는 그렇게 크다고 할만한 괴물 반죽들의 공격이 없었다.
반죽들은 나오는 즉시 갓 구운 다양한 빵이 되어버렸다.
그러는 동안 제빵실 입구에 도착을 했다.
제빵실의 입구는 굉장히 거대했다.
"웅장하네여. 와..."
탄빵들이 입이 떡하니 벌어져서 입구를 쳐다보았다.
제빵실의 입구는 엄청난 양의 반죽으로 뒤덮혀 있었고, 아주 작은 출입구가 여러 개 뚫려있었다.
"무..무슨 에일리언이야? 여기 왜이래..."
반죽들이 빵룽과 탄빵들을 바라보았다.
빵룽과 탄빵단은 무작정 공격하기보다는 일단 멈춰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반죽들은 제빵실로 침입해 온 이 '침입자'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조용했다.
-툭
반죽 하나가 떨어졌다.
"응엨!"
그 반죽은 정확히 불행한 한 탄빵의 머리에 맞았고, 탄빵은 알 수 없는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다.
큰 소리가 나자마자 그들을 노려보던 반죽들이 일제히 반죽들을 쏘기 시작했다.
"이..일단 후퇴한다!"
빵룽이 채찍으로 날아오는 반죽들을 쳐내면서 소리쳤다.
탄빵들은 그 사이 반죽으로 뒤덮힌 탄빵을 업고 안전한 곳으로 도망쳤다.
"죽지마..죽지마 탄빵! 흐에엥!"
탄빵들이 필사적으로 그 탄빵의 온몸에 붙어있는 반죽을 떼어내며 말했다.
"흐에에에엥! 죽지마!"
급기야 우는 탄빵도 생겼다.
헐레벌떡 뛰어온 빵룽도 이 광경을 보고 결국 무너졌다.
"탄빵...탄빵...거짓말 하지 말고 일어나...응? 제발...손가락 하나라도 움직여서...네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 줘..."
빵룽이 탄빵 곁에 쓰러지듯이 앉았다.
"제발...아니야...살아있다고 해줘..."
반죽은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냐...아냐... 이 망할 반죽들이 내 소중한 탄빵을 나에게서 앗아갔다고 하지 말아줘...응?"
빵룽의 눈에 맑은 눈물이 고였다.
"아냐...아니라고!"
빵룽의 절망, 고통, 고뇌 그리고 사랑이 담긴 눈물이 한 방울 흘렀다.
한 방울,
그리고 또 한 방울
눈물이 흘러서 탄빵을 뒤덮고 있던 반죽 위로 떨어졌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빵룽이 조용히 흐느꼈다.
정적이 감돌았다.
"...설마 반죽으로 진짜 죽은거야?"
한 탄빵이 말했다.
"밀가루, 물, 그리고 소금과 계란, 버터 등으로 이루어진 반죽에게 죽었다고?"
"으..으응?"
빵룽이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럴리가요, 그냥 기절상태일 겁니다."
"하..하지만, 저 반죽들은 그냥 보통 반죽이 아닌걸..."
"룽님 정답은 항상 가까이 있어요."
탄빵이 광선총을 들었다.
"뭐야..설마 그걸 쏠려고?"
"네, 반죽을 빵으로 구워서 떼어네려고요."
"아냐! 그건 너희들에게도 고통스런 무기라고!"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좋죠, 그리고 이미 탄빵들은 새까맣게 탄 상태인걸요.
지금 안한다면 나중에 그 어떤 좋은 방안이 생각나더라도 벌써 많이 늦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탄빵이 광선총을 쐈다.
-파지지직!
광선은 쓰러져있는 탄빵의 몸에 붙어있는 반죽을 곧장 굽기 시작했다.
빵 굽는 소리와 함께 갓 구운 빵의 향기로운 냄새가 곳곳으로 퍼졌다.
바삭바삭하게 잘 구워진 빵은 잘 떨어졌다.
조금 더 빵을 떼어내자, 이윽고 탄빵의 얼굴이 드러났다.
"탄빵! 내목소리 들려? 탄빵!"
빵룽이 소리쳤다.
"후에엥...죽었나봐..."
빵룽이 다시 울먹대기 시작했다.
"루..룽님 아니예요! 조금만 더...탄빵! 정신 차리라고!"
그때였다.
누워있던 탄빵의 눈썹이 씰룩거렸다.
탄빵단 사이에 알수없는 신호가 오갔다.
"룽님...아무래도 정말 죽은 것 같아요. 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 어서 출발을..."
탄빵이 밀가루로 그 탄빵을 덮으며 말했다.
"그..그래...탄빵...탄빵...잊지 않을게..."
빵룽이 마지못해 일어났다. 아직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았는지 잘 걷지 못했다.
빵룽이 10걸음 정도 움직였을 때, 탄빵들이 밀가루로 덮혀있는 탄빵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나 안죽었다."
"???"
빵룽이 아직 채 눈물이 마르지 않은 얼굴로 누워있는 탄빵을 쳐다보았다.
"룽님 저 안죽었다고요 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 그나저나 룽님 우셨어요?"
"으에? 아니아니아니야! 내가 왜 우냐! 바보탄빵! 멍청이탄빵!"
빵룽이 얼굴에 남은 눈물을 바쁘게 닦으며 말했다.
"빵룽 사령관님이 우시면 안돼죠!"
탄빵이 말했다.
"그래, 후엥... 안울어! 당연하지! 내가 왜울어! 내가 울면 안되지!"
빵룽이 속사포랩을 연사했다.
"그..그럼 다시 출발하자고! 아무일도 없었던거다!"
빵룽이 부끄러운 듯 호다닥 뛰어갔다.
"루우우우웅님! 같이 가요오!"
탄빵단이 빵룽의 뒤를 쫓아 뛰어갔다.
-다시 제빵실 입구-
"사령관 룽님, 그래서 계획은 무엇입니까?"
탄빵이 아직도 반죽더미로 덮혀있는 입구를 징그러운 듯 바라보며 말했다.
"다른 입구는..."
"다른 입구는 없어. 전깃줄 통해 갈꺼야?'
빵룽이 아직 화가 안풀린듯 새침하게 말했다.
"아뇨! 전기타입 탄빵이 되기는 싫어요."
"그냥 전면전 가죠."
"전면전?'
"ㄱㄷㄱ?"
"ㄱㄷㄱ?"
순식간에 계획이 정해졌다.
"내가 저 반죽들을 있는 힘껏 막아볼테니까, 그동안 너희들은 입구를 통해 제빵실로 들어가. 내가 뒤따라 들어갈께."
빵룽이 말했다.
"하나, 둘, 셋 하면 가는거다."
빵룽이 채찍을 잡았다.
"하나"
"둘"
탄빵들도 덩달아 긴장했다.
"셋!"
"뛰어! 곧장 앞으로 달려간다!"
탄빵들이 일제히 앞으로 돌진했다.
반죽들이 놀라서 반죽 덩어리들을 사방에 쏘아댔다.
-탁!
반죽이 빵룽의 채찍에 날아갔다.
"얼른! 빨리빨리!"
빵룽이 그동안 숨기고 있던 피지컬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빵룽의 채찍은 한 마리의 용처럼 움직였고, 반죽 덩어리들은 방패에 튕겨 힘없이 날아가는 화살처럼 얼마 못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동안 탄빵들은 몇 덩어리의 작은 반죽이 몸에 달라붙긴 했지만, 다행히 큰 영향은 없었다.
"그냥 저 반죽들은 우리들을 묶어놓기 위한 것이었나보군."
안경 한쪽에 달라붙은 반죽을 광선으로 조심조심 구워서 떼어내던 탄빵이 말했다.
"그나저나...여기는...뭐야 여기 왜이래 무서워"
탄빵이 제빵실 내부를 바라보더니 소스라치게 놀라서 말했다.
"탄빵들! 내가 왔어!"
빵룽이 제빵실로 들어왔다.
"...뭐야 저건..."
제빵실 내부에는 어두운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단순히 창문을 닫은 것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어두웠고, 싸늘했다.
왠지 모를 소름이 돋았다.
"...룽님 여기 이런 곳 아니었잖아요."
"이제 시작인가..."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말했다.
"뭐..뭐야!"
빵룽과 탄빵단이 뒷걸음질쳤다.
"어서 오시게, 손님들. 아니, 애초에 나와도 왔군."
"그..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가 너와 같이 왔다니!"
어둠 속에서 작은 붉은 여우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여우의 온 몸에는 누구와 심하게 싸운 듯 상처와 흉터가 많았다.
"빵...룽?"
탄빵단이 소리쳤다.
"잘 아네, 난 빵룽이야, 너희들이 보고 있는 저 또다른 빵룽과 같은 존재지."
붉은 여우가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탄빵들아..저 여우의 말은 듣지마..."
빵룽의 동공이 작아지며 말했다. 정말 많이 놀란 눈이었다.
"오랜만이군, 친구. 내가 파티를 준비해놓았어. 어때, 짜릿하지 않니?'
"니..니가 왜 여기있어? 여긴 내 고양이들이 일하는 곳이란 말야!"
"아, 푸딩이라고 했나? 설탕이도 있었던 것 같은데...그들의 기억은 이미 내가 흡수했다."
고양이들의 육체가 구석에 놓여져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중2병 대사 그만해!"
빵룽이 고통스러운 듯 소리쳤다.
"아, 이걸 어쩌지. 너의 기억도 곧 내가 흡수할 텐데..? 탄빵들도 조금 기다리라고. 빵룽의 실체가 무엇인지, 똑똑히 가르쳐줄게."
탄빵들이 광선총을 겨누었다.
"입 닥쳐, 니가 뭔데 룽님에게 기억을 흡수하네 뭐네 그래?"
"헤에, 그만두라고, 그 빵룽의 역겨운 애교로 만든 하찮은 광선은 전혀 먹히지 않을거다. 너희들은 단지 저 또다른 빵룽이 고통받으며 무너지는 거나 지켜보라고."
붉은 여우가 다가왔다.
"그.냥.지.켜.보.라.고"
탄빵단과 빵룽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결계가 쳐졌다.
"저 결계에 닿는 순간 너희들의 의식은 나에게 온다. 너희들의 그 달콤한 기억을 지금 맛보고 싶진 않으니 다가오지 마."
탄빵단이 빵룽에게 다가갈려가 멈추었다.
"일단 저 또다른 빵룽의 더욱 달콤한 기억을 먼저 맛보고 너희들 것도 맛보아 줄께...응?'
붉은 여우의 목소리가 괴상하게 변해갔다.
"탄빵단! 조금만 기다려줘! 그리고 절대 희망이란 단어를 잊어버리지마!"
빵룽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제 모든 것이 바뀔꺼야, 이 베이커리도, 탄빵들도, 전부! 모든 것의 의미는 바뀔꺼야!"
어둠이 방안을 더 어둡게 채웠다.
-번쩍!
"빵룽, 일어나."
붉은 여우가 말했다. 빵룽이 고개를 마지못해 들었다.
"...!"
빵룽의 눈앞에 있는 건 작고 붉은 여우 한 마리가 아니었다. 거대한, 여우 형체처럼 보이는 어둠이었다.
-휙!
검은 촉수 하나가 빵룽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흐억!"
빵룽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엄청난 고통이 마음을 찢어놓았다.
그 순간, 수많은 절망의 기억들과 풍경이 빵룽의 머릿속을 지나갔다.
빵룽이 힘들게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이거이거, 재미있겠네. 아주아주 말이야. 아주 강인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
"너..넌"
"잘 아네...네가 이 베이커리를 연 날, 너는 나를 너의 의식으로부터 떼어놓았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나는 그 때 몰랐어.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났어. 난 그때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어. 난 너의 의식속에서 너의 그 희망한 계획들과 소원을 보았기에, 너를 믿었기에 기다릴 수 있었어. 하지만...한달이 지나고 나는 너의 그 계획들과 소원들이 과연 가능한지 의구심을 품게 되었지. 난 네가 나를 떼어놓으며 같이 절망스런 너의 그 기억들과 같이 날 떼어놓았기에 나는 그 절망들과 싸우며 버텼어."
빵룽의 눈에 처참한 기억들이 지나갔다.
"하지만...너는 오지 않았어. 단 한번이라도. 나를 어두운 공간에 가둔 채 나는 하루하루 먹혀져가는 나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어. 아무것도 없는 망각의 허공속으로 나는 고통스럽게 소리쳤어. 살려달라고, 제발 누군가라도 와달라고, 제발!"
붉은 여우가 이를 빠득 갈았다.
"어느 순간 난 너를 잊었어. 나의 기억들도 사라졌어. 남은 거라고는 네가 느꼈던 절망, 고통, 불행의 기억뿐이야."
영혼이 굳어버릴 것 같은 냉기가 빵룽을 덮쳤다.
"나..나는..."
빵룽이 입을 열었다.
"미..미안해...크헙.."
빵룽의 코에서 코피가 흘러내렸다.
"그..래도..희망을 잃지..는..말..자.."
빵룽이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여우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살아있군..대체 왜? 그런 절망스럽고 치욕스런 기억들만이 가득함에도, 대체 왜! 살아있는건데!"
"탄빵단과 손님들이 계시잖아..."
"뭐?'
"네가 나를...하찮은 존재라 여겨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단 말야!"
빵룽이 소리질렀다.
"베이커리를 하면서 겪은 수많은 실패, 모욕, 치욕, 절망, 우울을 모두 겪었지만 나는..!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희망과 의지를 놓지 않았어."
빵룽이 고통을 참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빵룽의 입술이 터지며 피가 턱으로 흘러내렸다.
"그..러니 지금이라도..다시..나..나에게 와주겠니..."
"아니, 못 해."
"...어?"
붉은 여우가 측은한 듯 빵룽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미 난 너와 너무 많이 끊어진 상태로 있었기에 다시 너의 의식과 기억이 될 순 없어."
빵룽이 놀란 눈으로 여우를 쳐다보았다.
"그러니..너는 다시 내가 되어야 해. 이제 이해해? 너는 나의 의식과 기억이 '되어야만" 해."
빵룽이 뭔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 순간 밝은 빛이 빵룽을 덮쳤다.
휘몰아치는 어두운 빛의 줄기 속에서 빵룽은 자신을 괴롭히던 트라우마와 기억들이 자동으로 재생되는 것을 보고 눈을 감았다.
빵룽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수많은 기억 속에서 빵룽은 계속해서 날아오는 악성 댓글과 험담에 온몸이 긁혔다.
"가끔씩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희망을 잃고 우울해지는 날이 부쩍 많아졌지?"
여우가 천천히 말했다.
"그게 바로 니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증거야."
귓가에 쉿쉿거리는 듣기 힘든 험담이 괴로웠는지 빵룽이 귀를 손으로 가렸다.
"언젠가는 네가 맞닥뜨려야 할 기억들을 학교 숙제처럼 여기다니... 아직도 넌 어리구나?"
붉은 여우가 비웃으면서 말했다.
"정말 고집이 센 어린아이야."
-휙
빵룽의 몸을 촉수가 뒤감았다.
"뭐..뭐하는거야!"
빵룽이 놀라 소리쳤다.
"고집이 센 아이에게는 벌을 주어야지."
붉은 여우가 빵룽을 내던졌다.
-쿵!
밖에서 걱정에 잠겨 있었던 탄빵들이 놀라 결계 주위로 몰렸다. 결계의 내부는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탄빵들은 빵룽이 무사하기를 기도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진심으로 빵룽을 응원했다. 그들은 빵룽이 무사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바닥은 밀가루로 가득 쌓여 있었다. 밀가루가 흩날렸다.
빵룽이 힘없이 바닥에 굴렀다.
힘없이 굴러가던 빵룽은 삐죽 나와있던 칼날에 살짝 이마를 스쳤다.
"아앗!"
빵룽이 소리질렀다.
비틀비틀 일어난 빵룽의 이마에 난 상처에서 피가 흘렀다. 밀가루가 피에 젖어 붉은 반죽이 되었다.
"아..아파..."
빵룽이 말했다.
괴물 여우도 흠칫 놀랐는지 잠시 멈칫했다.
빵룽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아파..."
빵룽이 무너지듯 쓰러지며 무릎을 꿇었다.
"흐윽...흐으으윽..."
빵룽이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괴물 여우가 무언가를 느낀듯 몸의 균형을 잠시 잃었다.
"...빵룽...이 감정..난 감정이 없는데..."
"..?"
빵룽이 괴물 여우를 쳐다보았다.
"이 감정 느껴본 적 있어..."
순간 빵룽과 여우 모두 하나의 기억 속으로 이동했다.
"아마..네가 베이커리를 열고 처음 맞는 너의 생일이였을 거야...나는 네가 손님에게 험한 말을 듣고 울고 있던 모습을 알아..."
붉은 여우가 조종하던 괴물 여우의 촉수가 추욱 늘어졌다.
"나는 너의 기억 속에서 너의 기분을 풀어 줄 만한 걸 찾고 있었어."
점차 괴물 여우의 형체가 풀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너의 기억 조각 여러개를 보던 중에 발렌타인 데이란 걸 알게 되었고, 초콜릿이라는 것도 같이 알게 되었지."
"마..맞아..초콜릿..."
빵룽이 훌쩍거리며 말했다.
"나는 너에게 말했지. '이봐 빵룽! 초콜릿을 만들어보자! 아마 네가 좋아하는 걸 만들면 기분이 나아질거야!"라고 말야..."
"맞아..."
빵룽이 대답했다.
"너는 나의 이 말 한마디에 금방 기운을 차리고 당장 초콜릿 만들 준비를 했지. 그리고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
'우리 세상에서 가장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을 만들어보자!' "
"....."
"그리고 너는 초콜릿 뿐만 아니라 우리의 희망과 의지, 소망도 같이 담아서 초콜릿을 만들었어. 너는 베이커리 역사상 최고의 초콜릿을 만들었다면서 정말 좋아했어.
나도 그 모습을 보고 기뻐서 방방 뛰었었다고."
붉은 여우가 피식 웃었다.
"우리는 초콜릿 하나를 이 빵룽 베이커리를 위해서 남겨두기로 했어."
"설마..그게.."
"하지만.., 그건 사라지고 말았고, 지금은...지금은..."
붉은 여우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나..나는..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에..에?"
빵룽이 말을 더듬었다.
"제발..그러니까 제발...그냥 그냥.. 난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럼 그만두면 되잖아..."
붉은 여우가 마음 끝자락에서 끌어올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여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냥 나를 이기게 해줘!"
-파앙!
아까의 빛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빛이 빵룽을 덮쳤다.
빵룽의 마음이 점차 쪼개져 날아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악! 그만해1 제발!"
붉은 여우가 계속해서 빵룽에게 광선을 쏘며 말했다.
광선은 더욱 강해졌다.
빵룽의 마음이 더욱 빠른 속도로 쪼개져 날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빵룽은 어떻게든 버텨내기 위해 의식을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는 의지를 가졌다.
"아아아아악! 제발!"
붉은 여우가 비명을 지르는 수준으로 소리쳤다. 하지만 빵룽은 계속 견디어냈다.
"네..네가 아무리...이렇게...하더라도..결국에는 우리 둘 모두 불행한 결말을 맺을 뿐이야...돌아와줘..."
빵룽이 무의식에 가까운 상태에서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희망..희망이 과연 있을까?'
혼수상태에 빠진 빵룽의 머릿속에서 이런 의문이 생겼다.
"그..래..있을까?"
"룽님! 정신 차리세요!"
"탄빵..?탄빵이야?"
"룽님, 아무리 어둡다고 해도 완전히 보이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아마도 밤하늘이 어두운 까닭은 내일을 기대하는 사람들 때문일 꺼예요."
"그게 무슨 말이야..?"
"밤하늘에는 은하수도 보이고, 수많은 별들이 보이잖아요. 때때로는 별똥별도 지나가고요. 그렇죠?"
"맞아..."
"내일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모이고 모여서 밤하늘이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거예요. 이 밤하늘이 지나가고, 내일의 해가 뜨면, 자신이 밤하늘을 보면서 하나하나
꿈꾸었던 그 희망들이 이제 이루어진다고, 자신이 별을 보면서 생각했던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거예요!"
"이해하기가 힘들어..탄빵.."
"의지를 가지세요! 그리고 희망을 잃지 마요!"
-탓
"흐어!"
빵룽이 무의식에서 깨어났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밝은 빛을 헤치고 붉은 여우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빵룽!"
"....."
"빵룽!"
"....?"
붉은 여우가 갑자기 머리를 감싸고 비틀댔다.
"빵룽!"
"으아아아아악!"
붉은 여우의 두 눈에서 눈물인지 절망일지 모를 것들이 흘러내렸다.
-파앗
갑자기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빵룽이 고개를 조심스럽게 들었다.
앞에는 아직 괴물 여우가 있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인 채 울고 있었다.
"모두가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
붉은 여우가 입을 열었다.
"내가 저지른 수많은 짓에 대해, 그리고 너에게 준 고통에 대해 나는 괴로웠어."
"....."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줄 알았어."
"하지만...하지만..."
빵룽이 조용히 붉은 여우의 말을 들어주었다.
"그래도 기억해준건 너뿐이었어."
괴물 여우 형상이 마치 먼지덩어리처럼 붕괴했다.
붕괴하자마자 잔해 속에서 수많은 기억들과 고양이들의 의식이 나왔다.
그 기억들과 의식들은 바로 고양이들의 육체로 향했다.
괴물 여우 형상이 붕괴한 한 가운데에 붉은 여우가 있었다.
붉은 여우는 두 눈을 자신의 앞발로 가리고 울고 있었다.
빵룽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빵..룽..괜찮아..."
빵룽이 또다른 자신의 자아에게 다가갔다.
"나는 네가 정말로 날 싫어하는 줄 알았어..."
붉은 여우가 말했다.
"하지만 너는 나의 공격을 피할 생각도 하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내며 버텼지. 반격할 생각도 하지 않고 말야. 심지어 날 증오하지도 않았어."
"나는...나는 정말...너에게..."
"미안해."
말을 끝낸 붉은 여우가 다시 울기 시작했다.
빵룽이 붉은 여우의 곁에 앉았다.
그리고는 붉은 여우를 품에 따스히 안았다.
"미안해...나도..정말 미안해..."
빵룽이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녀의 눈에서는 세상 어떤 보석보다도 맑고 순수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천천히 빵룽이 붉은 여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붉은 여우도 이 느낌이 싫지는 않은 듯 가만히 있었다.
"룽님! 룽님! 괜찮으신거 맞으신가요?"
탄빵들이 결계가 풀리자마자 바로 달려왔다.
"룽님..! 이마에 깊은 상처가..."
"아..이거 괜찮아! 탄빵단, 기다려주어서 고마워."
"고마워. 모두들."
방을 감싸고 있던 어둠이 사라졌다.
제빵실을 가득 채운 반죽들도 전부 보통 반죽이 되어버렸다.
기괴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중이었던 반죽기도 멈추어섰다.
탄빵단도 가만히 서 있었다.
"괜찮아...괜찮아..빵룽..."
빵룽이 자신에 품에 안겨진 작고 붉은 여우를 위로하는 목소리가 편안하게 들렸다.
"이제 괜찮아..."
적어도 몇 시간이 흐른 후
"룽님,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어..어엉?"
"내일은 정말 베이커리 문을 열어야 해요."
탄빵단이 입을 모아 말했다.
"하..하지만 이..붉은 여우는?"
빵룽이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나는 괜찮아."
붉은 여우가 대답했다.
"우리랑 같이 가는 건 어때?"
탄빵단이 붉은 여우에게 말했다.
"아니야, 안돼. 나는 이미 너무 오랫동안 이 공간에 가두어져 있었고, 빵룽과 너무 오랫동안 단절된 상태로 지내다 보니 이제는 이 공간 밖을 나가면 걷잡을 수 없이
소멸해버릴거야."
빵룽이 붉은 여우에게 다가갔다.
"자...여기 이거라도 가지고 있어."
빵룽이 내민 것은 바로 작은 하트모양 초콜릿이었다.
"어..어..."
"제빵실로 가지고 가달래서 가지고 왔는데, 아무래도 네가 가지고 있는게 좋을 것 같아."
"이거..."
붉은 여우가 놀란 듯 어버버 말을 더듬었다.
"이거..그 초콜릿이야."
"응..?"
"갑자기 사라졌다던 그 초콜릿이야. 빵룽 베이커리 역사상 최고의 초콜릿..."
"이게 왜 여길..?"
모두가 멍해진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자, 받아."
빵룽이 잠시 초콜릿을 들고 있다가 붉은 여우에게 내밀었다.
"이..이걸?"
"아마도 너의 것이었던 것 같아. 초콜릿 받아, 여기."
붉은 여우가 떨리는 앞발로 초콜릿을 받았다.
"고..마워..고마워..."
붉은 여우가 작은 하트모양 초콜릿을 소중히 품에 안았다.
"내가 가끔씩 바쁘지 않을때 찾아와줄게, 그러니 희망이 없는 것 같고, 두렵고, 혼자밖에 없다고 느껴질 땐 이 초콜릿을 조금씩 먹어두면 좋을거야."
"이거 먹지는 못해..."
"?!"
"안먹고 그냥 꼭 안아주는 걸로 할래. 어차피 먹을려고 만든 초콜릿도 아니잖아."
붉은 여우가 말했다.
"헤헤헤...그럼 그러는 것도 좋아."
빵룽이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룽님! 이제 정말 가야 해요! 여기 정리하고 빵반죽해서 구울려면 시간이 빠듯하다고요!"
탄빵단이 빵룽을 재촉하며 말했다.
"아..알겠어! 몸조심하고 있어! 다시 돌아올게!"
"잘가요, 모두들...나를 구해주어서 고마워"
붉은 여우가 앞발을 흔들면서 말했다.
"너무 빵룽님 약올리지 말고! 그럼 빵룽님의 괴로움과 슬픔이 나에게 똑같이 전해져온단 말야! 빵룽님 괴롭히는 탄빵은 내가 얼굴에 2000년 숙성시킨 반죽을 던져버릴거야!"
"호..호에 알았어..."
탄빵들이 등골이 오싹해져서 대답했다.
"헤헷! 잘가 모두들! 또다른 빵룽도 잘가라고!"
뒤에서 붉은 여우가 힘차게 소리쳤다.
"룽님...근데 현실로 어떻게 복귀하죠? 지금 너무 작아진 상태여서..."
"그냥 이렇게 사는 건가요?"
탄빵들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호다닥
누군가가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에엗? 또 누구야아!"
빵룽이 다시 채찍을 들고 움직였다.
이번에는 단팥빵 뒤로 무언가가 움직였다.
"호에에에! 삐약!"
병아리ㅃ...아니 룽룽이가 단팥빵 뒤에서 뛰어나왔다.
"아앗! 룽룽아!"
빵룽이 외쳤다.
룽룽이 탄빵들에게 뛰어오더니 멈추지 못하고 이번에는 탄빵과 충돌하고 말았다.
"흐엨!"
탄빵 하나가 넘어졌다. 룽룽이도 넘어졌다.
"삐약...다시..돌아왔다..삐약"
"그래서, 병아리ㅃ..아니 룽룽, 뭐 중요한 소식이라도 있는거야?"
탄빵단이 누워있는 룽룽에게 다가가서 물어보았다.
"그냥...온건 아닐텐데...?"
빵룽이 말했다.
"당연하다! 삐약! 나는 여러분들이 나와는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삐약! 그래서 여러분들이 그리워하는 세계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삐약!"
"엥?"
모두가 놀라서 룽룽이를 쳐다보았다.
"힝..이렇게 쳐다보면 부끄러운뎅..삐약! 부끄럽지만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삐약 얼른 말하겠다!"
룽룽이가 긴 종이를 꺼냈다.
"이 전설의 마법종이에 적혀있는 주문을 읽기만 하면 된다! 삐약!"
빵룽이 전설의 마법종이를 건네받더니...역겨운 얼굴로 주문을 쳐다보았다.
"으엑..이거 그 병아리 애교 대사잖아..."
"삐약! 그 주문을 모두를 대표하는 한 사람이 읽으면 된다! 삐약!"
"설마...나?"
빵룽이 불쌍한 얼굴로 탄빵단들에게 말했다.
"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 나 이거 싫어 힝 제발 싫다고 히잉..."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이미 사령관은 빵룽이었으니까.
"빵룽님..빨리 하시죠. 이러다 늦겠습니다."
"후엥..후엥..힝..알겠어..ㅠㅠ"
탄빵단의 재촉에 빵룽이 어쩔 수 없이 애교 대사..아니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삐약 삐약 나는 삐약이 삐약이는 모이를 좋아해 삐약 삐약이 모이 먹여주면 안대? 삐약이는 쓰담쓰담 좋아해요 삐약이는 주인님 손에 올라가서 삐약삐약 울면서 주인님과 함께 보내고 싶어요 주인님의 따뜻한 손길 속에서 자고싶어요 삐약 삐약이는 주인님 곁에 있어서 행복해요 삐약 주인님 다음생에 태어나면요 주인님처럼 인간으로 태어나서요 주인님과 함께 연애하고 사귀고 결혼하고 방잡고 기다려요 삐약삐약 내가 이쁘게 옷 입고 삐약삐약 그 방 찾아갈게요 삐약!
"흐에에엥!"
빵룽이 부끄러운 듯 얼굴이 붉어졌다.
"헤..헤에.."
룽룽이가 빵룽을 빤히 쳐다보았다.
"흐에! 이제 가는 거지! 룽룽아 안녕!"
빵룽이 발을 동동 구르면서 말했다.
"삐..삐약! 그렇다 삐약! 안녕히 가세용! 삐약!"
빵룽과 탄빵단의 몸이 투명되면서 빛이 났다.
"으아..좀 빨리 가고 싶은데..부끄러워..힝"
빵룽이 말했다.
"잘가요! 삐약! 다음에 또 뵐 수 있으면 뵈용! 삐약!"
룽룽이가 한쪽 날개를 흔들었다.
"잘가 병아리빠..아 맞다 룽룽! 너도 잘가! 고마워!"
빵룽과 탄빵단도 고마운 마음을 담아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팟!
빵룽과 탄빵단이 깨어났다.
"여기는..빵룽 베이커리 카페인가?"
마치 카페에서 대화를 하다 지쳐 잠든 사람들 같이, 그들은 카페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지금..몇시지?"
빵룽이 시계를 바라보았다.
"호에!! 벌써 6시야! 열 때까지 얼마 안 남았어!"
"으..네에?"
"전투배치!"
잠시 멍하게 있던 탄빵들이 전투배치! 라는 말소리가 나자마자 후다닥 일어나서 움직였다.
"일단 제빵실 먼저 청소하고 냉장고에서 일단 숙성을 마친 반죽을 꺼내 빵부터 만든다! 실시!"
빵룽이 진짜 사령관처럼 탄빵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몸이 굼뜨다! 더 빨리 한다!"
"네..넷!"
탄빵들이 순식간에 제빵실 청소를 마치고 빵을 만들어 굽기 시작했다.
고소하게 빵 굽는 냄새가 빵룽 베이커리 안을 가득 채웠다.
"수고했다 ㄴㅇㅅㄲ들아..아니아니 탄빵들아!"
빵룽의 본심이 잠깐 나왔다.
"후욱...포상이다!"
탄빵들이 소리쳤다.
그 순간이었다.
9시
"9시..9시다!"
빵룽이 베이커리 문으로 다가갔다.
"그럼! 오늘도 화이팅!"
빵룽이 탄빵들을 보고 말했다.
"당연하죠 룽님! 오늘도 맛있는 빵을 만들어보자구요!"
탄빵들도 희망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두 화이팅!"
빵룽이 문을 활짝 열었다.
"안녕하세요! 빵룽 베이커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