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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9-06 16:15:49

사마잔



1. 개요2. 행적3. 무공

1. 개요

"조공자, 대체 본 방주가 무슨 말을 했다는 겁니까? 난 도무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할 수가 없소!"
"아, 그렇죠! 지나가는 한 마디를 기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래, 대체 무슨 말이 조공자에게 귀감이 되었소이까?"
"별거 아닐 수도 있는 말이죠! 실력이 있다면 뚫고 들어와라! 그러면 너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마!"
"조공자! 절대 그럴 리는 없소! 이 사마잔이 아무리 형편없는 놈이라 해도 그런 소리까지 할 만큼 미친 적은 없소이다! 세상에나! 정말 기인이사(奇人異士)가 모래알처럼 많은 강호를 종횡하면서 그런 소리를 지껄인다면 이 목이 10개 아니라 100개라도 모자랄 거요!"
"그렇다면 그중 9개의 목, 아니 99개일지도 모르겠군요! 그 99개의 목은 이미 다 떨어져 나가고 하나만 남으신 모양입니다!"
- 『광혼록』의 사마잔과 조수인의 대화 중에서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광혼록(狂魂錄)』의 등장인물로, 소주(蘇州)에서 기루와 주루를 기반으로 세력을 키워 터줏대감이 된 흑도(黑道)의 무림방파 귀견방(鬼犬幫)의 방주이다. 귀견방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귀견은 송아지하고 비교해도 그리 처지지 않는 덩치에 징그럽게 벌어진 큰 입, 거기다가 사람의 간을 오그라들게 만들기에 충분한 목젖 울림소리까지··· 간혹 소문에는 지나가는 나그네의 말을 습격해서 그 자리에서 찢어 먹는다고 할 정도로 그 이름만큼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2. 행적

그래도 소주에서는 제법 유세를 떠는 귀견방은 신흥세력인 청홍루(靑鴻樓)와 대립하게 된다. 처음에는 기루 하나만 운영하겠다고 알아서 굽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안면을 바꿔 형산파(衡山派) 제자인 조카 왕백을 믿고 귀견방의 영역까지 침탈하려 한다. 형산파라는 뒷배 때문에 분노를 억지로 눌러야 했던 사마잔은 벼르고 별러 맹룡회(猛龍會)의 힘을 빌린다. 그리하여 정상회담을 빌미로 서로 고하를 겨루기로 한다.

드디어 약속된 날, 맹룡회(猛龍會)에서는 네 고수 쾌창(快槍) 전립, 쌍수도(雙手刀) 석대충, 비철담(飛鐵膽) 좌릉, 쌍비살호(雙臂殺虎) 여위를 귀견방으로 파견하였고, 그들은 만남의 장소인 향루에서 청홍루의 사람들을 기다린다. 하지만 약속된 손님은 오지 않은 채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 조수인양노대와 이림을 데리고 나타난다. 맹룡회의 고수들은 조수인이 청홍루에서 초빙한 고수로 오해하여 덤벼들었다가 모두 나가떨어진다. 이로 인해 사마잔은 어쩔 수 없이 뒤늦게 청홍루의 왕대인과 나타난 형산파 흑의수재(黑衣秀才) 가무량의 화해책을 받아들여야 했다.

가무량의 꼬드김에 넘어간 조수인은 내일 형산으로 가기로 정하면서 하루 묵겠다며 귀견방의 방을 빌린다. 그날 저녁, 야응(夜鷹) 구원산이 나타나 몰래 사마잔에게 적련철장(赤鍊鐵掌)의 비결을 전해준다. 구원산은 혈선교(血仙敎)의 하수인으로, 귀견방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사마잔에게 비결을 전해주며 조수인 일행을 따라가게 한다. 사마잔은 맹룡이니 혈선이니 하는 저간의 사정은 잘 몰라도 적련철장의 비결은 포기할 수 없어서 조수인의 여행에 합류한다.

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 형산, 형주(衡州), 장사(長沙)를 거치며 조수인의 기행을 지켜보면서 그는 틈틈이 적련철장의 비결대로 꾸준히 연공 하여 상승(上乘)의 경지로 들어선다.[1] 그러나 도무기를 죽이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아 혈선교에 괘씸죄로 찍혔는지 형주에서는 그를 죽이려 한 기환술(奇幻術)을 사용하는 살수도 있었다. 그리고 소주에 돌아왔을 때는 혈선교에 납치되어 강제로 금선고(金仙蠱)와 혈고(血蠱)에 중독되어 죽을 뻔한다. 다행히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다보장(多寶莊)의 혈선교 무리를 박살 내러 온 조수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중독에서는 벗어난다. 또한, 남은 상처도 조수인을 따라 도착한 숭산(嵩山)에서 천하제일신의라는 수라신군(修羅神君) 공손이의 치료로 완쾌한다.

대영웅대회까지는 조수인 일행과 함께한 뒤 먼저 소주로 돌아간다. 비록 혈선교에 의해 귀견방이 산산이 흩어져 버렸으나, 남은 2마리의 귀견과 함께 다시 시작한다.

3. 무공


[1] 조수인과의 여행에서 살수들이 덮쳐 올 때가 많았어도 사마잔은 아무런 방비 없이 틈날 때마다 대놓고 연공을 했으니, 종무득은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기가 막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