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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3-16 11:40:04

사법어언해

파일:사법어언해.jpg

1. 개요2. 내용3. 편찬 배경4. 종류
4.1. 보물 제934호4.2.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05호

1. 개요

四法語諺解. 조선 세조 13년, 1467년에 신미대사가 왕의 명에 따라 사법어(四法語)를 한글로 번역한 불경 언해서. 서울대학교 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목우자수심결과 합쳐진 본이 대한민국 보물 제934호로 지정되어 있다.

2. 내용

사법어는 환산정응선사시몽산법어(皖山正凝禪師示蒙山法語), 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東山崇藏主送子行脚法語), 몽산화상시중(蒙山和尙示衆), 고담화상법어(古潭和尙法語)의 4가지 법어를 말한다. 세조때 간경도감에서 신미에 의해 번역되었는데 주로 단행본으로는 간행되지 않고 목우자수심결(牧牛子修心訣) 또는 몽산법어언해(蒙山法語諺解)에 합철되어 있다.

세조대 처음 만들어진 원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으며 각 법어에 구결을 달아 원문을 먼저 싣고 뒤에 번역을 한 체재로 구성되어 있다. 이후 연산군대에 복각하였고, 중종때 고운사판과 중대사판이, 선조때 송광사판 등의 이본이 나왔다.

이후 전국에서 널리 읽힌 사법어의 원본이 되는 번역책으로 그 의미가 크며, 국어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법어언해, 디지털한글박물관 사법어언해(원간본)을 참조.

3. 편찬 배경

조선의 7대 왕 세조는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불교를 선호하였으며 그 지식 또한 남달라 이를 눈여겨본 세종의 곁에서 불서편찬과 불경간행을 도맡아 왔다. 그리고 왕위에 오른 뒤에는 피로 물들어버린 왕위찬탈 행위를 속죄하고 용서받고 구원받으려는 마음에서 더욱 불교에 심취하였다. 1457년 묘법연화경을 간행하고, 1458년 해인사 대장경 50부를 꺼내 전국 사찰에 분장하였으며, 1459년에는 월인석보를 간행하였다. 이렇게 어느 정도 불경 간행의 업적을 쌓은 뒤 크게 마음을 먹고 유학자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1461년 설치한 기구가 간경도감이다.

간경도감은 한자로 만들어져 있어 백성들이 그동안 마음놓고 읽을 수 없던 불경들을 언문으로 번역하고 간행하는 기관으로 서울의 본사(本司)를 중심으로 안동부, 개성부, 상주부, 진주부, 전주부, 남원부 등 전국에 설치하여 전 백성이 한글과 불경을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게 만들었다. 거의 대부분의 업무를 세조가 관장하였고 성종이 즉위한 후 성리학적 관점에서 폐지될 때까지 11년간 존속하며 능엄경언해, 법화경언해, 선종영가집언해, 사법어언해, 원각경언해, 아미타경언해,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목우자수심결언해,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언해, 금강반야바라밀다경언해 등 수많은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여 전국에 배포하였다. 능엄경 또한 이 시기 언해본이 간경도감에서 만들어져 전국의 사찰과 민간인들이 쉽게 볼 수 있게 하였다.

4. 종류

4.1. 보물 제934호

문화재청 홈페이지 : 목우자수심결 및 사법어(언해) (牧牛子修心訣 및 四法語(諺解))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책의 끝 부분에는 당대의 명필가인 안혜(安惠), 유환(柳晥), 박경(朴耕) 등이 글씨를 썼다는 기록이 있다.

서울대학교 소장의 목우자수심결(보물 제770호)과 동일본이나 사법어가 수심결 뒤에 붙어 있고 인쇄가 보다 정교하다.

4.2.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05호

문화재청 홈페이지 : 천안사 법어 (天安寺 法語)

천안사 소장 ≪법어(法語)≫는 1577년(선조 10)에 전라도 순천 송광사(松廣寺)에서 간행한 목판본으로 ≪사법어(四法語)≫의 한 계열에 속한다. ≪사법어≫란 고려 말기 중국과 고려의 승려 네 사람의 법어를 모아놓은 책으로, 조선 세조대의 승려인 신미(信眉)가 언해한 언해본이다. 이 법어들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간행한 주체와 최초의 간행연대는 명확하지 않지만, 수록된 승려들의 성격으로 볼 때 고려 말 수선사(修禪社) 계통에서 편집·간행한 것으로 생각된다.

수록된 법어는 <환산정응선사시몽산법어(皖山正凝禪師示蒙山法語)>, <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東山崇藏主送子行脚法語)>, <몽산화상시중(蒙山和尙示衆)>, <고담화상법어(古潭和尙法語)> 등인데, 앞의 셋은 중국 승려들의 법어이고 마지막 고담화상(古潭和尙)은 수선사 10세 사주(社主)인 혜감국사 만항(慧鑑國師 萬恒, 1249-1319)이다. 그런데 만항에게 고담이라는 아호를 준 것도 바로 몽산 덕이(蒙山 德異)여서 여기에 수록된 법어들이 모두 중국 승려 몽산 덕이(1231-?)와 관계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천안사 소장 ≪법어≫는 1577년에 간행한 목판본으로 세조 13년(1467)에 간행된 간경도감본과 편찬 체제가 다를 뿐 아니라, 훈민정음의 표기법도 상이하여 조선 전기 국어사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아울러 임진왜란 이전 판본으로 전래되고 있는 책이 흔하지 않은 귀중서에 속하여 서지학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