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구경과 천만덕에 의해서 어미를 잃었으나 자기 실수를 깨달은 만덕의 배려와 보살핌으로 살아남는다.[1] 그러나 일제강점기의 해수구제사업으로 인해서 구경 손에 아내와 자식들을 또다시 잃게 되고 구경에게 복수를 결심한다.[2]
이후 일본군들과 조선 몰이꾼들이 자신을 잡기 위해 나타나자 역으로 이들을 몰아세워 대량으로 학살한다. 천만덕의 아들 석이를 보고는 죽이지 않고 넘어간다. 그런데 살아남은 일본군 한 명이 자신에게 총을 겨누는 것을 보고, 그 일본군에게 덤벼들려고 했지만, 석이는 산군이 자신을 공격하려는 걸로 착각하고 총을 들게 되고 결국 산군은 석이까지 공격하게 되며, 동시에 산군 역시 석이가 쏜 총에 맞게 된다.[3] 그리고 석이가 늑대무리에게 끌려가자 늑대들의 대장을 물리치고 석이의 시신을 만덕에게 가져다준 뒤, 동굴 안에서 새끼들의 시신을 핥으며 슬퍼한다. 그러나 구경의 부탁을 받은 마에조노가 군대를 동원해서 산을 폭파하고 동물들을 학살하자, 폭발의 안갯속에서 일본군을 한 명씩 기습하여 죽이고, 일본군 대장까지 해치운다. 그러나 산군이 애꾸라는 점을 노린 구경의 총에 안 보이는 한쪽 눈을 맞아 쓰러진다. 이후 사람들의 올가미에 묶이게 되지만, 기어이 빠져나와 주변 사냥꾼들을 한 번에 공격한 뒤 구경을 난도질하고[4] 큰 소리로 포효를 하고 비틀거리며 사라진다. 이후 산의 꼭대기에서 다시 만난 만덕과 함께 산 아래로 떨어져 낙사한다.[5]
야생 개체이지만 웬만한 사육 개체보다도 크다. 몸길이 380cm에 400kg이면 웬만한 불곰과 비슷하거나, 더 큰 크기이며, 야생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중국 동북호림원 등의 사육 시설에서의 크기는 산군과 비슷하게 몸무게는 330kg~400kg에 이르는 진짜 대호들도 많다.[6] 참고로 공식적으로 야생에서 잡힌 가장 큰 시베리아호랑이는 1943년에 만주 숭가리강에서 잡힌 것으로, 몸통 길이 350cm에 체중 약 300kg이었다.[7]
산군의 울음소리는 여러 야생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전세계 다양한 음향 자료를 보유한 미국 믹싱 회사인 사운드독스에 작업을 의뢰했으며,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베리아 벌판에 방사하여 기르는 야생 시베리아호랑이와 동물원의 서부로랜드고릴라의 울음소리를 합성했다고 하며 죽은 새끼들 앞에서 내는 울음소리는 사자가 배고플 때 내는 소리라고 한다.
왼눈이 먼 상처투성이 수컷 대호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간과 악연이 있고 작중 우두머리 늑대를 죽인 것, 그리고 둘다 호랑이의 탈을 쓴 괴물같은 스펙이라는 점까지 동일하다. 게다가 둘다 각자의 개체가 호랑이의 대표적 두 아종인 시베리아호랑이와 벵골호랑이다.
[1] 사실 산군 말고도 누이 호랑이도 있었는데, 얼마 안 가 죽었다.[2] 아내의 시신은 가져오지 못하지만 자식 둘은 가져온다.[3] 이 때문에 구경이 산군이 부상을 당했다는 걸 알아챈다.[4] 얼굴을 기억해 놨는지 살아있는 사냥꾼들을 쓱 둘러보더니 어떻게든 총을 주우려는 구경의 팔을 밟아준 뒤 마구 물고 찢는다.[5] 묘사를 보면 산군은 가족의 원수만 갚으면 자신도 죽을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족도 잃고 산도 자신이 알던 산이 아니니,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냥꾼이나 일본군 손에 죽기는 싫고, 애증의 관계인 만덕과 함께 끝을 내고 싶었던 듯 하다.[6] 다만 동북호림원의 시베리아호랑이들은 진짜 순혈 시베리아호랑이인지 검증되지 않았다.[7] 물론 이 호랑이가 야생에서 잡힌 호랑이 중에서 가장 큰 크기는 아니었다. 야생에서 잡힌 가장 큰 호랑이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북부에서 잡힌 약 388.7kg가 나가던 한 벵골호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