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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2 16:11:59

이중구(신세계)

살려는 드릴게에서 넘어옴


파일:2013 신세계 로고.png
[ 등장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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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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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신세계 이중구.jpg
[ 관련 문서 ]
||<tablebgcolor=#050505><tablewidth=100%><width=10000> 줄거리 ||<width=33.33%> 해석 ||<width=33.33%> 골드문 ||
<colcolor=#fff><colbgcolor=#000000> 이중구
李衆求 | Lee Joong-gu
파일:신세계 이중구.jpg
골드문 내 서열 4위 (박성웅 扮)
출생 1972년 (40세)
국적
[[대한민국|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대한민국
]][[틀:국기|
파일: 특별행정구기.svg
행정구
]][[틀:국기|
파일: 기.svg
속령
]] 대한민국
소속 재범파 부두목 (최소 20년 이전 ~ 19??년)
골드문 상무이사 (2006년 ~ 2012년)
공식직함 골드문의 대부업, 다단계, 금융, IT 관련 담당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03-4 타운레지던스 105
(우편번호) 135-726
본적 서울시 광진구 자양3동 227
가족 아버지: 이자용 (사망)
어머니: 양신자 (68세)
누이: 이선례 (43세, 경기도 안양시 거주)
학력 선양초등학교 (1987년 2월 18일 졸업)
잠실중학교 (1990년 2월 22일 졸업)
한양공업고등학교 (1993년 2월 23일 졸업)

1. 개요2. 인물 배경3. 작중 행적4. 평가
4.1. '해운대 프로젝트'의 주인공?
5. 어록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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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살려는 드릴게.
영화 신세계의 등장인물. 배우 박성웅이 연기했다. 골드문의 상무이사로 골드문의 대부업, 다단계, 금융, 엔터테인먼트 관련을 담당한다.

2. 인물 배경

골드문이 탄생하기 전에는 석동출이 이끌었던 폭력 조직 재범파의 2인자로 석동출의 오른팔이기도 했다. 그러나 재범파가 정청이 이끄는 북대문파, 장수기가 이끄는 제일파와 합쳐 골드문이라는 새 살림을 차리자 정청에 밀려 공식 서열 4위로 떨어진다. 게다가 극 중 그룹 이사들이 "회장님이 정청이를 엄청 예뻐하시니까"라는 등의 발언을 살펴보면 골드문 창립 후 석동출의 총애를 약간이나마 정청에게 빼앗겼던 듯한다. 석동출이 사망하고 난 후 졸지에 정청과 그 휘하 화교의 북대문파가 실권을 장악할 상황에 처하자 그룹 이사들이 그제서야 이중구에게 붙는데, 그의 뒤를 봐 주는 대가는 없냐고 이사들이 묻자 이 영화의 명대사가 나온다. 살려는 드릴게였다.

이러한 연유로 정청과는 불편한 관계에 있다.[1] 그래도 일단은 골드문의 초대 회장인 석동출의 최측근이었고, 골드문 최대 계파인 재범파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 석동출 사후 정청과 더불어 유력한 후계자 위치에 있는 인물로 분류되었다.

석동출 사후 재범파의 실질적인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선배님들'로 지칭되는 과거 조직 간부 출신 이사들이나[2] 경찰 쪽 사람들에 대해 보여주는 태도가 정청에 비해 훨씬 강경하다. 한편 여기서 보여주는 이중구의 모습은 아주 조폭 두목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업 이사도 아닌 그 중간 정도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아직도 조폭 모습 그대로인 정청과 달리 이중구 스스로는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 나오지 않고, 대신 품위 있으면서도 위압감 넘치는 독설을 쉴 새 없이 퍼붓는 모습이 압권이며 등장하는 장면은 다른 주역에 비해 적지만 누구 못잖은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3. 작중 행적

석회장의 응급 수술이 진행되는 수술실 문앞에 직계 부하들을 세워놓고 서성이며 등장한다. 뒤늦게 온 이자성과 눈을 마주치고 자성이 고개숙여 인사하자 대충 가보라는 손짓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이윽고 상하이에서 급히 귀국한 정청도 도착하고, 대기실에는 각자 서열대로 위치하는데 정청과 함께 맨 앞 좌석에서 수술이 끝나기를 대기한다. 껄렁한 성격의 정청이 어디서 동전을 한움큼 챙겨와서는 드르륵 긁어대며 산만하게 있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쏘아본다. 곧 수술이 끝나고 의료진들이 나오자 바로 앞에서 설명을 듣다가 석동출 회장이 사망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허탈해하는 정청과는 정반대로 의사의 멱살을 잡으며 돈을 그만큼 처먹었으면 죽은 사람도 살려야하는거 아니냐며 격분하여 고성을 지른다.

석동출의 사망 후, 장례식이 열리는 가운데 실질적 2인자인 정청이 맏상주를 맡고 이중구는 그 옆에 서있는데 정청이 조문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증오에 찬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다 자신의 오른팔 상훈이 귓속말로 경찰들이 몰래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자 분노가 폭발하여 "초대도 안받은 것들이 설치고들 있어!"라고 소리지르며 밖으로 나가는데 묘하게 정청과 조문객들을 향해 소리지르고 나간다. 상술했듯, 정청이 공식서열상으로는 더 높아서 정청이 맏상주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꼭 이 장면뿐만 아니라 공식석상에서는 늘 이런식이었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그동안 이같은 불편함이 쌓이고 쌓여 은근히 그 불편함을 표출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담으로 정청은 이 장면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 저러냐?'는 듯 이중구를 가리키며 이자성을 보고, 이자성은 '그냥 넘어갑시다'라고 하는 듯한 눈빛을 보낸다.

밖에서 몰래 촬영 중이던 경찰들이 숨어있던 차는 고급 세단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스타나였고 이중구는 차유리를 골프채로 냅다 깨부숴버리고는 카메라를 뺏어 땅바닥에 팽개치며 경찰들에게 누가 보내서 왔는지 추궁하고는 경찰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부하들을 시켜 경찰들 얼굴을 찍게하며 망신을 주는데 마침 나타난 강팀장이 경찰들을 커버치며 이중구 패거리들을 조롱한다. 이중구는 표정이 굳으며 강팀장 입 험한건 여전한데, 그러다가 목줄 위험해진다며 은근 압박을 가한다.

그런데 강팀장은 전혀 기죽지 않고, 오히려 "야 우리 내기 할래? 내 목줄이 먼저 끊기나, 네 모가지가 먼저 따이나?'라며 이중구와 부하들을 몰아붙여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게다가 강팀장은 방금 중구가 팽개쳐서 망가진 카메라는 비품인데 함부로 부쉈으니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 이중구는 수표를 땅바닥에 떨구며 "좀 더 넣었으니 강팀장 담배값 하라"며 돌아서는데 강과장은 그 뒤에도 기어코 "나 승진했다. 이제 본청 과장이야."라고 한소리를 하며 이중구의 속을 긁어놓는다. 그 와중에 육개장 좀 대접해달라고 하면서 육개장에 들어간 고기가 한우냐고 물어보며 능청스럽게 구는 건 덤

장례식 직후 주요 임원들 사이에 열린 회의에서 정청을 마주보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계속 정청을 쳐다본다. 처음에는 정청이 피식 웃으며 넘어가지만 이중구의 무례한 응시가 계속되자 한쪽 눈을 치켜뜨며 같이 노려보고, 이중구는 슬쩍 시선을 아래로 내린다. 그 때 장수기 이사가 '길게 끌 것 없이, 이번 달 임시 이사회에서 다음 회장직 선출 투표를 하자'며 제안하고, 정청도 동의하면서 이중구에게 "너는 어떠냐?"며 물어보자, 이중구도 "물론, 안 괜찮을 거 있나? 그룹장 자리를 오래 비워둬서 좋을 것 없겠지."라고 말한 뒤 용무 끝났으면 자신은 바쁘니 먼저 일어나보겠다며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정청이 그를 붙잡더니 "아야, 모처럼 형님들 모시고 식사나 하러가자."며 이중구를 대놓고 하대한다.

이중구는 "솔직히 우리가 정답게 마주앉아 밥쳐먹을 그런 사인 아니잖수?"라고 정청을 면박주며 나가버린다. 그러나 바쁘다며 먼저 나가버린 이중구는 바로 나서지 않고 지하주차장에서 부하 한 명과 자가용에 타서 대기 중이었는데, 뒤늦게 정청과 이자성, 그 식구들이 나오자 갑자기 상향등을 키고 정청에게 차를 몰아 돌진하다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위협적인 장난을 친다.

혼비백산한 와중에도 자성은 정청을 보호하려 정청 앞에 서있었고, 그런 자성에게 이중구는 "놀랬어?"라며 천연덕스럽게 물어본다. 이자성이 "거 중구형, 이거 장난이 너무 심한 것 아니오!"라며 역정을 내지만 방금 한짓이 있으니 미안하다고 하며 운전대를 잡은 부하를 보란듯이 갈구며 "놀라셨다잖아"라고 비아냥거린다. 부하 역시 껄렁한 눈빛으로 정청 일행을 보며 건성으로 죄송합니다, 하고 만다. 이어 정청에게도 "놀랬수?"라며 이죽거리고는 정청이 "바쁘다면서 왜 아직도 여기있냐? 길 모르냐? 내가 가르쳐줘?"라고 하자 본인 의도와는 다른 반응이었는지 김 샌 표정을 지으며 뭔 되도않는 개그를 치고 그러냐면서 역시 먼저 자성에게 "살펴 가."라고 한 뒤에야 정청에게 "살펴가슈"라고 기싸움을 하며 떠난다.

이후 이중구는 공사장에 차려놓은 아지트로 이사들을 부르고, 이사들 앞에서 풀스윙으로 골프공을 날려버린 뒤 요즘 골프 치시냐고 물어본다. 이사들이 석회장 사후엔 마음이 편치않아서 치지 않는다고 하자, "씨발, 그거 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리 같네."라며 이사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이어서 석회장 사망 전까지 정청쪽에 붙어있던 이사들에게 살려는 줄 테니 다음 이사회에서 자신을 회장으로 밀라고 협박해 골드문의 차기 회장이 되려 한다. 그러면서 "회장님이 과연 사고로 죽었을까?"라며 의미심장한 말로 이사들을 긴장시킨다. 하지만 강형철 과장이 이자성이 빼돌린 정보를 바탕으로 법원으로부터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이중구를 감옥에 집어넣으면서 졸지에 손발이 묶이는 처지가 되고 만다.

차기 회장 선출이 진행되는 동안 구치소에서 손가락만 빨고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된 이중구는, 강 과장이 정청과 경찰이 서로 거래를 한듯이 조작된 사진과 함께 '응, 놀리는 거야. 이 병신 새끼야.'라고 도발하자[3], "강 과장이 내 걱정을 다 해 준다"며 빈정거린다. 그러나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망하는 것은 매한가지, 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처한 이중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북대문파와의 전쟁을 결정하고 재범파 조직원들에게 북대문파와 정청을 습격하도록 지시한다.

이 습격으로 정청은 치명상을 입어 병원에서 숨을 거뒀으니 목표는 이룬 셈이지만, 그 대신 재범파 조직원들이 맨 위에서부터 말단까지 깡그리 경찰에게 붙잡히면서 재범파는 정청 한 명의 목숨을 조직 전체와 맞바꿔버린 꼴이 되어 버렸다.[4] 북대문파와 공멸을 각오하고 벌인 최후의 발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정청을 제거한 것만 빼면 아무 소득이 없는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일반적인 조직이라면 조직을 이끄는 1인자가 제거됐을 때 큰 혼란이나 내분이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고 이중구도 그것을 의도해 북대문파를 붕괴시키려 했지만, 북대문파는 사실상 정청과 이자성 투톱 체계로 돌아가던 조직이다. 즉, 정청이 사라지자 자연스레 이자성으로 조직 위계가 넘어가 별다른 혼란이 없었다. 물론 이때 이자성의 아내를 습격하려고 5명이나 되는 조직원을 보낸 것을 보면, 이자성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중구 또한 정청만 죽고 이자성이 무사하다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다는 뜻이고, 이자성이 정청 다음으로 중요한 습격대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지만[5] 경찰의 보호 덕분에 실패하였다. 정청의 가장 큰 힘이었던 중국 삼합회와의 커넥션도 이자성이 화교 출신이라 문제 없이 넘겨받을 수 있었고, 오히려 분노한 정청계 조직이 단결해 역으로 이중구를 제거해 버렸다.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습격 자체는 매우 은밀하고 신속하게 이뤄졌다. 작중에서 정청계 식구들은 재범파의 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걸로 보이는데, 당장 2인자인 이자성이 정청과 떨어져있었고 정청 주위의 호위도 그리 많지 않았다. 이자성의 집이나 최측근 변호사에게도 호위 한 명 붙어있지 않아서 위험에 처했고 경찰이 보호해준 이자성의 아내와는 달리 변호사는 결국 끔살당했다. 이중구가 잡혀들어간 재범파는 허수아비라고 여겨서 방심했거나, 무슨 수를 쓰긴 쓰더라도 설마 백주대낮에 시내에서 조직원 전체를 동원해서 습격해올거라고는 예상 못한 모양이다.

만일 이 때 북대문파의 머리인 정청, 이자성 동시제거에 성공하고, 경찰이 뒤에만 없었다면 이중구는 최소한의 신변보호를 할 재범파 병력을 확보했을 것이며 그렇다면 이후의 재기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었다.[6] 어느 쪽이건 간에 그 많은 조직원을 동원하면서도 정청쪽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신속하게 움직였다는 점에서 재범파의 조직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이사회 당일날 증거불충분으로 구치소에서 출소했지만[7], 이미 그의 수하인 재범파들은 모두 죽거나 체포되었기 때문에 아무도 이중구를 마중나올 수 없었다.[8] 정청을 죽인 핏값을 받으려 잠복해 있던 정청계 조직원들만 있었을 뿐. 모든 게 다 끝났다는 것을 직감했는지 담담하게 자신의 아지트로 돌아갔고,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자성의 조직원들에게 제거당한다. 이때 매복하고 있던 정청계 조직원들은 얼마전 재범파의 선제 공격으로 여기저기 자잘한 부상을 입은 모습이라 이중구에게 감정이 매우 좋지 않을텐데도, 담배를 한 대 달라는 이중구에게 담배를 주고 두 손으로 불을 붙혀주는 식으로 예의를 갖춰 대해준다.[9]

그의 생전 마지막 말은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최후에는 자신의 아지트였던 아파트 고층에서 떨어져 추락사한다. 중간 연출이 생략되고 떨어지는 장면부터 보여지기에 조직원들에게 살해된 직후에 시체가 던져진건지, 산 채로 떨어진건지 살해 순간의 정확한 정황을 알 수는 없다. 물론 경찰의 부검에서 타살 혐의로 귀찮아질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면 산 채로 떨어졌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미 죽기로 결심하였고 정청계 조직원들조차 예우를 해준 정황을 보면 때려죽이지는 않았을 것이고, 스스로 투신하여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멀리서 찍히긴 했지만 추락으로 인해 머리에서 난 피를 제외하곤 시체가 깨끗한 편이다. 당장 장수기가 어떻게 죽었는지 생각하면 상당히 곱게 죽었다. 머리에서 피가 나는 것도 산 채로 죽었을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죽은 상태에선 혈액 순환이 중단되어 출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4. 평가

한국 최대의 폭력 조직이라는 골드문그룹 내 서열 4위라는 위치에, 정청과 더불어 사실상 차기 회장에 가장 근접한 실세라는 설정이 붙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존재감이 없었다면 이상했을 인물이었다. 다행히 박성웅의 뛰어난 연기는 그런 이중구의 캐릭터성을 더더욱 강화시켜서 어떤 면에서는 주연들보다도 더 높은 평가를 받게 했다.

영화에서 보여준 임팩트와 별개로 이중구라는 캐릭터 자체를 평가해보면 속빈 강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중구는 체포됐을 당시 정청이 자신을 경찰에 팔아넘겼다고 착각하여 분노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격을 못했다는 것은 중구 측에서 정청을 고발할 자료가 없었다는 말이 된다. 또한 식사 도중 부하 한 명이 "형님이 그룹을 접수하면 정청계가 가만있지 않을 텐데 어떡할 거냐?"라고 묻자 중구는 "밥 먹는데 무슨 일 얘기를 이렇게 하냐"며 얼버무린다. 이는 중구에게 무슨 계획이 있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후 행적을 봤을 때 중구는 막상 정청계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없다고 생각하여 대답을 회피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도 그럴게 이중구의 세력은 정청계에 비해 확실히 열세라는 묘사가 나오는데 싸움을 걸어봐야 승산이 낮은게 당연하다. 이사회에서 선출된 회장의 권위를 이용하여 정청이 일단 숙여주는 태도를 취하면 자신의 일부 권한과 지분을 정청에게 부여하는 식의 협상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용인술도 떨어지는데 그 유명한 살려는 드릴께 시전 직후에 "회장님이 과연 사고로 죽었을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인다. 이게 뭔지는 해석이 좀 갈리는데, 1)정말로 이중구가 석 회장을 제거했으며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이사진들도 똑같이 처리해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거라고 해석하거나, 2)석 회장이 (정청에게) 처리된 것처럼 자칫하면 이사진들도 (정청에게) 처리될 수도 있으니 자기 밑으로 들어와 정청을 견제해주면 목숨은 보장해 주겠다는 의미로 보거나, 3)이사진 중에서 석회장을 제꼈을 가능성이 있는데 괜한 덤터기를 쓰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싶으면) 협조를 하라는 해석으로 보기도 한다. 다만 회유하는 것 치고는 말투가 싸가지가 없어서 이사진들도 충격을 받은 표정이 나오기에 이것이 사람을 제대로 끌어들일 줄 모르는 이중구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패싸움 이후 정청을 문병 간 이사진들이 이중구를 또라이라고 욕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

다만, 구치소에 면회를 온 정청한테 "비겁한 새끼. 이딴 식으로 내 뒤통수를 후려?"라고 반응하는 걸 보면 '내가 이중구와 아무리 사이가 X 같다 해도 (이중구를 경찰에 팔아 넘기는) 그런 추접스런 짓까지 할 거 같냐'라고 강형철의 제안을 거부했던 정청과 같은 입장이었을 수도 있다.[10] 즉, 정청과 대립하고 있고 잘 지낼 생각도 없으나, 어쨌든 한 지붕 아래 같은 조직원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정청 쪽에서 먼저 자신을 건드리지 않으면 본인도 정청계와 충돌할 뜻이 없었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해석한다면 이중구가 조직원의 질문에 대답을 회피한 것 또한 본인은 정청계와 피를 보기 싫은 상황에서 정청계를 쓸어버리고 싶어하는 부하들의 불만을 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어찌됐든, 이중구의 선택은 정청쪽에서 어떤 이유든 정보가 흘러나갔고 검경 측이 이를 입수하여 자신이 궁지에 몰리자 택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잡혀들어갔고 정청이 '이런 추잡한 수단'까지 쓴 이상, 정청이 자기 부하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거란 담보가 없었다. 강 과장이 정청이 정보를 제공했다고 이중구를 속인 것은 이대로 가만히 앉아 있다가 부하들 다 잃고 죽던지,[11] 정청을 치던지의 양자택일을 강요한 것뿐. 그래서 이중구가 강 과장에게 '그래서 어쩌잔 거냐, 칼춤이라도 추라는 거냐'라고 분노한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지만 이중구 본인이 '이거 쥐약이다. 아마 먹으면 다 같이 죽게 될 거야'라고 예상했듯 정청계와의 결전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실패로 돌아갔다. 단 한 번의 습격으로 재범파 조직원들을 한 명도 빠짐 없이 죄다 철창 신세 지게 한 것도 결국 본인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음을 생각하면 완벽한 오판.[12] 자신이 감옥에 있는 상태에서 정청이 그대로 회장 자리를 먹었다간 재범파 계열 대다수가 숙청당하거나 회유당해 자신 역시 장수기와 같은 꼴이 되리라 생각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정청 습격 당시 재범파가 보여준 결속력을 생각하면 오히려 정청을 습격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출소일까지 버티는 것도 방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13]

4.1. '해운대 프로젝트'의 주인공?

석동출과 함께 해운대 프로젝트를 통해 경찰이 심어놓은 스파이가 아닌가, 그러다 이자성처럼 조폭으로 돌아선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주요 근거 및 추정은 다음과 같다. 다만 어디까지나 설일 뿐, 공식적으로 언급된 적은 없다. 무엇보다 아랫 문단에도 보이듯 인터뷰에서 10대 시절부터 조직 생활한 인물로 설정된 것이 공개된 만큼 이중구 경찰 출신설은 설득력이 높지 않다.[14]

5. 어록

니들 지금 우리 스토킹하냐?
솔직히 우리가 뭐 피차 낯짝 마주대고 정답게 앉아 밥 처먹을, 그러고 살가운 사이는 아니잖수. 어디 그 밥알이 목구녕으로 곱게 넘어나 가겠수?
여기 송아지 고기 아주 연하고 좋아. 게다가 이거 한우야, 한우.
근데 이것들이 정말, 식전 댓바람부터 나랑 개그를 까나.
지금 누구 놀리는거요?
회장님도 니가 제낀 거지?
그래서 뭐요, 지금. 어? 나한테 뭘 바라는 건데? 뭐 칼춤이라도 한 번 추라고? 이런 씨발! 지금 어디서 개수작이야?! 이 씹, 나 이중구야, 이중구. 천하의 이중구라고!
어이. 거기 누구 담배 있으면, 하나만 주라.

(숨어있던 정청계 조직원들에게 둘러쌓인 뒤)

뭐, 갈 때 가더라도 담배 한 대 정도는 괜찮잖아? 응?[16]

6. 기타


[1] 그래도 정청과는 달리 이자성과는 그만큼의 불편한 관계는 아닌 듯하다. 후반에 자성의 가족을 죽이려 일행을 보낸 것은 자성이 정청과 같은 북대문파의 일원이었기 때문이었고, 형님 동생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의 의리는 있었다. 실제로 자신을 죽이려 온 자성의 부하들에게도 패배를 인정하며 자성이 출세했다며 축하한다고 전해달라 했었다. 진짜 관계가 정청과도 비슷했다면 이중구의 성격상 독설 몇마디 날렸을 것이 분명하다. 이중구 입장에서 정청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인물인데다가 평생 석동출을 섬긴 자기 위로 갑자기 들어와 형님 행세를 하는 꼴뵈기 싫은 놈이다. 초반 회의 장면에서도 나가려는 이중구에게 정청이 "아야"하면서 불러세우는 걸 보면 정청도 이걸 알고 일부러 긁는 면도 있다. 반면 이자성은 정청의 부하고 자신보다 확연히 아래이며, 이자성 성격상 계파가 다른 인물임에도 90도 인사를 하는 등 확실히 형님 대접을 하기 때문에 딱히 미워할 일이 없다.[2] 정청은 그나마 면전에서 말이나 태도라도 공손하게 하는데, 이중구는 대놓고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거나 이들 앞에서 상석에 앉아 욕을 하고 다리를 꼬고, 인사도 한 마디 없이 시계를 휙 던지고 골프를 친다거나, 갑자기 말하다가 반말로 바꾸거나 이들이 정청 편을 든게 아니냐고 추궁하며 "그게 어떤 인간들이었을까?"라고 비아냥거린다. 보스가 그러니 부하들도 이들을 우습게 알아서 이중구가 골프공을 치자 한 간부가 이들을 보며 박수를 강요하고, 시중을 드는 말단 조직원조차 이들에게 독한 로얄 살루트보리차 따르듯 가득 따른다. 무언의 압박으로 위압하며 아주 대놓고 개무시하는 꼴. 장수기와 어울려다니면서 차나 한두 잔 마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들은 제일파 계열 내지는 기타 군소조직 출신으로 보인다. 재범파는 석동출 이후 이중구가 직계라고 했고, 북대문파는 화교로 이뤄져 있으니 남은 것은 장수기의 제일파 라인 아니면 여타 군소조직들이다.[3] 강과장은 이중구가 구치소에 갇혀 있는 동안 정청이 순조롭게 회장이 될 상황에 대해서 "네가 재범파 적통인데, 근본도 없는 짱깨들에게 회사를 뺏겨서야 되겠냐"며 싸움을 부추긴다. 하지만 정작 강 과장 본인이 골드문 내부에 심은 프락치부터가 화교인 자성과 석무였고, 신세계 계획의 최종 목표 자체가 이자성을 골드문의 수장으로 앉혀 골드문 조직 자체를 경찰의 통제 하에 두는 것이기 때문에 강 과장의 저 말은 이중구의 재범파를 정청, 이자성의 북대문파와 충돌하게 만들어 공멸시키려는 수작에 불과하다.[4] 보는 눈이 없는 음지에 숨어서 벌인 것도 아니고 시내 한복판의 멀쩡한 건물에서 양측 수십, 어쩌면 수백여 명이 칼부림을 벌였으니 중형은 피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를 알면서도 이중구의 명령을 거부하지 않고 말단까지 함께 간 걸 보면 재범파의 결속력도 보통은 아득하게 넘었다.[5] 실제로 정청 습격부대를 지휘하는 것이 오른팔 유상훈이었는데, 이자성 습격부대를 이끈 것은 이중구와 항상 함께 다니는 머리가 긴 조직원이었다. 이 인물은 이중구를 가장 가까이서 모시며 석동출 장례식 장면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건들거리던 것을 보면 재범파에서 이중구와 유상훈 다음 정도 위치의 고위 조직원이라 볼 수 있다.[6] 이 때 수십대의 차량과 100명이 넘는 행동전력이 나서다가 전멸한 재범파와 달리, 북대문파는 현장에 많아봐야 20명에서 30명 정도 있었다. 서로를 제외하면 이미 전국구인 각 조직의 규모를 생각하면 북대문파에게 있어 이 피해는 수뇌부의 죽음만 제외하면 전혀 치명타가 못되었다. 재범파는 당시 물러나는 정청을 쫓는 이들과, 별동대를 포함해도 5~60명 언저리가 남았다 한들 중구가 출소할 때까지 독이 바짝오른 북대문파가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7] 사실상 능욕하는 의미로 그 날 풀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칼춤을 추지 않았다면 이사회 날이 지날 때까지 풀어주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8] 습격이 실패하고 재범파에서 이중구 다음으로 위치가 높은 유상훈이 정청에게 치명상을 입고, 이자성 습격에 참여한 조직원들이 전부 체포되었기 때문에 지도부가 송두리째 날아가는 결과를 낳았다.[9] 정청의 전투력을 감안하면 그의 라이벌인 이중구 또한 작정하고 저항하면 조직원 몇 명쯤은 길동무로 데려갈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있을텐데 저항을 포기하고 얌전히 살해당하는 것을 선택했으니 같은 조직원으로서 마지막으로 행해주는 최소한의 예우일지도.[10] 이자성과 신우의 대화에서 정청이 이중구 관련 자료를 갖고 있다고 한 걸 보면 정청은 그래도 뭔가를 챙기긴 한 듯 하나, 이자성이 그 자료들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했고, 상술한대로 정청은 애초에 이중구를 경찰에 팔 생각이 없었다.[11] 석동출이 죽고, 이중구가 감옥에서 손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파벌의 구심점이 될 만한 건 오른팔인 유상훈 밖에 없는데, 극 중 그의 존재감을 보면 알겠지만 이자성과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긴 버겁다.[12] 더군다나 석방 날짜가 딱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이사회 개회날이었다. 다만 이건 좀 애매한데 강형철이 이자성에게 석방 날짜를 알려주며 처리할 것을 은근히 종용한 것을 보면 그가 일부러 이사회 소집일에 맞춰 이중구를 석방시켰을 가능성도 있다.[13] 다만 이는 시청자들이 제 3자의 입장에서 모든 상황을 다 목격했으니 내릴 수 있는 판단이고, 구치소에서 그 어떤 정보도 들을 수 없었던 이중구가 이런 점들을 알 방법이 없었다. 이중구에게 있는 정보란 정청이 누구든지 재낄 정도로 막 나가는 성향이라는 점이며, 이미 경찰하고도 연이 닿아있고, 이대로 가다가는 이사회에서 손쓸 방법도 없이 패배하여 식구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 뿐이었다. 무엇보다 하필 이사회 개회 당일에 출소하게 된 것도 정황 상 이미 정청계와 전쟁을 치르고 공멸하여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이중구를 경찰이 토사구팽했기 때문인 것처럼 묘사되기 때문에 구치소에서 마냥 버티기만 한다고 뾰족한 수가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14] 무엇보다 밑에 언급된 근거들은 이중구가 그냥 거물급 조폭이라고 쳐도 전부 설명된다. 경찰이 스파이로 심었다 돌아선 인물이 이중구란 근거는 전혀 없고, 이중구와 강과장이 구면이란 것은 두 사람이 오랜 세월 부딫히며 악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면 자연스럽다. 강과장이 '해운대 프로젝트'란 이름에서 보이듯 경상도 기반 재범파를 상대했다면 강과장이 누군지 잘 모르는 정청과 달리 서로 잘 아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15] 석회장 장례식에서 이중구가 "아이고~ 공사가 다망해서 존나 바쁘신 분이"라는 말이 은유적으로 해운대 프로젝트를 표현했을 가능성이 높다.[16] 이중구를 죽이기 위해 이중구의 아지트에 숨어 있던 이자성의 부하들이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서 이중구가 소파에 앉아 친 대사. 그 말에 둘러싼 정청계 조직원들 중 가장 서열이 높아 보이는 한 명이 그에게 담배를 주고 두 손으로 불을 붙여주는데 이중구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를 손도 안 대고 받는다. 밑의 "죽기 딱 좋은 날씨네"와 더불어 자기를 죽이기 위해 온 사람들 앞에서도 보스다운 당당함을 유지한 이중구의 모습을 잘 드러낸 대사다. 영어자막으론 "One last smoke isn't much to ask for, right?"(마지막 담배 한대가 무리한 부탁은 아니지, 안 그래?)로 적절히 번역되었다.[17] 영어 자막으로 "It's a good day to die"라고 번역되었다.[18] 국내산 육우 또한 마찬가지다.[19] 이 때 이중구만 잡혀갔고, 작중 이중구나 부하 간부들 입장에서 스테이크 가격 정도는 푼돈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정도야 그냥 아무나 계산하면 그만이다.[20] 그래봐야 본인 사리사욕 내지 내키는 대로 피해자는 물론 심복들 목숨까지 아낌없이 갈아넣는 악마이긴 하다[21] 다만 이는 석 회장이 영화 극초반까지는 살아있었으며, 정청을 편애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다. 석 회장이 총애한 정청이 다른 조직원을 경찰의 프락치라고 모함을 하는 등 석 회장을 속여 해당 조직원을 처리하고 정청이 추천하는 인사를 앉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