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3:50:22

생인손(소설)

파일:Raw human hand.jpg

1. 개요2. 줄거리3. 미디어 믹스
3.1. 드라마

1. 개요

1981년 《소설문학》에 발표한 한무숙의 단편소설이다.

표 마리아 할머니의 고해성사를 통해 그녀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2.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표 마리아 할머니는 원래 사직골 정 참판댁 여종인 언년이인데, 정 참판댁 손녀인 아씨와는 소꿉친구로 함께 자라면서 머슴인 장끼에게 마음을 두기도 한다. 그러다가 아씨가 박 대감댁으로 출가를 하자 교전비[1]로 따라 간다. 어느 추운날 아씨의 친정으로 심부름을 갔다가 장끼가 몸을 녹인다고 안는 바람에 아이가 생기고, 아씨와 비슷한 시기에 딸아이를 낳는다. 아이의 아비인 장끼는 언년이를 내놓으라고 난리를 치고 주인집에서 도망쳤다가 동학란에 연루되어 죽었다고 전해들었을 뿐이다.

동학란 당시 아씨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살해되고, 아씨의 시어머니 밑에서 언년이는 심한 괄시를 받는 동시에 언년이의 아기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아씨 소생 아기의 유모가 된 그녀는 자신의 친딸은 뒤로 하고 상전의 딸만을 돌보아야 할 처지가 된다. 어느 날 딸이 생인손까지 앓게되자 아씨의 아기에게 옮긴다고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두려워져서, 충동적으로 자신의 딸과 아씨의 딸을 바꿔치기 한다.

이후에 아이들을 다시 바꿀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평생 종으로 산 자신의 운명을 딸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그냥 두고 양반댁 아기씨로 커가는 자기 딸을 바라본다.[2] 박 대감댁 손녀딸이 된 친딸은 양갓집 규수로 곱게 자라 같은 양반 가문에 시집을 가게 되고, 그녀는 몰래 흐느껴 울면서 친딸의 행복을 빈다. 반면 원래 상전의 딸이였으나 계집종으로 자라게 된 언년이의 양딸은 호기심에 마을에 들어온 미국 여자 선교사 일행을 따라다니다 들켜 매를 맞고 가출한다.

세월이 흘러 일제가 패망하고, 한국 전쟁을 겪은 뒤 가족 없이 어렵게 사는 언년이에게 어느날 사람들이 찾아온다. 누군가 신문과 방송을 통해 언년이를 간절히 찾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매를 맞고 가출했던 양딸이었다. 그녀는 선교사를 따라 미국으로 가서 신교육을 받아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가 되어 기사 딸린 자가용을 타고 저택에 사는 등 크게 성공한 여성이 되어 있었다. 양딸과 함께 남은 여생을 편히 보내려던 그녀는 자기 집 가정부가 생인손 후유증으로 한 손가락이 짧은 것을 발견하고, 그 가정부가 자신의 친딸인 것을 알게 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결국 딸의 운명을 바꾸려고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운명을 못 벗어나게 한 허무함과 친딸을 그렇게 보낸 것에 대한 한을 신부에게 고해하며 한숨짓는다.

3. 미디어 믹스

3.1. 드라마

파일:백상예술대상_로고.png TV부문 대상
신봉승
(1986)
생인손
(1987)
사랑과 야망
(1988)
파일:백상예술대상_로고.png TV부문 작품상
억새풀
(1986)
생인손
(1987)
사랑과 야망
(1988)



위 소설을 원작으로 1986년 8월 16일 ~ 17일 MBC에서 광복절 특집 2부작으로 방영한 드라마. 박철수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한애경(언년 역), 서갑숙(정옥 역), 나문희(간난-언년의 딸 역), 정혜선(연주-정옥의 딸 역), 최상훈(장끼 역), 남능미(언년 어멈 역)가 출연하였다.

1987년 제2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 작품상 · 여자 신인연기상(한애경)을 수상했다.


[1] 혼례 때에 신부가 데리고 가던 계집종[2] 처음엔 마님이 출타한 사이 여종들이 안체를 차지하고 있어 그러지를 못했다. 그러는 동안 마음이 하루에도 몇번씩 바뀌며 갈등하다가 기회가 다시 찾아왔을때에 시기를 놓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