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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9 00:15:16

서문숭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

1. 개요

무협소설 쟁선계의 등장인물. 북악남패 중 남패라 일컬어지는 무양문의 당대 문주이자 곤륜지회에 참석했던 다섯 명의 최고고수 중 한명이다.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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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백련교의 교주였던 서문호충의 손자로, 여산대전의 복수를 위해 '낙일평의 치'를 일으켜 정파무림의 공분을 샀다.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다수의 정파인물들에겐 마귀두목, 대왕마귀 등으로 오명을 사고 있으며 이는 무양문 전체에 해당된다.

평생의 숙적이던 소철과, 작중 최강자였던 연벽제가 리타이어 한 시점에서 천하제일고수에 가장 가까운 듯하지만, 이악이나 범제의 무위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관계로 확신할 수는 없다. 일단 서문숭 본인은 혈랑곡주 석무경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자신이 천하제일고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자신의 무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나이를 먹은 현재까지도 수련을 게을리하지는 무공광으로 호교십군의 주력인물들과 지속적이고 강제적으로 단체비무를 가지지만 당사자들은 그저 죽을맛. 게다가 노령에 이미 최강자급 무공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석대원과의 비무들을 통해 천선자의 무공을 받아들일 정도로 무공에 대한 향상심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의 모습과 주변인들에 대해 한없이 잘해주려는 부처같은 모습이 공존한다. 물론 그가 인정한 강자에 한정해서지만, 제갈휘가 무양문에 투신하게 된 것도 그의 이러한 기질에 감명받은 것이 적잖게 영향을 미쳤다. 이는 한편으로 백련교주로서의 모습(자비와 소탈함)과 강호에서 마귀라 꺼리는 무양문주(패도)로서의 모습이 다르다는걸 보여주는 셈인데 신무전의 군사 운소유는 이 부분을 파악하고 무양문의 진격을 멈추려는 계책을 실행하고 있는듯.

첩을 아홉이나 두고 있는 정력가이지만 무공 특성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 양자를 들였다. 그가 바로 소교주 서문복양. 조부인 서문호충은 마흔이 넘어 완성을 했기에 후사를 보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서문숭은 스물 이전(19세)에 완성하여 미처 아이를 갖질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문숭의 씨앗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자가 없다고.

3. 작중 행적

석대원이 무양문의 객원순찰통령이 되자 그를 매우 아낀다.[1] 군조의 습격으로 인해 가문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사를 드리러 온 석대원을 대할 때 온갖 주책을 다 떨게 되고, 이를 목격한 개방의 황우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남립의 흉계로 인해 손녀 서문관아를 납치당할 뻔 하게 되자, 이를 계기로 그간 무양문에 대항하던 무림단체들을 발라버릴 것을 선포한다. 그 계기를 삼고자 멀쩡한 서문관아가 납치되었음을 공표하고 실제로 존재를 감추기 위해 그녀를 삼생도에 유폐한다. 하지만 교주가 거짓말을 한 것임을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서문관아를 비롯하여 납치사건과 관련된 당시의 모든 목격자, 의원, 심지어 관아의 보모역할을 하던 제사장의 딸 목연마저 '평생' 삼생도에 유폐하겠다고 밝히는 냉정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서문복양과의 대화에서 자신을 꺾을 강자가 나타나면 이를 취소하겠노라고 말하자, 서문복양은 석대원을 떠올리게 되고 이를 알게된 서문숭은 진지하게 걱정한다. 자신과 석대원의 대결이라면 천하를 걸 정도는 되어야할텐데 고작 꼬마 한 명을 거는 게 싫어서(...허세하고는)

주인공인 석대원과 가장 마지막 대결을 벌이리라 추측된다.

마침내, 제 2차 곤륜지회를 마치고 관아를 구하려 온 석대원과 삼생도를 오르는 계단[2]에서 석대원과 마주한다. 관아를 데려가겠다는 석대원의 얘기에 처음에는 반색하나 이후 관아와 서문숭과의 모든 인연을 끊겠다는 말에 분노, 석대원과 드디어 일전을 벌인다. 석대원과의 대결에서 천중무애도법을 초월한 또 다른 경지의 도법[3]을 선보이며 작중 처음으로 석대원이 펼친 심동공허까지 침범하는 위력을 발휘하나[4] 이미 천선기의 극에 다다른 석대원을 극복하지 못하고 일초만에 패배하게 된다. 무인 서문숭이 당한 최초의 패배[5]

비록 석대원에게 패배했지만 수많은 기연과 엄청난 댓가들을 치른 댓가로 천선기를 대성하고 심동공허를 완성한 석대원과 달리 오직 본인의 재능과 노력으로만 천선기의 극의를 깨달아 심동공허의 경지에 입문한 저력을 감안하면 석대원에게 "천하제일인" 이라고 부른 게 과장은 아닌 듯. 오죽하면 이미 환갑을 지난 나이임에도 끝이 안 보이는 서문숭의 잠재력에 위험을 느낀 석대원이 서문숭 안에 개화된 천선기의 싹을 잘라버릴까 하는 마음을 품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남황맹의 계략에 빠져 화연[6]에 중독되어 있었고, 그것을 알아본 석대원도 그만둔다.

여쟁선에서 급격히 노화한 서문숭이 그려진다. 남황맹을 치기에는 매우 껄끄러운 상황임에도 칠까 말까를 고민하던 그는 제갈휘를 찾아 제2차 곤륜지회때 먹지 못했던 우낙의 특급 우육탕을 먹은 후 제갈휘에게, 석대원과의 대결을 통해 깨닫게 된 천선기의 극의를 통해 노화마저 뒤엎을 수 있는 역천의 힘을 보여주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묻는다. 사실 상황만 놓고보면 무양문에게 불리했지만[7] 서문숭은 석대원과의 대결을 통해 초월도법을 넘어서서 역천의 힘마저 터득했으며 그 마기에는 제갈휘마저도 경외심을 느꼈으며,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와 인류를 위협하려는 강대한 마(魔)로 느낄정도. 묘사만 보면 거의 고대에서부터 내려온 혈마귀급의 존재를 서문숭 스스로 만들어버린 꼴이다. 서문숭 자신은 역천의 힘만 사용하면 불리한 정황을 순식간에 뒤집어 버리고 개미집 밟아 버리듯 남황맹을 쓸어버릴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그러나 제갈휘가 결국 완성하여 보여준 마지막 한 송이마저 없앤 극에 달한 매화를 보고 순리를 깨달으며, 자신 마음속에 새롭게 생겨날뻔한 심마(석대원의 왼손에 있던 마귀급으로 그려진다)를 결국 스스로 극복해낸다. 그 과정에서 강대한 힘을 버리고 하늘의 도리에 따라 노화의 길을 걷게될 것으로 묘사되지만 석대원에게 당한 패배의 트라우마를 씻어내고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


[1] 서문관아 납치건이 해결되면 목연을 수양딸로 들인 후 석대원과 맺어주어 사위로 삼고자 하는 계획을 내심 세우고 있다.[2] 매불이 예지한 "따뜻한 계단"이 바로 이곳이었다[3] 과거 석대원과의 비무에서 천선기의 극의의 일부를 스스로 깨치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도법으로 서문숭 본인은 "초월도법"이라고 이름을 붙이려고 했다.[4] 심동공허 출연 이후, 범제나 잠룡야 이악, 데바 등 어떤 초절정 고수의 공격도 심동공허로 조절되는 공간을 침범하지 못했다.[5] 제 1대 혈랑곡주 석무경과의 대결은 외형상으로는 무승부였다.[6] 독중선의 절독. 신무전주 소철도 중독된 바 있다. 무공으로 노화를 늦추는 무림인의 노화를 진행시키는 독. 본래 사람이 나이들어 늙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에 고강한 내공으로도 어찌못하는, 독이면서도 독이 아닌 물건이다.[7] 제갈휘는 화산으로 돌아갔고 칠군장 반외암은 탈퇴. 명 조정과 화해한지 얼마 안되는 상황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무양문을 똘똘 뭉치게했던 공감대도 희박해졌다. 심지어 남황맹의 본거지와는 거리도 멀었고, 그 근거지인 광동, 광서, 운남 일대는 무양문이라면 치를 떠는 상황이라 함부로 공격했다가는 오히려 해당 지역민들의 결집만 불러 일으킬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외견상으로는 서문숭 자신도 쇠락한 것처럼 보였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