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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0 18:47:19

세계역사상 가장 큰 교회를 이끈!! 조용기 목사

1. 개요2. 출판 배경3. 내용4. 비판과 논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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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표지 개정판 표지

바울서신[1]에서 2011년출판된 만화책으로, 저자는 백호 장하림(본명 백철호) 감독[2][3]이다. 책의 내용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인 故 조용기 목사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개정판이 나온 후에는 '절망에서 희망으로'라는 부제목이 앞에 붙었다.

2. 출판 배경

이 만화가 나오게 된 비화는 좋은 의도에서인데, 하얼빈조선족 학교였던 도리 소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작가가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와 같이 개인 사비를 부담하여 만화를 만들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종교계의 거물이자 후원회장이던 조용기 목사를 주인공으로 결정한 것이다. 그렇게 수익금을 통해 이 학교의 지원에 쓸 계획이었으나, 최성규 목사와 조용기 목사 간의 모종의 트러블이 있어 지원이 꼬이게 되었다고 한다.

글, 작가인 장하림 감독은 이전에도 기독교(개신교) 위인전 만화를 비롯해서 이러한 유형의 책들(주기철, 이기풍, 손양원 목사 위인전 만화)을 여럿 쓴 적이 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조용기 목사에 대한 위인전 만화로 출판되어 기독교 서점 등을 통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판매될 예정이었다.

3. 내용

전 3권으로 출생과 청소년 시절 및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까지를 1권, 최자실 집사[4]와의 만남과 천막 교회 개척, 교회 성장과 부흥의 시기까지를 2권, 박정희 대통령과의 만남, 세계 최대의 여의도 순복음교회 건축, 지구촌을 성령의 불길 속으로 인도했던 내용들을 3권에 각각 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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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요약하면 신뢰의 리더십 박근혜 개신교 버전. 동시에 학습만화라고 부르기 부끄러울 정도로, 조용기 목사 위인전 만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며 더 나아가서 조용기 목사 찬양집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여러 논란 격인 개신교 근본주의, 기복신앙의 전형적인 행태를 복사 붙여넣기하면서 타 종교인이나 진보적 성향을 가진 기독교인들에게 빈축을 샀다.

4. 비판과 논란

먼저, 이 만화의 작화가 좀 까였는데, 그럴 만한 것이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박정희 대통령과 닮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사만 지우고 보면 누가 박정희 대통령인지, 조용기 목사인지도 구별이 되지 않는다. 헤어스타일로 구분되잖아[5] 다만 이 것은 작가의 화풍이 이렇다 보니 생긴 한계점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실제로 이 작가의 화풍을 보면 왠만한 사람을 다 박정희 대통령을 닮게 그리는데, 상당히 푸짐한 외모로 유명한 중국 주석시진핑조차 박정희와 닮게 그렸다. 다만, 조용기 목사보다 더 특별하게 그려질 법한 예수 그리스도도 평범한 그림체 + 작가 특유의 작화 때문에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병맛이 쏠쏠했다. 게다가 후술할 내용까지 겹치는 바람에 반공만화라는 조롱까지 나왔을 정도.

위의 그림만 봐도 내용 상 문제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는 게, 70년대 경제 발전(성과와 문제점은 여기선 접어두고)이 기독교를 믿는 것과 관련이 있을 리 없다.[6] 물론 당연하게도 기독교와 경제 발전과는 별 상관이 없다.[7] 새마을 운동을 조용기가 조언해서 시작했다는 개드립도 치고 있다. 링크 당연하지만 새마을 운동은 조용기 목사 작품이 아니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의 얼굴이 2편 표지에 크게 그려졌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조용기 목사와 개인적인 친분은 있을 수 있겠지만, 불교에 가까운 무교였다는 점에서 이 쪽도 미스에 가깝다.

제목부터 문제가 많은 것이,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교회'라는 세속적 오만은 예수의 성전 정화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몸소 응징했던 교회들의 모습 그대로다. 단지 교회가 큰 게 전혀 자랑이 아니다.[8] 더군다나 책이 나올 시점에서 기침 교단의 연세중앙교회가 그 규모를 넘어섰다. 물론 장하림 감독의 연령대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최대의 교회라는 이미지가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이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성전의 규모를 떠나 교회 공동체의 규모가 국내 1위 수준인 것은 사실이나[9] 이 것도 위에서 설명하는 것과 별 다를바가 없다.

결정적으로 위인전 학습만화임에도 불구하고, 그 대상(주인공)을 잘못 잡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조용기 목사라는 사람이 교계에서 쌓은 업적도 많고, 본받을 점도 많지만 그 만큼 논란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조용기 목사는 오랜 세월 동안 목사로 활동하면서 개인적, 종교적 논란을 여럿 야기했으며, 조용기 목사 개인과 일가의 문제점[10]들은 다 덮어두고 좋은 점들만 써 놓고 미화했기 때문이다. 물론 위인전 만화고, 개신교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만화책이니 이런 점들을 고스란히 쓸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조용기 목사를 띄워주기만 하고, 조용기 목사를 순수하고 뛰어난 목회자로 포장하기에는 충분히 무리가 있었다. 더군다나 이 만화가 나올 무렵에도 또 정치 참여 논란이 터진 상황이었다.

이렇게 상술된 문제점들 덕분에, 좋은 의도에서 출판되었음에도, 오히려 욕이란 욕은 다 먹었고, 개신교계에서도 영 좋은 소리를 못 들었다. 그나마 같은 작가가 집필한 이기풍, 주기철 목사나 손양원 목사 만화는 주인공이 위인이라고 평가 받을[11] 수준의 인물들이고 개인적인 논란이 전혀 없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조용기 목사는 업적과 더불어 논란이 상당한 인물이었고, 여기에 조용기 목사의 업적만 늘어놓고 그림체까지 박정희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수준의 병맛스런 내용이었던 만큼 평가가 좋을 수 없었다. 차라리 조용기 목사처럼 말이 많은 인물이 아니라, 다른 목회자나 선교사를 대상으로 한 위인전 만화를 출판했더라면 이렇게 조롱거리로 남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12]


[1] 이 출판사를 운영하는 이세홍 목사는 예장 고신 측 소속으로 한기총 단군상 철거대책위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2008년에는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기도회를 인도했으며, MBC PD수첩의 교회 사유화 문제 보도 및 SBS 다큐멘터리 '신의 길 인간의 길'을 비난하는 등 개신교 내에서도 종교적, 정치적 극우 성향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해당 만화책 발행인 인터뷰[2] 아시아TV 방송아카데미 & 한빛미디어 총감독. 애니메이션 관련 업종에 오래 종사한 인물로 CBS에서 간부 생활을 하기도 했다. 수묵화가 활동도 하고 있다.[3] 작가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감리교의 감독으로 오해받은 적도 있다. 본 작가는 평신도일 뿐, 감리교의 목사, '감독'이 아니다.[4] 조용기의 장모로, 조용기 목사와 같이 천막교회를 개척했으며 그 뒤에 전도사를 거쳐 목사가 되었다. 1989년 사망.[5] 참고로 박정희는 말년에 탈모로 인해, 유신정권 시절 즈음 바로 밑에 컷에 나오는 조용기처럼 머리숱이 빠지고 후퇴했다. 흔히 영정이나 대통령 사진 속 비교적 풍성했던 때의 머리스타일이 유명해서 박정희가 탈모가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박정희 말년의 헤어스타일은 한국정책방송원 e영상역사관이나 10.26 사건(김재규에게 피격 당하기 불과 몇 시간 전 찍은 사진이다!) 항목에서 확인 가능.[6] 게다가 웃기게도 저 당시에 가장 잘 나가는 선진국은 버블 경제로 극호황을 누리던 일본이었다. 일본은 기독교보다 신토불교 비율이 훨씬 높은 나라다. 이를 바탕으로 조용기의 논리에 따르면 기독교를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기독교를 버리면 잘 살게 될 것이다.[7] 참고로 장경동 목사는 '기독교 믿는 나라 중에 가난한 나라는 없다. 하나라도 알려주면 하나당 10만원 준다'며 개드립을 치며 전번을 깠는데 수십여개 국가가 쏟아져 나오면서 전번 바꾸고 버로우 입 다물었다. 참고로 제3 세계 국가들은 대부분 서양 식민제국 열강에게 식민지식민주의적 지배를 당하면서 그 여파로 기독교가 최대 종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국가로는 한 번도 식민 지배를 당하지도 않았고, 전통적인 기독교 국가로 사제왕 요한이라는 말까지 들은 에티오피아, 그리고 최초의 기독교 나라 중 하나인 아르메니아인데 선진국은 커녕 분쟁으로 최악의 1인당 GDP를 보유하고 있다.[8] 이들이 하는 말처럼 단순히 규모만 따지고 들면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는 근본주의 개신교가 그토록 적대하고 있던 가톨릭 교회이다. 사실 이들 개신교 극우파들은 가톨릭을 이단이라 보고 개신교만이 정통 '기독교'이므로 개신교 = 기독교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여기서 말하는 '교회'는 개신교 교회만을 일컫는 것일 수도 있다.[9] 이 책이 나올 무렵에 재적 인원이 50만명 언저리였다.[10] 불륜 논란, 장남의 간통과 병역 기피 논란, 차남의 병역 기피 논란, 장남과 차남의 국민일보 소유권 논쟁 등에서 비롯된 자식 교육 논란 등등.[11] 이기풍, 주기철 목사는 신사참배를 거부한 것이 원인이 되어 일제의 핍박을 받다가 순교한 인물이며, 손양원 목사는 애양원 설립을 통해 문둥병자들을 돌봤고,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공산당 청년을 용서하고 양자로 삼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12] 다른 만화들을 보면, 그나마 박정희 대통령스러운 그림체가 조금이나마 덜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