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6-02 20:30:27

소무상공



少無相功

천장지구불로장춘공, 북명신공과 더불어 소요파 3대 신공 중 하나인 내공 심법이다. 소요자는 제자 3인에게 3대 신공을 나누어 전수했는데, 소무상공은 막내인 이추수가 물려받았다. 불가의 무색무상(無色無相)에 비견되지만 실제로 크게 다른 경지라 하며, 조용한 가운데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 경지에서 신(神)이 태허(太虛)로 거닐게 하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경지인 도가 무공이다.

이추수는 이 무공 덕택에 천산동모보다 무공이 떨어졌지만 수차례나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작중에서는 이추수와 허죽, 그리고 구마지가 익혀 사용했다. 이추수야 원본 전수자니 당연하고, 허죽은 무애자가 이추수와 함께 지내면서 소무상공을 배웠기 때문에 은연 중에 그의 내공 안에 소무상공이 포함되게 되었다. 이추수와 철천지원수인 천산동모는 이를 금세 알아차리고 허죽을 무애자라고 생각해 때리고 욕했다. 그리고 이추수의 공력을 전이받으면서 훨씬 강해졌다.

구마지는 만타산장에 들렀다가 이추수가 남겨놓은 소무상공 비급을 훔쳐서 익히게 되었다.[1] 다만 훔쳐익힌 수준인지라 그 경지는 원본에 비해 조야한 편으로 실재로 허죽과 맞상대하자 수세에 몰렸다.

작중에서 묘사된 주요 기능은 무공 복사와 속성 수련이다. 허죽은 체내에 잠재된 소무상공 덕분에 소요파 절기들을 무척 쉽게 익힐 수 있었다.[2] 구마지는 본래대로라면 인간이 모두 익히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소림 72절기를 소무상공을 이용해 순식간에 모조리 복사했다. 구마지는 소림 72절기는 서역에서 왔다 주장하며, 이걸로 현자 고승들이 수십 년간 수련한 절기를 똑같은 절기로 꺾어버리는 사기를 친다. 소무상공은 무상(無相)이라는 이름처럼 형체가 없으며 같은 무공을 익힌 사람이 아니면 거의 알아보기 어렵다.[3] 완전히 가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같은 것은 아닌 모호한 수준. 허죽과 구마지가 대결할 때 둘 다 각자 소무상공을 익혔다는 것을 알았으며, 구마지는 허죽의 소무상공 경지가 자신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알아챘다.[4]

또 허죽이 항룡십팔장과 타구봉법의 전수자가 된 것 역시 이 소무상공으로 무공을 쉽게 이해하고, 터득 가능하기 때문에 소봉 대신 전해줄 전수자로서 적격이었다.[5]

그 외에 본래 목적인 내공 증진을 위한 심법부터[6] 다른 기능들도 있다는 묘사가 있으나, 다른 2개의 신공과 마찬가지로 워낙 사기성이 짙은 무공인지라 작중에서 완전한 정수가 드러나지 않았다.
[1] 만타산장은 이추수의 딸인 이청라의 소유이며, 이추수는 서하 황궁과 만타산장 등에 소요파 무공 비급을 기록해두었다.[2] 천산동모는 허죽이 어려운 구결을 익히자 머리가 굉장히 뛰어나다고 칭찬하다 바로 소무상공 때문임을 알아챈다.[3] 물론 수십 년간 단련한 고승들은 구마지의 내공이 자신들과 다르다 생각했으나 서역과 중원 무림의 차이 정도로만 인식했다.[4] 구마지가 소무상공을 훔쳐 배울 때 누락된 부분이 있어서 불완전했다.[5] 소봉이 요나라에 붙잡혔다가 허죽, 단예 일행에 의해 탈출하여 허둥지둥 도망가는 상황이라 시간 자체가 매우 촉박했다. 소무상공을 익힌 허죽이 아니면 어느 누구라도 하루가 훨씬 안 되는 시간 안에 개방의 비전절기를 배우고 교정까지 할 수 없을 것이다.[6] 3대 신공은 신체를 젊게 하는 주안술을 기본 옵션으로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추수도 무애자, 천산동모보다 못하지만 30~40살 정도의 외양을 유지했다. 반면 3대 신공을 전수받지 못한 정춘추, 소성하는 외모의 노화를 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