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소설 및 서사의 초점을 설명하는 문서.소설의 시점에서 분류한 시점 분류는 서술자의 위치에 따른 범주로, 초점은 이와 다른 개념이다. 초점에서는 사건의 체험(초점, focalizer)과 사건을 서술(발화, voice)을 분리한다.
2.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덤불 속」 예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덤불 속」에서 진행되는 사건은, '살인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을 듣는 것'이지만 사무라이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의 진술은 모두 다르다. 이렇듯 사건을 경험하는 당시의 온전한 사건을 기술하는 것이 아닌, 상기한 1인칭 시점의 단점인 '주관성'과 '좁은 시야'를 통해 편집된 사건 기술이 초점론에서의 서사다.이때 한 사람씩의 진술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 할 수 있으나 작중 시점으로부터 과거의 일이므로 초점과 발화가 시간 차원에서 분리된 것이며, 거의 드러나지 않지만 그 모든 진술을 듣는 인물은 검비위사[1]이다. 다시 말해, 사건을 체험한 각 인물(초점)의 진술(발화)을 제삼의 인물이 단순히 기록 및 나열했기 때문에, 진술자도 검비위사도 서술자라고 하기 어렵다.[2]
소설의 시점으로 구분하자면 극히 제한된 선택적 작가 시점. 다만 시점 자체가 서술자의 위치에 따라 구분한 것이므로, 서술하지 않았지만 서술자로 간주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를 '초점'으로 이해한다면 모순이 사라진다. 시점에서의 '누구의 시선에서 누가 서술하는가'라는 틀을 둘로 '누구'와 '누가'로 나누어 지칭 가능하기 때문.
3. 장점
- 서사의 재소비가 가능하다. 새로운 초점에서 기존의 사건을 재구성함으로써, 하나의 사건으로도 둘 이상의 서사를 파생시킬 수 있다.
- 기존의 시점 구분으로 창작된 서사보다 훨씬 방대한 맥락을 획득한다.
4. 단점
- 서사의 재소비가 가능한 만큼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 지나친 편집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 사건을 달리 바라보고 진술할 '주체'가 필요하다.
5. 목록
- 거의 모든 구전 설화/민담
- 논어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3]
- 더 퍼스트 슬램덩크
- 2차 창작 또는 그 이상의 n차 창작
[1] 検非違使. 헤이안 시대에 치안과 민정을 담당했던 영외관.[2]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을 검비위사로 규정한다면 1인칭 관찰자 시점이라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검비위사는 목격자에게 질문하는 것 이외 드러난 내용이 전혀 없기 때문에, 직접 기록한 것이 아니라면 검비위사 한 명의 일인칭 시점인지, 검비위사와 동행하는 주체의 삼인칭 시점인지 알 수 없다.[3] 주인공 마르셀이 자신의 과거를 서술하고 있으므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볼 수 있으나, 과거의 주인공이 체험한 일과 그 경험을 서술하는 현재의 주인공은 시·공간적으로 분리되어있다. 따라서 젊은 마르셀은 초점주체, 중년의 마르셀은 발화주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