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守 | 株 | 待 | 兎 |
지킬 수 | 그루 주 | 기다릴 대 | 토끼 토 |
1. 개요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힘을 들이지 않고 요행으로 일이 성취되기를 바라거나, 어떤 착각에 빠져 되지도 않을 일을 공연히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우리 속담의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 기다린다'와 비슷하나, 수주대토는 단순히 요행수를 바라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의 좁은 식견만 믿고 아둔하게 구는 경우를 뜻하는 때도 가끔 있다.
원전은 한비자. 한비자는 이 고사를 통해서 요순시대를 이상으로 보는 '왕도정치'는 낡은 복고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였다.
법가가 본 유가의 문제점을 한문장으로 나타낸 고사성어이다.
2. 유래
송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다. 하루는 농부가 밭을 갈다가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때 토끼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머리를 들이받고 목이 부러져 죽었다.횡재한 농부는 죽은 토끼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토끼를 요리해 먹었다. 맛있는 토끼 고기를 먹으면서 농부는 숲속에는 자유롭게 사는 토끼들이 많은데 굳이 힘들게 농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농부는 농사는 접어둔 채 하루종일 나무 밑둥만 바라보며 토끼가 와서 부딪혀 죽기를 기다렸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밭에 가 보았지만 이미 잡초가 우거진 뒤였다. 결국 일년 농사를 망친 농부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3. 여담
- 수주대토나 송양지인 같은 고사는 사실 상나라(은나라)의 후예인 송나라에 대한 당대의 비하적 인식도 담겨 있다고 해석되고 있다. 비슷하게 망한 왕조인 하나라의 후예인 기나라도 기우 같은 우스꽝스러운 고사성어가 전해지고 있다.
- 이 고사성어처럼 이솝 우화에서는 여우의 충고에도 열매가 익기를 기다리고 나무에만 있던 까마귀가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 비슷한 의미로 '인디언 기우제'도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꼭 비가 오는데, 이유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란 말에서 나온 표현이다.
- 도박, 복권, 주식, 코인, 부동산 등으로 대박이 나자 생업을 포기하고 그쪽에만 몰빵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도 있다.
- 일본에서는 이 고사성어를 바탕으로 한 '기다림(待ちぼうけ)'이라는 동요가 있으며 이 동요를 바탕으로 후지코 F. 후지오는 '그루터기에 걸려 데구르르'라는 단편을 발표했다. #
- 현대중국어에서도 사용되는 성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