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아이소포스 우화 또는 이솝 우화(Αισώπου Μύθοι, Aesop's fable)란 고대 그리스의 아이소포스(Αἴσωπος, 이솝)가 지은 우화들을 일컫는다.한국에는 1896년 출간된 소학교 교과서인 신정심상소학(新訂尋常小學)에 욕심많은 개나 까마귀와 여우 이야기 등 몇 편이 수록된 것이 최초다. 본격적으로는 1908년, 윤치호가 우순 소리(우스운 소리의 준말)라는 이름으로 이솝 우화 중 70편을 묶어 한글로 번역 출판했으며, 이 윤치호의 '우순 소리'는 1909년에 일제에 의해 '치안과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금수회의록, 월남망국사 등과 함께 금서로 지정되었다.[1]
2. 이솝
이솝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극히 적다. 후세의 사람들에 의해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재치있는 입담에 비해 외모가 매우 추악하고, 말더듬이였다는 일화가 있으며, 사후에 다시 되살아났다는 전설까지 있다. 이솝 우화 중에선 명백히 이 시대에 지어진 것이 아닌 이야기도 일부 포함되어 있어, 불특정 다수의 저자 또는 민담이 이솝의 이름으로 쓰여졌을 가능성이 있다.헤로도토스의 역사(ἱστορίαι)에 따르면 아이소포스는 기원전 6세기에 살았던 인물로 사모스 시민 이아도몬의 노예로 이야기를 잘 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어 그의 주인을 많이 도와주었다.[2] 마침내 자유인이 되어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지혜가 담긴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았으나 그를 질투한 델포이의 시민들에게 최후를 맞았다.
아리스토파네스는 이솝이 사원에서 식기를 훔쳐 델포이인들에게 고발당했다고 주장했으며, 플루타르코스는 위의 내용과 비슷하게 이솝이 델포이인들을 모욕해서 성신 모독죄로 바위로 압사시켰다고 서술했다.[3] 또 다른 전승에서는 이솝 우화 중 한 남자와 나무 우상 이야기가 신전의 사제를 모욕해서 절벽에서 추락사했다고도 전해진다.
이솝이 노예로 일할 때의 일화가 있다. 이솝과 노예들이 짐을 나르게 되었을 때, 이솝은 이때 가장 무겁고 큰 짐바구니를 골랐다. 사실 그 바구니는 노예들이 길가면서 먹을 빵을 담은 것이었기 때문에 식사 시간이 지날 때마다 이솝의 짐은 점점 가볍게 되면서 나중에는 가장 편하게 길을 갈 수 있게 되었다.
3. 특징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짧은 내용이 대부분이며,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도 꽤 많다. 우화가 대체로 그렇듯이 읽고 난 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실제로 출간된 이솝 우화에는 거의 다 우화의 끝에 편집자들이 덧붙인 해당 우화의 교훈에 대해 설명하는 코멘트가 달려 있다.알아둘 것이 두 가지 있다면, 하나는 이솝 우화에서 의도하는 교훈은 단지 착하고 바르게 살거라라는 식의 도덕적인 교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또 하나는 도덕적인 덕목과는 별로 관련이 없고 오히려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처세술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은 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세상을 살기 위해 때로는 거짓말도 필요하다거나 악한 자에게는 은혜를 베풀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있다. 어린아이들의 동화로 여겨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곱씹어보면 오히려 그 안에 들어있는 교훈은 어른이 되어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다.
이솝이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모르고 국적 없는 동물 이야기만 접하다가 더 알아보니 그의 이야기에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나오는 것에 컬처 쇼크를 받는 경우도 많다. 어린이용 동화책에선 주로 산신령, 요정, 하느님 등으로 나오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하도 많이 듣거나 보다 보니 대한민국의 전래동화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아[4], 외국인에게 전래동화를 소개시켜 준답시고 이 이솝 우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인간 세상을 동물로 풍자하거나 교훈을 의도하는 전래 이야기 같은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웬만한 문화권에서 존재해왔기에 어느정도 소재나 내용이 겹칠 수밖에 없다. 이솝 우화로 알려진 이야기들 자체가 아시아 쪽 설화와 비슷하거나 동일한 것들이나 사자성어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들도 상당히 많이 있어서, 어쩌면 진짜로 전래동화가 맞는 것들도 있을 수 있다.
4. 번역
판본이 상당히 다양하지만 대부분이 어린이용으로 번역된 탓에 그리스 고전 번역가인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의 번역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리스어 원전에 바탕을 둔 완역본이 없다시피 했다. 물론 이전에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부터 성인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번역도 없진 않지만 대부분 일역, 영역, 독역본을 대본으로 중역된 것들이었다. 고연령층을 염두에 둔 번역본으로는 김창활 역본(을유문화사), 이덕형 역본(문예출판사), 유종호 역본(민음사), 천병희 역본(숲) 등이 있다.5. 여담
- 유명 화장품 브랜드 Aesop의 이름 유래가 되었다. #
6. 목록
자세한 내용은 이솝 우화/목록 문서 참고하십시오.7. 관련 문서
- 자타카
- 장자: 우화적인 내용이 많다.
- 장 드 라 퐁텐 우화
- 이반 크릘로프 우화
- 동물농장(소설)
- 만화 이솝이야기
- 아이소포스(웹툰)
- 입체동화 이솝이야기
- sasakure.UK
- 에버랜드: 이솝 우화를 주제로 한 테마존 '이솝 빌리지'가 있다.
[1] 다만 일본 쪽에선 이미 메이지 시대 때 이솝 우화(イソップ寓話) 혹은 이솝풍 우화(イソップ風寓話)로 번역된 적이 있었기에 풍속보단 문화 탄압에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2] 예시로 자신의 주인이 술김에 "나는 이 세상 모든 바닷물을 마실 수 있다."라고 큰소리 치며 내기까지 했는데 술에서 깨고 보니 도저히 불가능하고 내기까지 한 지라 아주 큰일이 났는데 이 때 이솝이 그럼 바닷물을 다 마실 테니 모든 강을 틀어막아달라고 하라며 바닷물을 다 마신다고 했지 강물까지 마신다고 하지 않았으니 말이 된다고 말한다. 이솝의 재치 덕분에 그의 주인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3] 민음사 '이솝 우화전' 참고.[4] 특히 금도끼 은도끼, 토끼와 거북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