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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0-23 03:29:17

금수회의록

파일:external/image.kmib.co.kr/101117_39_2.jpg

1. 개요2. 실체
2.1. 반박
3. 줄거리

1. 개요

"사람들은 만물 중에 제가 제일이라 하지마는, 그 행실을 살펴볼 지경이면 다 천리에 어기어져서 하나도 그 취할 것이 없소."
1908년에 안국선[1]이 출판한 신소설. 제목의 '금수(禽獸)'는 날짐승과 들짐승을 아우르는 한자어로[2] 즉 동물들이 등장해 토론을 하며 인간을 엄청나게 비판하는 토론체 우화 형식 소설이다. 1909년 언론출판규제법에 의하여 금서 조치를 받은 작품 중 하나.

각 장의 소제목은 모두 해당 동물들을 소재로 한 한자성어들이다.

2. 실체

문제는 이 책이 1904년 일본 소설가 사토 구라타로(佐藤欌太郞)가 쓴 소설 <금수회의인류공격禽獸會議人類攻擊>의 번안작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다시 북경에서 한문본 <금수회의공격인류기(禽獸會議攻擊人類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안국선의 <금수회의록>은 이 한문본을 참고한 듯하다.

사실 처음 표절 의혹이 제기된 소설은 다지마 쇼지(田島象二)의 <인류공격금수국회(人類攻擊禽獸國會)>였다. 다만 당시에는 등장동물이 하나밖에 겹치지 않고 당시 이런 정치 풍자물이 다수 등장했으므로 넘어갔는데, <금수회의인류공격>은 <금수회의록>의 등장 동물들이 모두 해당 소설에서 등장하는 데다 금수회의록의 내용이 이 책들의 내용과 50% 이상 동일하고 삽화 역시 거의 같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본래 <금수회의록>은 신소설 중에서 가장 문학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아 교과서 10종 이상에 수록되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사실이 밝혀지자 단숨에 평가가 격하되었다. 이건 표절이라기보다는 번안 소설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2.1. 반박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금수회의록의 가치를 절하하는건 비약이다. 창작물로서의 위상은 변화될 지 몰라도 번안 과정에서 원작과 차이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1. 원작에서 없는 해설을 붙힌 점.
2. 한자와 가나를 동시에 사용하는 원작에 비해 『금수회의록』은 고사성어와 같은 표현들도 순한글로만 표기한점.
3. 각 장의 제목을 원작과 다르게 자국의 독자층을 위해 변용한 점.

등이 금수회의록이 원작과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인하대 국문학과 최원식 교수는 금수회의록의 위상 문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번안 작품으로서의 『금수회의록』 역시 시대에 맞서고 계몽을 꾀했던 작품 속의 문제의식과 자국의 환경에 맞춘 변용 시도에서 나타나는 능동성을 함께 고려해 그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 번안이 외국으로부터 차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고는 스스로 한국 문학의 영역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문학사를 수동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번역 또는 번안이 창작 못지않은 의미를 생성한다는 벤야민의 견해를 다시 생각해 볼 때." [3]

3. 줄거리



[1] 신소설 작가이자 청도군수를 맡기도 했다. 2008년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랐다.[2] 그래서 현대에는 "금수만도 못한 자식" 같은 식으로 욕설로 쓰이기도 한다.[3] 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33[4] 이는 저자인 안국선이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이거 말고도 동물들이 말하는 도중에도 '하나님'이라는 말이 여러 번 언급하고, 작품 전체에서 개신교의 성격이 진하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