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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3 18:57:26

순조기축진찬의궤

1. 개요2. 내용3. 궁중채화(宮中綵花)4. 궁중 음식5. 궁중 무용6. 번역7. 기타

1. 개요

純祖己丑『進饌儀軌』. 조선 순조 29년인 1829년 당시 효명세자(孝明世子, 1809년 ~ 1830년)가 아버지 순조의 40세 생신과 즉위 30주년을 동시에 기념하기 위하여 명정전과 자경전에서 치룬 연회에 대한 모든 내용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여 남긴 조선왕실의궤. 권수 3권, 부편 1권으로 총 4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으며, 2016년에 다른 의궤들과 함께 대한민국 보물 제1901호로 일괄 지정되었다.

2. 내용

1829년 당시 효명 세자가 아버지 순조를 위하여 2월 9일 명정전에서 외진찬을, 2월 12일 자경전에서 내진찬을, 2월 13일 자경전에서 회작을, 6월 19일 자경전에서 정일진찬과 야진찬을 치룬 내용을 담고 있다.

다른 의궤들과 마찬가지로 연회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글과 그림을 통해 자세히 수록하였다. 당시 효명 세자 및 왕이 내린 전교들과 연회를 준비하던 기술자들이 위에 올린 보고서에 대한 내용, 연회에 사용된 각종 재물 및 음식 레시피, 소모된 재화, 사람들이 입은 복식의 모습과 연회의 예례 과정, 올려진 음식들의 공급처 및 상차림의 모습, 연회가 끝난 후 치루어진 논공행상 등등이 상세히 묘사되었다.

3. 궁중채화(宮中綵花)

파일:순조기축진찬의궤 지당판.jpg 파일:지당판 복원.jpg 파일:대수파련 복원.jpg
순조기축진찬의궤에 수록된 지당판 지당판 복원 모습 대수파련 복원 모습

그림 출처. 한겨레 : 비단 꽃잎에 노루털 꽃술 심으니 벌나비도 날아들어 ‘깜짝’

궁중채화란 신라 능단, 세저포, 고려 능견 등 최고급 비단과 모시, 그 외 종이, 밀랍, 송홧가루, 촛농 등으로 만드는 가짜꽃(가화, 假花)을 향유하는 것을 말하여 조선 왕조 시기 사대부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였던 문화다. 조선 시대에는 이러한 기술이 극단적으로 발달하여 꽃술의 경우 노루털 가닥에 일일이 꽃가루와 꿀을 묻혀 만들 정도였으며 실제로 궁중채화를 향해 벌과 나비들이 날아들 정도였다.

같은 전통 꽃장식 문화를 향유하였던 중국은 문화대혁명 때 관련 기록이 모조리 소멸되어 현재 재현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우리 나라는 일제 강점기 때 기술이 끊어졌다가 의궤를 통해 고전 기술을 완전히 복원할 수 있었다.[1]

순조기축진찬의궤에는 명정전 외진찬 당시 632냥 7전 3푼을 들여 만든 5289송이의 궁중 채화가 사용되었으며, 내진찬 때는 1729냥 6전 3푼을 들여 6557송이의 궁중 채화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리고 당시 궁중의 기술로 만든 채화꽃들의 자세한 모습과 주요 장신구, 사용 방법 등이 의궤를 통해 자세히 남겨져 있다.

4. 궁중 음식

파일:자경전 내진찬 복원.jpg 파일:명전전 외진찬 복원.jpg
1829년 자경전 내진찬 상차림 복원 모습 1829년 명전전 외진찬 상차림 복원 모습

사진 출처. 서울 경제 : 조선 왕조 철학 담긴 최고급 가짜꽃

이 부분은 한식 아카이브 : 기축진찬의궤의 내용을 참조하였습니다.

순조기축진찬의궤에는 1800년대 초 우리 나라 고전 궁중 음식들의 자세한 모습과 제조 레시피가 상세히 수록되어 전해지고 있다.

음식을 만든 곳은 주원외숙설소(廚院外熟設所), 내숙설소, 주원내숙설소 등이었다.

당시 올라온 음식들의 간단한 구성은 다음과 같다. 자세한 내용들은 한식 아카이브 사이트를 참고할 것.

주원외숙설소 상차림
내숙설소 상차림
기타 2월 12일 야진찬연, 2월 13일 회작, 주원내숙설소의 음식 등등 수많은 궁중음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은 한식 아카이브나 아래 논문들을 참조.

5. 궁중 무용

파일:순조기축진찬의궤 첨수무.jpg
영조가 직접 무용을 기록하고 이름을 지었다는 첨수무(尖袖舞)의 의궤 기록 한부분

그림 출처. 금강 일보 : 순조기축진찬의궤(1829년)’ 여기(女技) 4인이 삼각뿔의 첨수(尖袖)를 엎었다 제쳤다 하며 춤추는 모습을 기록한 첨수무

국립 부산 국악원에서 2012년 6월 22일에 순조기축진찬의궤에 기록된 궁중 무용들을 완전히 복원하여 '순조기축진찬의궤(己丑進饌儀軌)의 정재 - 효명 세자의 꿈'이라는 주제로 정재 레퍼터리 공연을 펼쳤다.

의궤의 작성을 진두지휘한 효명 세자는 춤을 크게 사랑하여 조선 말까지 전해진 50여종의 정재 중 '춘앵전', '가인전목단' 등 20여종을 직접 창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원 행사에서는 순조기축진찬의궤에 수록된 정재 중 외연의 무동정재와 내연의 여령정재를 함께 공연했다. 큰 북을 가운데 두고 원형으로 둘러서서 북을 치거나 주변을 돌면서 춤추는 '무고'와 처용의 탈을 쓰고 악귀를 쫓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처용무', 꽃 중의 왕이라고 하는 모란꽃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모습을 표현한 '가인전목단', 다섯 마리의 양을 타고 내려온 신선이 군왕을 송축하는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오양선', 봄날 버드나무 가지위에 앉아 노래하는 작고 귀여운 꾀꼬리를 표현한 '춘앵전', 신라 시대 민중 속에서 발생돼 다듬어지고 성장해 궁중으로 전해진 '검기무', 궁중 큰 잔치가 있을 때마다 연행됐으며 군무로서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정재 중 가장 화려한 '선유락' 등이 공연되었다.

2017년 5월 10일~14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정유진찬"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펼쳤다.[2] 5월 10일 외진찬(한예종 석관캠퍼스 앞마당), 13일 내진찬&야진찬(창경궁), 14일 익일회작(국립국악원 예악당) 순으로 진행되었다. 영상 모음 비하인드

6. 번역

대한민국 민속원에서는 2007년 6월에 순조기축진찬의궤의 그림과 글들을 모두 번역하여 세 권의 책으로 발간하였다. 네이버 책 : 국역 순조기축진찬의궤 1, 네이버 책 : 국역 순조기축진찬의궤 2, 네이버 책 : 국역 순조기축진찬의궤 3

7. 기타


윗 영상 후반부에 순조기축진찬의궤에 기록되어 있는 초계탕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화, 3화, 4화


[1] 궁중 채화를 전문으로 전시하는 박물관인 한국궁중꽃박물관이 있다.[2] 2017년이 정유년이라 기축이 아닌 정유의 이름이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