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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10 17:16:04

스테이션 7

원제:Салют-7 (살류트7)
영어 제목 :Salyut 7

1. 개요


예고편

스테이션 7은 2017년 12월에 개봉한 러시아의 영화다. 미국에서는 소련판 아폴로 13호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원제는 살류트 7이고, 한국에서는 스테이션 7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하였다. 죽은 우주 정거장였던 살류트 7을 살렸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감독은 후 엠 아이?를 만들었던 클림 시펜코

일부 영화 커뮤니티에서 애국 영화라고 소개되곤 하는데, 강대국이었던 소련에 대한 향수는 간간히 보이지만 소위 국뽕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군 관계자들이 우주개발에 간섭하고 승무원의 안전보다는 군사기술 유출만을 걱정하는 장면을 보면 체제미화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1]오히려 동료를 위한 희생정신이나 가족애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할리우드식 영웅주의영화-가족영화에 더 가깝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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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유영으로 우주정거장 수리 임무 중[2] 천사를 보았다는 주장을 하다가 환각증세라는 진단을 받고 우주비행을 금지당한 소련의 베테랑 우주비행사 블라디미르 표도로프는 우주 생활을 청산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어느 날 동료 우주 엔지니어이자 친구인 빅토르 사비뉴와 낚시를 나갔다가 빅토르가 소련 우주국의 긴급 호출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음을 알게 된 찰나, 예전의 상관이자 소련 유인우주계획의 지휘관인 발레리 슈빈으로부터 살류트-7의 수리임무의 사령관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살류트-7은 소련의 우주정거장으로, 원인 불명의 고장으로 인한 통제 불능 상태였고, 때마침 발사되는 미국의 우주왕복선 챌린저의 임무가 살류트-7를 포획하여 귀환함으로써[3] 소련의 우주기술을 빼앗는 것이라고 믿는 소련군 수뇌부는 챌린저호의 발사 전에 수리를 하거나, 그렇지 못한다면 소련이 30년 간 쌓아올린 우주 관련 기술이 수포로 돌아가는 한이 있어도 살류트를 격추하여 소련의 우주기술이 미국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는다는 방침을 세운다. 그런데 수리를 위해 소유즈를 파견해도 수동으로 도킹해야 하며 소련의 프로 우주비행사들도 시뮬레이션에서 실패하여 실력으로는 최고인 블라디미르를 찾게 된 것이다. 만삭의 아내를 둔 빅토르와 딸이 있는 블라디미르는 각자 아내의 강력한 반대를 뿌리치고 우주로 향하게 된다.

우주에 나가자마자 도킹이라는 가장 큰 문제에 직면한 블라디미르는 감속하여 도킹시도하라는 지상관제를 무시하고 어마어마한 속도로 돌진하여 도킹에 성공한다. 도킹한 뒤 진입한 살류트는 난방시설의 고장과 물탱크 파열이 겹쳐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4].
살류트 내 물기를 모두[스포일러] 제거하고도 고장 원인을 찾지 못하자, 블라디미르가 밖으로 나가 고장 원인을 찾는다. 블라디미르가 찾은 고장 원인은, 태양전지판을 태양에 정렬하는 센서의 케이스가 외부 충격에 의해 변형되어 센서가 감지하지 못하게 막았고 그래서 태양전지판이 작동하지 못해 전력이 회복되지 않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센서 케이스를 제거해야 하지만 케이스가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어 제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상 관제 센터에 연락하는 찰나......

제거하지 못한 한 방울의 물이 합선을 일으켜 소유즈가 폭발한다. 폭발로 인해 소유즈의 산소 공급 장치는 작동 불능. 지상 관제 센터의 계산에 따르면 둘 중 한 명만이 귀환할 수 있으며 나머지 한 명은 곧 격추될 살류트와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 블라디미르는 소유즈 폭발로 화상을 입은 빅토르를 귀환시키고 자신은 살류트와 함께 한 줌의 먼지로 돌아가려 하였으나, 빅토르는 이를 거부하고 힘을 합쳐 센서 케이스를 제거하자고 제안한다. 둔한 우주복을 입고 살류트 외벽에 매달려 죽어라 망치질을 한 끝에 해가 뜬 직후에 다행히 센서 케이스를 제거한 블라디미르와 빅토르. 살류트-7은 원래대로 작동할 수 있게 되고, 살류트 훔치러 옆을 지나가던 챌린저호의 우주비행사들은 똥 씹은 표정으로 경례하고, 빅토르가 경례를 받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6] 스탭롤이 올라가면서 실제 살류트 7호 수리 미션인 소유즈 T-13 미션의 기록화면이 보여진다.

3. 등장인물

4. 이야깃거리

4.1. 실제 사고 경위

1985년 2월 11일 무인 상태의 살류트 7은 로스코스모스 MCC와의 통신이 갑자기 두절된다. MCC의 제어 콘솔에서 아무런 정보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통신 두절의 원인을 파악할 수 없었다. 살류트 7은 계획 상 최소 80년대 후반까지는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수리를 결정하고, 가능한 원인을 최대한 선별해서 대책을 세웠다. 통신 두절 4개월만인 6월 6일 소유즈 T-13이 발사되었다.

영화 상에선 지상 망원경 관측으로 살류트 7의 이상 운동을 발견한 것처럼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소유즈가 살류트 7에 도착해서야 이상 운동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우주인은 레이저 장비로 이상 운동을 관측해 MCC로 보고했고, MCC는 운동 현상을 분석해 수동 도킹에 필요한 수치와 방법을 전달했다. 살류트 7의 동력이 상실되었기 때문에 애초에 수동 도킹을 할 수 있고 능숙한 우주인을 T-13의 선장으로 보낸 상태였다. 영화와는 달리 MCC와의 관제를 유지하며 단번에 도킹에 성공했다.

소유즈의 도킹 선창으로 살류트 7 내부 온도가 매우 낮은 것을 파악했고, 두 우주인은 겨울철 옷을 입고 살류트 7로 진입했다. 살류트 7은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에 정거장의 시스템을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또한, 물 탱크의 보온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탱크가 터져 여기저기 얼음과 성에가 끼어 있었다. 배터리를 점검한 결과 8개의 배터리 중 2개가 이상이 있었고, 태양광 패널 포인팅 센서 역시 문제가 있었다.

수리를 위해 올라간 우주인들은 배터리를 교체하고, 소유즈를 이용해 태양광 패널의 위치를 조정했다. 배터리가 완충된 6월 10일 경 내부 산소/공조 장치를 가동했고, 13일 정거장의 자세 제어장치를 가동해 이상 운동을 교정했다. 이후로는 물탱크에서 터져 나온 물을 제거했는데, 영화에 묘사된 대로 물이 여기저기 퍼져 있어 이것을 모두 제거하는 데 실제로 많은 애를 먹었다고 한다.

로스코스모스는 기왕에 각종 소모품과 구형 부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7월 20일, 우주인 체류 화물과 부품을 Kosmos 1669라는 화물선으로 공급하는 별도 공급 미션을 진행했다. 두 우주인은 공급 미션을 통해 보급 받은 부품으로 정비를 마쳤으며, 8월 초순 경 살류트 7은 완전 정상화되었다. 8월 28일, 물품을 보급한 화물선에 체류 중 발생한 쓰레기와 폐부품을 실어 도킹 해제시켰고, 화물선은 대기권에서 불타 소멸했다.

T-13에서 살류트 7에 방문한 두 우주인은 9월 26일 T-14 계획으로 올라온 우주인과 교대하고, 그들이 타고 온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했다.


[1] 간간히 고르바초프의 금주령을 어기고 음주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런 빈번한 알콜중독은 소련이 숨기고 싶어하는 치부였다.[2] 이때 같이 EVA를 하던 동료는 여성 우주비행사인데 이 배역은 세계 두 번째 여성 우주인이자 여성으로는 최초로 EVA를 수행한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Светла́на Сави́цкая)를 모델로 한 것이다. 당시 임무에서 함께 EVA를 한 동료가 바로 블라디미르의 실제 모델인 블라디미르 자니베코프였다.[3] 우연의 일치로 챌린저호의 화물칸이 샬류트-7과 거의 유사하게 맞아 떨어져서 이런 오해가 생기게 된 것이다.[4] 실제로도 축전지 문제로 인해 전기 시스템이 완전히 작동을 멈췄고, 물탱크 내의 모든 물 일부가 얼어 터지는 바람에 정거장 내 상당 부분이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한다.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인 수준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각종 부품 사이까지 물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 이 물을 제대로 제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한다.[스포일러] 한 방울이 남아 있었다.[6] 실제로는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는 살류트 7호에 근접비행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시기에 미국 우주왕복선 승무원들은 영화처럼 오렌지색 우주복을 입지 않았고 하늘색 비행복만을 입었다.[7] 이 양반은 예비역 공군 소장으로 다섯 번의 우주 비행 경력이 있다.[8] 우주 비행을 앞두고 실시되는 건강 검사는 매번 통과했지만 항상 대기조로 남았다고 하며, 본인은 이에 대해 꽤 불만스러워했다. 이번에 뽑힌 것도 엔지니어로서 살류트 7호의 내부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뽑힌 것. 빅토르는 처음에 블라디미르를 제치고 자신이 선발된 것에 대해 블라디미르가 상처를 입을까 싶어 함구했지만, 블라디미르는 오히려 '지금 날 동정하는 거냐'고 화를 낸다. 이 때문에 빅토르도 블라미디르에게 감정이 상했지만, '누구와 함께 타겠냐'는 슈빈의 질문에 곧바로 '블라디미르'라고 대답함으로써 대인배 기질을 보여주었다. 이후 임무 수행 과정에서 블라디미르와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진정한 우주 비행사로 거듭나는 과정이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 라인 중 하나.[9]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실제 소비에트연방영웅을 두 번 받은 이중영웅이다. 네 번의 우주 비행 경력이 있으며, 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미르에 도킹하기도 했다.[10] STS-61-A, 챌린저의 9번째 미션이다[11] 정확히는 당대 초강대국으로 미국과 자웅을 겨뤘던 소련 시절의 위상을 그리워하는 것이지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 기성세대들이 아니고사야 대부분은 그 시절의 삶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도 후신인 러시아 연방은 소련이 이뤄냈던 수많은 결과물들의 절반도 못 따라가고 있다.[12] 영화에서도 블라디미르가 꿍쳐 놓은 술병을 보고 빅토르가 '이래도 되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블라디미르의 대답은 '내 짬밥 쯤 되면 우주선 내에 당나귀도 들여놓을 수 있다'였다(...)[13] 이 영화를 위해 굳이 변명하자면, 블라디미르가 담배를 피운 것은 삶을 포기하고 곧 격추될 우주선과 운명을 함께 할 작정이었기 때문. 어차피 곧 죽을 텐데 규정이고 나발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