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무술에서 상호 최대한의 공격성을 가지고 싸우는 경험은 실력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데, 웨이스터를 사용하더라도 그렇게 한다면 중상이나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프리 플레이나 카타와 같은 어느정도의 컨트롤을 통해 안전을 고려한 훈련법을 쓰게 되는데, 공격성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있어왔으므로, 역사적으로도 어느 정도의 안전을 고려한 장비들이 일부나마 탄생되어왔다. 펜싱의 포일, 검도의 죽도, 일본에서는 후쿠로지나이 등이 그러한데, 후쿠로지나이가 스폰지 검에 제일 가깝다. 잘게 쪼갠 대나무를 가죽 케이스에 넣어 봉처럼 만든 것으로 맞아도 부상이 거의 없는 안전 도구이다.그러나 검술적인 면을 살리지 못한다 하여 후쿠로지나이는 대세가 되지 못하였는데, 현대에 와서 검술적인 면면보다는 익사이팅한 대련이 가능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된 것이 바로 스폰지 검이다.
2. 문제점
스폰지 검의 특징은 우선 스폰지로 만든 몽둥이라서, 맞아도 크게 아프지 않고 부상도 거의 입지 않는다. 그만큼 가벼운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실제 진검과의 괴리가 굉장히 심해서, 워낙 가볍다 보니 스폰지 검을 사용한 대련은 검술적 요소를 구현하기보다는 먼저 빨리 맞추기 위해 칼을 뱅뱅 돌려가며 초스피드로 후리는 회전회오리 타법이 대세이고, 푹신하고 부드럽다 보니 진검의 패리(parry)등을 구현할 수가 없다. 마찰력도 쎄다 보니 바인딩도 구현이 안 된다. 또 워낙 스피드가 엄청나다 보니 기존 검술의 방어 원리가 적용이 안된다. 결과적으로 초스피드 후리기가 전부인, 검과는 길이말고는 같은 게 없는 의미 없는 물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국내에는 일본의 스포츠 찬바라에 의해 알려졌는데, 이 스포츠 찬바라 자체가 진지한 검술보다는 검술의 스포츠화, 레저화를 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일본 내에서는 어린애들용 레크레이션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 주류 검술계에서 관심이 없는 것은 당연.[1]가벼운 문제를 해결한다고 무겁게 만든 중량스폰지검을 사용하는 곳도 있는데, 무게가 무거워져 타박상의 가능성이 늘어난 반면 스폰지 검의 다른 단점은 그대로 끌어안고 있다. 결국 의미가 없다.
진검의 형태조차 따르지 않는 원통형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진검적 방어를 구현한다고 팔각형이나 직사각형 단면의 스폰지검이 등장한 바 있으나, 스폰지 자체의 문제는 그대로라 의미가 없다.
(LARP등에서 쓰는 boffers. 같은 용도, 비슷한 성능에 재질만 다른 라텍스 웨폰들이 있다.)
해외에서는 주로 LARP[2] 하는 사람들이 검술 흉내를 내는데 쓴다. 그외 대련동호회 등에서 가볍게 노는 데 쓰는 정도가 전부. 과거 2000년 초쯤 ARMA같은 단체에서 비슷한 물건인 패드검을 사용한 바 있는데, 스펀지 칼처럼 쉽게 휘어지거나 극도로 가벼운 물건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문제점들 때문에 현재는 입문자에게 맛보기 용으로나 사용할 뿐, 훈련은 웨이스터와 스틸 블런트 페더슈베르트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직 패드검은 유지하고는 있는데, 존 클레멘츠 말마따나 컨트롤한 타격으로 맞아서 덜 아프다고 인정 안하고 개기면, 패드검으로 지옥을 체험시켜 주기 위해서라고.[3]
[1] 전통무술을 상업적으로 변질된다는 부정적인 단점도 있지만 놀이문화 생활체육의 발전 및 진입장벽의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실제로 프랑스의 펜싱 세부 종목 도입으로 라이트세이버 검술이 공식으로 등록되기도 하였다,역설적으로 말하면 즉 스폰지 검은 이 점에서도 실패한 아이템.[2] 몸으로 해보는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자에게 스토리상의 역할을 부여하고 그 역할 놀이를 하는 자기가 즐기는 연극 같은 개념. 의외로 이것도 시장이 크다.[3] 존 클레멘츠는 성격이 조금 까칠한 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