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쌍망정은 부숴야 한다의 등장 저택, 작중 메인 배경이 된다.침입한 인간 대부분이 실종되고 극소수의 생존자도 괴물이 되거나 미쳐버리는 유령저택이다. 게다가 일반인은 모르는 일이지만 단순히 침입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정도가 아니라 국가의 최고 권력자에게 빙의해서 무언가를 하려는 음모까지 꾸미고 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일본의 역대 수상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어 왔다. 당연히 경찰이나 군을 투입한 조사가 여러 번 있었지만 모조리 실패했다.
이야기 시작 시점에서 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감행한 폭격까지 실패하고, 영능력자와 초능력자가 포함된 결사대를 보내지만 역시 대다수의 인원이 죽거나 빙의당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주된 공격법은 그림 내부로 인간을 끌어들인 후 트라우마를 자극해서 멘붕시킨 다음, 마음의 허점을 통해서 정신과 육체에 기생하는 것이다.[1] 이런 식으로 빙의당한 인간은 사악한 존재의 꼭두각시가 된다. 단지 그림 내부의 존재는 공기 중에선 매우 짧은 시간밖에 견디지 못하고 빙의한 인간도 쌍망정의 영역을 벗어나면 얼마 못 가 육체가 붕괴하는 것으로 보인다.[2] 멘탈이 강력한 타코하 츠토무 같은 사람에게는 빙의공격도 효과가 없다.
내부의 시간흐름은 외부보다 한참 느리며, 일부 시간축이 뒤틀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경우도 있다.
2. 상세
그 정체는 유령이나 요괴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외계 침략자의 전초기지 같은 물건으로 그림은 단순한 통로에 불과하다고 한다. 오컬트물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코즈믹 호러였다. 그래서 유령저택이나 요괴저택으로 생각하고 들어간 초능력자들은 전부 털린다.[3] 쌍망정에 둥지를 튼 외계인들은 질소에 견디지 못하는 액체형 생물로 그들이 원래 살던 행성이 수명이 다하자 우주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져 자신들이 살만한 행성을 찾아 헤맸다. 그중 일부가 세이이치 기억 속의 '그 사람의 별'로[4], 한 개체가 지구에 도착했다. '그 사람의 별'은 '침략자'들과 비슷하게 행성 전체를 액체형 생물이 뒤덮고 있었고, 이 때문에 침략자들에게 노려지고 흡수당해 멸망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별'에 있는 외계인들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멸망 되어가는 걸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었으나 지구에서 비행기 사고로 우연히 그 별에 표류하게 된 타코하 세이이치의 가족들을 포함한 지구인들과 같이 지내면서 여러가지 감정을 알게 되었고 '침략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지구인들과 힘을 합쳐 장장 45년간의 전쟁 끝에 오히려 침략자들이 본진으로 물러나게 만들 정도로 상황을 역전시킨다.한편 지구에 도착한 개체는 헤이안 시대 일본의 한 늪지에 추락했지만, 너무 오랜 시간동안 우주를 헤맨 나머지 쇠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수백 년간 회복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늪지가 개척되고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데, 쇼와 시대에 사카마키 데이도라는 화가가 그 위에 쌍망정이라 이름 붙인 집을 짓는다. 사카마키가 지하 아래에서 새어나온 침략자의 일부를 재료로 삼아 자기 누이의 어릴 적 그림을 그린다. 그러자 이 그림이 '그 사람의 별'과 '침략자들의 별'을 쌍망정과 잇는 통로가 된다.[5] 그러나 침략자들은 질소에는 견디질 못하기 때문에 문을 통과하자마자 녹아내렸고, 그림에서 튀어나와 사라지길 반복하는 누이에게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은 사카마키는 침략자들에게 그림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침략자들은 사카마키의 정신을 파괴해서 육체를 빼앗으려 했으나, 오히려 악의와 집착으로 가득찬 사카마키에게 패배하고 지배당하게 된다. 침략자들을 파악한 사카마키는 자신의 그림을 이해하지 않는 세상은 파괴되어도 좋다며 침략자들과 협력하고, 그 대신 사카가미는 몸에 들어간 침략자들 덕분에 노화하지 않게 된다. 사카마키의 제안에 따라 침략자들은 데이도가 준비해 둔 건축자재로 들어가[6] 쌍망정 주위를 감싸서 질소를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맨몸으로는 쌍망정 내부조차 돌아다닐 수 없기 때문에 쌍망정 안에 들어온 인간의 육체를 빼앗아 왔던 것였다.
한편 침략자들은 저택에 들어온 인간들을 이용해 땅을 파서 쌍망정 지하 어딘가에 있을 수맥을 찾아내어 수로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자, 역대 총리들의 집무실에 계속해서 통로 그림을 보내어 총리의 몸을 빼앗아, 그 몸으로 총리명령 서류를 작성하여 쌍망정의 지하로 통하는 수로를 만들려고까지 하였다. 땅을 파서 수맥을 찾으면 강을 통해 바다로 들어가서 순식간에 지구를 채우고, 지구의 모든 흐르는 물은 그들의 서식처가 돼 버리고, 그 물을 마시는 순간, 그 물을 마신 생물은 외계인이 들어가 외계인의 육체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하를 파면 물만 들어오는게 아니라 동시에 침략자들이 농도를 조절하지 못한 바깥 공기가 함께 들어와 물에 닿기도 전에 사멸해버리기에, 당장은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든 물에 닿으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말이다.[7]
그보다 진짜 문제는 사카마키가 쌍망정 곳곳에 완성시켜 놓은 그림들이었다. 상술했듯 이 그림들이야말로 우주 저 너머의 침략자들의 본진까지 이어져있는 문이며, 이 문이 열리면 침략자들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이다. 이때 이들이 파놓은 지하 수로가 바깥 세상으로 뛰쳐나올 통로로서 기능하게 된다. 그러나 쌍망정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사카마키의 변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쌍망정 내부의 시간 흐름이 느려서 바깥세계에선 수십 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사카마키가 만족할 만큼 그림을 그리진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사카마키가 곧 마지막 한 장을 완성하고나면 문을 열겠다고 하면서 타임 리미트가 가까워지고 있다.
이후 데이도가 그림을 완성하고 문을 연 뒤 타코하와 누가 더 많은 그림을 그리는지 대결을 펼친다. 데이도의 그림은 통로를 열고 타코하의 그림은 통로를 닫는다. 최종적으로는 타코하가 승리해 통로가 완전히 닫혔고, 침략자들은 자신들의 신체 일부를 외골격으로 만들어 공격을 버티면서 어떻게든 바다로 향한다. 그러나 침략자들은 바다에 닿기 직전에 시바 아츠시와 키류 신이치 일행에게 붙잡히면서 실패하였고[8], "우리는 여기까지 해냈다. 그래도 이룰 수 없는 것이라면 할 수 없지."라면서 체념한 채 소멸하였다. 그러나 아직 마지막 한방울이 쿠레나이의 몸 속에 남아있었고[9], 그녀의 몸을 조종해 바다로 들어가 번식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런데 침략자는 그간 겪은 인간들과의 혈전 속에서 인간의 감정에 영향을 받은 바람에 쿠레나이의 눈에 너무 가까이 위치해 있었고, 타코하와 재회한 쿠레나이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자 침략자 또한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완전히 소멸한다.[10]
[1] 이때 멘붕된 인간의 몸이 깎둑썰기 되듯이 몸이 분리되고 그 틈으로 촉수 같은 것들이 들어가는데 그 촉수들이 외계 생명체다.[2] 다만 그 시간이 아주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3] 기계식 문명이 아닌 외계인이었기 때문에 과학으로 대응하면 더 답이 없었기 때문에 초능력자를 동원한 것 자체는 어떻게 보면 정답이긴 했다. 하지만 작중 외계인들이 유령이나 요괴와도 이질적인 존재였기 때문에 작중 초반에 크게 고전한다.[4] 침략자들의 별의 위성이다.[5] 침략자들의 말에 따르면 늪지 바닥은 울퉁불퉁해서 통로로 기능하지 못했지만 캔버스는 평평해서 가능하다고 했다.[6] 질소에 닿지 않기 위해서다.[7] 이 간단한 사실을 지적해낸 것은 로쿠로인데, 잔카와 카에리쿠로의 말을 빌리자면 "어린애도 알 만한 걸 너무 흥분해서 눈치 못채고 생고생만 했다."는 정도다.[8] 이들은 45년전 학창 시절에 유령 저택으로 소문 난 쌍망정을 탐험하다가 친구 중 한 명인 카나야마 나나코를 잃었다. 그리고 침략자들은 몸부림 치는 과정에서 수시로 자신들이 집어 삼켰던 여러 인간들의 모습으로 변하였는데, 붙잡히기 직전에 변한 얼굴이 그 나나코였다.[9] 작중 초반에 데이도가 쿠레나이에게 남겼던 한 방울이었다.[10] 침략자 본인은 "나는 이제 감정 같은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저 그녀의 시각정보를 얻고자 눈에 너무 가까이 갔고, 1밀리초 동안 자신을 보전할 생각을 못한게 실수였을 뿐"이라고 독백한다. 그러나 쿠레나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그녀의 온 몸이 감정으로 가득차는 과정을 두고 "아름답다"라고 느끼는 등 침략자가 인간의 감정에 큰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