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풀리면 고르고, 씨앗이 있으니께 심는거지" 생산성과 효율성에 따라 변해버린 농업 시스템은 농부와 씨앗의 시간마저 빠르게 돌려 놓았다. 하지만 영화는 종자 회사가 판매하는 상품화된 씨앗이 아니라 오랜 시간 농부들이 지켜온 ‘토종 씨앗’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카메라는 수십 년간 자신의 씨앗을 받고 심어온 윤규상, 장귀덕 두 농부의 작업을 따라가며 일 년 안에 중첩된 긴 시간을 바라본다. 느리지만 성실하고, 수고스럽지만 다정한 노동의 가치 그리고 그들이 지켜온 특별한 씨앗을 찾아 다시 순환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함께 담았다.
윤규상 상품화된 씨앗을 구매하지 않고 직접 수확한 토종 씨앗을 골라 영농하는 농부이다. 평택에서 영농한다.
장귀덕 상품화된 씨앗을 구매하지 않고 직접 수확한 토종 씨앗을 골라 영농하는 농부이다. 화순에서 영농한다.
토종씨드림 영화에서 윤규상, 장귀덕 등 종자를 남기는 전통적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농부들에게 토종 씨앗을 얻고 그들에게 이 종자로 농사 짓는 방법을 농사 용어까지 그대로 살려가며 배우고 자체적으로 1년간 농사를 지은 뒤 수확한 토종 씨앗을 나눔하는 단체이다. 사라져 가는 토종 작물을 되살려내거나 나눔하는 과정에서 종자 주권을 지키고, 자연스러운 씨앗 순환을 되살리며, 농촌 생태계의 종별 다양성을 유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