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게돈 | 아마겟돈 | 하르마게돈 Armagedōn[1] | Armageddon[2] | Harmagedōn | Ἁρμαγεδών[3] |
오늘날의 메기도 언덕 및 유적 |
1. 개요
히브리어 "하르 메기도(הר מגידו; Har Megiddo)"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신약성경 요한의 묵시록 16장 16절에서 최후의 날 세상의 선(善)과 악(惡)이 맞붙는 전쟁터가 될 것이라 예언된 지역이다.[4] 중세 이후 이 단어는 전쟁터, 대전쟁, 파괴, 재앙, 끝, 종말 등을 은유하는 문학적 개념으로도 쓰여 왔다.2. 어원
아마게돈의 어원인 '하르 메기도(הר מגידו)'는 '메기도 언덕' 또는 '므깃도 산'이라 번역할 수 있는데, 이를 풀이하면 harar(언덕, 구릉)과 Megiddo(인파가 많은 곳)의 결합이다.[5] 이는 일반적으로 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남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북부구(מחוז הצפון) 갈릴래아의 에즈렐 평야(עמק יזרעאל; 에스드라엘론 평야)와, 이곳에 위치했던 고대 도시의 이름 '메기도(므깃도; Tel Megiddo)'를 가리킨다고 보고 있다.메기도는 대략 기원전 2000년경 건설되어 기원전 1000년경에 크게 번영한 유대인들의 고대 도시로, 신학 외에도 고고학・역사학적으로 중요한 도시이다. 고대 유다 왕국의 수도였던 예루살렘과 함께 주요 도시 가운데 하나였고, 이집트와 신바빌로니아의 침공으로 멸망했다.
'하르 메기도'는 이후 그리스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하르마게돈'으로 음역되었으며, 다시 '아마게돈'으로 바뀌었다. 이는 그리스어의 'h' 발음이 코이네 그리스어에서는 묵음이 되며, 라틴어의 'h' 발음도 불가타(Vulgata) 성경 이후부터 묵음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코이네 그리스어와 불가타 라틴어로는 '아르마게돈'에 가깝게 발음된다.[6]
3. 설명
나는 또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예언자의 입에서 개구리 같은 더러운 악령 셋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들은 악마들의 영으로서 기적을 행할 수 있는 자들이며 전능하신 하느님의 큰 날에 일어날 전쟁을 위해서 온 세계의 왕들을 모으려고 나간 자들입니다.
그때에 "잘 들어라. 내가 도둑같이 오겠다. 벌거벗고 다니는 부끄러운 꼴을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정신을 차리고 자기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세 악령은 히브리 말로 하르마게돈이라고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았습니다.
일곱째 천사가 자기 대접에 든 것을 공중에다 쏟았습니다. 그러자 "다 되었다." 하는 큰 소리가 성전 안에 있는 옥좌로부터 울려 나왔습니다.
또 번개가 치고 큰 소리가 나며 천둥이 울리고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큰 지진은 사람이 땅 위에 생겨난 이래 일찍이 없었던 것입니다.
(공동번역성서)
요한의 묵시록 16장 13-18절
그것들은 악마들의 영으로서 기적을 행할 수 있는 자들이며 전능하신 하느님의 큰 날에 일어날 전쟁을 위해서 온 세계의 왕들을 모으려고 나간 자들입니다.
그때에 "잘 들어라. 내가 도둑같이 오겠다. 벌거벗고 다니는 부끄러운 꼴을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정신을 차리고 자기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세 악령은 히브리 말로 하르마게돈이라고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았습니다.
일곱째 천사가 자기 대접에 든 것을 공중에다 쏟았습니다. 그러자 "다 되었다." 하는 큰 소리가 성전 안에 있는 옥좌로부터 울려 나왔습니다.
또 번개가 치고 큰 소리가 나며 천둥이 울리고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큰 지진은 사람이 땅 위에 생겨난 이래 일찍이 없었던 것입니다.
(공동번역성서)
요한의 묵시록 16장 13-18절
요한의 묵시록에서는 이 언덕으로 세계 온갖 군주들이 군대를 끌고 모여서 세계 대전을 준비한다고 쓰여 있다. 따라서 선과 악의 결전 장소라는 의미가 있다.
메기도 언덕이 위치한 북부 팔레스타인 지역은 오늘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일어나는 곳이지만 성경이 쓰일 당시에도 전략적인 요충지로, 요한의 묵시록 시대에는 로마 제국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 유대의 묵시 문학에서 전통적으로 로마 제국은 악하고 세속적인 권력을 상징했는데, 요한의 묵시록에서 대음녀가 앉아있다는 곳이 일곱 언덕, 즉 로마시를 뜻하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7] 메기도 언덕은 군사 요충지로 그 이전에도 크고 작은 격전이 여러 번 벌어졌기 때문에 인용된 것이다. 투트모세 3세가 시리아를 정복할 때 메기도에서 결전이 벌어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역사적으로 메기도는 중근동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이며 솔로몬 왕이 만들었던 기병대의 말을 관리하는 병거(전차)의 도시였다. 이후에 남유다 왕국의 요시야왕이 신바빌로니아를 도와 이집트와 전쟁하다 패사한 곳이기도 하다. 즉, 메기도는 그 이름 자체로 '전쟁' 또는 '쟁패'를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역대기에 따르면, 전투 당시 이집트의 파라오 네코 2세는, "(나는) 신의 명령을 받고 가는 길이오. 나와 함께 하시는 신의 손에 멸망하지 않으려거든 길을 막지 마시오."(2역대 35,21 공동번역)라고 주장했는데, 이를 불신한 요시야는 네코에 맞서다가 전사하고 말았다. 역대기의 저자는 네코의 말이 하느님이 친히 하신 말씀이었는데 요시야가 감히 이에 맞서다가 죽은 것이라고 말한다. 즉, 성경에 따르면 메기도 언덕은 신이 자신의 말을 불신하는 현세의 권력자를 몰락시키는 전장이며, 하르마게돈 역시 세상의 불의한 권력자들을 징벌하는 전장이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1] 후기 라틴어[2] 영어[3] 그리스어[4] 다만 요한의 묵시록은 대부분 은유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어서, 문자 그대로 이 장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한 것은 아닐 확률이 높다.[5] Strong's Number 4023 Hebrew Dictionary of the Old Testament Online Bible with Strong's Exhaustive Concordance, Brown Driver Briggs Lexicon, Lexicon-Concordance Online Bible.[6] 당시에 완전히 묵음이 진행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워서, 학설에 따라서는 h를 더 강하게 발음하기도 하고 약하게 발음하기도 한다. 대략적으로는 '묵음인 듯 묵음 아닌 발음'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물론 지금은 완전한 묵음이다.[7] 고대 로마시는 7개의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각 언덕마다 행정 구역으로 행정관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