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말세(末世)는 세상의 마지막을 뜻하는 단어다. 종교와 관련된 교리적 용어, 혹은 라그나로크 등의 신화학 전승 등도 이러한 의미와 연관된 코드인 셈이다. '초세', '중세'와 더불어 구분되기도 한다.2. 종교적 의미
성경과 꾸란에 말세(세상의 종말)가 수차례 걸쳐 언급되었기 때문에 기독교와 이슬람에서는 절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교리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기독교에서 종말론은 초대 교회 시절에도, 로마 제국의 국교였을 당시에도, 10세기 말에도, 19세기 말에도, 20세기 말에도, 교회 안팎의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으는 떡밥이었다.[1]이는 그 세가 확연히 줄긴했어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2012년 참조.) 말세 자체는 엄연히 기독교의 공식 교리이지만, 이 교리의 핵심 경전인 요한묵시록이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비유와 상징으로 쓰여있어서 사이비 종자들이 왜곡하기에 안성맞춤인 텍스트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만들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 종말론은 2000년 이상 끈질기게 생명력을 잃지 않는 떡밥이었던 것 처럼, 실제 종말이 오기 전까지 계속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과 대조로 불교는 윤회라는 교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에 여타 종교와의 비교에서 말세라는 개념은 희박하다. 물론 '미륵불의 세상은 몇 년, 그 후 오는 일면불월면불[2]의 세상은 각각 몇 년과 몇 년...' 하는 구절도 있기는 하다.
알고 보면, 불교도 인도 불교 시절부터 말법사상[3]이란 게 있었고 그 후 불교가 중국으로 전래되면서 인도의 말법사상과 실제로 중국에서 몇 차례 일어난 삼무일종법난의 영향으로 정토 신앙[4]이 대두해 정토종이라는 종파가 생겼고 한반도와 일본도 말법사상과 정토 신앙이 도입돼 한반도는 고려 초 말법사상이 유행했고 일본은 서기로 1052년경부터 말법 시대로 들어선다는 사상이 한때 유행했으나 이게 딱히 사회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적은 없다. 정토 신앙도 후대로 오면서 선종과 결합하면서 유심정토/자성미타 사상이 대두했고 선과 염불을 같이 수련하는 것이 중시되면서 염불과 선이 결합된 염불선 형태로 변했다.
민족종교[5]라고 우기는 증산도와 대순진리교 계열은 말세 대신 '천지
이슬람의 말세 사상 역시 기독교의 요한 묵시록에 묘사된 것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 심판의 날 전에 지상의 모든 사람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며 동시에 이슬람이 타락하게 되고, 알 마시힛 닷잘[6]이라는 애꾸눈의 거짓 메시아가 등장해서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넣다가 지상에 재림한 예수와 마흐디라는 인물이 힘을 합쳐 닷잘을 무찌르고 그 이후에야 심판의 날이 도래한다고 여긴다. 하디스에서는 세상의 종말 이전 나타날 사회 현상들을 언급하는데 이 가운데는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소멸되면서) 세상에 지식이 사라지고 무지가 판을 치게 될 것이다 같은 하디스도 있다.
바하이의 경우 초창기에는 1800년대 바하이 신앙 창시자가 등장하면서 이미 심판의 날이 끝났고 지상을 천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교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이슬람과 심판의 날에 대한 교리가 너무 달라서 이슬람 이단으로도 간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란에서 아예 배교 수준으로 찍히기도 했다. 현재는 이슬람과 기독교 같은 다른 종교와의 충돌을 완화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다른 종교 경전을 참고하여 심판의 날에 대한 교리가 추가,수정되고 있다.
몇몇 사이비 종교 광신도들은 종교 지도자가 말한 말세를 그대로 믿고 테러하기도 한다. 꽤 근래 사건들 중 대표로는 일본의 옴진리교 사건이 꼽히지만, 알고 보면, 이런 사건들은 인류사상 수도 없이 벌어진 일이다. 오죽하면 고대 마야 문명의 마지막 지도자는 마야 종교의 말세 예언을 믿고 도시를 버리고 떠났다는 주장도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이러한 사건이 몇 번 있었다. 1992년 말 다미선교회의 휴거 소동이 대표 예다.
2.1. 기독교의 말세론(종말론)
자세한 내용은 종말론 문서 참고하십시오.3. 각 신화에서의 말세
4. 관용적 용법
위의 종교적 의미와는 별도로, 일반적인 한국어 용법에서는 "세상 말세다 말세야, 쯧쯧!"하는 식의 관용적 표현으로 쓰인다.전통적 윤리 규범 체계가 무너진 아노미 상태, 또는 그러한 현상의 일면, 혹은 상식을 한참 어긋나는 일이 벌어질 때를 일컬어 쓰는 표현이다. 세상의 종말, 즉 말세가 도래하면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해 지며, 기존의 도덕률, 윤리관 등이 붕괴되는 것처럼, 좀처럼 이해하지 못할 기이한 일이나 비윤리적 사건 등이 발생하는 것을 두고 크게 탄식할 때 종종 쓰인다.
보통은 끔찍한 범죄 사건이나 비인륜적 세태가 벌어질 때 등장할 수 있는 한국어 용법이지만,[7] 때로는 보수적 가치관과 새로운 가치관이 충돌할 때, 신세대의 풍조를 바라보는 노년층의 과장된 표현으로써 활용될 때도 있다.[8] 당연히 자연스러운 시대 변화이기에 1번 항목의 말세 따위는 오지 않는다.
흔히 수구꼴통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이 즐겨 쓰는 말이기에, 이를 비꼬는 말로 "그럼 왜 아직도 안 망했나?"[9]가 있다. 세계가 또 망한다며 비꼬기도 한다. 물론 이게 과해지면 그 수구꼴통들은 종말론마저 외치기도 한다. 2번과 비교해보면 참 의미심장하다.
[1] 특히 20세기 말의 휴거 드립이나 밀레니엄 소동이 유명하다.[2] 日面佛月面佛은 수명이 1,800 세라는 일면불과 수명이 하루 낮 하룻밤이라는 월면불로서 흔히 긴 목숨도 있고 짧은 목숨도 있다는 것을 비유한다.[3] 범어 삿다르마 비프라로파(saddharma-vipralopa)의 의역으로서 부처가 열반한 후 천오백 년이나 이천 년 후에 佛法이 쇠퇴하고 시대가 어지러워진다는 사상. 불교에서 역사관 일종이다.[4] 현세에서 성불 불능한 시대니 염불과 선행으로 극락 가서 성불하자는 불교 신앙.[5] 대개 창시자의 성명은 알려지지 않고 민족의 성립과 더불어 형성되고 성장한 종교로서 유대교나 고대 바라문교 따위가 있다.[6] Al Masih Ad Dajjal '적그리스도', 'Antichrist'로 번역될 때도 있음[7] 예) "그렇게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다니, 말세다 말세야."[8] 예) "젊은 처자가 저렇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다니, 말세구나 말세야!"[9] 예) 미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다니 말세다 말세야. 이제 미국은 망했다! -> 일찍부터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등은 왜 아직 안 망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