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나피야의 기억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의 등장인물. 아나피야가 기억을 되찾아 가는 과정에서 사촌이라고 이야기한 소녀. 애칭은 아티로, 아나피야는 그녀의 본명이 아니라 이 애칭을 먼저 기억해냈다. 시타르 수도원에서 아나피야와 아나피야의 아버지와 함께 살았으며, 당시에는 의지가 약하고, 좀 둔해서 따돌림을 당하는 불쌍한 여자아이였다고 한다.7년 전 시타르 수도원이 의문의 사건으로 붕괴할 때 아나피야의 아버지의 희생으로 아나피야와 함께 도망쳤다. 그 뒤 아즈루피와 이나야라는 남녀에게 거두어져서 그들의 양녀가 되어 메트레야로 가게 되었지만, 아나피야와 달리 메트레야에 가고 싶지 않다고 거절하려고 했다.
그 뒤 메트레야에 도착한 아나피야와 가유스 일행 앞에 그녀의 모습이 담겨 있는 입체영상이 나타나는데...
2. 그녀의 최후
그 영상은 메트레야에서 아티티아와 메르티아, 즉 어린 아나피야를 대상으로 진행된 생체실험을 빙자한 고문과 윤간 영상이었다. 영상 속의 아티티아는 스무 살 직전 정도의 소녀로 아나피야와 많이 닮은 얼굴이었다. 아즈루피에 의해 산 채로 해부당하려는 메르티아[1]를 보호하기 위해 실험에 자원했으나 양부는 실험을 빙자하여 그녀를 강간하였으며, 이어서 동료 실험자들에게도 그녀를 같이 범하자고까지 한다. 사랑해서 그녀를 더럽히는 거라는 변명에 정신착란 비슷한 상태로 윤간당하는 것도 모자라, 이어서 아즈루피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마취도 없이 산 채로 뇌를 해부당하고 뇌가 긁혀나가는 등의 끔찍한 인체 실험을 그녀에게 자행하고, 그녀는 실험을 겪으면서 마침내 정신이 붕괴하고 만다. 그러나 그런 잔혹한 일을 겪으면서도 정신계 주식 능력을 각성하지 못하자 실패작으로 간주되었다.그 뒤 이어서 진행된 메르티아의 최종실험이 끝나고, 자신과 똑같이 잔혹한 실험을 당하고 나서 정신과 육체 모두 피폐해져 있는 메르티아에게 너를 죽이면 자신이 최종실험을 당하지 않는 것으로 아즈루피와 약속했다면서 메르티아에게 신경독을 주사한다. 죽어가는 메르티아를 보면서 자신만은 살아남는다며 기뻐했지만...
그 기쁨이 무색하게, 폐기당한 메르티아가 관 속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 관 속에 죽은 시체가 되어 함께 폐기되어 있었다. 이후 그녀의 육신은 다른 실험체들의 시체와 함께 메르티아에게 흡수되어 그녀가 아나피야로 부활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아나피야의 기억에서는 마을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양부모와 실험자들에게 반항하는 등 아웃사이더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린 시절부터 메르티아와 함께 놀았었던 친한 사이였고, 시타르 수도원이 붕괴하고 나서는 그녀의 단 한 사람의 육친이었으며, 메트레야에서 진심으로 메르티아를 걱정하고 감싸 주려 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마취도 없이 뇌가 주물러지고 긁혀 나가는 와중에도 메르티아를 향해 도망치라고, 그리고 네가 나를 조금이라도 좋아한다면 죽여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러나 정신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보호하려고 했던 메르티아에게 도리어 팔아 넘겨지는 사건을 겪으면서 메르티아에 대한 애정이 증오로 변질되어 버렸다. 메르티아는 신경독을 맞고 죽어가면서 아티티아에게 자신이 했던 일에 용서를 구하였지만 이미 그 때는 너무 늦어버린 뒤였다.
특별한 피가 흐르는 혈족답게 아티티아도 마장구 없이 주식을 썼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손에서 꽃을 만들었다는 아나피야의 기억 속 모습이 그것이다. 어쨌든 주력만큼은 탈인간급이 아니었을지.
[1] 아나피야의 옛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