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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5-17 14:49:33

악령에게 매료된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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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에피소드. SFC판에서 첫번째 화자로 이와시타 아케미를 맨 처음으로 고르면 나오는 이야기이다. PS판에서는 사카가미 슈이치 전용 에피소드가 되었다. 여전히 이와시타 아케미를 처음 고르면 나온다.
그럼 내가 첫번째로 이야기할까. 내 이름은 이와시타 아케미. ....잘 부탁해.

이와시타는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7대 불가사의 따위가 문제가 아니다. 학교에 악령이 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은 전부 악령의 탓이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악령에게 피해를 본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우치야마 코타'라는 남학생의 이야기를 꺼낸다.
1학년 E반에 있던 우치야마 코타라는 남자애를 알고 있으려나. 너, 1학년이었지? 아마, E반이었을 테고? 그럼 우치야마 코타를 알고 있겠지?

우치야마는 1학년 E반이었다. 주인공 사카가미 슈이치와 같은 반의 학생이다. 그는 기가 약하고 내성적이었기에 반 친구들에게 집단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뭘 시켜도 거절하지 못하고, 하라면 뭐든지 다 하는 고분고분한 면 때문에 항상 이용당했다. 그런데도 웃고 다니는 정말 좋은 아이였다. 하지만 순한 성격이 오히려 괴롭히는 아이들의 비위에 거슬렸는지, 괴롭히는 강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친구들끼리 툭툭 치고 노는 걸로 보였을 정도의 가벼운 괴롭힘에서 나중엔 학교 폭력으로까지 발전한다. 괴롭힘당한 지 1달만에 '남의 물건을 도둑질해 오라'라는 명령을 들었을 정도였다. 명령을 거부한 후, 우치야마는 집단 린치를 당했다. 학교에 오는 게 괴로웠지만 부모님께 걱정을 끼칠 순 없었다. 언젠가 반 친구들이 도와줄 거라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학생도, 선생도, 모두 우치야마가 당하는 부당한 상황을 묵인하고 있었다.

우치야마는 아무 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누구도 자길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 이유를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한 가지 결론을 내린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모두 악령에게 홀려 있다.' 그는 이 이야기를 반 친구들 앞에서 말했다. 그에게 돌아간 것은 반 친구들의 비웃음뿐이었다. 그 날 이후 우치야마는 완전히 외톨이가 되었다. 아무도 그와 말을 섞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카가미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안색이 새하얗게 물들기 시작한다. 이와시타는 그걸 보고 사카가미에게 조용히 묻기 시작한다.
어머, 왜 그러니? 너, 안색이 안 좋아. 기분이라도 안 좋니? 그게 아니라면 네가 한 일에 죄책감이라도 든 거야?

이 때 사카가미가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하는 분기,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분기로 갈라진다. 후자의 분기를 선택하면 이 게임에서 가장 긴 히든 에피소드 가면의 소녀로 이어지는 루트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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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한테도 잘못이 있다
1.1. 알고 싶다
1.1.1. 그녀를 계속 좋아한다.
1.1.1.1. 악령 따윈 없다
1.1.2. 그녀 말고 모두 악령에 씌었다1.1.3. 그녀를 포함한 반 전체가 악령에 씌었다.1.1.4.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포기한다
1.1.4.1. 남학생들에게 덤빈다
1.1.4.1.1. 알려줘1.1.4.1.2. 필요없다
1.1.4.2. 여기서는 얌전히 사과한다
1.2. 몰라도 된다
1.2.1. 이야기를 멈추게 한다1.2.2. 이야기를 계속한다
1.2.2.1. 친구가 된다1.2.2.2. 거절한다
2. (※) 난 나쁘지 않아

1. 나한테도 잘못이 있다

그래... 나빴다고 생각해? 말은 쉽지. 하지만 그걸로 모두 용서가 되는 건 아니야.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카가미, 이와시타는 빈정대기 시작한다. 이때, 이와시타가 화제를 바꾸어 우치야마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우치야마가 좋아하는 상대를 알고 싶냐고 묻는다.

1.1. 알고 싶다

알고 싶니? 그럼, 가르쳐줄게. 오오타키 양이었어.

그는 같은 반 친구인 '오오타키'를 좋아했다. 하지만 반 친구 모두가 악령에 걸려 있다면 오오타키 역시 악령의 마수에 걸려든 게 분명했다. 우치야마는 그녀를 계속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한다.

1.1.1. 그녀를 계속 좋아한다.

그래, 우치야마는 그래도 그 애를 사랑했어. 그러니까 괴로웠지. 그래서 생각한거야. 정말로 반 애들한테 악령이 씐 걸까?

우치야마는 오랫동안 생각해서 결론을 내렸다. 이와시타는 그가 어떤 결정을 내렸을 거 같은지 묻는데...
1.1.1.1. 악령 따윈 없다
우치야마도 그렇게 생각했어. 악령 따윈 없다고. 그리고 사랑하자고 생각했지. 지금 자신을 바꾸고 다른 매일을 보내자고 생각했어. 어때? 우치야마는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거기까지 이야기하더니 이와시타는 후, 하고 하얀 입김을 토해냈다. 사카가미는 그걸 보고 우치야마가 자주 하얀 입김을 토해냈었던 걸 떠올린다. 그가 괴롭힘을 당할 때, 따뜻한 봄철 교실에서. 우치야마의 자리는 창가 쪽이었으므로 우치야마의 호흡으로 날아간 먼지가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에 비쳐 하얀 입김처럼 보이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와시타가 내뿜는 숨결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와시타는 자신은 악령이 있다고 믿는다며 하얀 입김을 계속 토해냈다. 악령은 이제 우치야마에겐 손을 대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우치야마는 강해졌다고 말한다. 악령은 무서워하는 사람에게 들러붙는다는 이와시타. 사카가미에게 너는 겁쟁이냐고 물은 뒤 손에 숨을 토하면서 그 손으로 사카가미의 뺨을 문지른다.

이와시타는 좀 더 무서워해도 괜찮다며 악령은 언제나 무서워하는 사람을 노린다고 한다. 악령이 곁에 있을 때는 악령이 있는 사람 입에서 하얀 입김이 나온다고. 이와시타는 자기 숨이 하얗게 보이냐며 조용히 웃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다음 사람 이야기를 듣자고 말하며 이야기를 넘긴다.

1.1.2. 그녀 말고 모두 악령에 씌었다

그런 이기적인 생각은 됐어. 제대로 생각해 봐. 우치야마는 거듭 생각해서 결론을 내렸으니까. 자, 어떤 결론을 냈을까?

선택지가 루프한다.

1.1.3. 그녀를 포함한 반 전체가 악령에 씌었다.

우치야마는 생각했어. 아무리 그녀를 사랑해도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치야마는 그녀를 저버릴 수 없었어.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서 뭐든지 하겠다고 마음먹었지.

그는 오오타키가 악령에 홀려 있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끝내 그녀를 포기할 순 없었다. '네겐 악령이 씌여 있지만 그래도 난 널 지키겠다'는 편지를 익명으로 보냈다. 그러나 오오타키는 편지를 받자마자 주인이 그라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챘다. 그녀는 무서워하며 반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우치야마를 괴롭히던 패거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그에게 본때를 보여주기로 한다. 아무도 오지 않을 구교사의 계단으로 불러내었다. 헌데 패거리와 우치야마는 무슨 조화인지 구교사의 계단에서 여자 모습을 한 악령을 만난다. 우치야마 말대로 악령은 실존했다. 그녀는 우치야마를 좋아했기에 그를 괴롭히는 패거리의 짓거리에 화난 것이다. 패거리 중 한 명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우치야마는 그 자리에서 부리나케 달아났다. 나머지 패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의 행적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다혈질적인 성격도 악령의 취향이라나? 참고로 이 이야기는 '일곱 불가사의를 이야기하는 날' 당일 오후에 일어난 일이다.

이야기를 끝마친 후, 별안간 이와시타의 몸이 파랗게 빛나며 주위에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울음소리가 그치고 파란 빛도 수그러들자 이와시타가 정신을 차린다. 헌데 놀랍게도 깨어난 그녀는 존댓말에, 평범한 여자아이 말투로 모두를 대면한다. 그리고 "제가 첫번째 이야기할 차례인가요?"라고 묻는다. 6명은 어안이 벙벙해진다. 그 파란 빛은 악령이었고, 울음소리의 정체는 우치야마를 괴롭혔던 아이들의 영혼이었다. 모두들 이 이야기가 악령이 그녀에게 빙의되어 한 이야기라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발견된 시체가 없기에 악령의 이야기를 무조건 믿을 수는 없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찝찝함을 안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1.1.4.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포기한다

SFC판에서 이 선택지를 고르면 우치야마는 악령으로 가득찬 이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오오타키를 아무리 사랑한다 한들, 모두가 악령에 홀려 있는데 혼자서는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그는 스스로의 마음조차 버리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버린 것이다. 이하는 PS판 추가시나리오다.

우치야마는 그녀를 구해내는 것은 사랑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도서관이나 헌 책방에 들락날락거리며 악령을 오오타키의 몸에서 몰아내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그렇게 결국 우치야마는 그 방법을 찾아냈다. 다음 날부터, 우치야마는 오오타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그의 목적을 알 리가 없는 오오타키가 기분나빠하자 남학생들은 우치야마를 손 봐주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날 저녁, 남학생들 몇 명이서 우치야마를 둘러싸고 린치했다. 다시는 오오타키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남학생들의 말에, 우치야마는 그들이야말로 오오타키에게 들러붙은 악령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우치야마가 생각한 것은...
1.1.4.1. 남학생들에게 덤빈다
우치야마는 큰 소리로 외치며 남학생들에게 덤볐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그들은 당황했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서서 우치야마를 다시 힘껏 두들겨 팼고 가버렸다. 혼자 남은 우치야마는 아픈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갔고 그 후로 학교에 오지 않게 되었다.

이와시타는 우치야마가 발견한 악령을 퇴치하는 방법이 실린 책에는 반대로 악령을 씌우는 방법도 실려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치야마는 자신을 괴롭힌 남학생들에게 악령을 씌울려고 한다는데, 이와시타는 우치야마를 때린 사람들 중에는 사카가미도 있을 거라며 저주를 반사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거라고 말한다. 혹시 저주를 반사할 방법을 알려줄지 물어보는데...
1.1.4.1.1. 알려줘
이와시타는 역시나 사카가미도 우치야마를 괴롭힌 패거리라며 우치야마는 자신의 소꿉친구고 애초부터 저주를 걸거나 할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치야마는 또 다시 학교에 가면 괴롭힘을 당할까봐 자살을 시도했고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입원해 있다고 한다. 사카가미가 아무리 사과해도 우치야마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지만 한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우치야마의 책에 실려있던 방법인데, 우치야마와 같은 사람의 의식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본인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나 반대로 미워하고 있는 사람의 왼쪽 새끼 손가락에 상처를 입혀서 잠들어 있는 그의 심장이 있는 곳에 피를 흘리는 것이다. 우치야마가 사랑한 오오타키나 사카가미나 둘 중에 한 명이면 된다는 이와시타는 사실 자신은 그 정도로는 믿지 않는다면 만약 전신의 피를 다 바치면 믿을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사카가미의 손이 아름답다는 말을 남기며 이와시타는 이야기를 마친다. 응?
1.1.4.1.2. 필요없다
이와시타는 애초부터 우치야마를 괴롭히는데 관여하지 않으면 알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우치야마가 계속 저주를 하는 통에 악령이 점점 강해지니 주변의 사람까지도 말려들 수 있다며 같은 반인 사카가미도 위험하다고 한다. 그리고는 사카가미의 어깨 부근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며 겁을 주고 이와시타는 이야기를 마친다.
1.1.4.2. 여기서는 얌전히 사과한다
우치야마는 악령에게 정면으로 대항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하고 사과했다. 그런 그를 본 남학생들은 맥이 빠졌는지 다음부터는 오오타키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오오타키는 그 모습을 보고 다행으로 생각했다. 이제 이걸로 우치야마가 따라다닐 염려가 없으니 내일부터는 안심하고 학교로 갈 수있으니까 말이다.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는 오오타키는 밤중에 기묘한 기척을 느끼고 눈을 떴다. 어두운 방 안에 누군가가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오오타키가 비명을 지르려고 한 순간 반짝하고 칼이 빛나자 그녀는 도로 숨을 죽였다. 그리고는 상대의 입이 열렸다. ""오오타키, 지금 악령으로부터 구해줄게..." 우치야마의 목소리였다. 우치야마는 칼을 자신의 손목에 대고 옆으로 그었다. 우치야마는 악령으로부터 구원할 방법은 희생자를 마음속으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의 생피를 뒤집어쓰는 거라고 말했다. 그렇게 오오타키는 우치야마의 피를 뒤집어썼다.

다음 날, 오오타키의 어머니는 새빨간 피에 물들어 웃고 있는 오오타키와 발밑에 쓰러져 있는 우치야마를 발견했다. 이와시타는 어차피 우치야마는 자살하려고 마음먹은 상태라 그럴 바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오오타키는 그 후로 학교를 나오지 않고 어딘가 먼 곳으로 요양을 갔다며 이와시타는 이야기를 마친다.

1.2. 몰라도 된다

사카가미는 모르는 척 넘어가려고 하지만, 이와시타는 '넌 꼭 알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말한다. 우치야마가 좋아했던 상대는 바로 사카가미였다.

1.2.1. 이야기를 멈추게 한다

그는 이와시타의 이야기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졌다. 이야기를 멈추게 하려고 해도 그녀는 주인공의 태도를 신경쓰지 않고 하던 이야기를 계속했다. 사카가미는 너무 당혹한 나머지 그 상황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계속 비이성적인 말을 하는 그녀를 조금 비웃고 있었다. 그녀는 계속 '이 학교에 악령이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말은 사카가미에게 하면서도 정작 시선은 그의 등 너머에 계속 멈춰 있었다. 이와시타는 주인공의 등 뒤에서 웃고 있는 악령을 본 것이다.

우치야마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실로 간단했다. 악령이 새로 마음에 들어한 인물이 사카가미였던 것이다. 악령의 관심에서 밀려난 우치야마는 더 이상 괴롭힘받지 않아도 된다. 그 대신 주인공의 미래에는 우치야마의 과거 같은 나날이 기다리고 있다……. 내용만 놓고 보면 이 에피소드 최악의 배드엔딩이지만 일단 다음 사람의 이야기를 계속 들을 수 있다.

1.2.2. 이야기를 계속한다

이와시타는 우치야마가 어떻게 널 좋아했는지 가르쳐주겠다며, 직접 우치야마 본인을 부른다. 우치야마는 태연히 들어와서 사카가미가 앉던 자리에 앉는다. 이 방은 좋다느니, 반 친구가 미웠다느니, 하지만 사카가미는 좋아한다느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연애 감정은 아니었고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미로 좋아한다고 한다. 반 친구들과 모두 친해지고 싶었고, 그 중에서도 우선 사카가미와 친구가 되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모두가 우치야마를 무시했지만 사카가미는 개중에 친절한 편이었다. 악령이 들러붙어 있다고는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모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왜 사카가미가 자리에 앉지 않고 계속 서 있는지' 의아해한다. 이와시타와 사카가미 말고는 아무도 우치야마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자리에 앉아 있는 우치야마는 수면제로 자살을 한 후여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반 친구들에 대한 원망이 가슴에 가득차서 성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반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 욕망도 남아 있었다. 이와시타는 이런 가여운 우치야마와 사귀어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1.2.2.1. 친구가 된다
사카가미가 말로만 친구가 되겠다고 한들, 죽은 우치야마와는 아무것도 함께 할 수 없었다. 사카가미는 이와시타에게 그 점을 지적받고 씁쓸해진다. 이 때, 우치야마가 "넌 지금 나와 친구지? 그럼 내가 있는 세계에 오지 않을래?"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사카가미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오늘 데려가진 않아. 이승을 떠나기 전엔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거든. 그럼 다음 생일날 찾아올게."라고 계속 멋대로 주절거린다. 이에 덧붙여 "만일 같이 가고 싶지 않으면 너 대신 친구가 되어줄 3명을 소개시켜 줘."라고까지 한다. 남의 목숨을 담보로 한 다단계라니. 그리고 이와시타가 그 현장의 증인(!)이 된다.

참고로 여기서 우치야마가 이와시타를 '누나'라고 부른다. 둘은 남매 사이였지만 부모님이 이혼했기에 성이 다르다. 우치야마는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하고 설정이 소꿉친구로 바뀌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루트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주로 남동생 설정으로 나온다.
1.2.2.2. 거절한다
사카가미는 우치야마의 마음을 거절한다. '넌 지금 우리 모두에게 악령이 씌여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너와 사귈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사람은 우리 반에 한 명도 없지 않느냐?'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작에 우치야마에게 신경쓰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진다. '일이 이렇게까지 되기 전에 이야기를 좀 더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해 봐도,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었을 시기는 훌쩍 지나 있었다. 우치야마는 그 사실을 받아들였는지 혹은 그저 낙담했을 뿐인지 눈물을 흘리며 사라졌다. 사카가미의 자리, 우치야마가 앉았던 자리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2. (※) 난 나쁘지 않아

이와시타는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라는 주인공의 말을 수긍한다. 하지만 ‘네가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우치야마가 집단괴롭힘을 당한 건 누구의 죄일까? 우치야마를 괴롭힌 아이들일까? 우치야마 자신의 죄일까?’라고 묻는다. 곧이어 악령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지도 묻는다. 악령은 귀가 날카롭고, 눈은 보기 흉하게 찣어졌고, 입 안에 송곳니가 보이는 얼굴이라고 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마치 사카가미의 얼굴과 똑같다고.

우치야마는 결국 학교를 그만뒀다.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악령뿐인 학교에는 무서워서 더 이상 등교할 수 없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학교에 나온 지가 벌써 3주째. 그 동안 우치야마를 괴롭힌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이와시타는 이 일을 두고 모두가 악령에 홀린 것 같다고 말한다. 만일 악령에 홀린 사람이 없었다면 모두가 짜고 맞춘 듯이 우치야마를 방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아무리 평소에 사교성이 없었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그의 행적을 궁금해 하지 않는 사람들뿐이냐고, 계속 사카가미와 반 친구들을 힐난한다.

학교를 그만두어도 우치야마는 악령에서 해방되지 못했다. 악령은 그가 매우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는 학교를 그만둔 후에도 계속 자신에게 접근하는 악령과 마주쳐야 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우치야마는 악령과 싸우기로 결심한다. 인간과 영혼 간에 싸움이 될 리가 없었다. 그는 악령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마지막 수단으로, 우치야마는 악령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 커터칼로 자신의 목을 그었다. 그걸로 겨우 악령의 손아귀에서 해방됐다. 우치야마의 어머니가 집에 들어오고 나니 집안이 온통 피바다였다. 이게 모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불과 3일 전에 있었던 사건이었다.

이야기를 끝낸 후, 이와시타는 주인공의 얼굴이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하얗게 물든 것을 보았다. 이와시타는 그에게 ’떨지 말고, 책임을 지라’고 종용한다. 그녀는 사카가미가 우치야마를 괴롭힌 패거리의 리더라고 주장한다. 이 때 그가 끝까지 자신에게 죄목이 없다고 주장하거나, 우치야마에 관련된 한 가지 잘못을 인정하는 분기가 있다. 참고로 이 장면에서의 선택지는 세부사항만 달라질 뿐 전개는 동일하므로 선택지별로 따로 분리해 소개하지 않는다. 전자의 분기는 자신에겐 아무 잘못도 없다고 부정하지만 이와시타가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커터칼을 휘두르는 전개이다. 후자의 분기에서는 사카가미가 ‘악의는 없었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고 나름대로 변명한다. 예전에 사카가미가 한 어느 행동이 우치야마를 더욱 괴롭게 만든 적이 있었다.

사카가미는 평소에 조용하게 지낸다. 쉬는 시간엔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조용히 책을 읽는 타입이다. 그는 우치야마와 친하지 않았는데도 왜인지 평소에 눈이 자주 마주쳤다. 그가 도와달라는 시선을 보낼 때마다 양심이 아팠다. 어느 날, 우치야마는 주인공에게 상담을 청했다. 주인공은 그를 도와줄 방법을 고민한 끝에, 우치야마를 괴롭힌 패거리에게 익명의 편지를 써보냈다. 우치야마가 따돌림 당한 걸 선생님한테 말한 것 같아. 이것도 안 되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라고……. 이 편지를 발견한 패거리는 예전보다 더욱 흥분해서 더 심하게 우치야마를 괴롭혔다. 이와시타가 말한 '네가 우치야마를 괴롭혔다'라는 말은 맞는 셈이었다. 우치야마가 더 괴롭힘당할 계기를 만들어주었으니.

이와시타는 네가 '코타를 죽였다'라고 외치며 커터칼을 높이 치켜든다. 주인공은 기절했지만,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 나머지 5명이 극적인 순간에 이와시타를 붙잡아 말린 것이다. 그녀는 곧 제정신을 차리더니 울어댔다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와시타와 우치야마는 남매였다. 몇 년 전 부모님이 이혼했기에 성이 달랐다. 그 둘은 외부에는 비밀로 부치고 있었지만 실은 사이가 좋았다. 이와시타는 남동생의 사망에 분노해, 주인공을 비롯한 반 친구들 모두를 표적으로 삼았다.' 남은 사람들은 이와시타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사카가미를 공격하는 이와시타의 얼굴이 마치 악령에 씌인 것 같았다는 누군가의 말에 모두 동의한다. 그 후 이와시타는 사카가미가 쓰러진 상황인 중에 정신을 차리고 이야기꾼들에게 우치야마와의 관계와 그동안의 사정을 설명하고 쉬고 싶다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 다음에 두번째 화자로 카자마 노조무를 선택하면 가면을 쓴 교복소녀 루트 조건을 만족시키게 된다. 또한 주인공의 후배 타구치 마유미 시나리오의 플래그도 만족된다.

여기서 이야기를 그만두면 가면의 소녀 루트 한정 배드엔딩이 뜬다. 사카가미는 방금 전의 체험에 질려 이야기를 계속하기를 포기한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느꼈던 불길한 기분은 이와시타 탓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는 이튿날 히노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인터뷰어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기로 마음먹는다. 모두 측은해하며 사카가미를 보냈다. 사카가미는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도 모르게 그 자리를 벗어났다. 자신의 무사함을 기뻐하며 집에 돌아왔지만, 밤의 침대에서도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앞으로 학교에 어떻게 갈지 걱정하다가 무서워서 형광등을 계속 켜놓고 있을 정도였다. 내일은 학교에 가지 말자고 결심하고 잠들자…

가슴을 짓누르는 무게를 느끼고 눈을 뜬다. 무엇인가 그의 방에 있었다. 사카가미는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가 사카가미의 몸에 올라타고 있는데도,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누군가'의 숨결이 사카가미의 얼굴에 닿았다. 그리고 그의 위에서 '죽여버리겠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사카가미는 공포에 질려 결국 눈을 뜨고 말았다. 주인공의 위에 올라탄 인물은 이와시타였다. 그녀의 목에는 커터칼 자국이 깊숙이 나 있었다. 그녀 역시 악령에 홀렸고, 우치야마가 싸운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싸웠던 것이다. 그녀가 흘린 피로 사카가미의 얼굴이 젖어들어갔다. 그녀는 다음 번엔 주인공 차례라고 하며, 커터 날을 사카가미에게 들이댄다. 사카가미는 '나도 악령에게 사랑 받았구나'는 생각을 하며 최후를 맞는다.

이 배드 엔딩의 공포성이 탁월하여 가면의 소녀 에피소드가 학무 SFC판에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 중 하나가 되는 데에 큰 공헌을 했다. 또한 살인 클럽 에피소드에서 이와시타가 돌아간 상황일 경우 도입부에서 복수를 위해 준비하기 위해 빠져있었다는 추가 대사가 나오게 되고, 살인 클럽 루트로 빠지기 전에, 가면의 소녀 루트 도중까지 전개가 가능한 카자마, 아라이까지 사라지게 만들 경우 역시 준비를 위해 빠져있었다는 대사가 추가된다

이 에피소드에서 이와시타가 집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전개가 계속 가능하고 이걸 상정해서인지, 비주얼면에서 CG추가가 많이 된 S에서 1화 이후에 이야기꾼들 전원이 등장하는 장면의 CG들에서 이와시타만 빠져있는 구도인 CG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