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e Devil's Dictionary미국의 작가 앰브로스 비어스가 1905년에 쓴
Friendship: A ship big enough to carry two in fair weather, but only one in foul.
우정: 날씨가 좋은 날은 두 명이, 하지만 날씨가 나쁜 날은 한 명밖에는 탈 수 없는 배(ship).
이런 식의 말장난이다. 우정: 날씨가 좋은 날은 두 명이, 하지만 날씨가 나쁜 날은 한 명밖에는 탈 수 없는 배(ship).
국내에는 80년대 도깨비 패러독스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나왔고, 거의 10년 주기로 출판사와 역자 이름이 바뀌어 서점가에 등장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아쉬운 번역 퀄리티. 옛판은 일본어 중역의 스멜이 물씬 풍기고, 신판은 영어 직역투가 눈에 밟힌다. 또한 신판 중 일부는 표지가 아주... # # # 저작권 만료로 인해 인터넷을 뒤져보면 원문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따라서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된다면 애매한 번역서보다 원서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2. 설명
뭔가 기묘하게 비틀려 있는 내용과 같이, 뒤의 작가 일대기를 보면 매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널리스트였을 적 별명이 '신랄한 비어스'(Bitter Bierce)였고, 임종을 지킨 이가 없다는 점[1]을 생각하면, 좀 다른 의미로 비범한 인물. 저널리스트로 활동할 때 쓴 칼럼을 엮어 낸 책이기도 하다. 다만 20세기 초반 백인 남성의 시각으로 썼기 때문에 종교차별, 성차별 인종차별적 내용이 그득하다. 국내 번역본에선 적절하게 검열삭제했다.[2] 이런 책은 본래 검열하지 않고 원본을 그대로 번역한 다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주석을 달아 읽는 게 맛이라는 의견도 있지만,[3] 정치적 올바름과 관련한 논란이 생길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이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사고칠 수 있기 때문에, 성인등급으로 래핑해 팔기에는 너무 좁은 출판시장 사정상 대부분 번역 과정에서 잘린다.오늘날의 이곳저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학교대사전이나 백괴사전(또는 언사이클로피디아)처럼 미묘하게 왜곡된 사전류의 공통조상이다. 나무위키의 전신인 엔하위키도 이런식의 서술 풍조가 남아 있었다.
비슷한 책으로는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통상관념사전》
[1] 멕시코에 갔다가 실종되었다.[2] 다만 일부 부분은 좀 미묘하게 남아있다. 흑인 백인 혹은 지역을 가지고서 까내리는 부분이 적잖이 있기 때문.[3] 아이들 동화책처럼 현대적으로 바뀌고 검열된 내용만 읽으면, 인류사의 기억할 만한 장면 대부분을 현대적인 시각에서만 보게 된다. 당연히 그 이야기의 본래의 함의, 그 시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없고 현실과는 백만광년 쯤 떨어진 이야기가 돼버린다. 스위프트의 풍자든 비어스의 풍자든 그냥 현대적인 관점에서 말장난으로 받아들일 때와 시대상을 연관시켜 읽을 때가 또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