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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28 22:51:29

알렉산드리아의 테오도라

알렉산드리아의 테오도라
Theodora Alexandrina | Θεοδώρα Άλεξανδρείας
파일:theodora_of_alexandria.jpg
<colbgcolor=#5f97ba,#2f3639><colcolor=#ffffff,#ffffff> 이명 암마 테오도라 (Amma Theodora)
출생 5세기
사망 미상
로마 제국 아이깁투스
직업 수도자
종교 기독교
성인명 테오도라(가톨릭, 성공회, 정교회)
축일 9월 11일(가톨릭, 정교회)
1월 5일(성공회)
1. 개요2.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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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로마 제국 알렉산드리아에서 살았던 수도자. 많은 수도자들이 수도생활에 관해 그녀에게 조언을 구했고, 테오필루스 대주교도 그녀와 상담을 했다.

가톨릭, 성공회, 오리엔트 정교회, 정교회에서 성인이자 사막교부[1]로 공경 받고 있다.

2. 생애

5세기 알렉산드리아에서 파프누티우스[2]라는 독실하고 존경받는 남자와 결혼하여,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테오도라의 미모에 이끌린 한 부자가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선물을 보내고, 편지를 써서 부유하게 살 수 있음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녀가 유혹에 넘어오지 않자, 부자는 도덕성이 해이한 어느 여인을 고용해 그녀를 유혹하도록 만들었다.

이 여인은 테오도라의 절친한 친구가 되었고, 테오도라는 태양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으므로 그 부자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그 여인에게 털어놓았다. 그러자 여인은 그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태양이 볼 수 없는 에 죄를 지으면 하느님도 모를 것이라고 대답했다. 결국 테오도라는 이 말을 받아들였고, 어두운 밤에 부자를 만나 간통을 저질렀다.

하지만 태양이 떠오르자 테오도라의 마음은 무너져내렸고, 남편에게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깨달았다. 부끄러움과 자책감으로 가득 찬 그녀는 인근의 유명한 수녀원장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하느님이 결코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까 두려워 결국 모든 죄를 고백했다. 그러자 수녀원장은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말로 그녀를 위로하며, 그녀의 죄가 아무리 크더라도 하느님의 자비는 그보다 더욱 크다고 상기시켰다.

테오도라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남편 파프누티우스를 보자 다시 죄책감이 들었고, 죄를 회개하기 위해 수도원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결국 파프누티우스가 집을 비웠을 때, 그녀는 머리를 자르고 남자 옷을 입고 '테오도루스'라는 가명을 짓고는 도시 외곽의 남자 수도원으로 향했다.[3] 그녀는 자신을 수도자로 받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수도원장은 그녀의 결의를 시험하기 위해 그녀가 수도원 안뜰에 들어오는 것에 축복조차 해주지 않았다. 테오도라는 수도원 문에서 밤을 보냈고, 아침이 되자 수도원장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자신의 이름은 알렉산드리아의 테오도루스라고 말했고, 회개와 수도생활을 위해 수도원에 머물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결국 수도원장은 그녀의 진심 어린 의도를 보고 승낙했다. 이후 8년 동안 테오도라는 그 수도원에서 수고하며 생활했고, 모든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됐다.

어느 날 수도원장은 테오도라를 알렉산드리아로 보내 빵을 사오게 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수도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에나타 수도원에 들러 하룻밤을 보내야 했는데, 그곳에는 한 여인이 손님으로 있었다. 그 여인은 테오도라가 여자인 것을 모르고 유혹하려 했고, 당연히 그녀는 유혹을 거절했다. 그러자 여인은 다른 손님과 음행을 저질렀고, 아이를 가지게 됐다.

얼마 후, 임신한 여인의 아버지는 범죄가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고 딸에게 아이의 아버지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여인은 아이의 아버지가 테오도라라고 대답했고, 아버지는 즉시 테오도라의 수도원장에게 이를 고발했다. 수도원장은 테오도라를 불러 이 사건에 대해 물었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그런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대답했고, 수도원장 또한 그녀의 순수함과 거룩한 삶을 알고 있었기에 그 고발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 임신한 여인이 출산했을 때, 에나타 수도원의 수도자들은 아이를 테오도라가 사는 수도원으로 데려와서 그곳 수도자들의 삶이 부정하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수도원장조차도 그 중상모략을 믿었고, 테오도라에게 화를 내며 아이와 함께 불명예스럽게 수도원에서 쫓아냈다.

테오도라는 그 처벌이 자신의 간통에 대한 합당한 벌이라 받아들였고, 수도원에서 멀지 않은 오두막에 아이와 함께 정착했다. 인근의 양치기들은 동정심에 그녀와 아이에게 우유를 나누어주었지만, 테오도라는 산나물만을 먹었다. 그로부터 7년 후, 수도자들은 그녀를 다시 수도원으로 받아들여달라고 수도원장에게 간청했고, 수도원장은 이를 허락했다. 테오도라는 아이를 데리고 수도원으로 돌아갔고, 그 후 2년 동안 은둔 생활을 하며 아이에게 경건한 삶을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쳤다.

어느 날 가뭄이 들자 모든 우물이 말라버리는 일이 있었는데, 수도원장은 테오도라만이 이 재앙을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수도자들에게 말했다. 수도원장은 그녀를 불러 물을 내라고 명령했고, 그때부터 우물의 물이 마르는 일이 없었다. 테오도라는 겸손한 태도로 수도원장의 기도와 믿음으로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테오도라는 죽을 때가 되자 아이에게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가르치고는 용서를 청하는 기도를 바친 뒤에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때 수도원장은 하느님으로부터 그녀의 비밀과 업적에 대한 계시를 받았고, 에나타 수도원의 수도자들과 주위의 모든 수도자들을 불러 자신의 계시에 대해 말하고는 그녀의 시신을 드러냈다. 그러자 그들은 공포에 질려 뒤로 물러났고, 그녀의 시신 앞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고 용서를 구했다.

테오도라의 남편 파프누티우스는 그녀의 소식을 듣고 장례식에 참여하기 위해 수도원으로 향했다. 그는 테오도라의 형제 수도자들에게서 그녀에 대한 모든 말을 듣고는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모두 나누어주고, 스스로 그곳의 수도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키운 아이도 수도자가 되었고, 훗날 그곳의 수도원장이 되었다.


[1] 여성의 경우에는 '사막교모'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2] 혹은 그레고리우스[3] 수녀원에 들어가면 남편이 찾아낼까봐 두려웠기에 남자 수도원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