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원제목: 알프스 교향곡(교향곡 4번) bb단조 Op.64(Eine Alpensinfonie/An Alpine Symphony Op.64)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곡 | |||
1번 d단조 | 2번 f단조 | 3번 F장조 | 4번 b♭단조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980년 12월 녹음 |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지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1988년 5월 31일~6월 1일 녹음 | 안드레스 오로즈코 에스트라다 지휘, 프랑크푸르트 방송 교향악단, 2016년 10월 14일 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퍼 실황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마지막 교향시이다. 소나타 형식의 단악장 교향곡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며, 평균 연주시간은 50분 정도다.
알프스산맥을 등정하는 등반가의 모험과 심정에 대해 다루는 곡으로, '관현악법의 대가'로 알려진 슈트라우스의 곡 중에서도 관현악법이 특히나 뛰어난 곡이기도 하다.[1]
스케치 시작은 넓게 보면 1902년이라는 설도 있지만, 본격적인 스케치 착수는 1911년에 시작하였고, 1914년 11월 1일에 총보를 쓰기 시작해 1915년 2월 8일, 작곡 시작 100일 만에 전곡이 완성되었다. 이후 1915년 10월 28일에 베를린에서 드레스덴 궁정 관현악단에 의해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2. 편성
후기 낭만주의의 정점을 보여준 곡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연주 인원으로 유명한 곡인데, 연주 인원을 합하면 125명~150명 정도라고 한다.목관악기: 16명
- 플루트 1, 2 및 3, 4(피콜로와 중복)
- 오보에 1, 2 및 3(잉글리쉬 호른과 중복), 4(헤켈폰[2])
- 클라리넷 1, 2(Bb), 3(Eb), 4(Bb 베이스, C와 중복)
- 바순 1, 2, 3 및 4(콘트라바순과 중복)
- 호른 1~4(F), 5~8(F, 바그너 튜바와 중복), 9~20(Eb, 무대 뒤에서 연주)[3]
- 트럼펫 1~4(Bb 또는 C) 및 5, 6(C, 무대 뒤에서 연주)
- 트롬본 1, 2, 3, 4 및 5, 6(무대 뒤에서 연주)
- 튜바 1, 2
- 팀파니 6대[4]
- 스네어드럼
- 베이스드럼
- 심벌
- 트라이앵글
- 공
- 카우벨
- 윈드머쉰
- 천둥판
- 글로켄슈필
- 첼레스타
- 오르간
- 하프 1, 2
- 현5부(최소 18-16-12-10-8)
거기다가 가능하면 플루트 2, 오보에 3, Eb 클라리넷, 클라리넷 2, 하프 2를 추가하라는 작곡자의 지시가 있으며, 때때로 목관 주자들에게 사무엘 에어로폰(Samuel's Aerophone)의 사용을 권하는 부분도 있다.[5]
3. 구성
총 22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이를 서주, 제시부, 전개부, 재현부, 코다로 크게 5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서주:
- 1. 밤
- 2. 일출
- 3. 등산
- 4. 숲속으로
- 5. 시내에서
- 6. 폭포
- 7. 폭포의 요정
- 8. 꽃밭
- 9. 알프스 들판에서
- 10. 숲속으로, 긿을 잃어버리다
- 11. 빙판 위에서
- 12. 위험한 순간들
- 13. 정상
- 14. 정상에서의 풍경
- (14. 정상에서의 풍경, 마지막 6마디)
- 15. 피어오로는 안개
- 16. 태양이 점점 구름에 가려진다
- 17. 비가
- 18. 폭풍우 전의 고요
- 19. 뇌우와 폭풍우, 하산
- 20. 일몰
- 21. 에필로그
- 22. 밤
4. 곡의 형태
4.1. 서주
Bb단조의 서주부는 밤으로 시작되는데, 먼저 '밤의 동기'가 나타나면서 알프스의 밤을 그리고 금관악기에 의해 '산의 동기'가 나온다. 이 동기의 선율은 차차 커지면서 구름을 뚫고 우뚝솟은 산의 봉우리들이 점차 분명한 윤곽을 드러낸다.일출 부분에서는 드디어 전합주로 '태양의 동기'가 A장조로 울려 퍼진다. 해는 찬란한 빛을 알프스에 내려쬐고 밝고 상쾌한 기분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서주부가 끝난다.
4.2. 제시부
제시부의 제1주제, 즉 등산 부분은 Eb장조이며 '방황의 주제'로 시작된다. 이것은 서주부에서 사용된 '산의 동기'를 변형시킨 것으로 '방황의 주제'는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방황의 주제가 확대되면 험한 '암벽의 동기'가 호른과 트럼본에 의해 제시되고 무대 뒤쪽에 자리잡은 트럼펫은 '사냥의 동기'를 탄주한다.C단조의 제2주제인 숲속으로에서는 현악기군이 조용히 속삭이는 가운데 목관악기들의 새소리와 함께 숲의 정경이 펼쳐지며, Ab장조인 종결구에서는 다시 방황의 주제가 뒤섞이는 가운데 이번엔 목가적인 조용함이 스치면서 '나그네의 주제'가 뚜렷한 내음을 전달해준다. 종결구 끝에는 현악4중주 부분이 나오면서 제시부가 끝난다.
4.3. 전개부
Ab장조로 되어 있는 시내에서에서 나그네는 시냇물을 따라 점점 산정을 향해 오르는데 폭포에 다다르게 되고 여기에서 '바위의 주제'와 '방황의 주제'가 얽히면서 관악기군과 타악기군은 해당 부분과 폭포의 요정 부분에서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그려내게된다. 두 부분들은 둘 다 D장조로 되어 있다.B장조의 꽃밭은 가장 환상적이면서 즐거운 부분이기도 한데, 이어서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목장에 도달하며, 나그네는 처음 온갖 꽃들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섰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참기쁨을 노래한다. 가장 알프스적인 내음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나그네는 발걸음을 재촉해 Eb클라리넷과 오보에로 묘사되는 동물들이 있는 들판을 지나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그만 길을 잃고 만다. '방황의 동기', '바위의 동기'가 복잡하게 뒤엉키면서 나그네의 앞길을 막고 있지만 끝내 나그네의 주제는 온갖것들을 밀쳐내고 목적지인 산정을 바라다 보게된다.
D단조로 되어 있는 빙판 위에서부터는 만년설이 뒤덮인 빙하지대가 펼쳐지는데 밝고 눈부신 햇살의 위용과 보다 명확한 빙하의 주제가 뚜렸해지는 가운데 이번엔 위험한 순간을 표현하게된다. 팀파니의 울림을 시초로해서 방황의 주제가 나그네의 마지막길을 방해하지만 나그네는 온갖 시련을 물리치고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C장조의 정상과 F#장조의 정상에서의 풍경은 전곡을 통해 정점을 이루는 부분이라고 할수있는데, 관현악의 웅장한 울림을 통해 '산의 정상의 주제'를 탄주하는 가운데 나그네는 목표지점에 도달한다. 온갖 고난을 잊고 정상에 도달한 나그네는 막상 정상에 오르자 어떤 기쁨보다는 장엄하게 펼쳐진 산의 위용에 잘난멋에 취해 살아온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고 무한한 감동속에 빠지게된다. 이 두 부분에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사용되었던 도-솔-도↑ 동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4.4. 재현부
제1주제는 '산의 동기'가 원키인 Bb단조로 금관악기들에 의해 우렁차게 울려 퍼지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안개가 피어오르다라는 부분이 시작될 때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되며, 이 긴장감은 태양이 점점 구름에 가려진다, 비가, 그리고 폭풍우 전의 고요를 통해 계속해서 고조된다. 폭풍우 전의 고요의 끝부분에는 멀리서 들리는 천둥소리와 점점 거세지는 빗방울과 함께 크레셴도가 있는데, 다음 부분인 뇌우와 폭풍우, 하산에서 절정에 이른다.뇌우와 폭풍우, 하산 부분에서 슈트라우스는 윈드머쉰을 통해 돌풍, 현악기들의 빠르게 하행하는 스케일 패시지를 통해 폭우, 두 대의 피콜로로 번개, 그리고 두 대의 팀파니 및 베이스드럼으로 천둥소리를 묘사한다. 이 부분부터 나그네의 하산이 시작되면서 등산 주제가 Bb단조로 전위되어서 나온다. 빙판 위에서, 알프스 들판에서, 그리고 숲속에서에서 나왔던 선율들이 다시 등장하는데, 여기서 숲속에서 선율은 Eb장조로 나오며 재현부의 제2주제 역할을 하고 있다. 폭풍우가 긴 Bb단조 정격종지(Bbm/F - F7 - Bbm)와 함께 잦아들면서 재현부는 끝을 맺는다.
4.5. 코다
폭풍우가 잦아들고 하산이 끝난 뒤 일몰 부분에서 '태양의 주제'가 Gb장조로 재등장하면서 알프스 교향곡의 코다가 시작된다. 에필로그에서는 조성이 제시부의 제1주제 및 재현부의 제2주제와 동일한 Eb장조로 바뀌며, 정상에서 들렸던 선율들이 서정적인 분위기로 다시 나온다. 해가 지고 어두운 밤이 되찾아오면서 조성은 Eb장조에서 다시 원키인 Bb단조로 되돌아간다.최종 부분인 밤 부분에서는 '밤의 주제'가 재등장한 뒤 금관악기들이 마지막으로 한 번 '산의 주제'를 연주하고, 현악기들이 Bb단조로 조용하게 제1주제의 단편을 연주하면서 알프스 교향곡은 막을 내린다.
5. 기타
[1] 실제로 작곡자도 이 곡의 완성 후에 '이제야 나는 관현악법을 배웠다.'라는 말을 남겼다.[2] 오보에보다 한 옥타브 낮은 베이스 오보에의 일종, 1904년에 슈트라우스 본인의 의뢰로 제작된 악기다.[3] 다만 무대 뒤의 호른 연주자는 '정 여의치 않다면 생략해도 무방하다' 고 악보에 기입하고 있다. 실제 연주에서도 5~8번 주자가 잠시 무대 뒤에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4] 주자 2명이 연주한다.[5] 1911년에 벨기에의 플루트 연주자인 베르나르드 사무엘에 의해 발명된 목관 악기를 위한 송풍 장치로, 페달을 발로 밟아 공기를 악기 안으로 보내 호흡을 길게 유지하게 해주는 도구다. 그러나 관악기 주자들의 실력이 늘어난 오늘날에는 물론, 당시에도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6] Oskar Fried, 1871~1941, 구스타프 말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유대인 지휘자. 1921년에는 말러의 교향곡 2번을 전곡 녹음했고, 1925년에는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7번을 전곡 녹음하여, 무려 3명의 작곡가의 관현악곡을 세계 최초로 녹음한 지휘자라는 타이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