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드라이브판 스크린샷 (전파신문사 이식)
1. 개요
세가에서 1987년에 오락실용으로 만든 체감형 비행 슈팅 게임. 플레이어는 A국 해군의 최신예 전투기 F-14XX를 몰아 적의 포위망을 돌파해야 한다.제목에는 2가 붙었긴 하지만, 사실 1의 완전판이나 다름없다. 1은 출시 시기 때문에 미완성으로 내놓은 것이고 2가 완성판. (1은 18 스테이지, 2는 23 스테이지 구성이다.) 게다가 1은 극소수만 출시하였기에 전세계에 퍼져 있는 애프터 버너의 대부분도 2다.
90년 초반, 해태전자에서 발매한 패미클론 슈퍼콤의 TV 광고에서 이 게임이 나왔는데, 엉뚱하게도 아케이드판의 화면을 가져다 썼다.
2. 특징
체감형 게임이라서 일반적인 조이스틱 기계가 아닌 간략화된 전투기 조종간이 달린 전용기계를 사용한다. 그래서 당시에 오락실에서 보기 쉬운 편은 아니었고, 대도시의 커다란 오락실에나 들어오는 수준이었는데 있는 오락실에서도 게임 플레이 비용은 다른 게임의 2배였다. 80년대 말에 다른 게임이 50원, 100원할 때 혼자 300원씩, 그리고 1990년 전후 기준으로 한판에 500원이라는, 당시 물가를 감안해도[1] 감안하면 충격과 공포의 가격이었지만 앉아서 조종간을 잡으면서 하는 맛이 참 짜릿한 게임.일반적으로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버전은 두 가지가 있었는데 일반 버전과 체감형 시뮬레이터 버전이 있었다. 일반 버전은 그냥 화면에 스로틀과 조종간이 있는 버전이 대부분이었고 -하지만 이것도 뭔가 다른 오락기판들과는 달리 매우 럭셔리해보였다. 다른 버전은 아주 드물게 체감형 시뮬레이터 형태가 있었다.
움직이기는 하지만 최고급형 보다 움직임 폭이 매우 적다.
최고급형 시뮬레이터 버전 콕핏 형태로 콕핏 내부 전체가 유압 모터로 작동하는 버전으로 가장 실감나는 버전. 콕핏 외부가 수직으로 회전하고 좌석이 수평으로 회전해서 상하좌우의 움직임을 몸으로 전달해준다.
이 게임을 오락실에서 접해 본 사람들도 체감형 시뮬레이터형이 있다는 사실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크레딧이 비싸기야 하지만 당시로선 흔하지 않은 체감형 기기로 체감형 콕핏에 들어가 비행기의 조종에 따라 콕핏 자체가 유압모터로 움직여 이륙하고 하강하고 선회하고 추락하는 느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2]
지금이야 체감형 시뮬레이터가 흔하지만 당시로서는 그다지 많지도 않았고 엑스포 박람회장 같은데서나 체험하던 신기술이었다. 콕핏 안엔 아예 플레이하다 어지러워보이는 화면과 진동에 의해 콕핏 바깥으로 떨어질까봐 안전벨트까지 있었다. 단순히 기존의 애프터버너 보급기판을 해보다 체감형을 해보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
썬더 블레이드와 마찬가지로 애프터 버너의 같은 기판을 활용한 우주 비행 슈팅 게임 갤럭시 포스도 나왔다.
F-14XX에는 무제한의 발칸포와, 최대 100발까지 적재 가능한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두 종류의 무장이 있다. 발칸은 기체의 전방으로 발사되며 사이드와인더는 적을 시야 내에 잡아두면 록온 타겟이 출현하는데 이 때 미사일을 발사하면 적에게 유도해서 날아간다.
3D가 아닌 스프라이트의 확대, 축소를 이용한 유사3D라고 하지만, 비행기를 조종하는 맛을 정말로 짜릿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적들의 총알을 피하며 360도 회전한다든가 유도탄을 쏜다든가. 특히 백미는 속도조절 레버를 빠르게 앞으로 밀었다가 잡아당기면 터져나오는 애프터 버너의 순간가속. 이를 이용해 후미에 따라잡은 적기를 뿌리치거나 전방의 적 무리를 한순간에 뚫고 나가는 등의 조작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들 조작이 전부 탑승형 체감머신을 통해 몸으로 직접 전달될 때의 쾌감은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나마 가정용 게임기에선 플레이스테이션의 듀얼쇼크가 이에 비해 아주 소규모의 인터랙션을 전달할 수 있는 정도다.
스테이지 사이사이에는 공중급유를 한다든가 활주로로 착륙하는 서비스 씬이 있다. 미사일은 총 100발까지 적재할 수 있으며 이착륙 내지 공중급유 사이마다 50발씩 보충된다.[3][4]
롤링을 이용한 회피 기술이 있는데 가령 한쪽 방향으로 조종간을 입력하고 있다 빠르게 반대방향으로 강하게 입력을 하면 롤링을 하면서 유도 미사일을 회피할 수 있다. -체감형 게임 궁극의 필살기 커맨드 입력- 덕분에 하도 강하게 조종간을 다른 방향으로 쳐대는 바람에 관리에 신경쓰지 않는 오락실은 조이스틱 캘리브레이션이 엉망이 되어 있어 한쪽으로 기울어 있거나 접점 자체가 망가져 한쪽으로 이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엉뚱하게 옆에서 구경하다 이 커맨드를 입력하는 플레이어의 오버액션에 조종간에 쳐맞거나 팔꿈치에 나중에 장가가서 써야할 중요한 부위를 강타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3. OST
애프터 버너 2의 타이틀 OST가 상당히 유명한 편. 애프터 버너 2의 상징과도 같은 음악으로 각종 리믹스의 대상이 되었다.
이 곡의 작곡가는 SEGA 소속 작곡가인 카와구치 히로시(川口 博史)이며, 앨범으로는 Yu Suzuki Produce AfterBurner II의 6번째 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 Dubmood 리믹스
애프터 버너 2 리믹스 중 가장 유명한 리믹스. 퀄리티가 아예 새로운 곡 수준으로 애프터 버너 2 타이틀 OST의 멜로디에 자신만의 모듈 음악 스타일을 잘 버무려낸 것이 일품. Dubmood 개인 앨범 Best of 2001-2003에 5번째 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 Jeroel Tel 리믹스
코모도어 64의 음악 시스템을 기반으로 리믹스된 곡이다. 애프터 버너의 코모도어 64 미국 이식판에 사용되었다. - GaMetal 리믹스
- 8.Bit.Commando 리믹스
- Stone McKnuckle 리믹스
- 케인 변화구
애프터 버너 2 타이틀 OST의 사운드폰트를 이용하여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로 연결되게 만든 버전. 케경호 스타일 변화구의 시초격으로 여겨진다.
또한 세가에선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용으로 이 게임의 타이틀 OST를 모티브로 한 'AFTER BURNER'라는 곡을 제작하기도 했다.
타이틀 OST 이외에도 가장 유명한 ost라고 한다면 바로 'Final Take Off' 애프터 버너를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멜로디만 들어도 '아 그 노래!'하고 반응하는 음악이다. 세가의 게임음악 전문밴드였던 S.S.T 밴드의 호쾌한 사운드가 매력. 이 S.S.T밴드의 음악들은 운전할때 들으면 좋다.
D4DJ Groovy Mix 수록버전
4. 이식
세가 마크 III용 이식작은 여러 이식작들 중에서도 초기에 발매된 작품으로, II가 아닌 프로토타입격인 I을 기반으로 한 이식이었다. 당시 4Mbit라는 파격적인 용량과, FM 사운드 지원 등, 카트리지의 스펙만 보면 당시 최고 수준으로 발매된 게임이었다. 그러나 게임의 완성도가 너무나도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는데, 12스테이지 전까지는 기체를 대각선 위로 움직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적탄이 다 빗나가게 되어 있고 나머지 스테이지는 좌우 이동이 필요 없이 상하 이동만으로 모든 적탄을 회피할 수 있는 설계 미스가 금방 발견되어 게임 플레이를 단조롭게 했으며, 마지막에 오리지널 요소로 추가된 보스는 갑자기 부조리할 정도의 공격 패턴을 보여주는 언밸런스함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당시의 일본 게임 잡지에서 이러한 낮은 완성도로 인해 アウアーアーアー(아우아 아아, 한국식으로는 '애으어 어어' 정도로 발음을 뭉개 놓은 멸칭)라고 부른 것이 유명해져 이후로도 보통 이런 별명으로 불린다.경쟁사의 기종이었던 패밀리컴퓨터로도 이식되었는데, 이식은 선소프트에서 담당했다. 이 버전은 북미 쪽에서 먼저 텐겐이 닌텐도와의 계약 없이 애프터 버너 1의 이식이라는 취급으로 발매했으며, 이후 게임을 전체적으로 좀 더 다듬어 애프터 버너 2 사양으로 만든 일본판이 선소프트에서 닌텐도 정식 라이센스 제품으로 출시되었다.[5] 제작을 세가가 아닌 선소프트에서 한 탓에 출격할 때 모함에 SEGA라고 써 있지 않고 SUN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그래픽은 세가 마크 III용보다도 아래 수준이고 특히 자체적으로 그래픽의 확대/축소/회전 기능이 없는 패미컴으로 이식을 하다 보니 배경이 회전할 때 프레임이 심히 뚝뚝 끊겨서 표현되는 단점이 있지만 조작감이나 음악 등은 제법 괜찮게 이식되어서, 기종의 한계를 고려하면 잘 된 이식으로 꼽힌다. 여담으로 텐겐판의 경우 제목은 '애프터 버너'이지만 실제로는 2의 이식을 목표로 만들던 것을 발매한 것인지라, 실제 게임 내용은 스타트 버튼으로 가속이 가능하고 비거리에 따라서도 점수가 들어오는 등 2에 가까운 내용이다.
이후로도 IBM PC, PC 엔진, 메가 드라이브로 이식했지만 그 당시 아케이드 게임, 특히나 세가의 체감형 아케이드 게임들은 가정용 게임기 또는 컴퓨터와의 성능 차가 워낙 격심했기 때문에 아쉬운 품질일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슈퍼 32X와 세가 새턴으로 겨우 비슷하게 이식할 수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 2로 나온 세가 에이지스 2500 리메이크판에는 3D로 리메이크했으며, 최근에는 애프터 버너 클라이맥스로 이어졌다.
게임보이 어드밴스로도 이식되었는데 이식도는 좋은 편(이전에 나온 이식보다는 확실히 낫다. 마스터 시스템 위 메가드라이브 밑 정도). 닌텐도 3DS로는 '세가 3D 복각 프로젝트' 중 하나로 발매되었는데 M2가 담당한 만큼 이식도는 굉장히 뛰어나다. 다만 F-14 판권이 만료되었는지 2022년 12월에 판매가 종료되었다.
5. 후속편
애프터 버너 2는 상당한 인기와 지명도를 얻었으나 세가는 오랫동안 같은 스탭이 손을 대더라도 애프터 버너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 쓰기보다는 새로운 제목으로 비행 슈팅 게임들을 발매하곤 했다. 여기에 후술하는 '애프터 버너 III'의 존재 때문에 시리즈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보아야 할지에 대해서는 시각이 갈리는 편이다. '애프터 버너 시리즈'라고 하기보다는 같은 플레이 방식을 지닌 비행 슈팅 게임들을 모두 한 시리즈로 보는 시각이 있고, 한편 오직 정식으로 '애프터 버너'의 이름을 가진 것으로 한정하면 후속편의 수는 상당히 적다.애프터 버너 2 다음으로 발매한 게임은 1990년작 'G-LOC 에어 배틀'이었는데, 기본 시점이 콕핏 시점으로 바뀌고 적기에게 뒤를 잡혔을 때 한정으로 애프터 버너 2와 비슷하게 3인칭 시점이 된다. 애프터 버너와는 달리 각 미션별로 지정된 수의 적기를 격추하면 다음 미션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의 완성도는 당시 게임 잡지에서 좋은 평을 받았으나, 시점이나 미션 진행 방식이 애프터 버너와 달라진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 사람들이 있었다.
G-LOC 에어 배틀 이후로 나온 게임은 1991년작 스트라이크 파이터인데, 이것은 위의 G-LOC이 받았던 불만점을 반영하여 게임 내용을 좀더 애프터 버너에 가깝게 만든 게임이다. 아케이드판은 완전히 다른 제목을 썼지만 메가 CD와 FM TOWNS로 발매된 이식작은 아예 '애프터 버너 3'라는 제목으로 스테이지 내용을 다소 바꾼 채 발매되었으며, 이식작의 일본판은 오리지널 BGM을 사용하지만 해외판의 경우 아예 BGM도 애프터 버너 2의 것을 어레인지한 것으로 바뀌어 있다. 다만 이 작품도 기본 시점이 콕핏 시점인 것은 여전하다.
2D를 이용한 모의 3D 방식은 스트라이크 파이터에서 끝이 나고 AM2 기판으로 나온 1995년작 스카이 타겟은 애프터 버너의 제목을 쓰지는 않았으나 공식적으로 애프터 버너의 시스템을 이어받아 개량했다고 선전하며 발매되었으며, 이 게임의 OST를 오마쥬하기도 했다.
2006년작 애프터 버너 클라이맥스는 '애프터 버너 3'로 발매된 스트라이크 파이터 이후 15년만에 정식으로 애프터 버너의 제목까지 계승한 완전 신작으로, 속편으로서의 지명도나 정통성은 가장 높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에 PlayStation Portable용으로 'After Burner: Black Falcon'이라는 또다른 속편이 발매된 것이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일본에서는 발매되지 않고 미국 및 유럽 지역에서만 발매된 탓에 인지도 자체가 낮다.
6. 다른 매체에서의 등장
80년대 세가 아케이드 부서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타이틀이기도 하고 게임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작품인 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그 영향을 느낄 수 있다.데이트 어 라이브 1기 OVA에서 야토가미 토카가 오락실에서 하는 게임들중 하나로 나온다. 숙명의 라이벌을 저주하는 말과 상대 기체가 격추되었을때 기뻐하는 이모티콘과 헤헷하는 효과음은 덤.
터미네이터 2에서 존 코너가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면이 잠시 나온다.[6]
헐크 호건이 주연을 맡은 1991년 영화 람지(원제: Suburban Commando)에서 우주 전사 셰프 람지가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면이 나온다.[7] 게임장면에선 플레이어기가 격추당했는데, 구경한 애들은 "아저씨 이겼네요! 은하계를 구했어요!"라며 환호한다.
베요네타에서 애프터 버너 킥이라는 기술이 나오며,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스테이지에서 애프터버너 BGM의 리믹스가 나온다.
쉔무 2에서 내부 미니게임으로 이 작품을 플레이할 수 있다.
메가드라이브판 수퍼 대전략에서 숨겨진 병기로 F-14XX를 생산할 수 있다.
세가가가에서 주인공 세가 타로의 '록온'이라는 스킬을 쓰면 애프터버너2에서 등장하는 미사일 록온 이펙트가 나타나면서 F-14XX가 미사일을 뿌려서
토죠 카즈미의 단편 중에 주인공이 애프터 버너를 하다가 건초염에 걸린 일이 있다는 대사가 나온다.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시리즈에서 멀티 플레이시, 정밀 폭격(Precision airstrike)을 한 게임에서 2회 달성하면 타이틀로 After burner가 주어진다.
7. 기타
[1] 말은 500원이라고 하지만, 당시 500원의 가치는 2010년대의 2~3배에 준했다. 거기다 당시는 일반 스틱오락기가 50원대에서 100원대로 올라가는 과도기였다. 현재로 치면 비트 세이버 아케이드의 플레이요금과 얼추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2] 당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의 게임플러자에 일반형 체감 기기, 고급형 체감 기기가 모두 있었는데 롯데월드를 제외하면 도심지의 오락실 같은 경우 전자는 좀 작은 오락실, 후자는 큰 오락실에 들여 놓았었다. 일반형은 300원, 고급형은 500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이었지만 대부분 최소 서너 명 이상의 대기줄을 기다리고서야 조종간을 잡아볼 수 있었을 정도. 참고로 당시 놀이동산 오락실들에는 일본에서 직수입한, 다양한 체감형 시뮬레이터 오락기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심지어 일반 기판오락 중에서도 희귀 게임이라 할 수 있는게 입하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썬더블레이드 체감형 기기도 포함해서 말이다.[3] 참고로 활주로 착륙시 플레이어 기체 옆으로 바이크 한대가 지나간다. 알다시피 영화 탑건의 패러디.[4] 두번째 활주로 착륙시엔 아웃런의 페라리 테스타로사가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5] 비슷하게 원래 세가의 게임이었던 에일리언 신드롬도 같은 방식으로 선소프트에서 만들고 텐겐과 선소프트에서 각각 발매했다.[6] 덤으로 존코너가 게임센터 뒷문으로 도망칠때 스페이스 인베이더 기통이 있다.[7] 이 게임 내용이 이 영화에서는 우주 악당 드라고스와 싸우는 게임으로 각색되었고, 기판에 "Star Commando"라는 제목을 붙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