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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6-13 23:15:44

양강모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주요 인물
박무열
(백성현)
조영재
(김영광)
양강모
(곽정욱)
윤수
(이수혁)
이재규
(홍종현)
유은성
(이솜)
최치훈
(성준)
강미르
(김우빈)
김요한
(김상경)
윤종일
(정석원)
여자
(이엘)
김진수
(김동영)

인물 정보
파일:양강모1.png
이름 양강모
별명 양찍사
배우 곽정욱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일상을 기록하는지라 조영재로부터 받은 별명은 양찍사. 청각장애를 갖고 있지만 어렸을 때 인공와우수술을 받고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인공 와우에 문제가 생기면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 자신은 그저 방관자로, 카메라로 찍는 상황에 개입한다거나 하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1. 작중행적
1.1. 1회1.2. 2회1.3. 3회1.4. 4회1.5. 5회1.6. 6회1.7. 8회
2. 평가3. 특징 및 관계4. 과거5. 여담

1. 작중행적

1.1. 1회

학교에 남은 이유는, 편지의 내용보다는 호기심. 뭔가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다정하고, 유쾌한 양강모는 이처럼 냉정한 일면이 있다. 아직까진 카메라와 인공와우 두 가지를 제외하면 이재규만큼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1.2. 2회

번지점프를 할 거란 자넨 미리 알고 있었고?
당연하죠! 카메라 세팅까지 쫙 해놨잖아요. 세 대의 카메라, 대규모 프로젝트.
말려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위험했잖아, 충분히.
말린다고 들을 놈도 아니고, 난 그냥 카메라에요. 지켜보는 역할. 말리거나 부추기는 건 반칙이죠.

3화에서 김진수와 관계가 밝혀지기 전, 2화에서 카메라를 통해 증거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양강모가 미르 테이프 볼때 자기는 그냥 카메라일뿐이라서 말리거나 부추기면 반칙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찍은 사진을 인멸해버리 거나 말 그대로 사진만 찍고 끝냈다는 식으로 “아는 것을 침묵한 사람”이 양강모라고 추측하였다.

1.3. 3회

지켜보는 역할을 자처했던 양강모도 이 때를 기점으로 사건에 직접 발을 담그기 시작하며 점차 분량이 많아진다. 문제는 그 행동들이라는 게 영 의심스러운 짓 뿐이라는 거다. 갑자기 유은성의 사진을 인쇄하거나 양호실에서 몰래 카메라를 찍으려다 유은성에게 딱 걸리는 등 집요하게 유은성을 노린다. 눈빛도 묘하게 좋아하는 아이를 본다기 보단 증오하는 듯한 눈빛같다.
양강모 : 지금까지 김진수 그 자식만큼 날 깎듯이 장애인으로 대접한 놈은 없었으니까.
#

따라서 너는 내가 내민 손을 잡았다가 놓아버렸고 = 양강모 가 된다.

양강모는 방송실 구석에 있는 사진집을 떠내서 바라본다. 그 사진집에는 유은성의 사진이 한가득 담겨있다. 이 사진집을 자세히보면 모두 방학 이후(본편 중)에 찍힌 걸로 추정되는 사진들만 들어가있다. 왜 이걸 방송실에 다 보란듯이 놔두었는 지는 불명. 덕분에 박무열이 이것을 보고 양강모를 의심하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이후 뭔가 통신이 잘 안 되는 지 보안실로 가서 건전지를 이용해 보안실 문을 열지만, 몇 초 안가 바로 보안실을 나선다.

양강모는 자신이 크게 의심받는 걸 의식하는 지, 박무열 방 침대 밑에 숨어있는다. 이윽고 박무열과 유은성이 들어온다. 박무열이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침대에 앉은 유은성을 일으켜 세운다. 양강모는 침대 밑에서 나와서 은성이를 봤음에도 사진집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사진에 대해서. 그거에 대해서 또 뭔가 있는 듯 하다. 정말 좋아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무언가 사실을 숨기는 걸 수도 있다. 아니면 원래 김진수를 위해 사진을 찍어준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도 있었다.

3회가 끝나고서 다음 회에 죽을 것 같은 인물로 꼽혔다. 일단 마지막에 모두 분수대에 모였을 때 강모만 홀로 보이지 않는 것도 있고, 갑자기 송곳을 들고다니고 굳이 침대 밑에 숨었다가 나와서 경고를 주는 등 자기 방어적인 행동이 늘어난데다, 사진을 집요하게 찍고 다니는 것이 사건의 본질을 훤히 꿰뚫어보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다.

1.4. 4회

조영재 : 뭘 믿고 뻗대는 거야?
양강모 : 생물은 진화한다고? 개소리. 마녀 사냥꾼하고 너하고 다른 게 뭐냐?
박무열 : 최치훈. 생각이냐?

양강모 : 박무열. 너한텐 정말 실망이다.

강모는 그나마 자신을 이해해줄거라 생각했었음에도 영재에게 선동당해 자신을 잡으려했던 박무열에게 원망섞인 말을 내보낸다. 교내에서 매뉴얼 맨이라고 평가받아 그나마 공정한 시야를 가졌을 거라 생각했던 학생이 겨우 자기 여자친구 사진 하나 때문에 이런 행동을 했으니, 비열한 조영재나 다를 바 없었던 놈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강모는 유은성을 좋아했지만, 장애 컴플랙스의 연장선으로 유은성에게 감히 고백할 생각조차 못해봤다. 그러다 박무열이 유은성을 사귀었단 걸 안 뒤로는, 나름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딱 맞는 짝이라고 위안 삼고 있었던 것이다.

1.5. 5회

이제 갈등도 어느 정도 해소되었겠다 징계방에 있을 필요를 못 느낀 양강모는 포크로 징계방 문을 열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포크를 들쑤셔도 열리지 않았고, 갑자기 누군가 징계방 문을 여는 듯한 소리에 일어나서 확인해본다. 최치훈 그리고 그 뒤에 의사가 팔에 깁스를 한 채 다가오는 것을 본다.

꺼내주러 왔다는 김요한 말에 조영재가 날 또 사냥하면 어쩌나하는 투로 얘기한다. 이에 김요한은 사건의 내막을 안 다는 듯이 선생님을 죽인 놈을 찾았다고 얘기한다. 이에 양강모는 진짜냐고 말하며 누가 죽였냐고 질문한다. 이에 의사는 곧 알게되니까 서두르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 와중에 최치훈은 아무 말 없이 강모만을 바라 볼 뿐이다.

의사가 최치훈의 이름을 말하고 치훈이 말없이 문을 열어준다. 강모는 자기가 나왔다는 거 보다 범인이 누구인지가 내심 궁금했기 때문에, 재차 최치훈에게 말을 한다. 그러다 의사가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리볼버를 보여준다. 강모는 눈이 휘둥그레 진다.

이후 의사에게 잡혀 같이 움직이다가 윗층에서 조영재와 유은성, 이재규를 이끌고 온 박무열이 자신과 최치훈을 본다. 박무열이 최치훈에게 강모를 풀어주었냐고 질문하지만 최치훈은 말이 없고, 강모도 공포감에 무표정으로 일관한다. 의사는 뒤따라 올라와 자기 총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김요한은 나머지 한 명이 없는 것을 알아챈다. 학생 휴게실에 김요한이 멀찍이 홀로 의자에 앉아있고 나머지는 2-3명씩 소파에 앉아있는다. 은성이가 커피를 요한에게 대접해주고는 박무열 옆 자리에 앉는다. 선생님을 왜 죽였냐는 재규의 질문에, 자기는 선생님과 같이 TV를 보는데 뉴스에 자기 사진이 나와서 내가 살인마임을 눈치챌까봐 죽였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박무열의 항변에 김요한은 자기 행동을 계속 정당화하다가 표정을 바꾸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조영재에게 순식간에 총을 겨눈다. 자기는 컨디션이 엉망이니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말과 함께.

김요한이 윤수를 찾기 위해 양강모와 조영재를 짝지어주고 인질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하라고 한다. 조영재가 자신을 별명이 아닌 이름으로 부를 정도로 불안한 눈빛을 보낸다. 어제만 해도 약골 취급하면서 괴롭히던 놈이 이렇게 비굴하게 나오니 기가 막혀 경멸하는 눈빛으로 평소처럼 양찍사라고 무덤덤하게 얘기한다. 조영재는 찌질한 웃음을 보이며 올거냐고 묻는다. 조영재가 침을 삼키더니 어제 일은 미안하다는 둥 이해해주겠냐는 둥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을 기세로 빌빌기는 말투로 애원한다.
파일:양강모5-2.png 파일:조영재5-2.png
조영재 : 올 거지? 어제 일은 미안해. 하지만 상황이. 이해해줄꺼지?
나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 여기 모두가 그랬어. 양강모.
김요한 : 다음
조영재 : 내가 나쁘다는 거 알아! 하지만 그게 죽을 죄는 아니잖아. 올 거지? (그만) 양강모.
양강모 : 너 같으면 어떻게 할 껀데?

당연히 어제만 해도 두들겨 맞을 뻔한 공포감에 징계방으로까지 대피한 양강모 입장에선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로 양강모는 아무 말 없이 조영재를 바라본다. 결국 이래도 먹히지 않자 나만 그런 것도 아니라 합리화하면서 여기 모두가 그랬다고 애원한다. 김요한 역시 이러한 조영재를 못 봐주듯 이재규에게 바통을 넘긴다. 그럼에도 조영재는 그게 죽을 죄는 아니라면서 끝까지 용서를 빌려고 한다. 결국 양강모는 한 마디 한고 조영재는 말문이 막히고 이후는 이재규에게 바통이 넘어간다.

떠나는 시간에 되자 우선 식당을 뒤지기 시작하는데, 계단을 통해 식당 전경을 쓱 훑어보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다시 나간다. 강모는 요한의 카운트다운이 끝나서야 돌아오기 시작하는데, 의도적으로 조영재를 골탕먹이려고 그랬을 지도 모른다.

양호실 침대 손잡이에 수갑으로 자기 오른손을 구속한다. 손을 움직이면서 완전히 수갑이 채워진 걸 김요한에게 보여주니 김요한은 안심하고 멀찍이 탁자에 총을 놓아둔다. 김요한은 이미 말했던 것처럼 평범한 방법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양강모는 여러 가지 얘기를 자기 혼자 떠들기 시작한다. 명동에서 배용준을 본 사촌 준모 얘기를 하다가 내가 살인범 만났다면 뭐라 할까하며 화제를 전환한다. 중간에 사진 찍을 수 있냐는 농담도 곁들이면서 미국의 연쇄살인범들이 책을 쓰는 얘기로 다시 주제를 바꾸고, 다시 영화 얘기로 흐름을 바꾼다. 강모가 침을 튀겨가며 말을 하는 동안 김요한은 강모 옆 칸에 커피 한 잔을 놔주고, 강모를 바라보다가 노트 한 켠에 강박적 수다라고 짧게 글을 남긴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브레드피트 얘기를 하던 강모는 감독들이 기자를 싫어하는 것 같다며 다이하드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김요한이 강모의 이름을 한 번 부르지만 강모는 듣지 않고 계속 다이하드를 얘기하다 다시 김요한이 자기 이름 부르는 걸 듣고는 말을 멈추고 왜 그러냐고 한다. 김요한은 같이 5분만 침묵하자고 얘기한다. 양강모는 내가 너무 말이 많은 것 같다면서 어떨 때는 얘기가 폭포처럼 쏟아진다는 식의 얘기를 하다 김요한이 ‘쉿’ 제스쳐를 하자 그제야 완전히 입을 닫는다.

말이 없어진 동안, 양강모는 이리저리 얼굴을 움직이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거나, 어깨를 으쓱대고 귀를 만지는 등 불안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김요한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천천히 입을 연다. 강모는 훌륭한 이야기꾼이라고 한다. 이야기 시작, 화제 전환, 적절한 유머 등. 그럼에도 강모의 말에선 필사적인 느낌이 난다고 이야기에 도저히 웃지 못하겠다고 한다. 이에 양강모는 확실히 살인범 옆에 있으니까 긴장이 될만고 하다고 하자 김요한도 그 말에 동감한다.
김요한 : 자네 수다가 왜 필사적인지 아나? 그게 위장이기 때문이야. 듣고 말하는 것이, 장애가 아직도 부담스러운 건가?

뒤이어 김요한은 우단 박각시라는 나방을 얘기한다. 애벌레 등에는 화려한 무늬가 있어 위에서 보면 목을 치켜든 뱀처럼 보여서 새들이 잡아먹지를 못한다고 한다. 자신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가장 눈에 띄게 해서 공격용으로 쓰는 것이라고. 장애가 아직도 발에 걸리냐는 말에 양강모는 눈을 내리깔고 매우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조금씩 흐느끼는 듯 표정을 짓는다.
양강모 : 아까 필사적이라고 했죠? 그 때 내 얼굴이 그랬을 거에요. 필사적인 거. 별 것도 아닌데, 못 울려도 상관없고. 그런데도 안절부절 눈동자는 왔다갔다. 잔뜩 긴장해서 어깨는 솟아있고. 장애란 건 그런 거에요. 남들한텐 아무것도 아닌데 나 혼자 필사적인 거.
김요한 : 그래서. 그 때 카우벨을 울렸나?
양강모 : 모르겠어요. 너무 오래돼서.

강모는 어두운 얼굴로 손톱을 만지작 거리다 한숨을 짓고 천천히 자신의 과거를 연다. 6살 때, 유치원 재롱 잔치 때 자기 초록 반은 악기 연주를 했다. 강모가 맡은 건 카우벨이다. 음정도, 박자도, 악기라 할 수도 없는 매 절이 끝날 때 마다 그냥 한 번 딸랑이면 끝인 물건. 캐스터네츠나 탬버린 보다도 쉬운 악기. 우리 아빠가 비디오 카메라를 찍었을 때 초록반 원생들이 16명이나 되었음에도 인공와우의 존재 때문에 자기 얼굴이 확 들어온다고 한다. 듣는 것이 어려웠던 강모에겐 그 쉬운 것 마저도 지금처럼 필사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 그 아무 것도 아닌 순간이 본인의 인생에 있어 제일 긴장되는 시간이였다고 한다.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끝내 카우벨을 울렸는 지 어쩐지 본인도 잘 모른다고.

김요한은 동물다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초원에 비가 안 오면, 수 만 마리 얼룩말이 강가로 몰려들지만 그 곳엔 사자가 기다리고 있다. 사자가 노리는 건 딱 한 마리로 그 중에서 다리를 다쳤거나, 어린 새끼인 약한 동물들. 여기서 김요한의 말이 점점 작아지는 데, 강모는 초조한 눈빛으로 침을 삼키며 자기 귀에 손을 갖대댄다. 인공와우 배터리를 오랫동안 갈지 않아서 그 시점에서 점차 소리가 차단되어 가는 것이다. 강모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불안감에 몸을 비비꼬기 시작한다. 김요한의 입 모양만을 집중해서 본다.

요한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얘기를 한다. 그런데 이건 얼룩말도 마찬가지로 희생자가 빨리 나와야 물을 마실 수 있으니까. 만약 강모가 그 다친 얼룩말임에도 그걸 아무도 모른다면 자기는 어쩔거냐고 묻는다. 강모는 왜 그런 걸 묻냐고 얘기한다. 김요한은 지금 이 상황이 사자가 기다리는 강가와 비슷하지 않냐고 묻는다.

강모는 그만 끝내자는 김요한이 건네준 열쇠를 꼼지락 거린다. 완벽하게 듣지 못했지만 김요한의 의도가 뭔지는 대충 알았는지 지금 귀가 전혀 안 들린 단 걸(=다리를 다친 걸) 요한(=사자)이 알아채면 어떡하나, 또는 아이들(=얼룩말)이 자기를 버리면 어떡할까라는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강모가 첫 번째 상담 대상이 되었을 때, 아이들은 강모를 잠깐 의심한 적이 있었다. (물론 조영재가 계속 강모를 찔러대서 그런 탓이 크지만)

강모는 교사기숙사 초인종을 누른다. 하지만 아이들이 문을 나와 강모를 보았을 때도 강모는 계속 땅만 처다볼 뿐 문을 열 생각을 하지 않는다. 몇 초 지나서야 서서히 고개를 들어 도어록 너머 박무열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뒤에 김요한을 본다. 김요한의 입이 움직이는데 문을 열라는 뜻인 듯. 강모는 살짝 고개를 흔들고 문을 연다. 박무열과 눈이 마주치는데, 양강모는 무열의 눈을 바라보다 다시 시선을 피한다.

맨 뒤의 김요한이 있고 아이들이 일렬로 손을 잡고 식당으로 간다. 강모는 맨 앞에 있고 바로 뒤에 박무열이 있다. 뒤를 돌아보니 박무열이 뭔가 말을 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슨 얘기인 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강모는 본인의 콤플렉스를 들키지 않기 위해 지금 자신이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끝까지 자기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다.

식당에 도착하고, 본인의 오른손을 수갑으로 식탁에 고정해놓는다. 고개를 돌리면 윤수와 이재규 박무열이 서있고 박무열이 양강모의 얼굴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본인은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박무열의 눈빛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다시 시선을 김요한에게 돌린다. 김요한은 무언가 지시를 내리는 것 같지만 입 모양을 봐도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길이 없다. 뭐라 뭐라 떠드는 요한과 아이들 사이에서 고립감을 느낀다. 아이들은 어제만 해도 범인으로 의심했던 만큼, 오해는 풀었을 지언정 무의식적인 불신과 소외감을 크게 느꼈을 것이다.

자신에 앞에 어느덧 요리가 놓여져 있다. 포크를 드는 순간 카우벨을 들고 있는 어릴 적 모습이 오버랩된다. 김요한 때문에 다시 끄집어 낸 극도로 긴장된 옛 모습. 어떠한 간섭도 받을 수 없는 양강모는 더더욱 트라우마 속에 자신을 가둬놓는다. 마음 아파 하는 엄마 모습, 모두가 즐거워하는데 혼자만 울먹이는 모습. 그리고 그 과거 자신은 어느 덧 화면 너머 양강모를 바라본다.

양강모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식탁이 뒤집어지며 박무열이 의사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 두리번 거리다 최치훈을 바라본다. 최치훈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고 그 손가락을 따라 본 것은 바닥으로 떨어진 총. 박무열이 식탁을 뛰어넘어 그걸 집으려 하지만 이미 가까이 있던 김요한이 먼저 총을 집는다.

강모는 당혹스러우면서도 우울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강모의 이러한 행동에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박무열에게 작전을 못 들어 눈 앞에 갑자기 펼쳐진 상황들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자신이 계획을 망친 것 같아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 두 번째는 아이들 계획을 이미 눈치챘지만 강모는 아이들을 신뢰하지 않아서 청각 장애가 있는 자신(=다리를 다친 얼룩말)이 잡아 먹히는 걸 피하려 일부러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요한은 웃으면서 진짜 큰일 날 뻔했다며 강모를 보면서 말한다. 강모는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아무 반응이 없다. 강모는 아이들 6명과 함께 교사기숙사에 다다른다. 이재규가 올라가려다 무릎을 꿇기 시작한다. 뒤이어 박무열도 무릎을 꿇고 나머지 3명도 무릎을 꿇지만 강모는 이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엉망이 된 5층 휴게실에서 아이들이 절망한 표정으로 서있을 때 강모는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 그 아이들 사이를 조용히 걸어나간다. 그러다 영재에게 발로 차이고 소파에 넘어진 채 처절하게 두들겨 맞는다. 조영재는 이 모든 사태가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이 말을 한다. 이윽고 박무열이 조영재를 진정시킨다. 얼굴이 엉망이 된 양강모는 다시 일어서서 혼자 고립된 듯어딘가로 걸어간다. 박무열이 강모의 어깨를 강하게 돌리면서 강모는 무열과 눈이 마주친다. 귀가 안들리냐고 말하는 듯한 박무열은 탄식하는 듯이 뭐라 말을 한다. 양강모는 자신의 인공와우를 보여주고는 그걸 손에 꼭 붙든다.

모두가 중앙에 모여 총성을 듣고 절망하는 동안에도 유일하게 강모만이 자리에 없다.

1.6. 6회

오른쪽 벽 쪽에 선 아이들은 위기감을 느낀다.

교사기숙사로 들어온 양강모는 이재규에게 아까 뭘 말하려는 거였냐고 묻는다. 이재규는 아이들을 향해 강미르가 돌아온 것 같다면서 분홍색 반창고를 보여준다. 이에 아이들은 역전의 기회가 생긴 듯 희망을 품는다. 박무열과 유은성이 번갈아가며 강미르나 김요한이나 서로를 모른다며 최대한 빨리 강미르에게 놈의 존재를 알려야한다고 얘기한다.

아이들은 일제히 동관이 훤히 보이는 창가로 향한다. 양강모가 강미르 방의 위치를 알려준다.
박무열 : 어디가 강미르 방이지?
양강모 : 지금 우리가 있는 곳 여기 교사기숙사 5층이고, 건너편 양호실 3층, 그 위가 남자기숙사. 미르방은 5번째야. 왼쪽에서 5번째.
윤수 : 하나, 둘, 셋, 넷. 다섯.

강미르의 방을 안 무열이 창문을 열어보지만 일정 각도 이상 열리지 않는다. 유리창을 때면 안 되냐는 이재규의 말에 그러면 어제처럼 경보벨이 울린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아래층이 양호실이라 소리를 지를 수도 없는 상황. 박무열은 관상용 식물에 있는 조약돌을 가지고 와서 좁은 창문 너머로 던져보지만 제대로 닿지 않는다. 다시 윤수가 조약돌을 던지고 강미르의 방에 드디어 하나가 맞고 모두가 기뻐한다. 하지만 양강모가 아래층에서 김요한이 커튼을 여는 모습을 보고는 양호실을 외친다. 이에 아이들은 황급히 문을 닫고 창문을 내린다.

이후 다시 교사기숙사 가운데로 와서는 박무열과 작전을 짜다가, 갑자기 불이 꺼진 것을 보고 당황한다. 이후 조영재가 오면서 자초지종을 얘기한다. 아이들과 함께 양호실로 달려갔을 때는 총을 뺏긴 김요한이 강미르와 함께 있다. 해방되었다는 기쁜 마음에 다른 아이들과 함께 강미르를 과격하게 환영해준다. 미르는 최치훈과 선생님의 행방을 묻는다. 미르는 치훈이 죽었다는 말에 충격을 받는다. 김요한은 평범한 환경에서도 연쇄살인마가 날 수 있다고 덤덤하게 얘기한다. 그러면서 너희들도 괴물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던진다. 이후 조영재가 요한을 때리고, 비명 소리가 들리는데 왠 여자가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미르는 아이들에게 산에서 조난당했을 무렵에 자신을 구해준 여자라 소개한다.

이후 김요한은 징계방에 갇히고, 양강모는 윤수랑 조영재와 함께 과자와 술을 가져오는데 정황상 교사기숙사에 있던 물건인 듯 하다. 모두 죽음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 + 살인마를 잡았다는 희열에 밤에 큰 파티를 벌인다. 이후 강미르가 운동장으로 가고, 역시 술기운에 몸이 후끈거렸는지 다른 남학생들과 함께 눈 오는 운동장에서 옷을 벗어던지며 몸을 식힌다. 그렇게 서비스신을 한 번 찍어주고 다시 실내로 들어온다.

한편 김요한은 무열과 미르에게 수갑을 풀어주는 대가로 좋은 걸 알려주겠다는 작은 협상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황급하게 방송실로 보이는 곳으로 달려가고 그곳에는... 죽은 줄로 알았던 최치훈이 사실 살아있었다! 아이들이 환호하는 한 구석에서 양강모는 계단 구석에 앉아서 혼자 눈물을 훔친다. 자기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했으니 그 동안 마음이 상당히 무거웠을 듯.

최치훈은 그러거나 말거나 여자의 핸드폰을 이용해 학교를 탈출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패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다음 날 박무열과 최치훈은 신고 전화를 하러 떠나고, 강모는 나머지와 함께 학교에 남는다.

1.7. 8회

경찰들에게 네모난 모양(전광판을 주목하라는 사인)을 그린다.

2. 평가

어찌보면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마음이 건강하고 강인한 학생이다. 3회와 4회를 통틀어 강모는 일일이 사진집을 만들어가며 유은성을 좋아했지만, 자기보다 박무열을 사랑하고 무열이와 함께 있는 은성이를 받아들인다. 5회에서 요한이 장애 콤플렉스를 건드려 크게 흔들렸지만 그 때뿐, 더 이상 콤플랙스에 대한 묘사가 나오지 않는다. 이는 강모라는 인물이 자신의 콤플랙스를 조영재가 8회 끝까지 본인의 컴플렉스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과 대비된다.

어떻게 보면 최치훈보다 더 주도면밀하고, 강미르보다 더 행동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애들이 김요한과 끙끙거리고 있을 때 홀로 정혜를 당당히 가두거나, 인공와우가 작동이 안되는 상태에서 밖으로 내부의 상황을 중계를 해줘 구출 작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다만 이렇게 모든 걸 극복한 강모가 왜 결말에서 괴물이 되었는가. 이것은 괴물이 되는 것이 단지 마음이 약하고 강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학교에서 구출되었을 때, 요한의 전화 한 통으로 윤수가 죽은 소식을 듣는다. 여기서 요한과 이미 한 번 직접 상담을 해본 강모에겐 자신도 요한의 말 한마디에 언제고 위험에 빠질 거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애들처럼 살기 위해, 괴물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를 괴물로 만들었다.

3. 특징 및 관계

다큐 감독을 꿈꾸는 재치있는 달변의 남학생. 늘 스틸 카메라와 16mm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일상을 찍는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엄마가 강모를 임신했을 때 체온이 41도까지 넘을 정도로 심한 감기를 앓았기 때문이다. 5살 때 받은 인공 와우 수술이 성공해 다행히 듣고 말하는 능력은 일반 아이들과 비슷하다. 가장 말이 많고, 자기 장애로 농담을 할 정도로 당당하다. 일종의 장애에 대한 방어기제인 셈.

조영재를 제외한 모두와 친하게 지낸다. 그는 몰래 유은성을 사진 찍는다. 유은성을 여자로 좋아한다기보다는 ‘피사체’로 좋아한다. 실제로 양강모가 가장 좋아하는 유은성의 사진은 박무열과 함께 있는 모습이다. 그때 유은성의 표정이 가장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오해를 불러 4회에서 박무열까지 강모 사냥에 가담하는 원인이 된다. 조영재와는 사이가 좋지 않아, 늘 티격 태격한다.

4. 과거

그의 어린 시절 가장 중요한 사건은 유치원 재롱잔치 때 있던 단체 합주였다. 와우 수술을 한지 얼마 안 되는 때, 가장 쉬운 ‘카우벨’을 맡았다. 시작할 때 끝날 때 각각 한 번만 벨을 흔들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손에 땀이 날만큼 긴장했다. 객석의 엄마 역시 긴장 때문에 웃질 못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이들의 실수마저도 귀여운 재롱잔치였지만. 그들 모자에게는 시련이었다. 콤플렉스란 그런 것이다. 방영판에서는 벨을 울렸는지 여부가 나오지 않지만, 공식 설정에서는 결국 벨을 흔들지 못했다고 한다.

5. 여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