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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8 00:46:21

에르나 드나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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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른 에르나 글래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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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나 하르디[1]
Erna Hardy
에르나 드나이스터
Erna Dniester
파일:에르나 드나이스터.jpg
<colbgcolor=#80635b,#80635b><colcolor=#fff,#fff> 나이 19세 → 20세[2] → 21세[3] → 22세[4] → 미상[5]
국적 레첸 왕국
신분 레첸의 왕자비
바덴 남작 가문의 외손녀 → 대공비
신체 /
거주지 슈베린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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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80635b,#80635b><colcolor=#fff,#fff> 부모 아버지 발터 하르디[6]
어머니 아네트 바덴
형제•자매
무남독녀
조부모 외조부모 바덴 남작 내외
배우자 비에른 드나이스터
자녀 1남 1녀
* 장남 프레데리크 드나이스터[쌍둥이]
반려 동물 소 크리스타[9], 말 도로테아[10]
그 외
친인척
외당숙 토마스 바덴
시부 필리프 드나이스터 3세
시모 이사벨 드나이스터
시외조모 아르센 공작부인
시대고모 하버 후작부인
시동생 4명
* 레오니트 드나이스터
  • 루이제 하이네
  • 크리스티안 드나이스터
  • 그레타 드나이스터
동서 로제트 드나이스터
시매부 하이네 공작
시조카 2명 }}}}}}}}}
성우 이다은
1. 개요2. 캐릭터
2.1. 외모2.2. 성격2.3. 취향 및 별명
3. 생애
3.1. 성장 과정3.2. 작중 행적
4. 인간 관계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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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웹소설 문제적 왕자님의 여주인공.

2. 캐릭터

2.1. 외모

에르나를 못마땅히 여기는 이들도 얼굴 하나만으로 대공비 자리를 차지했다고 할 정도로 용모가 빼어나다. 훗날 레첸 대표 미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에르나의 미모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이다. 어머니를 닮아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고 아름답다.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아도 미모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피부가 남들보다 희고, 살결이 도자기처럼 매끈하다. 속눈썹도 길고 촘촘해서 눈에 그림자가 예쁘게 드리운다. 뺨에는 보조개가 있다. 얼굴 분위기가 매우 청초하다.

키가 작고 가냘파서 언뜻 앳되어 보이며, 본연의 청초한 미모까지 더해져 요정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미성숙한 느낌은 없다. 이는 가냘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 몸의 선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중매쟁이가 에르나를 사교계에 선보일 때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억지로 입혔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에른은 에르나의 나체를 본 적이 수없이 많았으면서도 볼 때마다 숨이 멎는 기분을 느낀다. 자신에게 그림을 그리는 재주가 있다면 무조건 나체를 그렸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매혹적이다. 자세도 바르고, 표정도 품위가 있다.

에르나의 가장 큰 매력은 눈빛이다. 상대를 차분히 바라보는 눈빛이 마음을 안정되게 하는데, 그 눈을 하고 미소를 지으면 화가 싹 풀리는 경험을 한다. 그 무구한 미소에 비에른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동화되었다.

갈색머리가 특징으로, 이는 생부 발터 하르디에게서 물려받았다. 레첸의 왕가의 상징은 백금발인데,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해 같은 백금발을 지닌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선호한다. 에르나는 명백한 예외여서 눈에 띈다.

2.2. 성격

순수하다. 순수한 마음씨와 무구한 미소 덕에 에르나와 대화하는 상대는 좀처럼 화를 내지 못한다. 이 매력으로 피츠 부인이나 왕실 어른들, 심지어는 에르나에게 떠도는 소문 때문에 편견을 갖고 있던 아르센 공작 부인 조차 빠르게 사로잡혔다.

우호성이 높아서 사람들에게 기대치가 크다. 에르나를 미워하는 대공저의 하녀들에게마저 자신이 직접 만든 조화를 선물하려했다. 리사가 하녀들이 에르나에게 조화를 받고서도 에르나를 욕할 것같다는 견해를 내놓았을 때도 의견을 바꾸지 않았다. 그 조화라도 자신이 만든 것을 좋게 봐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들의 칭찬을 무조건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더 나쁠 수 있는지를 모른다. 자신을 욕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도 욕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나쁜 말을 들으면 욕먹지 않기 위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다보니 노력이 번번이 통하지 않을 때 감정 소모가 심하다.

사람을 믿고 싶어하는 심리가 크다. 우호성에서 설명했듯, 본인이 너무 착한 나머지 사람들의 악의를 잘 눈치채지 못한다. 그런데 하필 사회 경험마저 부족하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합쳐져서 어머니를 비참하게 만든[11] 생부 발터 하르디조차 혈육의 정을 근거로 믿었고, 집이 다른 사람에게 상속될 위기에 처하자 집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하러 그를 찾았다. 할머니는 에르나를 말렸지만 에르나는 할머니와 다퉈가면서까지 고집있게 믿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는 에르나의 믿음을 배신했다. 에르나 앞에서는 집을 지켜주겠다고 했지만 뒤에서는 에르나를 신부로 팔아서 빚을 메꿀 생각 뿐이었다. 에르나를 수시로 폭행하기까지 하여 사회로 나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쓴 맛만 보아야했다.

아버지의 일을 겪고나서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이전보다 줄었는데, 그래도 믿고 싶어하는 욕구 자체는 여전하다. 비에른이 청혼했을 때 주저했던 이유는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편견[12]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의 신뢰도도 불확실했기 때문이었다. 탕아에 바람둥이라는 무성한 소문과 실제는 분명히 달랐고, 발터 하르디 대신 집을 지켜주려 했으며, 에르나를 수차례 구해주었다. 비에른의 청혼을 받아들일지말지 고민할 때 머리는 받아들이지 않으려했지만 정작 가슴은 받아들이고 싶어했다. 아니나다를까 신혼 여행부터 그는 에르나를 수시로 방치했으며, 에르나의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기억하지도 못했다. 그럴때마다 비에른이 아버지처럼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13]에 휩싸였다. 그렇다할지라도 이미 그와의 결혼을 받아들였고 결혼식까지 올린 이상 그 모든 것들을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었다. 그래서 비에른을 더욱 믿고 싶어했고, 그가 구원같았던 순간들을 떠올린다.

미련스러울 정도로 착하다. 바덴 가의 엄격하고 예의 바른 가풍 속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바덴 가는 가세가 기울었지만 그 품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예의가 습관으로 배겨있어 '고마워요', '미안해요', '괜찮아요'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하녀들에게 말을 쉽게 놓지 못하며, 일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도록 틈틈이 청결을 신경쓴다. 하녀들과는 차도 함께 마시는 파격을 보여 하르디 자작 저에 있을 때 여태까지 봐온 귀족 중 가장 착하다는 평을 들었다.

외유내강형이다. 주변에서 요부로 취급하고 별의 별 이유로 음해당하지만 꿋꿋하게 대공비의 의무를 다한다. 특히나 글래디스와 비교하면 더욱 에르나가 강인해보인다. 글래디스는 단지 자신이 한 제안을 거절받는 것만으로도 수치와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유약하다. 그러나 에르나는 대공저의 하녀들에게 '침대에서는 그래도 제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는 성희롱까지 들어야했다. 이들은 에르나가 임신으로 입덧이 심할 때마저 '위기[14]를 입덧으로 빠져나가놓고[15] 지금 잘만 먹고 자고 있다[16]'라며 억지를 써서 에르나를 욕보였다. 그럼에도 자신의 상처를 티내려하지 않았고, 그저 대공비로서 더욱 노력했다.

자기 연민이 있는 편이면서 동시에 자기 연민을 강박적으로 경계한다. 본디 자기 암시를 많이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자기 연민에 관해서만큼은 '인생을 사랑하자'라고 자기 암시를 하며 연민을 억누른다. 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에르나만은 어머니와 달리 행복하길 바랐고, 그래서 행복을 의무감처럼 다루었기 때문이다. 이미 정해진 운명은 바꿀 수도 없고, 어떤 운명은 에르나의 선택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니 그렇게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 에르나로서는 최선이었다.

자기 암시를 더러 하지만 능숙하게 하지는 못한다. 힘들 때마다 인생을 사랑하자는 자기 암시를 하였지만 이를 통해 정말로 에르나가 인생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아예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서, 에르나가 자신의 처지를 벗어날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에너지를 끌어모아주는 역할은 했다. 비에른에게 상처받았을 때 비에른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또다시 상처받을까봐 '비에른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라며 방어적으로 자기 암시를 했다. 그러나 성공적이지는 못했고, 결국 여전히 비에른을 사랑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2.3. 취향 및 별명

3. 생애

3.1. 성장 과정

어머니 아네트 바덴은 버포드의 축제에서 우연히 발터 하르디와 만났고, 불같은 사랑에 빠졌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발터 하르디와의 교제를 반대했지만 이미 아네트는 에르나를 임신하고 있었다. 에르나를 낳고 아네트는 몸이 약해졌다. 임신이 힘들 정도로 몸이 약해져서 임신을 해도 유산을 반복했다. 발터 하르디는 아들을 원했다. 여기서 변수는 발터 하르디는 아네트의 기대와 달리 인간 말종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에르나가 5살 무렵에 아들을 못낳는다는 이유로 아네트를 헌신짝 대하듯 버렸고, 에르나도 함께 버렸다. 어머니는 사랑에 상처받은 후유증으로 더 몸이 쇠약해졌다.

이러한 배경 탓에 외가로 들어갔을 때 어른들이 아네트를 돌보느라 에르나에게는 비교적 관심을 주지 못했다. 사랑을 못 받은 것은 아니지만 섬세하게 챙겨 받은 것은 아니다.

그동안 자신의 갈색 머리를 싫어하는 마음이 자리잡혔다. 대체로 어머니를 닮았지만 갈색 머리만큼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는데, 에르나의 외가는 에르나를 제외하면 모두 백금발의 머리색을 가졌다. 다른 사람의 일을 함부로 입에 담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를 보고서, 에르나의 갈색 머리가 발터 하르디를 떠올리게 한다며 수군댔다. 에르나는 이들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었고, 그때부터 갈색 머리를 죄스럽게 생각했다. 가족들은 에르나의 갈색 머리를 아무렇지 않게 여겼지만 상처받은 어머니를 달래느라 에르나가 죄책감을 가질 때까지 신경써주지 못했다. 에르나는 머리색을 바꾸는 방법을 조사하고 다녔고, 하녀 중 하나가 에르나의 질문이 귀찮았던 나머지 햇빛에 장기간 노출하면 머리가 백금발로 탈색된다고 거짓말을 했다. 에르나는 이를 믿고 7월의 더운 햇빛 아래에서 일출부터 일몰까지 머리가 탈색되기만을 기다렸다. 어른들이 에르나를 찾아내었을 때는 이미 얼굴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정도면 매우 아팠을 텐데도 자신이 도중에 그늘에서 쉰 것 때문에 머리색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며 엉엉 울었다.

에르나가 8살이 되기도 전에 아네트가 사망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에르나가 아네트의 일을 반복하는 것이 우려되어 버포드의 축제를 즐기지 못하도록 했다. 그 결과, 에르나는 세상이 얼마나 더 나쁠 수 있는 지를 배우지 못했다. 이들의 양육 방식이 에르나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에르나를 사랑한다는 점은 여느 조부모들과 다르지 않다. 누구보다도 에르나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이며, 에르나는 이에 보답하고 싶어한다.

3.2. 작중 행적

4. 인간 관계

4.1. 비에른 드나이스터

에르나를 진창에서 꺼내준 구원이고, 첫사랑이며, 어려울 때마다 나타나는 '왕자님' 그 자체이다. 그러나 오만하기 짝이 없으며 제 감정도 잘 모르는 비에른을 길들이기까지 고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곤란할 때마다 나타나 구해주고, 대뜸 데이트를 신청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비에른에게 점점 호감이 갔다. 살이 닿은 곳을 꾸준히 신경썼다. 비에른과 동거한다는 악질적인 기사가 나오고, 갑작스레 프로포즈까지 받으면서 결혼까지 이어졌다. 에르나는 인간 비에른을 믿고 있었지만 비에른의 과거 이혼 사유가 외도였다는 점 때문에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편견에 갇혔다. 그래서 비에른이 에르나의 몸을 원할 때면 사랑 없이 이런 행위들을 하는 그가 그저 신기했고 비참하면서도 좋았다. 비에른을 향한 사랑을 자각한 것은 신혼 여행 때였다.

에르나는 신혼 내내 글래디스를 떠받드는 대중 때문에 힘들어했다. 이때 에르나가 바란 것은 그저 사랑이었다. 비에른은 에르나를 상처주고 외롭게하기 일쑤였다. 당연히 에르나는 비에른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심하게는 성욕을 푸는 인형으로만 쓰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었다. 대중을 상대하는 법도 서로 완전히 달랐다. 비에른은 지나칠 정도로 대중에게 무감하다. 반면 에르나는 민감하다. 비에른은 이 차이를 좁힐 줄 몰랐다. 에르나를 헐뜯는 이들로부터 보호할 목적으로 에르나를 궁 안에만 두려했지만, 그건 그것대로 에르나를 공격하는 수단이 되었다. 이때 비에른은 에르나를 안심시켜주고 사용인들의 뒷담을 단속했어야한다. 그러나 신경쓰지 말고 그저 견디라며 자신의 방법을 에르나에게 강요했다. 왜 에르나가 아무것도 하지 않길 바라는지도 대답해주지 않았고, 그 탓에 에르나는 속으로 고민을 삭혀야했다. 에르나가 비에른이 선물한 목걸이로 인해 사치스럽다는 오명을 썼을 때에는 여론을 진화시키려 노력하지 않았고, 본인의 강요로 에르나는 그 목걸이를 건 채 초상화에 박제되어야했다.

그럼에도 에르나는 비에른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한 뒤로도 변함없이 에르나가 곤란할 때마다 빛같이 등장해서 에르나를 구해주곤 했다. 달걀 세례를 온몸으로 막아주었고, 루이제가 사람들 사이에서 졸고있는 에르나에게 눈치를 주려 다가오자 잽싸게 끼어들어서 에르나를 데려갔다. 사실 에르나가 모르게 한 노력들이 무수히 많았다. 그러나 에르나에게 말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에르나가 불안에 시달려야했다.

에르나는 그동안 비에른에게 걸맞은 대공비가 되고 싶었고, 혼신의 노력을 했다. 그러나 진실은 가혹했다. 우연히 비에른의 친구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신은 고작 내기판의 트로피일 뿐이었으며, 자신의 가치는 고작 비에른을 대신하여 타블로이드지에 오르내림으로써 비에른을 평화롭게 해주는 데에 있다고 했다. 심지어 비에른은 에르나를 쟁취함으로써 얻어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에르나를 위해 썼다. 비에른이 규정한 자신의 가치 중 '내기판의 트로피'라는 가치가 이미 훼손된 것이다. 에르나의 수난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간 몸이 좋지 않았던 것은 임신 때문이었는데 하필 발터가 에르나의 명의를 도용하며 사기를 치다 에르나가 피소를 당했고, 비에른의 평화를 어지럽하기만 하고 있었다. 비에른이 자신과 결혼한 목적 세 가지중 한가지는 이미 잃었고, 남은 두 가지중 하나마저도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비에른은 임신한 아이를 반기지 않았다.[18] 결국 비에른에게 원한다면 이혼해주겠다는 말을 했다.[19] 당연하게도 에르나는 진심으로 이혼을 원해서 이혼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다. 에르나는 비에른을 사랑하고, 그의 아내로서 비참한 순간이 많았어도 그의 곁이 좋았다. 비에른이 조금만 더 자신을 소중히 여겨준다면 괜찮았다. 반면 비에른은 사랑 없이 결혼했는데 처음에 원했던 이득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발터 하르디가 어머니를 버렸듯이 자신에게 비슷한 일오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껴서 한 말일 뿐이다. 이런 마음을 전부 알아주길 바란 것은 아니지만, 에르나가 이혼을 언급하자마자 이혼을 할 경우 아이는 놔두고 가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다. 글래디스와 비교하머 에르나의 출신을 폄하하였고,[20][비에른의심리] 그저 조화처럼 예쁘게, 조용히, 평화만 주라는 망발을 했다. 에르나는 아무것도 이해되는 것이 없는 상황 속에서 결국 웃어주는 것 외의 모든 노력을 포기하게 되었고, 점점 조화가 되어갔다.

글래디스와 비에른의 이혼 사유가 외도가 아닌 사생아 때문이었다는 진실을 알았을때는 비에른에게 크게 실망했다. 에르나는 글래디스의 신화에서 악역으로 규정되어 온갖 음해에 시달렸다. 에르나가 낳을 아이도 글래디스의 그늘에 가려질 게 뻔했다. 그런데도 진실을 자신에게조차 말해주지 않았다. 진실을 말해주었더라면 에르나는 비에른이 자신을 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릴 일이 없었다. 글래디스의 그늘에 가려져있을지언정, 글래디스만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었다. 임신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대중의 비난도 조금은 모른체하고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밝히지 않아서 자신을 더욱 힘들게 만든 비에른이 무정하게 느껴졌다.[22] 에르나가 못미더워서, 그래서 비밀을 누설할 사람으로 보고 말하지 않은 걸까봐 화가 나기도 했다. 비에른은 만약 그랬다면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하고 책임졌을 거라고 했지만 에르나는 무엇이 그 고통을 보상할 수 있을 지 이해되지 않았다.

이 진실이 에르나에게 더욱 아플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에르나는 비에른이 자신에게 소문의 방패막이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진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비에른을 둘러싼 나쁜 소문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즉, 더이상 비에른을 대신해서 추문을 받아내는 방패막이 역할도 되어주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에르나의 자존감은 바닥까지 추락해버렸다.

아이를 유산한 이후 비에른이 에르나의 감정을 차단해버리자 정말로 자신이 숨을 쉬지 못하는 조화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비에른이 미워야 마땅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미워하지 못했다. 이때 에르나의 가정 환경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에르나의 어머니는 단기간에 불같은 사랑에 빠져서 에르나를 낳았지만 사랑했던 사람에게 버림받고 사랑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죽었다. 에르나로 하여금 자신의 멈출 수 없는 사랑은 그야말로 죽음과 가까운 공포이다. 결국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가출을 감행했으며, 이혼 의사를 밝히기에 이르렀다.

비에른은 드디어 에르나를 향해 사랑을 말하기 시작했으나 에르나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상처와 공포가 너무 컸다. 두 사람 사이에 생긴 감정의 골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비에른은 포기하지 않았다.

두 사람을 다시 이어준 것은 진솔한 고백이었다. 에르나가 먼저 감정에 북받쳐서 여전히 비에른을 사랑하고 있지만 사랑하는 것이 무서운 현실, 그리고 안타깝게 잃은 첫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놓았다. 비에른은 에르나의 마음에 응답했다. 비에른은 에르나의 임신이 기뻤다고 한다. 그에 의해 아이와 에르나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것도, 그 아이가 딸이었다는 것도 모두 알게 되었다. 비에른은 아이를 정말로 반겼고, 에르나는 그가 자신과 아이를 사랑할 리 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비에른이 아이를 애도하지 않으려했던 이유도 아이를 싫어해서가 아니었다. 당시 주치의는 임신 초기에 성관계를 하지 말라고 고지했다. 주치의가 허락한 날짜가 3일이 남았을 때 비에른이 성관계를 시도했고,[23] 이 때문에 아이를 잃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죄책감을 지우느라 유산은 흔한 일이다라며 스스로 암시를 했고, 그 결과 본인의 감정 뿐 아니라 에르나의 슬픈 감정까지 외면해버린 것이다. 에르나는 비에른이 전혀 내색하지 않았던 탓에 이정도로 상처받았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더이상 비에른을 미워할 수도 없어졌고,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 한참을 울었다. 미워하고 싶지 않아졌다함은, 비에른을 사랑하는 마음을 멈추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였기에 에르나는 서서히 비에른에게 마음을 열게되었다.

불의의 사고를 계기로 비에른이 드디어 사랑을 고백했다. 에르나가 슈베린으로 향하던 중 에르나가 탄 기차가 낙석 사고를 당해 탈선해버렸다. 에르나는 미리 탈출한 덕에 작은 외상을 제외하면 무사했다. 비에른은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시신 수습에 참여해서 에르나를 찾아다녔고, 무사한 에르나를 보자마자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에르나도 느낀 점이 많았다. 사고 때문에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비에른에게 모질었던 것이 후회되었다. 비에른에게 기억될 자신의 마지막 모습이 그런 모습인 건 싫었다. 그렇게 이혼은 없던 일이 되었고, 두 사람은 전보다 많은 부분이 개선되어 행복하게 살아간다.

4.2. 글래디스 하트퍼드

비에른의 전부인이자 온 레첸이 추앙하는 존재였다.

에르나에게 글래디스는 부담이었다. 비에른과 결혼했을 때부터 국민들에게 사랑받았던 왕세자비였고, 비에른의 외도로 이혼했기 때문에[24] 재결합을 원하는 여론이 많았다. 에르나는 글래디스가 그랬던 것처럼 비에른에게 부족하지 않은 왕자비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에르나가 어떤 노력을 해도 글래디스와 비교되고 폄하당했다.

에르나를 외롭게 한 존재 중 하나였다. 글래디스는 레첸의 사교계를 휘어잡고 있었다. 글래디스를 제외하면 친교를 쌓을만한 인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고립되기 쉬운 처지에 놓였다. 에르나와 비에른이 결혼한 뒤로도 사교계를 이용해 에르나를 골탕먹이고, 왕자비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내라며 월권을 행사했다.[선상의티파티] 레첸 왕실도 글래디스의 진실을 덮었다는 점에서 에르나를 외롭게 한 데에 책임이 있다. 그러나 가장 잘못한 사람은 스스로 죄의식 하나 없이 여전히 여론을 호도하는 글래디스이다.

글래디스는 에르나가 비에른에게 왕좌를 줄 수 없다는 죄의식을 심어주려 시도했다. 이를 위해 사전에 하녀장을 포섭하로 에르나를 자신의 장소로 유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수작에는 에르나가 넘어가지 않았다. 에르나는 본래 명백한 악의에는 절대 상대의 의도대로 반응해주지 않는 성격이다. 지난 번 선상의 티파티[26]에서는 악의가 명백했지만 공부를 하지 않은 자신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해서 맞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에르나의 잘못이 없었다. 또한 글래디스의 그림자가 이런 것이라면 이대로 평생 살아가고 싶지 않았다. 에르나는 다른 사람의 남편을 이름으로 부르는 무례를 먼저 지적했으며,[27] 왕좌는 못 줘도 다른 것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비에른이 자신을 선택한 것이라며 글래디스를 논파했다. 티파티에서 글래디스가 에르나에게 지적했던 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28]

이후로 직접적으로 부딪히진 않았지만 글래디스의 그늘이 걷힌 것은 아니다. 글래디스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임신 소식을 알렸던 일 때문에 임신하지 못할까봐 불안해했다. 임신을 못하는 것은 비에른이 아니라 에르나의 문제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끝내 글래디스의 부정이 폭로되었고, 그제서야 글래디스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 상처가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진실이 밝혀지면서 또다른 마음 고생을 한 탓에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4.3. 그 외

5. 기타


[1] 45화까지 사용한 이름.[2] 펠리아의 첨탑을 오르던 날 ~ 첫 아이 임신과 유산 ~ 이혼을 결심하고 버포드로 떠났을 때.[3] 버포드에서 맞이한 생일 잔치 ~ 두 번째 해외 순방 ~ 두 번째 임신.[4] 출산.[5] 아이들이 단어를 조금씩 말하기 시작한 시기이므로 아주 이르면 23세.[6] 104화에서 절연.[쌍둥이] [쌍둥이] [9] 바덴가.[10] 슈베린 궁.[11] 성장 과정 참고.[12] 전처와 아이를 버리고 바람을 폈다는 왕실의 공식 입장 때문이다.[13] 일단 소문만 본다면 전처와 친자식을 버렸다는 점에서 발터 하르디와 똑같다. 그래서 믿는 만큼 믿음에 배반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도 컸다.[14] 발터 하르디가 에르나의 명의를 도용해 사기를 치고 다녔고, 에르나가 사기를 쳤다고 오해한 피해자가 발터가 아니라 에르나를 고소했다. 그래서 에르나가 경찰 조사를 받아야했다.[15] 빠져나간 적 없다. 에르나가 경찰서에 출석하는 대신 경관들을 궁으로 불러 조사를 받았다.[16] 식사 시간을 정해진 시간에 가지긴 했으나 그들이 욕을 하는 그 순간에도 음식을 먹지 못해 괴로워했고, 영양 상태를 걱정한 피츠 부인이 억지로 조금이나마 먹였다.[17] 은방울꽃에는 글래디스의 꽃이라는 상징성이 있어서 피츠 부인의 만류에 따라 다른 꽃을 부케로 사용했다.[18] 에르나의 생각과 달리 비에른은 아이를 반겼다. 단지 에르나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느라 아이가 뒷전이 되었고, 본인도 지쳐서 축하해줄 힘이 남아있지 않았을 뿐이었다.[19] 사실 비에른은 에르나를 아내로 만든 갖가지 이유를 이해타산적으로 둘러대곤 했지만, 비에른의 모든 행동은 사랑하지 않으면 말도 안되는 것 투성이였다. 결정적으로 비에른은 에르나에게 그 많은 돈을 써놓고서도 자신이 에르나에게 준 것 이상으로 에르나가 값어치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저 자신의 감정을 하루빨리 깨닫고 사랑한다고만 말해주었더라면 해결될 상황이었다.[20] 에르나가 답지 않게 글래디스와 이혼할 때는 아이를 주었던 일을 언급하는 실수를 하긴 했다. 이 실수가 비에른의 신경을 긁었고, 공주인 글래디스와 달리 에르나는 한미한 시골 출신이니 그곳에서 내 아이를 기를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온 것이다.[비에른의심리] 사실 아이를 놔두고 가는 조건으로 이혼해주겠다는 말은 그의 진심이 아니었다. 그저 에르나가 자신의 노력을 몰라주고 자신을 떠나겠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해 분개해서 생뚱맞게 인신공격을 한 것이다. 에르나가 아이를 두고 떠날 리 없다고 확신해서 더욱 아이를 인질로 삼았다. 그러나 에르나가 이런 비에른의 사정을 알 리가 없다.[22] 에르나가 이렇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고, 제 3자가 보기에도 상도덕이 아니었다. 비에른의 친구들은 진실을 알고난 뒤, 당연히 에르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사실을 에르나에게 숨기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루이제가 에르나를 실컷 괴롭힐 동안에도 에르나나 루이제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방관했다. 오죽하면 비에른에게 자신이 에르나라도 같이 못산다고 화를 냈다.[23] 정확히 말하자면 에르나가 관계를 맺길 무서워했고, 에르나가 무서워하면 하지를 말았어야했다. 그런데 본인이 못참고 에르나를 보며 수음했고, 유사성관계로 이어졌다.[24] 진실은 달랐지만 당시 왕실에서는 비에른의 외도로 이혼했다고 발표했다.[선상의티파티] 당시 에르나는 슈베린 궁의 하녀장에게 사교할 수 있는 가문을 공부해야했다. 그러나 하녀장은 글래디스의 편이어서 에르나가 믿을 수 없었고, 에르나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점을 시험하기 위해 글래디스의 편에 선 한 부인이 에르나에게 글래디스가 주최하는 티파티임을 알리지 않고 티파티에 에르나를 초대했다.[26] 동명의 각주 참고.[27] 레첸의 예법에서는 다른 여자의 남편을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정숙하지 못한 행위라고 했다.[28] 글래디스는 에르나의 모자를 보며, 장식이 많은 모자는 비에른의 취향이 아니라고 했다. 이를 담아두고 있다가 평소처럼 장식이 많은 모자를 쓰고서 비에른에게 자신이 예쁘냐고 물었는데, 비에른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글래디스의 백마디 조언보다 비에른의 진솔한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주제는 몰라도 모자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있게 입장을 말할 수 있었다.[29] 비에른이 이와 관련하여 에르나에게 시비를 건 적은 있다. 에르나의 말대로 그저 친구 사이라면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 길거리에서 초상화나 그려야하는 신세로 전락하는 길을 가면서까지 에르나를 도울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에르나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30] 왕가의 품위를 위해 비에른의 생일 잔치 때 하르디가를 억지로 초대한 것 외에는 아무런 교류를 하지 않았다.[선상의티파티] [32] 정말 에르나를 돕고 싶었다면 그런 식으로 폭로하지 않았다. 캐서린은 그저 오빠를 끝내 죽이고도 명예롭게 웃고 있는 글래디스를 망칠 의도만을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