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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른 드나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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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른 드나이스터
Björn Dni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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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레첸의 왕자
왕세자[6] → 대공
프레이르 은행장
로열 뱅커[외전]
학력 슈베린대학 수학과
신체 백금발 / 회안
거주지 슈베린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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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사벨 드나이스터
형제•자매
3남 2녀 중 장남
  • 쌍둥이 동생 레오니트 드나이스터
  • 여동생 루이제 드나이스터
  • 남동생 크리스티안 드나이스터
  • 여동생 그레타 드나이스터
배우자
정비
글래디스 하트퍼드 (결혼 ~ 22세 파경)[8]
계비
에르나 드나이스터 (25세 결혼 ~ 현재)
자녀 2남 1녀(1남 1녀)
그 외
친인척
외할머니 아르센 공작 부인
고모할머니 하버 후작 부인
조카 두 명[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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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신용우
1. 개요2. 캐릭터
2.1. 외모2.2. 성격2.3. 취향 및 별명
3. 생애
3.1. 성장 과정3.2. 작중 행적
4. 인간 관계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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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웹소설 문제적 왕자님의 남주인공.

2. 캐릭터

2.1. 외모

외할머니가 그를 향해 신이 내면과 외면의 비율 조정에 실패했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아름답다.[13]

얼굴 선이 섬세하고 날카로운 것이 어머니를 꼭 닮았다. 콧날이 매끈하고 턱선이 날렵하다.

키가 크다. 이는 드나이스터 왕가의 전통이다. 몸은 호리호리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레오니트와 비에른을 구분하는 방법은 안경의 유무이다. 레오니트가 스스로 비에른과의 구분을 위해 안경을 쓰기 때문이다. 안경을 쓴 쪽이 있다면 분명 레오니트이지만, 레오니트가 안경을 쓰지 않을 때가 더러 있다. 그래서 안경을 쓰지 않았다고 해서 비에른이라고 확신하면 안된다.

에르나는 이 둘을 눈빛으로 구분한다. 아주 어릴 적 사진으로는 에르나도 둘을 잘 구분하지 못했지만, 두 쌍둥이의 성격에서 조금씩 차이가 드러난 이후로는 쉽게 구분해냈다. 미소를 지었을 때 느낌도 조금 다르다.

2.2. 성격

레오니트는 비에른을 향해, 극도의 무정함과 책임감, 사람에 대한 깊은 불신감과 배려가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일란성 쌍둥이로 유전자가 완전히 일치하는데도 레오니트는 비에른의 이런 면을 이해하기 힘들어한다.[14] 레오니트의 이러한 평가대로 비에른에게는 여러 양면성이 공존한다.

책임감이 과도하다. 왕세자로 길러지며 책임에 관한 교육을 철저히 받은 영향이 크다. 이 책임감은 레오니트에게 느끼는 미안함 때문에 더욱 강화되었다. 고작 몇 분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레오니트보다 더 누리고 살았으며, 레오니트는 기꺼이 불편을 감수했다. 미안한만큼 더욱 책임을 다하려했다.

이를 토대로 비에른의 타고난 성격은 무정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상대에 대한 감정을 그 책임으로 표현할 뿐이며, 이것이 상대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게 만든다. 비에른은 속을 드러내는 성향이 아니라서 상대가 이런 마음을 알 리 없고, 비에른은 한 마디 말 없이 홀로 고군분투만 한다.

하물며 본인조차도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누리는 만큼 마땅히 해내야할 역할'로 받아들인다. 즉, 고통이라는 감정을 책임으로 바꾸기 때문에 고통을 축소해서 느낄 수 있다. 대중이 자신에게 쏟는 관심을 이런 방법으로 견뎌왔다. 문제는 에르나의 고통을 바라볼 때도 이 관점을 그대로 적용한다. 그래서 에르나의 고통을 잘 알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 크기를 축소해서 느낀다. 결코 정이 없어서 무정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오만하고 서툴러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에르나에게 강요하게 된다. 그래서 무정해지는 것 뿐이다.

나약한 것을 참지 못한다. 비에른이 갖고 있는 과도한 책임감의 일환이기도 하며, 왕가 자체가 이런 경향이 있다고 한다. 비에른이 크게 무너지는 순간은 무력감을 느낄 때이다. 에르나를 위해 늘 애쓰면서도 무너졌던 이유가 이 무력감 때문이다. 그동안 글래디스의 부정을 덮고 국익을 취한 일을 후회하지 않았다. 온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상관 없었다. 그런데 에르나를 아내로 맞고나서는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만일 그 일이 비밀이 아니었더라면 에르나가 마음 고생을 하더라도 글래디스와 비교되며 평가절하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비에른은 그때로 돌아간다면 또다시 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고, 여전히 에르나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에르나가 사방에서 먹잇감이 되면서 크게 고통받았지만 그동안 에르나를 지켜주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비에른도 곪아갔다.

나약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더욱 오만하다. 나약한 것을 싫어하는 만큼 자신의 약함을 쉽사리 인정하지 않는다. 전술했듯 비에른은 에르나에게 아무것도 못해주고 있다는 자신의 나약함을 마주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그 나약함을 아예 부정해버렸다. 자신이 에르나에게 최선의 삶을 주었고, 그러므로 나는 유능하고 에르나는 이 삶을 즐기면 된다는 생각을 되새김질함으로써 현실을 부정한다.

문제를 축소해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상처받는 것이 무서운 것은 남들과 동일한데, 비에른은 상처를 받는 것을 자신이 나약하다는 의미와 유사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표면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드러나보이는 감정적 갈등과 상처를 전부 부정해버린다. 이를 자신에게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에르나에게도 강요를 해서 더욱 문제가 되었다.

정복욕이 있다. 라르스의 국왕은 비에른이 왕이 되었다면 틀림없이 정복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하며, 비에른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 허나 왕좌에서 내려온 지금, 비에른이 정복욕을 드러내는 순간은 에르나를 대할 때 뿐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울고 웃는 에르나를 보며 에르나의 마음을 차지했다는 지배감을 즐기곤 했다. 그래서 일부러 상처를 주고 자괴감을 느끼기던 시절이 있었다. 정작 본인은 에르나 앞에서 좋아하는 시가도 못 피우고, 에르나의 웃음 하나 보겠다고 거액의 돈을 쓰는데도 에르나에게 정복당했다는 인지가 없었다. 정복당했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정복감에 취해버렸기 때문이다.

연애에 재능이 없다. 자신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에 빠져도 빨리 깨닫지 못한다. 여기에 오만한 성격이 이에 한 몫을 크게 했다. 비에른은 사랑 자체를 심신이 미약한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사랑을 하면 약자를 자처하기도 하는데, 비에른은 약자가 되어 감정을 소모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사랑에 빠지더라도 오만함 때문에 진솔한 대화를 망치고 만다.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 왕세자로서 흠결 없는 삶을 살아온 인물이므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먼저 추파를 던지는 일이 없는데, 그렇다고 오는 여자를 막지는 않는다. 비에른의 이런 성향을 잘 아는 이들은 비에른과 글래디스의 이혼 사유가 비에른의 외도로 발표되었을 때 굉장히 믿기 힘들어했다.

대중의 반응에 무심하다. 대중은 어차피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고, 화젯거리를 주면 물고뜯기 바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대중이 자신에게 어떤 욕을 하든 그리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

쇼맨십도 적절히 갖추었는데, 대중이 보는 앞에서라도 적당히 연기하는 것을 '자신이 누리는 만큼 마땅히 해야할 역할'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2.3. 취향 및 별명

3. 생애

3.1. 성장 과정

레첸의 첫째 왕자로 태어나 왕세자로 길러졌다.

고작 몇 분 먼저 태어났다는 것 하나로 비에른이 왕세자가 되었고, 자연히 비에른은 레오니트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삶을, 레오니트는 양보하는 삶을 살았다. 비에른은 늘 레오니트에게 이 점을 미안하게 느꼈다. 레오니트는 스스로 불편을 감수하길 자처하기도 했는데, 안경이 바로 그 예시이다. 레오니트는 안경을 쓰고 다니는데, 레오니트는 사실 시력이 좋아서 안경을 쓸 필요가 하등 없다. 안경을 쓰는 이유는 오로지 사람들이 비에른과 자신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며, 왕실 사람들도 굳이 불편을 감수한다면 레오니트가 그러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아무도 토달지 않았다. 그러나 비에른은 어른들과 달리 양보만 하는 레오니트가 신경쓰였다.

왕세자로 길러지며 책임에 대한 교육을 레오니트보다 많이 받았다. 일곱 살 즈음에 아버지가 왕으로서 하는 일이 궁금하여 레오니트와 함께 몰래 집무실에 들어갔고, 그곳을 난장판으로 만든 적이 있었다. 각자 유모에게 호되게 혼나고 아버지에게 불려가 함께 야단을 맞았는데, 레오니트는 엉덩이를 두 대, 비에른은 세 대를 맞았다. 비에른이 한 대를 더 맞은 이유는 왕세자의 역할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한 벌이었다.

왕세자가 되어 관심받는 삶을 살아온 결과, 대중의 성향을 잘 알고있다. 어릴 적부터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든 비난할 사람은 비난을 한다는 아픈 진실을 체감했다. 그런 대중의 까탈스러운 반응에 흔들리지 않는 법을 터득해야했다.

3.2. 작중 행적

4. 인간 관계

4.1. 에르나 드나이스터

여자에 조금도 관심없는 비에른을 매료시킨 최초의 여인이며, 두 번째 부인이다. 친구들이 에르나의 마음을 걸고 내기 판을 벌였을 때 여자에는 영 관심없던 비에른이 처음으로 내기에 참여했을 정도였고, 이를 위해 에르나와 결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갔다. 에르나가 첫인상과는 달리 남자의 유혹에 잘 넘어오지 않고 완고한 태도를 보이자 자존심이 상해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손 키스를 해버렸다. 에르나가 치한을 마주쳤을 때는 에르나를 구해내고 그것으로도 분이 안풀렸는지 초주검이 되도록 팼다. 에르나와 파벨이 야반도주를 계획했으나 폭풍우로 인해 변수가 생겼을 때는 두 사람의 약속 장소로 일부러 갔다. 에르나를 자신의 마차로 데리고 갔을 때 파벨이 뒤늦게 폭풍우를 뚫고 등장하자,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결말을 보기 싫어서 에르나가 파벨을 보지 못하도록 마차의 커튼을 쳤다. 이후 두 사람이 동거를 한다는 소문이 날 것을 감수하고 에르나에게 거처를 제공했다. 에르나의 집이 남과 다름 없는 친척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야반도주를 계획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파벨 대신 자신이 그 집을 지켜주기 위해 막대한 돈을 지불했다. 그럼에도 특유의 오만한 성격 때문에 사랑을 인정하지 않았고, 스스로 자각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에르나의 외할머니, 비에른의 부모 모두가 비에른의 마음을 눈치챘지만 당사자인 에르나와 본인만 모른다. 스스로 에르나와 결혼하도록 상황을 유도해놓고 에르나를 두고 한 내기에서 따낸 판돈만큼 에르나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서라고 변명한다. 실제로 비에른은 그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에르나를 위해서 썼다.

본인을 에르나의 마음을 가진 왕 또는 정복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 불안할 때면 에르나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으면서도 일부러 대답을 주저함으로써 에르나가 애원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이를 즐겼다. 불안함의 정도가 더 커졌을 때는 아예 에르나에게 일부러 상처를 주어 하찮은 지배감을 느끼려했다. 또 겨우 이것 뿐인 자신에게 수치심을 가졌다.

에르나는 비에른의 진짜 모습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에르나와 함께하며 난생 처음으로 사랑 싸움이라는 것을 해봤다. 고용인들 모두가 보는데서 아이들마냥 유치하게 싸워서 웃음을 참는 고용인들이 속출했다. 대부분의 고용인들은 비에른의 행동에 믿을 수 없어 경악했지만 피츠 부인만이 의연했다. 사실 피츠 부인도 비에른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보았지만 아내에게 안달하는 비에른같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비에른 같다고 느낀다.[15]

비에른은 에르나에게 '전능한 신'이 되어주고 싶어한다. 에르나를 두고 내기를 벌였던 일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 일을 모르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끝끝내 밝히지 않았는데, 에르나로 하여금 자신이 판돈을 따기 위해 에르나와 결혼한 것이 아니라 에르나의 구원자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싶어서 밝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전능한 신'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자신의 과도한 책임감 때문에 에르나가 고생하는 걸 잘 알아서[16] 힘들어하는 에르나를 볼 때마다 무력감을 크게 느낀다. 그래서 에르나에게 위기가 닥칠 때면 반드시 이를 기회로 만들려 한다.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에르나의 집을 지켜주었으며, 발터 하르디가 에르나의 이름을 대고 사기를 쳤을 때는 굳이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17] 에르나를 구해내었다. 뿐만 아니라 에르나에게 발터 하르디라는 오명이 다시는 붙지 않도록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해 발터 하르디를 감옥에서 빼냈다. 그 조건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는 것이었으며, 하르디 일가의 거처도 구해주었다. 에르나의 일을 뭐든 해결해주고 싶어서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허세도 떤다.

에르나는 비에른에게 미지수 그 자체이다. 비에른은 여자를 사귄 경험은 있어도 본인이 관심을 가져서 사귄 적은 없기 때문에 사랑을 표현하는데 매우 서투르다. 그래서 감정의 크기를 현물화하여 선물 공세를 퍼부었다. 비에른은 선물 공세를 통해 에르나의 미소를 보고 싶었지만, 에르나는 단 한 번도 비에른의 선물에 쉽게 웃음을 주지 않았다. 줄 것을 주고, 받을 것을 받아온 비에른의 삶으로는 웃음을 주지 않는 에르나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한 때는 짜증나는 미지수였다. 이 짜증조차 사랑 때문에 생긴 감정이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1년 넘게 걸렸다.

비에른은 에르나와 결혼할 때 에르나가 그저 조화처럼 평화를 가져다주길 바랐다. 그래서 에르나를 단지 조화로 여길 때는 매우 일방적인 부부 관계를 가져왔다. 에르나가 싫은 내색을 하더라도 본인이 밀어붙여서 요구했고, 에르나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늘 그것을 받아줬다.

비에른은 자신이 에르나를 온전히 지켜주고 싶었다. 그럴수록 에르나를 궁 안에 가두려했다. 비에른이 말하는 조화에는 얌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평화를 가져다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글래디스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으니 상처받지 않도록 얌전히 있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에르나는 조금이라도 대공비 노릇을 잘 해내려고 계속해서 애를 썼다. 이같은 행동에 자신의 무력함을 향한 분노가 겹쳤고, 에르나를 안타까워 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같지 않은 에르나에게 짜증을 내는 방식으로 본인의 분노를 발산하게 되었다. 때문에 에르나는 비에른에게 점점 상처받고 있었다. 에르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자신의 무력감은 에르나가 자신을 떠나려고 한다거나, 남들이 자신에게서 에르나를 빼앗아간다는 사고의 왜곡으로 나타났다.[18] 비에른은 성격 상 자신의 무능함을 견디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아예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그래서 에르나의 웃음을 더욱 바랐다. 에르나의 웃음 한 번이면 그 모든 불안은 잊혀지고 오로지 자신이 에르나를 가졌다는 승리감만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에게 끊임 없이 위기가 닥치자 비에른의 피해의식이 고조되었다. 당시 에르나는 몸이 약해진 상태로 임신을 했고, 하필 발터 하르디가 에르나의 명의로 사기를 치고 다니는 바람에 에르나가 고소를 당했다. 비에른은 에르나를 더욱 궁 안에 가둬두고 지켜내려했다. 외부에서는 에르나를 경찰서에 출두하라고 압박했지만, 비에른은 강경대응함으로써 에르나를 보호했다. 그러나 에르나는 예전처럼 비에른에게 좀처럼 웃어주지 않았고, 그 이유는 노력이 무색하게도 에르나가 자신이 내기의 트로피였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에르나는 자신이 트로피 상금은 커녕 적자만 내고 있을 뿐 아니라 글래디스의 방패막이 역할도 못하고 있으니 비에른이 원한다면 이혼해주겠다는 말을 했다. 비에른은 참을성을 잃어버렸다. 에르나가 다시는 이혼 얘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아이를 인질로 삼았다. 에르나가 아이를 두고서 이혼을 하지는 못할 거라는 확신이 섰고, 그래서 에르나의 출신을 들먹이며 아이를 줄 수 없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했다. 결국 또 에르나를 울렸다. 에르나에게 직접적으로 조화가 되라는 말을 바로 이때 꺼냈다.

막상 비에른의 말대로 에르나가 조화처럼 그저 웃어주기만 하자 이상하게 불안하고 거슬렸다. 자신이 에르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비에른 스스로도 먼저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전에 글래디스에 관한 진실이 온 세상에 알려져버렸다. 이 일을 에르나에게도 비밀로 부치는 바람에 에르나가 견뎌야할 감정적 고통이 배가된 것이었으므로 분명 에르나에게 사과할 것이 늘어난 상황이었지만 왕자로서 그 일에 관한 국정을 처리해야했고, 곧장 수도로 가느라 모든 사과는 후일로 미뤄졌다.

비에른은 에르나와 떨어져있는 동안 미안한 감정을 축소하고 있었고, 사과의 당위성 역시 자연히 점점 잊게 되었다. 동시에 미안함이 사라져간 자리에는 지금의 위기를 통해 에르나와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일주일 가까이 국정을 보느라 피로가 심했는데, 그럼에도 에르나를 하루빨리 보기 위해 수도에 더 머무르지 않고 슈베린으로 향했다. 이때부터 서서히 자신이 얼마나 에르나를 원하는지 조금씩 자각하게된다. 게다가 에르나도 이 일로 분명 심란했을 터인데, 에르나는 오히려 비에른의 안부를 물었다. 비에른은 이날 또다시 일방적인 부부 관계를 밀어붙였다.[19]

명백히 비에른이 우위인 듯한 관계는 에르나의 유산을 기점으로 전복된다. 본인 딴에는 에르나의 임신을 뒤늦게 축하하고 사과도 하기 위해 선물을 사러 갔다. 자신이 에르나를 사랑한다는 소문을 온 레첸에 퍼뜨릴 목적도 있었기에 비서에게 업무를 맡기지도 않고 직접 선물을 사러 돌아다녔다. 그러나 같은 시간동안 에르나는 아이를 잃어가고 있었다. 유산을 맞닥뜨렸을 때 비에른은 자신이 일방적으로 관계를 요구했던 것이 생각나 자신이 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이 죄책감을 마주하기 싫어서 유산은 흔한 일이고, 아이는 다시 가질 수 있다는 표면적인 사실을 되뇌고 그에 집착했다. 아예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며 모은 물건들과 선물들을 에르나의 동의 없이 전부 처분해버렸다. 이는 자신이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20]을 에르나에게 강요하는 행위였다. 에르나는 아이를 애도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비에른은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아놓고 침실을 도로 합치는 것만[21] 생각했다. 결국 상처를 견디지 못한 에르나가 곁을 떠나버렸고, 이혼장을 보냈다.

이혼장을 계기로 비에른은 서로의 감정과 자신의 잘못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처음엔 에르나가 자신을 사랑하리에 무조건 돌아온다고 자신했다. 레오니트와 루이제가 설득하러 갔을 때는 쓸데 없는 행동으로 치부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설득에 실패했고, 루이제에게 자신이 에르나라면 비에른과 같이 못 산다고 크게 혼났다. 본인도 에르나를 설득하러 갔지만, 에르나가 강경한 태도를 취하자 또다시 자존심을 세우다 에르나를 울릴 뿐이었다. 에르나가 생일 소원으로 자신이 떠나주길 바랐던 게 아니라 아이가 좋은 곳에 가길 빌었다는 것을 알고 감정을 직면하기로 마음먹는다. 아이가 소중했지만 에르나가 더 우선이었을 뿐이었다고 밝혔고, 자신이 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던 것도, 그래서 애도마저 회피한 것도 사과했다.

에르나가 탄 기차가 사고를 당하고, 에르나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다 에르나를 향한 사랑을 자각하게 된다. 과거에 자신이 했던 말도 안되는 행위들도 에르나를 갖고 싶어서 저질렀던 것이었다. 그 감정을 돈의 논리로 축소하고 외면했다. 늘 에르나를 웃게만 해주고 싶었는데 울리기만 했다. 그 마음은 사랑이 아닐 수가 없었다. 뜻대로 되지 않아 짜증이 났는데, 비에른은 그 짜증나는 미지수마저도 바라왔다. 에르나는 이제 비에른의 사랑스러운 미지수였고, 조화가 아니라 정원에서 살아 숨쉬는 생화였다. 천만다행히도 에르나는 무사했고, 에르나를 두 눈으로 확인하자 괜히 에르나가 미워졌는데, 이때 자신이 에르나의 왕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종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온 레첸이 글래디스의 신전을 저마다의 마음 속에 세울 동안 비에른은 마음 속에 에르나 왕국을 세웠다. 한때는 그 왕국을 차지한 왕이라고 생각했지만 에르나라는 왕의 종이 비에른이기도 했다. 이를 깨닫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22] 사랑을 깨달은 이후로는 에르나의 사랑을 거머쥐었다는 정복감 뿐만 아니라 굴복도 즐길 줄 알게 된다.

4.2. 글래디스 하트퍼드

왕세자 시절 맞이했던 전 부인이다.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글래디스의 남편으로, 그리고 왕세자로 책임을 다하고자 글래디스와 잘 지내려 노력했다. 글래디스가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떻든간에 티내지 않고 공식 석상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서, 자신처럼 책임을 다하는 훌륭한 왕비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평가는 잘못된 것이었다. 글래디스는 첫날밤을 거부했고, 그 전후로도 늘 몸이 안좋았는데 다름아닌 임신 때문이었다. 비에른은 책임감을 과도하게 느끼는 인물인데 돌아온 것은 책임감에 대한 배반이었고, 글래디스의 행위는 남자로서 수치심을 느끼게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처럼 웃어보여야했다. 태어난 아이가 딸이었다면 혼인을 깰 생각이 없었지만 아이는 아들이었고, 둘은 이혼하게 되었다.

비에른이 왕좌를 내려놓게 만든 결정적 인물이다. 그토록 책임을 다했는데 결말이 허무했기 때문에 왕좌에 그리 미련이 있지 않다. 아들이 태어났을 때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었다. 아들은 레첸 왕실의 핏줄을 더럽힐 우려가 있다. 그래서 아들을 죽여서 왕좌를 지키거나, 글래디스와 이혼을 하는 방법이 있다. 후자의 경우, 왕좌를 지키려면 글래디스의 부정을 밝혀야한다. 그러나 글래디스의 부정을 왕좌 하나를 위해 밝힐 경우, 두 국가의 사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왕좌에 미련이 없기 때문에 비에른은 오로지 국익을 위할 수 있었다. 글래디스와 이혼했고, 외부에는 자신의 외도 때문에 이혼하게 되었다는 거짓 공표를 했다. 라르스의 체면을 지켜준 대가로 레첸에 유리한 군사 협정을 맺고, 양국이 다투는 지역에서의 해상무역권과 자원채굴권을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

4.3. 그 외

5. 여담


[1] 초혼과 이혼.[2] 새장가 ~ .박람회[3] 생일 잔치 ~ 첫 아이 임신 ~ 본편 마지막 화.[4] 두 번째 임신과 출산.[5] 아이들이 단어를 조금씩 말하기 시작한 시기이므로 이르면 28세.[6] 레오니트에게 양위.[외전] [8] 결혼 기간 10개월 미만[9] 전처 글래디스 하트퍼드의 소생으로, 공식적으로는 비에른이 친부이지만 실제로는 글래디스의 사생아이다.[쌍둥이] [쌍둥이] [12] 루이제 소생의 남매.[13] 어머니를 닮은 만큼 전체적으로 외가쪽 유전자 덕을 많이봤다. 외할머니가 젊은 시절 레첸의 명문가는 물론, 이웃나라 왕자들도 줄지어 청혼 할 만큼 대단한 미녀였고, 외할머버지는 그런 외할머니가 가장 잘생겼다며 신랑으로 고른 만큼 미남이였다. 그래서 외할머니가 연애에 재능없는 비에른에게 선조들의 얼굴에 감사하라고 말하기도 했다.[14] 아예 지독하다고까지 말했다.[15] 반면 글래디스와의 결혼은 겉으로는 너무나 완벽했지만 어린 나이에 말도 안되게 완벽한 모습만 보였던 것에서 위화감을 느끼고 정말로 완벽한 결혼이 맞긴 했는지 의구심을 가졌다.[16] 글래디스의 일 이후, 국가를 위해 모든 나쁜 이미지를 가져갔다. 또한 그 일을 끝끝내 비밀로 하느라 에르나가 고통을 온전히 감내해야했는데, 비밀을 지켜야한다는 그 막중한 책임 때문에 결코 말하지 않았다.[17] 발터 하르디의 사기라는 증거가 워낙 명확하여 비싼 변호인이 필요 없었다.[18] 그 불안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하다못해 외할머니가 자신의 집에서 에르나를 보살펴주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을 때도 에르나를 빼앗아간다고 여길 정도였다.[19] 이때 비에른이 얼마나 일방적이었냐하면, 에르나는 임신 초기를 막 벗어나려던 차였다. 주치의가 관계를 해도 된다고 고지한 시기를 단 3일 앞두고 있었다. 그래서 에르나가 거절을 했는데, 비에른은 3일 밖에 안남았고, 체외에서 할 것이니 괜찮다고 밀어붙였다. 도덕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큰 행위였다.[20] 감정의 축소, 외면.[21] 에르나의 침실은 유산의 기억이 있는 곳이었고, 그곳이 깨끗하게 재단장할 시간도 필요해서 잠시 손님용 침실에 머무르고 있었다.[22] 만난 날부터 계산하면 1년 반 이상이다.[23] 비단 파벨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본인의 처외조모와 외할머니도 에르나를 빼앗아가는 듯한 극도의 불안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