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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8:32

에밀리아 클레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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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 오토메 게임의 배드엔딩 본작의 주인공.

2. 특징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 카시오의 표현에 따르면 멸망한 나라의 왕녀 같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단정한 외모[1][2] 의 미녀. 현실적이고 쉽게 동요를 드러내지 않지만 원래는 꽤 성격이 있는 편이며, 스스로는 잘 모르지만 정의감이 있고 이타적이다.

3. 작중 행적

설정상 윈드로제 후작가의 먼 방계 가문 중 하나, 기존 본인의 가문 자체도 자작 작위가 남긴 했으나 돈 준단 말에 딸을 신나게 팔 정도로 몰락한 가문이다. 없는거나 다름없는 귀족 신분으로서 평민이나 다름없이 살았다. 어릴 적 기억으로 이 세상이 여성향 퇴폐물 미연시 세계라는 걸 알게 되고선 달관하고 기존 스토리에서 오필리아 윈드로제의 친구 역으로 팔려나갈 때 '어차피 뒤지는 거 막나가보자'라는 생각에 그녀에게 선빵(...)을 날린 걸 시작으로 수없이 다퉜으나, 아이러니하게 그 덕분에 오필리아와 서로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오필리아에게 에밀리아는 자신을 동화 속 가련한 공주 같은 이상적인 존재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사람으로 인정해준 유일한 존재였다. 에밀리아에게 오필리아는 유일하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는 당장 극초반에 에밀리아가 오필리아를 진심으로 위한답시고 동반자살을 언급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3]

결국 오필리아가 18세 생일을 앞두고 병사하자, 주변 시선은 신경도 안 쓰고 울지도 않으며[4] 오로지 오필리아만을 위해서 꽃을 직접 엮어 만든 부케를 바쳤다.

이후 오필리아의 뒤를 이어 가문의 양녀로 들어갈 거란 주변인들의 생각[5][6] 과 달리 장례식 다음날 새벽, 즉 실제로는 장례식이 끝나고 몇 시간 지나지도 않은 시간대에 후작에게만 대충 말을 남기고 떠날 준비를 했다. 오필리아 생전 이래저래 챙겨두었던 악세서리 같은 무게 대비 가치가 높은 것들만 몇 개 챙겨 소리소문 없이 출가해버리고, 취미 삼아 수도 구석의 저택을 구입했다. 그 저택 1층에선 카페를 혼자 운영하고 2층에서 취침을 해결하는 식으로 살아가며 일상을 보내다가, 2년 뒤 엘로디가 탄 마차와 교통사고 미수 건으로 엮이게 되고 그녀를 추적해온 카시오에 의해 오필리아의 유품인 편지를 건 반 협박에 넘어가 데뷔탕트를 치르게 되며 다시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

아직 어렸던 시절 오필리아와 서로 머리채 잡고 싸울 정도로 사이가 나빴지만 유모나 하녀 도로시, 후작 부인이 보여주는 애정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상냥했던 후작 부인이 딸처럼 대해주자 착각하여 어머니라고 불렀다가, 후작 부인이 에밀리아가 병약한 오필리아가 죽고 그 자리를 차지할까 두려움을 느끼고[7] 폭언을 내뱉으면서 사이가 멀어진다. 후작 부인으로부터 후작가의 모든 것은 오직 오필리아의 것이며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와 혈통부터 다른 만큼 주제 넘은 생각 따위 하지 말라는 폭언을 듣자 무너졌고, 그 뒤로 후작 부인을 부인이라 부르며 칼 같이 선을 지키게 되었다.

트라우마와 원작의 에밀리아에 대한 지식이 합쳐져 현재의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의 것(=윈드로제 후작가의 딸 자리, 레어티스의 옆자리 등)을 절대 넘보지 않겠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되었고, 오필리아가 죽은 이상 이제 후작가에 미련 따위 없다는 식으로 굴려고 억지로 애써왔다.

하지만 오필리아의 곁을 10년이나 지킨데다 한 집에서 계속 살아온 에밀리아를 후작 부부도 아끼게 되었기 때문에, 에밀리아가 떠난 것은 후작가의 큰 충격이었다. 후작은 에밀리아가 떠난다고 했을 때도 다시 설득해볼 생각을 하고 있었고, 오필리아의 장례식을 치르고 쓰러졌던 후작 부인은 에밀리아가 떠났다는 소식에 다시 쓰러졌다[8]. 심지어 이후 양녀로 들어온 엘로디는 오필리아의 방마저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후작 부부에게 사랑 받았으나, 그런 엘로디조차 에밀리아의 방에 출입하는 것만은 절대로 허락 받지 못했다. 에밀리아가 떠나 버린 이후 주인이 없음에도 불구 그녀가 살던 방은 매일매일 먼지 하나도 쌓이지 못할 정도로 관리되고 있었다.

외전에서 하인들 사이에서는 오필리아의 소유물로 여겨져, 그녀가 어떤 행동을 해도 오필리아를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아이로 하인들에게 뒷담을 들었다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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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주 후보이자 공략 캐릭터 모두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상대는 에밀리아다. 레어티스는 가진 것 하나 없으면서도 당당하고 거침없게 행동하던 에밀리아의 어린 시절 모습에 반했으나 그의 처지상 고백하지도, 받아주지도 못해 그녀의 마음을 눈치챘으면서도 반응하지 못했다. 카시오는 오필리아의 빛나는 외모와 조건들, 타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에게도 냉혹하게 대하는 점에 반해 숭배했다. 그래서 그녀의 곁에 있는 에밀리아를 거슬려했다가 오필리아 사후 에밀리아의 행보를 보고 점차 오필리아보다 에밀리아가 더욱 중요해졌다. 에드먼드는 오필리아에게 절대적인 애정을 쏟는 에밀리아를 보고 그녀의 사랑을 바라게 되었으나 오필리아에 대한 숭배 때문에 그 감정에 대한 자각이 느렸고, 자각 없이 에밀리아의 물건을 모으는 등 스토킹 행각을 벌여왔다.

문제는 에밀리아는 이 세 사람의 사랑을 거의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 그나마 레어티스는 재회 후 지속적으로 호감을 표현해왔기 때문에 에밀리아도 어느 정도 인식을 할 수 있었지만, 카시오는 대부분의 루트에서 흑막으로 활약한 그의 행적에 대한 정보와 속내를 숨기는 언행 때문에 진심을 보여도 전혀 신뢰받지 못하고 다른 해석만 거듭한다. 에드먼드는 아예 그냥 미친 놈 취급 중. 후반부에 가면 에밀리아를 지켜보는 아군들은 다 레어티스와 카시오, 에드먼드가 에밀리아를 사랑한다는 걸 아는데 에밀리아 혼자 모르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엘로디와 알로이지아 왕녀를 구한 뒤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공동전선을 펴는 과정에서 윈드로제 후작가가 반역죄로 붙잡혀가고, 에드먼드를 속이기 위해서 에드먼드의 저택으로 들어가 오필리아의 부활에 협조하는 척하던 중 에드먼드가 일부러 불러온 친부모와 마주하기도 한다. 그렇게 자신이 외면했던 것들을 다시 보게 되면서 자신이 사실은 윈드로제 후작 부부를 아직도 부모처럼 여기고 싶어하고, 레어티스를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게 되어 오필리아 하나만을 소중히 여기려 하고 억지로 다른 것은 필요없다고 생각하려던 자신에게서 벗어나게 된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막으려 하는 카시오를 뿌리치고 레어티스에게 자신의 심장을 찔러달라고 부탁하여 성공한다. 다행히 레어티스의 응급조치로 상처는 아물었고, 한동안 잠든 채로 꿈 속에서 세계의 새 여신이 된 오필리아와 재회해 인사를 나눈 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로 하고 의식을 회복한다.

[1] 에밀리아 본인이 워낙 어린 시절부터 작중 최고 미녀라고 나오는 오필리아를 보고 큰 데다가 게임 스토리를 알게 되며 자기 흑역사까지 강제로 알게 된 느낌인지라 자기비하적인 성격이 강하여 자신을 일반인 같은 외모라고 언급하지만, 작중 언급에 따르면 에밀리아도 상당한 외모의 소유자라고 나온다. 다만 에밀리아와 오필리아가 워낙 붙어다니다 보니 그 빛이 상대적으로 바랬던 것. 애초에 오필리아의 외모에 대한 평가가 여신이 인간의 거죽을 쓰고 나타난 것이라고 할 정도로 신과 다름없는 수준으로 여겨지는 걸 보면, 오필리아 자체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비교 대상이 못생기게 보일 정도로 탈인간적 미모의 소유자였다.[2] 에밀리아의 외모에 대해 맥긴티 백작부인은 '언뜻 보기에는 수수해 보이나 어떤 사내 옆에 서도 잘 어울리는' 것이 에밀리아의 장점이라고 평했다. 화려한 공작새 같은 카시오 옆에 서도 밀리지 않고 어떤 색을 만나도 어색하지 않다는 것.[3] 정확히는 오필리아가 죽기 얼마 전 열병에 걸려있을 적 당시 오필리아가 "주변 사람들은 맨날 아프더라도 참고 살아가라고 하는 게 열 받는다. 그냥 편하게 가고 싶다."라고 말하자 최대한 덜 고통스럽게 죽는 방법을 찾아 볼 테니 기다려달라며 "너 죽이고 나도 바로 죽을 테니까 같이 천국이나 갈까?"라는 식으로 대답한 것. 그 이후 어차피 자신도 붙잡히면 죽을 거고 오필리아 혼자 보내줘도 외로울 테니 오필리아를 죽이자마자 에밀리아 본인도 자살할 거라고... 이 때 오필리아는 에밀리아가 살았으면 해서 말렸기 때문에 그 당시엔 포기했지만, 훗날 에밀리아의 회상에 의하면 오필리아가 몇 달 정도만 더 아픈 채 고통받았다면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의 부탁이고 뭐고 다 무시하고 바로 오필리아를 죽여버린 뒤 그 뒤에 자신도 죽어버렸을 거라고 한다.[4] 오필리아가 맨날 입에 달고 살듯이 오필리아는 어차피 얼마 못 가 죽을 사람이었다. 거기에 오필리아는 자기가 그렇게 가련하고 병약한 공주같이 여겨지는 걸 혐오했기에, 에밀리아는 그런 오필리아의 진심에 대답하는 의미로 감정 표현을 절제한 것. 게다가 언제나 오필리아의 죽음을 생각하며 준비했기에, 정작 오필리아가 죽어도 크게 감정이 들끓지 않았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생각으로, 도로시 등 그녀를 오래 봐 온 주변인물들의 반응을 보면 차라리 우는게 나을 정도로 고통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던 모양. 59화에서 본인이 직접 '오필리아가 없는 후작가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어' 도망쳤다고 언급한다.[5] 오필리아에게 수없이 갈굼 당한 주변인 모두(남자 3명과 오필리아의 친부모까지) 에밀리아가 윈드로제 가문의 양녀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원작과 달리 에밀리아가 오필리아를 상대로 다른 의미로 지랄발광하긴 했지만 나쁜 짓을 저지르긴 커녕 진짜 자매처럼 대했던 데다 후작 내외에게도 충실했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후작가에 있는 게 당연한 사람'으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얘 카시오가 '후작가에게 받은 것 이상을 해주었다'고 언급했을 정도. 오필리아가 생전에 매번 후작 부부에게 자신 같은 병약한 아이 말고 에밀리아를 자식으로 여기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기도 했고, 주변인들 입장에선 입양이나 후원자가 흔한 귀족 사회 상식까지 더해 '당연히 에밀리아의 여생을 후작가가 책임지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천하의 후작조차 오필리아가 죽은 당일 에밀리아가 당당하게 출가 선언을 하자 할 말을 잃었을 정도. 그래도 후작은 '얘가 아침이라도 먹고 주변인들과 작별인사 정돈 하고 갈 테니 그 때 설득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일단 넘어가는 태도를 보였는데,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와 함께 상식이 먹히지 않는 2인 중 하나라 허락 받자마자 짐 싸고 다음날 해 뜨기도 전에 탈주해버려서 무의미해졌다(...)[6] 에밀리아 1인칭으로 전개되는 특성상 초반부는 오필리아를 잃고 버석하게 메마른 그녀의 심리상태를 중심으로 보여주는지라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인데, 나중에 진상이 드러나고 나서 하나하나 꼽아보면 에밀리아가 보통 골때리는(...) 아가씨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거의 서술트릭 수준. 오필리아가 나름 에밀리아 앞에서 내숭을 떨었듯(...) 에밀리아도 마찬가지인데, 50화에서 '잘 들어 이 개자식아'라며 독설로 에드먼드의 멘탈을 탈탈 털어버리는 걸 보면 초반부의 그 차분하고 가련한 아가씨가 맞나 싶을 정도다.[7] 바꿔말해 후작부인 역시 이 시점에서 '어쩌면 오필리아보다 에밀리아를 더 아끼게 될 지도 모른다'고 느꼈던 것. 자세한 사항은 후작부인 항목 참조.[8] 사실 후작내외 뿐 아니라 다른 세 남자들도 오필리아의 장례식에서 실질적인 상주는 에밀리아라고 여겼다. 바꿔말하면 오필리아 생전에는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아웅다웅 했어도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의 가족'이라고 인식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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